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선정 ‘글로벌 모범도시’에 올랐다. 기후 위기 대응과 주거·복지 혁신 등에서 도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살기 좋은 도시’ 반열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요즘 인천은 좋은 소식이 많다. ‘대한민국 제2경제도시’나 ‘인구 순유입 전국 1위’ 등이다. 인천시가 지난달 31일 ‘2025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도시상’을 수상했다. ‘세계 도시의 날’을 맞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유엔 해비타트 기념 행사에서다. 이날 유엔은 인천을 포함한 에스포(핀란드), 메디나(사우디아라비아), 보고타(콜롬비아), 알제(알제리) 등 다섯 곳을 ‘유엔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모범도시’로 선포했다. 유엔 해비타트는 1976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전 세계 도시의 주거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한다. 해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17개 지표를 기준으로 도시를 평가해 선정한다. 빈곤·기아 종식, 에너지 효율, 경제 성장, 불평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 등의 지표다, 올해는 35개국에서 85개 도시가 지원했다. 인천은 올해 공모에서 인천형 지속가능정책 다섯 가지를 제출했다. 탄소중립, 주택 정책, 국제협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천원주택 공급 및 인천형 공공주택 확충 등 ‘아이(i)플러스’ 정책 등이다. 출산·양육 지원 쳬계를 마련하고 주거·복지의 질을 함께 높인 점이 주목받았다. 인천시 지능형교통체계(ITS)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중교통 정보를 통합 관리, 도시 전역의 교통 문제를 개선하고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인천은 또 ‘204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저탄소 경제 생태계 조성, 기후 위기 적응 강화 등의 사업을 이어 온 점도 인정 받았다. 이번 선정으로 인천은 유엔 해비타트 공식 홈페이지 ‘NUA 플랫폼’에 이름을 올린다. 전 세계 도시들이 참고하는 글로벌 모범 사례가 되는 것이다. 내년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도시포럼 때는 인천 홍보관도 운영한다. 인천시는 ‘천원주택’, ‘친환경 지능형교통체계’ 등 주요 정책을 매개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이 유엔기구로부터 지속가능발전을 인증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 일상의 살림살이와는 거리가 있지만 시민 삶의 질에 관한 것이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정책 발굴을 지속, 글로벌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이어 가야 할 것이다. 저성장 수축사회 시대에 지속가능의 희망을 보여준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25-11-0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