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뚜욱딱!”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이다. 이 노랫말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영남지방의 아름다운 한 고장이 그 이상하고 요상한 도깨비 나라처럼 됐다. 돈을 받은 사람이 몇백명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집안 마당에 그냥 던져 놓기도 했다니, 그 얼마나 인심 좋은(?) 동네인가? 그리고는 경찰의 지팡이인지, 법원의 방망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뚜욱딱”하고 두드리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돈을 토해 냈다고 하니, 실로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만도 하다. 그 유명한 소들도 웃었을 것이다. 고발하고 싶어도 바로 이웃 사람, 지인 또는 친척 등인지라 고발할 수 없었다고도 한다. 이제 봄이 되면 선거철이 된다. 공연히 골치가 아파지기도 하고,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너무나 잦은 선거로 기관들이 바빠지고 기업들이 들썩이고, 개나리 울타리를 바로 옆에 끼고 있는 이웃을 감시하고 견제하느라 민심도 흉흉해진다. 그런데도 관련 기관들은 슬로건으로 ‘축제’처럼 즐기자고 한다. 과연, 이런 선거 시스템에 축제처럼 참여할 수 있을까? 카니발이라는 외국어가 있다. 이는 사육제로 풀이된다. 사육제가 무엇인가. 카톨릭 국가에서 사순재 직전의 3~7일 동안 술과 고기를 먹으며 가면을 쓰고 행렬하거나 극과 놀이로 즐겁게 노는 날이다. 우리 식의 선거로 대입해 놓고 보면, 선거시장 천국에서 투표일 전 한달 동안, 앞에선 온갖 달콤한 유토피아를 그리는 극과 놀이 등이 난무하고 뒤에선 가면을 쓴 술수와 비방과 돈 등이 행렬을 이루기도 한다.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고 고발하는 치졸한 드라마가 연출되기도 한다. 이 바쁜 세상에 선거만 치르다 세월을 보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이상하기도 하지만, 치열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넘어섬으로써 아름다운 나라로 가는 일이 더욱 많은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젠 부디 아름다운 선거 카니발을 치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승자의 방망이로 한번만 두드리면 선진정치라는 금이 쏟아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고유가 자동차 연료절감

고유가가 멈출 줄 모르고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 사상 유례 없는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서민들의 자동차 연료비 부담도 피부로 느낄 정도로 크게 인상됐다. 우선 요즘과 같은 고유가 상황에선 무엇보다도 차량운행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승용차 5부제 운행에 참여하고 자동차 함께 타기를 통해 출·퇴근하는 것은 지금의 에너지상황에 국민들이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싶다. 유가상승은 운전자 습관에 따라 연비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출발 전에는 목적지까지의 최단노선과 가야할 도로를 미리 선정하고 도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송매체를 들으며 정체지역을 사전에 피할 수 있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차량에 불필요한 짐들이 실려 있는가를 확인하자. 차량이 무거우면 그만큼 연비는 떨어진다. 운전속도는 연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승용차를 시속 100㎞로 달릴 때는 시속 70㎞로 달릴 때보다 연료소비가 22% 늘고 시속 130㎞까지 올리면 연료소비가 무려 50%나 늘어난다. 게다가 이처럼 속도를 올리다보면 자연히 급가속·급정차 횟수가 늘어 연료 소비는 더욱 늘어난다. 결국 주유할 때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차라리 시속 60~80㎞의 경제속도를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운전하는 편이 더 이익인 셈이다. 불필요한 공회전은 연료낭비는 물론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장시간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낭비, 대기오염, 소음공해 등은 연간 5천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정속주행이나 차량속도에 맞는 기어변속 등을 실시하면 10~30%로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석유제품 판매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 오름세가 단기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타이어 적정 공기압 유지는 연료절약은 물론 안전운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에어필터, 에어크리너, 인젝터 등의 정기 점검·관리를 통해서도 연료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고유가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여러 방법들을 잘 이행하고 국민들 모두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경제적인 적정 속도를 유지,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보존하고 귀중한 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중구 에너지관리公 경기지사장

파레토와 中企간 불균형

파레토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걸쳐 활약했던, 어찌보면 흘러간 이탈리아 경제학자다. 그가 21세기에 들어서 유명해진 까닭은 농업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가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깨달은 20대 80의 법칙, 즉 요즘 회자되고 있는 ‘파레토의 법칙’ 때문이다. 파레토는 완두콩을 재배하면서 콩깍지 20%에서 80%의 콩이 추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파레토는 20대 80의 법칙을 완두콩재배에서 벗어나 “노동투입량이 적은 부분이 대부분의 산출물을 파생시킨다”는 경제원리에도 적용시켰다. 후대로 들어와 파레토의 법칙은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도구로 수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을뿐 아니라 사회·경영·생물학 등에 대한 광범위한 쓰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실례로 일반 기업의 경우 20%의 직원들이 80%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의 경영학자나 사회학자들이 긍정하고 있다. 20%의 인구가 국가 전체 부동산의 80%를 소유하고 있다거나 20%의 고객들이 80%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종 국가 통계와 사회통계자료를 보면 신기하게 들어맞는 분야가 많아 새삼 옛날에 살았던, 이름도 생소한 이탈리아 경제학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소외됐다며 정부차원의 각종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중소 기업 경우도 그렇다. 중소기업법에 명시된 중소 기업의 경우 20%의 중소 기업들이 80%에 가까운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중소 기업 가운데도 형편이 어려운 영세 기업 입장에서 중소 기업 지원공약을 들여다보면 이는 먹고 살만한, 혹은 대기업 반열에 오르기 직전인 중견 기업들을 지원해주는 내용들이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중소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듣다보면 이런 인상을 더욱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중소 기업법은 중소 기업들에 대한 정의에서 업종간 차이는 있지만 상시 근로자 100~300명 이하, 또는 자본금 50억~300억원 이하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자본금 5천만원의 중소 기업과 자본금 수백억원의 기업이 중소 기업이란 우산을 함께 쓰고 있게 됐다. 이러다보니 중소 기업과 관련된 정부 정책들은 왜곡을 가져올 우려가 높다. 체감경기와 서민경제를 대변하는 영세 기업 입장에선 중소 기업이 진흥되도 이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들릴 가능성도 농후하다. 어찌보면 중소 기업을 진흥하는 관련 법규가 자생력있는 중견 기업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영세 기업을 지원하는 법류로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중견 기업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살고자 발버둥치는 영세 기업에 대한 특단의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 사회적 소외계층을 볼보는 정책이 현대 정부의 필수적 역할이라고 하면 영세 기업 지원정책도 다름 아니다. 모두 함께 잘사는 상생(相生)을 꿈꿔 본다. 권재형 한국협업기업협회 회장

걱정없이 학교 보내고 싶다

자녀의 입학, 특히 초등학교 입학은 가족 모두가 기쁨과 설렘으로 준비하고 맞이하는 큰 행사이다. 필자도 큰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위해 아이보다 더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물들을 꼼꼼하게 챙기던 일과 입학식에서의 감격과 기쁨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반면 장애가 있는 둘째 아이의 경우 설렘과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12년 동안 한 울타리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일관성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수학교인가, 아니면 보통 아이들과 어울려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지역사회로의 접근이 쉬운 특수학급에 보낼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특수학급에 보내 통합교육을 시키기로 마음을 먹은 후에는 또래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아이를 1년이라도 더 교육시켜 또래들과의 차이를 줄인 후에 입학을 시켜야 하는 가를 또 걱정했었다. 요즈음의 특수교육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이른바 통합교육이 대세이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나눠져 공부하는 분리교육은 더불어 사는 기회와 욕구를 제한한다. 장애인도 결국은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한데 어울려 살아가야 하므로 어릴 적부터 함께 생활하면 순수한 아이들은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 장애인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비장애학생들 역시 장애학생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과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도울 기회를 갖추며 따뜻한 심성을 가진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특수학급인가 학교인가를 고민하는 까닭은 상대적으로 특수학급의 여건이 열약하기 때문이다. 수원만 해도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가 64곳으로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통합교육을 위한 시설 및 학교의 태도, 교사 및 또래학생들의 준비가 부족해 학교차원에서 여건 및 문화점검, 장애인식 교육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좀 낫다고는 하지만 특수학교의 여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제정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의 시행령 및 시행령규칙이 제대로 만들어져 좀 더 나은 특수교육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어디든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 보내도 장애학생을 위한 여러가지 여건와 지원들이 잘 준비돼 안심하고 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허미자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장

‘글로벌 보릿고개’ 시작됐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도 문제지만 각종 개발로 인한 농경지 감소와 곡물의 대체에너지화가 활발해지면서 곡물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급격한 발전과 소득 증대 등으로 식생활이 급변하면서 식량소비의 블랙홀 중국에서 식량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90년대 말까지 가축사료의 70%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지금은 중국도 많은 가축사료들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초사료에 의존하던 중국 내 젖소와 고기소 생산농가의 곡물사료 사용이 급증하고 자국 내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드디어 중국 정부는 지난해말 농산물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1990년 미국의 국가정보협의회(NIC)는 21세기 지구상의 가장 큰 문제로 중국이 산업·도시화에 따른 수자원 고갈 등으로 농업생산량이 급감, 세계 최대 식량수입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곡물의 대체에너지화도 세계 식량위기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고 있는 미국에선 최근 석유의 대안으로 ‘바이오에탄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에서 추출되는데,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30%가 이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 한 대분의 하루 바이오에탄올 사용량을 생산하기 위해선 사람 1명의 1년 동안의 옥수수 소비량이 필요하다. 한정된 농경지를 두고 식량과 에너지가 경합하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곡물자급률은 얼마나 될까?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말 현재 27%로 곡물별로는 밀 0.2%, 옥수수 0.8%, 보리쌀 52.8%, 콩 11.3%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우리는 각종 개발 등으로 경지 18만5천㏊가 사라졌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로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농업은 우리에게 먹거리 공급 이외에도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지하수를 보전하며 토양유실을 막는 등 수많은 공익적 혜택을 주고 각종 환경오염을 억제해 국민들 삶의 질을 높여준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며 우리의 삶과 직결된 생명산업이다. 식량자급기반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식량위기에 대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에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할 때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얼마 전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전소됐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그렇듯, 필자 역시 숭례문이 불에 탄 게 너무 안타까워 직접 숭례문을 찾아가 보았다. 가림막 설치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던 숭례문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자 랜드마크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던 모습이 생생한데,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고 참담하기만 했다. 그러다 “숭례문이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숭례문이 그곳에 있고, 국보 제1호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숭례문의 진정한 가치가 어떤 것이었는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 못내 씁쓸했다. 조용히 숭례문을 지켜보고 있자니 예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작은 마을을 지나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머물 곳을 찾다가 ‘It’ll Do Motel(이 정도면 충분한 모텔)’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어 들어섰는데, 꽤 괜찮아 보이는 겉모양과는 달리 내부는 다른 모텔보다도 못해 보여 금세 뒤돌아 나왔다. 그럴듯한 이름에 잠시나마 속았던 것만 같아 아직도 별로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숭례문 사건도 이같은 맥락은 아닐까?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숭례문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기만 했지, 그 속에 숨겨진 진짜 가치에 대해선 별로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숭례문의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보기엔 사설 경비업체에 위탁, 외부 침입에 대비했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열심히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우리에게 남은 건 전소된 숭례문과 국민들의 실망감뿐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철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문화재 관리이든, 기업 경영이든, 자신 스스로의 계발이든 대충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가슴을 무너뜨리는 이같은 일이 다시 재발되어선 결코 안될 것이다.

‘통일의 시작’ 개성공단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덮인 지난주 경기도 중소기업협의회 임원진과 함께 개성공단을 다녀왔다. 임진강을 지나 도착한 도라산 출입경사무소(CIQ)에서 북한 입경수속을 마치고 북한으로 출발했다. 출발 하자마자 펼쳐진 차창 밖의 비무장지대는 어제 내린 눈으로 온통 은세계였다. 안내하던 통일부 직원의 설명이 없다면 여느 지방 국도 주변이랑 다를 게 없는 분단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다. 길 양쪽 가로등에 표시된 노란색과 파란색 띠가 남과 북을 구분하는 유일한 표지이다. 출발한지 5분여만에 북측 CIQ에 도착했다. 바로 눈앞에 새하얀 개성공단이 우리를 맞는다. 예전 도라전망대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보며 정말 지척에 있구나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정말 가깝다. 눈앞에 두고도 이리 오기 힘들었나 생각하니 분단의 아픔이 더 크게 가슴에 다가온다. 지난 2003년 6월30일 착공된 개성공단은 현재 1단계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 60여 업체에 북한 근로자 2만3천여명이 근무 중이다. 향후 공단 800만평, 배후도시 1천200만평 등 모두 2천만평이 개발될 예정으로 그 규모는 창원시와 비슷하다고 한다. 아직은 시범단지 3만5천평과 본 단지 일부에만 기업들이 입주돼 본격 개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지난해 국정감사시 초기 입주기업 중 80%가 2년 연속 적자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었으나, 우리가 개성공단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개성공단의 성공이 통일의 시작이요 통일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창원 규모의 신도시가 건설된다고 상상해보자. 이는 남북한이 통일에 버금가는 상호 신뢰와 냉전 해소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러한 개성공단이 성공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공단 확대에 따른 인력 수급과 인건비 상승 우려 또한 풀어야 할 숙제이다(북한근로자 급여는 월 60~70달러 수준). 또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도 한미 FTA 후속 협상 등을 통해 조속히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성공단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정부의 불확실성, 즉 정치적 위험의 해소로 북한 당국의 개혁 개방에 대한 적극적 노력과 핵 위험의 제거 등 신뢰 회복에 대한 노력이 성공의 핵심이다. 북한 기정동 마을의 165m 국기게양대에 통일의 깃발이 나부끼는 날을 그려 보며 개성공단을 떠나왔다.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꽃이 활짝 피는 날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건강을 위한 먹거리 선택

미국발 도축 소 동영상 쇼크, 중국산 농약 냉동만두, 농약성분 검출 고등어, 트랜스지방, 중국산 장어에 발암물질 검출…. 불안하다, 어떤 걸 먹어야 하지? 요즘 국민들은 온통 먹거리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듯하다. 1960~1980년대의 먹거리 선택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늘은 뭘 먹을 수 있을까 등 먹거리 종류를 선택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끼니를 이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우리는 어렸을 적 고기국을 얼마나 자주 먹을 수 있었는가. 삼겹살 불고기를 1년에 몇 번이나 먹었던가, 물론 잘 사는 집 아이들은 매일 먹다시피 했지만 대부분은 기껏 명절이나 생일, 그것도 조부모나 부모 생일 잔칫집 등에서나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바르지 못한 먹거리들로 식탁이 오염되고 가족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그렇다고 과거의 식탁이 먹거리가 완전했고 풍족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 시절의 먹거리는 최소한 안전했다. 영양과 맛에서 현재 우리들의 식단과 비교해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안전한 먹거리는 어디서 찾을까?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안전한 먹거리, 이제는 멀리서 비싸고 고급스런 것에서 찾을 게 아니라 가깝고 쉬운 곳에서 부터 찾자. 첫째, 우선 식탁의 음식에서 조미료를 제거하자. 조미료의 위해성은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위해성에 앞서 우리의 미각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어머니는 과감히 그 요소를 배제하고 어렵고 손이 많이 가더라도 대처할 알맞은 안전한 먹거리를 준비하자. 둘째, 첨가물이 가미된 인스턴트 가공물을 피하고 신선하고 산뜻한 제철 먹거리를 선택하자. 수박을 겨울이나 봄에 먹는다면, 어떨까? 그렇지 않아도 차가운 몸을 더 차게 만들어 설사를 유발시킨다. 수박은 서과(西瓜)라고 해서 더운 시기에 몸에 열을 식혀주고 수분을 보충해줘 더위를 이기게 하는 과일이다. 셋째, 잘 씻고 잘 익히고 잘 조리해 먹자. 노지의 음식물을 선택하자. 농약이나 불순물은 일단 잘 씻기만 해도 표면에 있는 유해물을 제거할 수 있다. 넷째, 동물성 보다는 해산물이나 식물성 먹거리를 선택하자. 해산물이나 식물성 먹거리가 동물성에 비해 좋다. 상대적 영양을 논하기 전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고 있고 이로 인해 비만과 성인병이 일상화되고 있다. 오늘 저녁 향긋한 봄내음의 달래와 냉이국 등에 묵은 김장김치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이거나 청국장 등으로 상을 차리자.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오늘도 조금만 다시 생각하고 실천하자. 인정도 청록한방병원 원장

희망찬 새학년을 위하여

이명박 정부의 희망찬 새출발이 시작됐습니다. 이와 때를 맞춰 학교도 희망찬 새 학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새 학년과의 만남, 새 교실과의 만남, 새 교과서와의 만남, 새 선생님과의 만남…. 이런 만남들을 통해 한차원 높게 발전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노력 속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희망의 속성은 고통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통을 견디며 사랑하며 이겨낼 때 그 희망은 성공과 행복을 안겨줄 것입니다. 희망찬 새 학년을 맞는 학생 여러분, 학생 여러분들도 희망찬 새 꿈을 안고 매진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다 웅대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꿈을 향해 노력할 때 우리나라도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은 희망이 있고 꿈이 있습니다. 새로운 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줍니다. 여러분들도 새롭고 싶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희망찬 새학년을 맞이하듯 여러 학부모들도 희망찬 새 학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에게만 공부해라 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TV를 끄고 앞장서 공부하는 학부모로 변모됐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을 무시하는 언행을 표출하는 학부모에서 선생님을 존경하고 교육을 신뢰하는 학부모로 새로운 교육풍토 조성에 앞장서 노력하는 학부모가 돼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러면 우리 교육이 학생들의 꿈길을 열어주는 새로운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수는 “재능이 지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에는 모든 교과를 다 잘 해 평균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을 천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오늘날도 그럴까요? 오늘날의 천재는 공부도 잘 해야겠지만 특출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피아노의 천재 장애인 이희아,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탱크부대처럼 힘의 위력을 발휘하는 골프선수 최경주, 세계 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 등 새로운 천재들이 등장해 국제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하는 재능을 한가지쯤은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하루 빨리 발견해 정진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천재로 태어나느냐 못 태어나느냐가 결정되는 셈입니다. 여러분들도 하루 빨리 자신의 재능을 발견, 천재로 다시 태어나는 희망찬 새학년이 되길 빌겠습니다. 희망찬 새 학년을 맞아 희망찬 이명박 정부가 새 출발했듯 모두 새로운 학생이 돼 눈부시게 발전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자연스레 새로운 학교가 돼 희망찬 꿈을 안고 발전할 것입니다. 이준섭 시인·광문중학교 교장

딸에게 주는 지혜와 용기

올 겨울은 제법 추웠고 함박눈이 내리기도 했다. 연을 날리면 좋을듯한 바람이 불어와 누가 더 높게, 더 멀리 멋있게 날릴 수 있을까 하며 연싸움을 하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평생의 명운을 윷판에서 볼 수 있는 윷놀이는 흥미롭고 재미있어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각각 4필의 말을 갖고 목적지까지 누가 먼저 갈 수 있을지 경쟁하는 놀이 속에서 수많은 난관과 좌절, 행운을 이용한 기회를 어떻게 슬기롭게 살릴 것인지 등에 대한, 뛰면서 생각하는 지혜로운 놀이다.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를 시청할 때가 가끔 있다. 푸른 초원이 넓게 펼쳐지고 아름다운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편안함과 초현실적인 현장앞에서 잠시 일상의 탈출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긴장감이 있고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보호본능과 슬픔 등도 볼 수 있다. 크게 보면 우기와 건기의 계절변화에 따라 새생명의 탄생과 희생의 반복이 자연의 순리를 가르쳐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인간만이 특별하다고 우리들은 오만하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종교적으로 인간만이 신을 닮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 중심으로 말하지만 다른 생물체가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그들도 우리를 바라보면서 오곡육축과 같은 한낱 또다른 생물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는지…. ‘동물의 세계’를 보면서 미지의 세계로 유학을 떠나는 어린 딸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먹이를 구하러 나간 어미가 천적을 만나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먹이를 기다리던 새끼 중에는 소리치다 허기가 져 말라 죽는 놈도 있고 기다리다 못해 둥지 밖으로 뛰쳐나가 필사적으로 생존을 위한 먹이 사냥과 천적을 피하는 보호본능을 이용한 능동적인 몸부림도 본다. 경이롭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적극적으로 삶의 이치를 체험으로 헤쳐온 새끼는 더욱 강해져 갈 곳과 안갈 곳을 스스로 터득한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동물들의 본능이 감동적이다. 인간이라고 어찌 다르겠는가. 이제 딸이 특별한 준비없이 둥지를 떠나려고 하고 있다. 안타깝지만 강하게 당당하게 좀 더 자라 자립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딸을 그리며 기대해본다. 혹자는 어린 딸을 멀리 보내 몰인정하다고 걱정해주고 있다. 그러나 품 안의 자식은 반드시 때가 되면 떠나 살아야만 할 운명이다. 아직 어린 까닭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미래를 위한 장도를 축복해주고 싶다. 인간은 특별하다고 했으니, 올바른 정신만 갖고 있으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특별히 잘해줄 여건도 못되니 오로지 줄 수 있는 것은 지혜와 용기다. 내 사랑하는 딸아!

행복한 노년을 위한 제언

1970년 이후 평균수명이 17년 가까이 늘었다. OECD 가입 국가들 중 터키를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더 오래 세상을 즐기게 됐으니 축복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수명 연장이 마냥 축복으로 남게 되려면 은퇴 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들 걱정하는 것 같다. 필자로서는 기성세대들의 은퇴 후 행복을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로 부모들이 자녀 부양에 너무나 매진하고 있는 현상을 들고 싶다. 첫째, 초·중·고교 자녀에 대한 사교육에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 같다. 높은 교육열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돼 왔지만 이제는 비싼 사교육이 일부 부유층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종국에는 모든 국민들 사이의 입시 소모전으로 되고 말았다. 둘째, 많은 부모들이 20세 넘은 자녀들에게도 취업을 하기 전까지는 부양을 계속 제공하려 한다. 법률상 부모는 자녀가 20세가 되면 부양할 의무가 없는데, 학자금을 스스로 마련하는 대학생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부모들은 자녀가 그 어려운 입시관문을 통과하더라도 등록금과 용돈, 그리고 취업을 위한 각종 비용까지 책임지고 있는 형편이다. 셋째,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비용까지 부담하려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아들 가진 부모는 신혼집 전세자금을 마련해 주려는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주거지를 신랑쪽이 마련해 오는 관습이 있고, 월세집보다는 전셋집을 얻으려고 하니, 집값의 절반 정도나 되는 전세금을 마련해야 할 부모의 부담은 막중하다. 이같은 희생이 자녀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같은 비용을 대는 것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자신만은 자식들에게 그렇게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학벌주의, 부실한 입시제도, 빠르게 오르는 집값, 취업난, 또는 아이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사상 등에서 이같은 현상이 기인했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알아야 할 것은 과거와 달리 자식들을 다 결혼시키고 나서도 삶은 창창히 남아 있는데, 노후를 기댈 언덕으로 자식은 믿을 수 없고 연금제도도 아직 정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소한 현재처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장기간 고비용을 지출하다가는 국민소득이 아무리 오르더라도 스스로의 노후대비는 어려울 것이란 점을 각오해야 한다. 성보기 수원지법 판사

누가 개구리를 기다리는가

“옛날 옛날 소원을 빌면 척척 다 이뤄지던 아주 먼 옛날, 딸을 여럿 둔 임금님이 한분 살았습니다…온 세상을 두루 구경한 해님까지도 막내 공주님 얼굴을 비출 때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예뻤답니다…바닥에 떨어진 개구리는 어떻게 됐을까요? 글쎄, 개구리는 온데 간데 없고 아름다운 눈에 다정함이 담뿍 담긴 왕자님이 서 있었어요.” 밤에 잠들기 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졸라 문득 떠오른 대로 개구리 왕자 이야기를 들려줬다. 개구리에 관한 이야기로는 ‘청개구리의 불효’나 ‘개구리 왕자’, ‘엄지공주’ 등 동화나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나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짝팔짝 개구리 됐네” 등 동요들도 있다. 이처럼 개구리는 우리와 매우 관계가 깊다. 뭍과 물 양쪽에서 살고 있는 종류이기에 양서류로 불린다. 파충류의 조상이라고도 한다. 이 중 도롱뇽은 거의 멸종되고 있다. 몇해 전 황소개구리로 인해 연못의 생태계가 파괴 일보직전에 이르기도 했다. “아빠,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개구리를 못 살게 굴어요? 며칠 전 어떤 책을 보니 겨울엔 사람들이 논바닥이나 둑을 파 개구리를 잡아다 먹는대요.” 잠든 줄 알았던 딸이 잔뜩 졸음에 겨운 목소리로 묻는다. “요즘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 이젠 그런 짓하면 벌금을 물게 되는데.” “그것보다도 생태계가 파괴되니까 더 큰 문제가 되는 거예요” 장차 환경운동가가 되겠다고 하는 어린 아이의 말. 순간, 필자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달포 정도 지나면 경칩이다. 개구리는 우리에게 봄을 알려주는 동물 중 하나다. 그런 개구리가 멸종돼 봄이 와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봄의 일부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 것이다. 희망을 주는 봄, 따스함을 주는 봄의 상징물이 전멸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오지 않은듯 하다)’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단지 환경과 생태계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제 구슬 같은 봄을 물고 팔짝팔짝 뛰어 나타날 개구리 왕자를 기다려 본다. 박 훈 시인·수필가

수원천주교 순교역사와 북수동성당 수원성지(2)

정조대왕은 농업진흥 생산기반시설로 만석거(일왕저수지), 만년제, 축만제 등 인공호수를 조성하는 한편, 세제혜택과 과거를 통한 인재등용의 기회를 주는 등 다각적인 민생대책을 강구하고 수원을 현재의 직할시격인 유수부로 승격시켰다. 이때 주목해야할 점은 전국 8도에서 각각 1가구씩 선발된 8부자를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현 북수동성당터에 이주시킨 것이다. 전국 8도에서 청약을 받아 이주해온 8부자집은 일반 서민들과 전국에서 수원에 모여드는 상인들과 이주민들에게 저리로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소상인들에게 사업비용을 무상으로 대여해주어 상공업자들간에 상거래가 왕성해지게 됐고 8부자집을 중심으로 수원 경제가 급속히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북수동성당터를 중심으로 두루 혜택을 누린 동네라고 해서 당시에는 동네지명을 보시동(普施洞:두루 누구에게나 혜택을 베풀어 모두가 잘 사는 동네)이라고 불렀다. 현재는 수원 화성 안에 있던 모든 동사무소들을 통합해 화령전 옆의 행궁동사무소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행정상의 업무는 함께 보더라도 역사적인 의미에서 볼 때 수원성지(북수동성당) 일대를 보시동이란 옛 명칭으로 복원해야 마땅한 일이다. 이렇게 현 북수동성당터(수원성지)는 정조대왕 시절에는 돈많은 8부자들이 살던 동네였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2000년 여덟가지 천상행복이 주어지는 천주교 순교성지로 선포됐다. 순교성지로 선포된 이유는 1800년 정조대왕 사후 불어닥친 혹독한 천주교 박해 중 다산 정약용 선생이 설계한 둘레 5.743㎞의 수원 화성 정 중앙에 위치한 북수동성당을 중심으로 한 수원 화성의 성안과 성곽 전체에서 무려 2천여명이 넘게 하느님을 증거한 순교자들이 피를 흘려 처형됐기 때문이다. 옛날 돈 많은 8부자가 살던 보시동 북수동성당터(순교성지)가 진복팔단(眞福八段:예수그리스도가 선포한 8가지 참 행복)이 선포되는 성지의 중심이 됐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와 중소기업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선거유세에 나선 후보가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는 “강(江)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4차선 다리를 건설하겠다”며 들뜬 표정으로 주민들을 바라보았다. 후보의 말을 듣던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는 강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후보는 기다렸다는듯 “그럼, 강도 하나 만들어 드리겠다”고 되받았다.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유머로 선거에 임하는 정치인의 속성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희화화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총선이 치러지는 4월까지, 정치인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정치의 홍수 속에 함몰되기 쉽다. 탈(脫)정치를 부르짖는 경제권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이 시기에는 주가(株價)의 등락보다 각 정당의 인물과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더욱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특히 정치권의 외풍에 취약한 중소기업인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발표하는 작은 공약 하나에 중소기업들의 운명이 결정되고, 그들의 발언 한마디에 흥망이 오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시기에 발표되는 중소기업정책들은 하나 같이 ‘중소기업 우선’이나 ‘중소기업 지원’, ‘중소기업 성장’ 등을 골간으로 하고 있어 중소기업인들을 꽤나 안심시키는 게 대부분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국책은행 민영화로 20조~30조원을 재원으로 중소기업들을 지원해주고 병역특례전문 연구요원들을 전원 중소기업들에 배정해주며 기술개발지원자금도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충하겠고 공약해 중소기업인들을 흥분시켰다. 무엇보다 파산제도 개선을 통해 기업인 패자부활제를 도입하고 고용보험기금으로 중소기업 자녀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은 중소기업인들의 피부에 와닿는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정치권의 중소기업지원정책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현란해 정신이 아득해지기 까지 하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중소기업인의 한사람으로 정말로 바라는 게 있다면 공약의 실천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99.8%가 중소기업이라고 한다. 이같은 중소기업들이 국가 전체 고용의 88.3%를 책임지고 있다. 과거부터 중소기업들을 살리겠다는 공약들을 수많이 들어왔지만 그러한 공약들이 지켜져서 꽃피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맞이하면서 또 다시 희망의 눈길로 정치권을 바라보게 되는 게 중소기업인들의 숙명인가 보다. 이번만은 표(票)만을 의식한 공약(空約)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위상과 아픔’을 이해하는 정치인들의 참다운 약속 지키기를 기대해 본다. 기업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망한다. 권재형 한국협업기업협회 회장

어디로 가야하나?

지난 15일 수원시내 한 특수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졸업생 21명 중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이 8명이라는 자료를 보고 가슴이 답답했다. 최근 몇년새 청년실업이 급증하면서 대학 신입생들부터 취업때문에 걱정이 크다. 취업을 위한 재수까지도 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비장애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며 곧 경제활동을 할 것이다. 문제는 장애학생들이다. 대개 고교가 최종 학교인 장애학생들의 경우 부모들은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비장애학생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교육을 시키지만 지적 장애나 자폐성 장애 등의 경우 경쟁고용은 꿈도 못 꾼다. 복지관이나 보호작업시설 등지에서 작업활동을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나 그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은 집에서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실정이다. 수원의 경우 매년 70~80명 정도의 장애학생들이 고교를 졸업하지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복지관이나 작업시설 등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운 좋게 일을 할 수 있어도 다음에 졸업하는 친구들을 위해 길어야 3년 후에는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 지속적인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너무 짧은 기간이다. 작업시설에서 근무해도 출·퇴근비와 식대 등을 포함해 매월 20만원 정도를 납부하지만 한달 동안 작업한 대가로 받는 급여는 많아야 2만~3만원에 불과하다. 경제적 자립과는 거리가 멀어 부모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개선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우선은 이러한 작업시설이라도 많이 생겨나 졸업 후 집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게 장애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고교 졸업 후 2년 동안 심화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공과가 지난해 자혜학교에 처음 설치됐지만 입학인원 제한으로 전공과의 확대 설치도 필요하다. 장애의 경중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직업재활교육을 받을 경우 장애인도 가정에 방치되지 않고 사회구성원으로서 노동의 가치를 느끼며, 사회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고 장애인 가정에는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감소되며, 사회적으로는 장기적으로 복지비용이 경감되는 효과도 있다.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졸업 후 진로를 걱정하는 장애 부모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거스름돈 800원의 행복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돈, 명예, 건강, 가정의 화목, 성취감? 50~60년대 행복의 가치기준은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좋은 집에서 배불리 먹고 질병 없이 자식 공부시키며 잘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한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 모든 농촌 마을에 시멘트 335포대와 철근 1.5t씩을 줘 마을 개울가에 다리를 놓고 길을 포장하고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나 기와지붕 등으로 바꾸는 잘 살기 운동을 펼쳤던 것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기준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화목이나 자신의 성취감 등을 말한다. 경제성장과 소득증대 등으로 이제는 양적이고 외적인 행복보다 질적이고 내적인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어느 한 시골에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외아들과 사는 노모가 있었다. 그 노모는 늘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아들이 제일 효자라며 자랑하고 다녔다. 하루는 마을 이장이 궁금해 효자라는 젊은이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 5월 어느날 효자라는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한 짐 가득해 집에 놓고 툇마루에 앉자, 허리 굽은 노모가 무거운 놋쇠 대야에 더운 물을 받아와 아들의 발을 닦아 줬다. 이 광경에 놀란 이장은 잠시 후 젊은이를 불렀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는 네가 제일 효자라고 늘 자랑하시는데 지금의 네 행동은 불효”라며 꾸짖었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이장님! 저도 시원한 찬물에 제가 발을 닦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님은 제발을 닦아 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의 행복은 바로 아들의 발을 손수 닦아 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행복의 기준은 모두 자기 마음에 달렸다. 필자는 가끔 아침에 택시를 타고 출근할 때가 있다. 내릴 때 택시요금이 4천200원이면 5천원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결코 부자여서가 아니다. 대신 “오늘 이 잔돈이 기사님께 행운을 가져다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택시기사의 표정은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분명 그날 택시기사는 하루 종일 승객들을 친절하게 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을 것이고, 그 택시를 탄 손님들도 친절한 택시기사에 아주 행복해 했을 것이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며, 우리 멀리에 있지도 않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며 이웃들을 돕고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갈 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봄 불청객 ‘중풍’

전화벨이 울리고 응급실에서 다급한 간호사의 호출이 이뤄져 반사적으로 진료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뛰어나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면, 환자는 반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몸의 반쪽에 마비가 와 힘이 빠진 상태다. 봄이 오는 2월에서 4~5월까지 한방병원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다. 5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늘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게 바로 중풍(中風)이다. 중풍은 어떤 질병일까?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풍에 맞다’고 해석된다. 뇌혈관의 이상, 즉 뇌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으키거나, 뇌혈관에 찌꺼기가 혈관을 막아 경색을 일으키는, 출혈증과 경색증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통 뇌혈관의 이상이 발생하면 가벼운 증상으로는 안면이 마비되고 편측이나 양측에 저리고 약간의 감각 이상이 오며 중증으로 가면서 편측, 혹은 양측으로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와 심하면 완전마비와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적절한 처치와 치료가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선 환자가 쓰러졌다면 중풍여부를 감별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감별하기가 어렵다.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화학적 검사나 T-T, MRI 등과 같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사항은 전문 의료진이 판단해야 하는만큼 병원으로의 이송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단 우선적으로 호흡이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도를 확보하거나 2차적으로 올 수 있는 쇼크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보온 및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 등은 옆에 있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이다. 보통 뇌경색은 저녁과 아침까지의 취침중이거나 안정시 많이 발생하며 뇌출혈은 대낮이나 활발한 활동시 외부적 스트레스나 충격이 있을 때 자주 발생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낮에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습(肥濕)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 완만하거나 느긋한 사람 보다 발생빈도가 높고 고혈압이나 당뇨,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들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된다. 치료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초기의 급성기 치료와 급성기 이후의 재활치료와 재발방지 및 관리의 순서로 진행된다. 간혹 민간적 치료에 의존해 환자를 양·한방적 치료에서 격리, 관리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민간 약초를 먹이고 싶다면 한의사에게 먼저 물어보고 시행해야 한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이 한걸음 우리 곁으로 가까이 오고 있다. 봄에는 일교차가 심해 뇌혈관의 확장 및 수축이 갑자기 일어나 중풍이 많이 발생한다. 심한 일교차에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자.

새로운 출발을 향해

새로운 시작은 기대감과 함께 출발한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일을 오랫 동안 지속하기 위해선 기대감을 넘어선 뭔가가 필요하다. 남다른 열정과 노력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음주 새롭게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경제회복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기업의 투자 활성화라는 요소가 꼭 필요하다. 지난 6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경제성장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점을 고려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의 기업들은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근래 우리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 기업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이 이슈가 되고 있다.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주요 기업이 적절치 않은 행위를 했다면 해당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분한 반성이 있어야 하며, 정부도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런 일들을 추진하는 과정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기업의 활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는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온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부담감과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해당 기업 임직원들의 근로의욕이 저하돼 제대로 업무를 추진하지 못하면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외국 바이어들이 등을 돌린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모두가 감당해야만 한다. 특히 수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첨단 산업의 경우, 신기술 개발의 시기가 늦어지면 향후 우리 경제 발전에 커다란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빠른 시일 내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고 용서할 부분은 용서해줘 지금의 이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금 해당 기업이 우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뛸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격려해주는 게 경제성장의 주역인 기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은 분명 다른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정부, 국민, 기업 등이 하나로 뭉쳐 진정한 국민성공시대를 열어가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천인기 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잊혀진 내복

언제부터인가 우리들 곁에서 사라져 버린듯한 겨울용품 중에서 요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중의 하나로 내복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엔 직장에 들어가 첫 월급을 타면 어머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렸는데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된지 오래다. 한때 필자도 스타일 때문에 내복 입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나이가 이순(耳順)을 바라보면서 내복을 다시 입기 시작했다. 처음 입었을 때는 습관이 되지 않아 거북스럽고 부자연스럽던 내복이 2월 중순인데도 기온이 오를 줄 모르고 점점 내려가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을 실감하게 한다. 이처럼 강추위에 생각나는 게 내복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내복들이 나와 있다. 목화에서 추출한 ‘오가닉코튼(원단으로 만든 내복에서부터 울 100% 원단으로 된 9부 내복), 7부내복, 입기 좋은 내복, 체온 손실이 큰 등과 가슴 및 배 부위를 두겹으로 처리한 맥반석 내복, 혈액 순환에 효과가 있다는 인삼 보온 내복 등까지 다양하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리서치랩이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에게 “내복을 입으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입는다”는 사람은 고작 30%에 그쳤다. 안 입는 이유로는 과반수 이상이 옷맵시 때문이라고 한다. 겨울철 내복을 입으면 실내온도를 3℃ 정도 낮출 수 있어 에너지가 절약되고 난방을 적게 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또한 실내외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내복을 입는 일은 나 자신을 따뜻하게 해주는데다 실내온도를 낮춰 연료비를 절감해 결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선진국인 미국은 19.3℃ 이하, 영국과 프랑스는 19℃ 이하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며 생활한다. 독일은 자녀들의 강인한 체력을 길러주기 위해 일부러 추운 환경을 조성하기도 하고 프랑스는 실내 난방온도를 낮추고 스웨터를 껴입고 생활한다. 일본는 아직도 난방시설이 없는 아파트들이 많아 겨울철에는 히터를 켜고 두꺼운 점퍼를 입어야만 견딜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펼치고 있는 ‘난(暖) 2018’캠페인은 겨울철 난방온도 20~18℃ 지키기 위해, 올해로 3년째로 내복 입기를 실천하자는 범국민적 에너지절약 운동이다. 우리 모두 ‘난(暖) 2018’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 멈출 줄 모르는 고유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오중구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사장

아자아자! 中企 파이팅!

중소기업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재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모두 300만6천곳으로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고 있고 종사자 수도 1천77만명으로 전체의 88.1%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체수의 19%, 종사자수의 21% 등이 경기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가히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요, 국민 생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해 역대 정권은 그 중요성과 역할을 수시로 강조해왔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부르짖었다. 장밋빛 지원정책들도 수시로 나왔다. 그런데도 기업들의 현장에 가보면 사업이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동네 시장에 나가면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필자가 봐도 힘들어 보인다. 대기업에 치이고, 고금리와 고유가 등으로 경쟁에 버겁고 중국산에 치이다 보니 정말 사업하기 힘들다. 손님도 줄고 물건도 안 팔리니 장사도 시원치 않다. 이 와중에 이자와 임대료 낼 날은 왜 이리도 빨리 돌아오는지…. 그나마 필요한 돈이라도 편하게 빌릴 수 있으면 내일에 대한 희망이라도 기대해 볼텐데,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으니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 중 최초로 설립된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올해로 창립 12년째를 맞는다. 자금지원을 못 받는 도내 소기업·소상공인의 보증 지원을 위해 설립돼 그동안 지원업체 수만도 9만2천705곳에 김영일 수원사랑장학재단 부장 무려 3조8천920억원에 이른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에 크게 기여해왔다. 지난해 한해만 7천628억원을 지원했으니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도내 소기업·소상공인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사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드는 사명감으로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보증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연초부터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특별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 금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새롭게 출범한다. 지난 정권처럼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대책들이 구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어느 것이 절실한지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하나라도 제대로 해결해 줘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우리 경제의 동력이요 일하는 복지의 핵심”이라고 당선인이 평가했다. 그 말에 더욱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말 기대해보고 싶다. 아자아자 중소기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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