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리고 응급실에서 다급한 간호사의 호출이 이뤄져 반사적으로 진료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뛰어나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면, 환자는 반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몸의 반쪽에 마비가 와 힘이 빠진 상태다. 봄이 오는 2월에서 4~5월까지 한방병원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다. 5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늘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게 바로 중풍(中風)이다.
중풍은 어떤 질병일까?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풍에 맞다’고 해석된다. 뇌혈관의 이상, 즉 뇌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으키거나, 뇌혈관에 찌꺼기가 혈관을 막아 경색을 일으키는, 출혈증과 경색증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통 뇌혈관의 이상이 발생하면 가벼운 증상으로는 안면이 마비되고 편측이나 양측에 저리고 약간의 감각 이상이 오며 중증으로 가면서 편측, 혹은 양측으로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와 심하면 완전마비와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적절한 처치와 치료가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선 환자가 쓰러졌다면 중풍여부를 감별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감별하기가 어렵다. 환자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화학적 검사나 T-T, MRI 등과 같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사항은 전문 의료진이 판단해야 하는만큼 병원으로의 이송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단 우선적으로 호흡이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도를 확보하거나 2차적으로 올 수 있는 쇼크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보온 및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 등은 옆에 있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이다.
보통 뇌경색은 저녁과 아침까지의 취침중이거나 안정시 많이 발생하며 뇌출혈은 대낮이나 활발한 활동시 외부적 스트레스나 충격이 있을 때 자주 발생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낮에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습(肥濕)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성격이 급한 사람이 완만하거나 느긋한 사람 보다 발생빈도가 높고 고혈압이나 당뇨,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들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된다.
치료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초기의 급성기 치료와 급성기 이후의 재활치료와 재발방지 및 관리의 순서로 진행된다. 간혹 민간적 치료에 의존해 환자를 양·한방적 치료에서 격리, 관리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민간 약초를 먹이고 싶다면 한의사에게 먼저 물어보고 시행해야 한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이 한걸음 우리 곁으로 가까이 오고 있다. 봄에는 일교차가 심해 뇌혈관의 확장 및 수축이 갑자기 일어나 중풍이 많이 발생한다. 심한 일교차에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기찬 새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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