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려서부터 성장하기까지 몇번의 선거를 치를까? 초등학교 반장선거부터 작고 큰 조직의 회장선거, 우리를 대표할 정치인들을 선출하는 선거 등까지 생각해 보면 평생 수많은 선거들을 치른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우리는 내가 후보가 되기도 하고, 유권자가 되기도 하고, 어느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열렬 지지자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연말쯤이면 여러 조직들이 총회를 통해 새로운 일꾼들을 뽑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우리를 대표해 열심히 뛰어줄 유일한 후보라는 믿음을 갖고 적극 지지에 올인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 후보에 대한 안티와 더불어 극한 갈등까지 형성된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감정의 갈등들이 지속되면서 조직과 공동체가 갈라지기도 하고, 성장을 가로 막고 함께 좌초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다. 이는 아직 우리가 갈등에 대한 대처하는 기술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우리는 역사적으로 일제침략과 6·25전쟁 등을 통해 갖게 된 좌파-우파, 보수-진보, 흑-백 논리의 이념 대결들에 익숙해져 내 것은 옳고 남의 것은 무조건 틀리다는 식의 모든 사고를 이분법적으로 하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이러한 이분법적 이념이나 사고가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인간관계를 힘들게 하고 조직과 공동체를 해치며 글로벌시대에 국제적인 관계에서도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몰아가는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깨달아 고쳐야 한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어떤 후보든 그 후보가 우리를 대표해 일할만한 사람이라고 선택했고, 그를 지지했다면 후보가 당선되든 낙선되든 선출된 당선자와 함께 우리 모두의 희망인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그리고 소속감과 자부심 등을 느낄수 있는 조직과 공동체로 살리고, 잘사는 나라,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선택했고 지지했던 후보가 낙선했다고 실패한 것도 아니고, 당선됐다고 모든 것들이 성공한 것도 아니다. 다만 다수의 뜻을 따라 우리의 일꾼이 선출됐을뿐이다. 이제는 성숙한 사고로 나랑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자. 다르다는 것은 틀리다는 게 아니다. 다만 차이가 있고, 다른 것끼리 협력하면 더 넓은 폭이 만들어지며 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때로는 다른 것에 대해 비판해야 할 때 무조건적 비판과 견제가 아닌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견제와 비판훈련을 하자.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성숙한 인간, 건강한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 인정받고, 건강하게 잘 살고 싶다는 공통된 욕구를 가진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황 선 희 경기도의회 의원
오피니언
황 선 희 경기도의회 의원
2007-12-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