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역 세터’ GS칼텍스 안혜진 음주운전 적발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GS칼텍스 구단은 17일 인스타그램 등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혜진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하고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를 알려드린다”며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안혜진은 지난 5일 막을 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터로 활약하며 소속팀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최근 구단에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신고했고, 구단은 곧바로 한국배구연맹에 이 사실을 통보한 후 리그 규정에 따른 징계 절차를 요청했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적발자는 최소 ‘경고’에서 최대 ‘제명’까지의 처분을 받게 되며,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까지 같이 부과받을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제 막 구단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라며 “다음 주 초쯤에 상벌위원회 일정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구단 자체로도 사안의 경위를 파악해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 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혜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음주운전 적발로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졌고, 원소속팀인 GS칼텍스를 제외한 타 구단에서 영입을 제의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왕좌 되찾은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 꺾고 ‘트레블 완성’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마지막 승부에서 집중력을 앞세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시리즈 초반 두 경기를 잡고도 3·4차전을 연이어 내줬던 대한항공은 최종전에서 균형을 깨며 3승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23-2024시즌 통합 4연패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동시에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더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트레블’을 완성했다. 통산 우승 횟수도 여섯 번으로 늘렸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주장 정지석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34표 중 17표를 얻어 임동혁과 한선수를 제쳤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대한항공이 장악했다.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가운데 정한용과 마쏘의 연속 서브 득점이 터지며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1세트는 중반 이후 블로킹과 공격이 맞물리며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정지석의 백어택을 기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 마쏘가 상대 주포 레오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하며 흐름을 확실히 끊었고, 임동혁의 마무리로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3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반격에 밀려 내줬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대한항공은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중반까지 끌려가던 흐름을 속공과 블로킹으로 뒤집었고,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22-22 동점에서 상대 범실과 임동혁의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마지막 순간 김민재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마쏘는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정지석(14점), 임동혁(12점)도 고르게 힘을 보탰다. 반면 지난 시즌 3관왕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서 2연승으로 반격했지만, 남자부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이라는 새 역사는 쓰지 못했다. 임창만

안방서 왕관 쓴다…인천 대한항공, ‘3관왕’ 향한 마지막 비행

2025-2026 V리그 남자부의 모든 서사가 단 한 경기로 압축됐다. 1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천안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 5차전. 인천 대한항공이 홈에서 왕좌를 지키며 3관왕(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룰지, 흐름을 내준 채 무너질지 판가름 난다. 가장 큰 변수는 심리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로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홈에서, 그것도 인천 팬들 앞에서 기록적인 역전 우승을 내준다는 시나리오는 팀 전체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차전 이후 대한항공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범실이 급증했고, 세트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결국 해법은 ‘기본으로의 회귀’다. 대한항공은 원래 조직적인 수비와 안정적인 리시브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서브 리시브 흔들림과 연결 플레이의 단절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 부분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공격 자원이 좋아도 경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렵다. 외국인 선수 마쏘의 활용도 핵심 포인트다. 1차전에서 높은 공격 성공률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상대 블로킹에 읽히며 효율이 떨어졌다. 미들블로커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한 번의 선택에서 확실한 득점으로 이어지는 ‘결정력’이 요구된다. 세터와 호흡, 특히 속공 타이밍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대한항공이 기대를 걸 수 있는 요소도 분명하다. 홈 경기라는 환경은 분명한 이점이다. 익숙한 코트, 그리고 팬들의 응원은 흔들리는 흐름을 붙잡는 데 큰 힘이 된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상대의 체력이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 거의 매 경기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누적된 피로는 분명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서브와 빠른 템포로 상대를 흔들며 체력 부담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이 초반 흔들림을 털어내고 자신들의 배구를 되찾는다면, 3관왕이라는 시즌 목표는 현실이 된다. 반대로 흐름을 내준 채 끌려간다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단 한 경기로 무너질 수도 있다. 인천에서의 마지막 밤, 대한항공에게 필요한 건 복잡한 전술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리듬,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집중력. 챔피언의 자격은 결국 그 두 가지에서 갈린다.

‘V리그 왕좌’ 눈앞에서 멈춘 대한항공…“더 이상 일격은 없다”

남자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시리즈 초반 두 경기를 가져가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던 인천 대한항공이 3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에 일격을 허용하며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운명의 4차전은 8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적진에서 열린 3차전은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빠르게 무너졌다. 상대의 강한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공격 전개가 단조로워졌고, 세터 한선수의 장점인 다양한 볼 배분도 힘을 잃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이 집중 공략을 당하며 공격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 점이 뼈아팠다. 그럼에도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수확도 분명하다. 교체로 투입된 임재영이 짧은 시간 동안 공격과 블로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흐름을 바꿀 카드로 떠올랐다.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닌 4차전 선발까지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외국인 선수 운용 역시 변수다. 새롭게 합류한 호세 마쏘는 현재 미들 블로커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팀 전술 안정성을 우선한 선택이다. 득점 수치만 놓고 평가하기보다 블로킹과 속공 연결 등 보이지 않는 기여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 대한항공이 1·2차전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리시브가 살아나야 한다. 리시브가 버텨야 한선수를 중심으로 한 빠른 템포의 공격, 미들 활용, 양쪽 날개 분산이 모두 살아난다. 여기에 서브 공략의 정교함과 범실 관리까지 동반된다면 흐름은 다시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상대의 서브 전략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여전히 시리즈 주도권은 대한항공이 쥐고 있다. 그러나 4차전 결과에 따라 흐름은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 냉정함을 되찾고 자신들의 리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인천의 선택이 우승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되고 있다. 특히 초반 리시브 안정 여부와 세트 초반 기선 제압이 4차전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GS칼텍스, 여자배구 챔프전 5년 만에 정상…실바 MVP

GS칼텍스가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한국도로공사와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1(25-15 19-25 25-20 25-20)로 승리했다.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잡았던 GS칼텍스는 안방으로 돌아와 한 경기만에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7-2008, 2013-2014, 2020-2021시즌에 이어 4번째다. 또한 햇수로는 차상현 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프로배구 여자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따돌린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현대건설을 2승 무패로 제압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도로공사마저 3전 전승으로 잠재우며 포스트시즌 6전 전승 '무패' 우승을 일궜다. 정규리그 3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7-2008시즌 GS칼텍스(3승 1패)와 2008-2009시즌 흥국생명(3승 1패), 2022-2023시즌 도로공사(3승 2패)에 이어 4번째다. GS칼텍스는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출전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3위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무패 우승' 기록도 세웠다. 시리즈 내내 GS칼텍스 공격을 이끌었던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34표 가운데 33표(기권 1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실바는 챔피언결정 1차전 30득점, 2차전 35득점, 3차전 36득점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던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 리스크를 결국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을 계약 기간이 만료했다는 이유로 내치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했다. 김영래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삼아 챔피언결정전에 나섰지만, 흔들린 선수단을 수습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주포 실바를 앞세운 막강한 화력이 코트를 지배했다. 9-9 동점 상황에서 실바의 퀵오픈과 오세연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순식간에 15-9로 달아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대목이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GS칼텍스는 이후에도 공수 양면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25-15로 가볍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8-18 피말리는 접전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이윤정이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이때 김세빈이 상대의 공격을 연속으로 가로막으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도로공사는 이윤정의 서브 타임에만 상대 범실을 묶어 대거 6점을 쓸어 담으며 25-19로 2세트 마침표를 찍었다. 분수령인 3세트에서 GS칼텍스는 오세연의 신들린 듯한 블로킹과 실바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다시 앞서갔다. 오세연은 10-8에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21-17에서 김세빈의 속공을 차단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실바는 3세트 후반 무릎 통증 탓인지 공격을 때리고 코트에 주저앉기까지 한 뒤에도 교체되지 않고 끝없이 공격을 책임졌다. 실바는 23점과 24점, 25점까지 혼자 책임져 3세트에서만 10점을 냈다. 4세트 시작에 앞서서 잠시 숨을 고른 실바는 다시 코트에 돌아와 강스파이크를 이어갔다. 여기에 3세트까지 잠잠했던 유서연도 4세트 높은 성공률로 실바를 지원했다. GS칼텍스 벤치는 14-9로 앞선 상황에서 실바에게 마지막으로 체력을 비축할 기회를 주고자 실바-안혜진을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김지원으로 교체했다. 레이나와 김지원은 20-13으로 경기를 끌고 갔고, 실바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코트에 돌아왔다. 권민지가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24-19를 만들었고, 마지막 '챔피언십 포인트' 역시 권민지가 책임졌다. GS칼텍스 실바는 이날 36득점으로 마지막까지 팀 공격을 담당했고 우승을 결정한 마지막 2점을 쏜 권민지는 15득점 했다. 오세연은 혼자 블로킹 득점만 8개 수확하며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도로공사는 주포 모마가 18득점에 공격 성공률 28.00%로 저조했던 것이 뼈아팠다.

‘트레블이냐, 2연패냐’…인천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운명의 챔프전

남자 프로배구 최정상을 가릴 마지막 무대가 열린다. 2025-202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2일부터 인천과 천안에서 치러지며, 정규리그 1위 인천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천안 현대캐피탈이 다시 한번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완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설욕과 함께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 완성을 노리고, 현대캐피탈은 기세를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하는 구도다. 두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3승3패로 팽팽했고, 시즌 내내 1위 경쟁을 벌였다. 흐름을 가를 결정적 요소로는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꼽힌다. 시즌 막판 카일 러셀 대신 합류한 호세 마쏘(쿠바)는 이번 시리즈의 최대 변수다. 아포짓과 미들 블로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전술적 활용 폭이 넓다. 특히 상대 입장에서는 실전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더 큰 부담이다. 그의 경기력에 따라 대한항공의 공격 패턴과 블로킹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정한용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에 임동혁까지 더해 안정적인 공격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조율하는 조직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실전 공백이 변수다.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하면서 일정 기간 경기를 치르지 못한 점이 경기 감각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실전 모드’에서 올라온 팀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풀세트 승리를 따내며 강한 뒷심과 집중력을 증명했다. 특히 허수봉과 레오의 쌍포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파괴적인 공격 조합으로 평가된다. 허수봉은 안정적인 득점 생산으로 중심을 잡고, 레오는 폭발적인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는다. 여기에 세터 황승빈이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며 상대 블로킹을 흔든다. 체력과 감각의 미묘한 균형도 승부를 좌우할 요소다. 현대캐피탈은 연속 풀세트 경기로 체력 부담이 있지만, 경기 감각과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신, 초반 경기 리듬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시리즈 흐름을 좌우할 1차전은 2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며 시작부터 결승전급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실바 묶어야 산다…수원 현대건설, ‘운명의 PO’ 돌입

26일부터 막을 올리는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된다. 서울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실바를 막아내느냐, 아니면 폭발을 허용하느냐다. 다만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에이스 봉쇄’ 이상의 싸움이다. 전력의 층위와 운영 완성도까지 감안하면 무게추는 보다 입체적인 구조를 갖춘 수원 현대건설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 정규리그 2위로 직행한 현대건설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GS칼텍스와 3전 2승제 승부를 치른다. 1·3차전을 수원에서 치르는 일정은 분명한 우위로, 단기전의 특성상 1차전에서 흐름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3패로 맞섰지만 내용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수원에서 조직적인 블로킹과 빠른 전환으로 완성도 높은 운영을 보인 반면, GS칼텍스는 실바 의존도가 뚜렷한 구조를 드러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역시 ‘실바 올인’ 구조 속에서 해법을 분명히 짚었다. 그는 “실바는 볼 점유율이 워낙 높아 어느 정도 득점은 나올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건 레이나, 유소연 등 다른 공격 옵션을 어떻게 묶느냐”라고 강조했다. 실바를 완전히 지우기보다 주변 화력을 차단해 공격 효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현대건설의 준비 상태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주전들의 체력을 조절했고, 카리의 무릎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며 “결국은 우리가 준비한 경기력이 100%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의 해법은 하나가 아니다. 카리와 자스티스 야우치가 좌우에서 균형을 잡고, 양효진이 중앙을 지탱하는 구조다.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다는 점은 단기전에서 큰 강점이다. 핵심은 김다인의 선택이다. 강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집중된 공격 운영이 필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카리와 양효진 등 결정력 있는 선수들의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분산이 아닌, 선택과 집중형 배급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전력 운용의 안정성과 선택지의 다양성에서 앞서는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은 시리즈 전체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단 한 경기, 모든 게 끝난다…V리그 ‘운명의 준PO’

프로배구 V리그가 가장 치열한 무대에 들어선다. 단 한 번의 패배로 시즌이 끝나는 준플레이오프가 24일 여자부, 25일 남자부(이상 오후 7시) 일정으로 펼쳐지며 ‘봄 배구’의 문을 연다. 남녀부 모두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로 좁혀지며 준플레이오프 성립 조건이 충족됐고, 결국 한 경기로 운명이 갈리는 극한의 승부가 성사됐다.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서울 GS칼텍스와 인천 흥국생명이 맞붙는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GS칼텍스는 4승2패로 우위를 점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GS칼텍스는 ‘쿠바 특급’ 지젤 실바를 앞세운 화력이 가장 큰 무기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1천득점을 훌쩍 넘긴 실바는 팀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해결사 역할을 맡아왔다. 반면 흥국생명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다채로운 공격 구조’가 특징이다. 레베카 라셈을 중심으로 최은지, 김다은 등 다양한 공격 자원이 고르게 활약하며 상대를 공략한다. 특정 선수의 폭발력에서는 밀릴 수 있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25일에는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서울 우리카드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 가운데, 벤치 운영과 경기 흐름 관리 능력 역시 중요한 승부 요소로 떠오른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의 꾸준한 득점력에 나경복, 임성진의 지원 사격이 더해지는 안정적인 공격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서 있어 기본 전력에서는 한 발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다. 시즌 후반기 승률 77.8%를 기록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고, 알리 하그파라스트와 하파엘 아라우조로 이어지는 강력한 쌍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단순한 관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여자부 도입 이후 처음 열리는 준PO이자, 남녀부가 동시에 치러지는 역사적인 무대다. 여기에 네 팀 모두 ‘봄 배구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맞붙는 만큼, 전력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순간 판단까지 모든 요소가 시험대에 오른다. 결국 이 무대에서는 과거 기록도, 정규리그 성적도 큰 의미가 없다. 단 한 경기, 단 몇 번의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V리그의 봄은 그렇게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시작될 채비를 마쳤다.

인하사대부고, 춘계배구연맹전 ‘우승’…조성철 감독, 선수 시절 이은 20년만에 쾌거

인천 인하사대부고가 20년만에 춘계 전국 중고 배구연맹전에서 우승을 거머줬다. 특히 이번 우승은 조성철 감독이 지난 2006년 인하사대부고 학생 선수 시절 우승을 거둔 뒤 감독을 맡아 다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일 한국중고배구연맹과 인하사대부고 등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충북 단양군에서 열린 ‘2026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에서 인하사대부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하사대부고는 지난 19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수원 수성고를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1-25, 25-19, 26-24, 26-28, 15-12)로 승리했다. 인하사대부고는 최우수선수(MVP)로 뽑인 송은찬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20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아울러 세터상에는 정준혁 선수, 블로킹상 한재원 선수, 우수공격상에 박현준 선수가 각각 이름을 올렸으며, 조성철 감독은 지도자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올해 인하사대부고의 우승은 조성철 감독이 지난 2006년 인하사대부고 3학년 재학 당시 선수로 활동하면서 우승한 이후 20년만에 되찾은 결실이다. 인하사대부고는 지난 2025년 부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즌 첫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인하사대부고는 지난해 기숙사 문제로 일부 선수들이 이탈할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동문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기숙사를 마련했고,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인하사대부고 관계자는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동문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명가의 부활을 알린 대회로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사대부고는 그동안 최천식(인하대 감독), 최태웅·석진욱(해설위원), 권영민(한국전력 감독) 등 전설적인 스타들과 차지환·김민재·신호진·최준혁 등 현역 V-리그 주역들을 배출한 배구 명가다.

‘미리보는 챔프전’ 인천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봄배구 앞둔 전초전

정규리그의 마지막 퍼즐이자 사실상의 전초전이 펼쳐진다. 인천 대한항공과 천안 현대캐피탈은 19일 오후 7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을 치른다. 당초 시즌 개막전으로 예정됐던 이 경기는 국제배구연맹(FIVB) 일정 규정 문제로 연기되며 약 5개월 만에 성사된 ‘뒤늦은 1라운드’다. 순위 경쟁의 긴장감은 이미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승점 69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현대캐피탈(승점 66)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두 팀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경기는 단순한 최종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챔프전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흐름과 심리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사실상의 ‘리허설 무대’다. 상대 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근소하게 앞선다. 올 시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3승2패를 기록했고,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22일에는 셧아웃 승리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력 구성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정지석이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고, 임동혁 역시 아포짓 자리에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무릎 수술 이후 복귀한 임재영과 아시아 쿼터 이든까지 가세하며 공격 옵션은 더욱 다양해졌다. 중앙에서는 김규민과 김민재가 버티는 블로킹 라인이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주전 세터 한선수의 컨디션 변수 속에 유광우가 경기 운영을 맡는 점은 체크 포인트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앞세운다. 레오·허수봉·신호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파괴력을 자랑하고, 대한항공의 견고한 블로킹을 공략할 핵심 카드다. 중앙의 최민호와 김진영, 그리고 세터 황승빈까지 안정적인 조직력을 유지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일격을 허용한 흐름을 끊고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벤치 싸움 역시 흥미로운 요소다.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헤난 달 조토 감독과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을 지휘한 필립 블랑 감독의 지략 대결은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결국 승패 이상의 가치가 걸린 한 판이다. 이미 순위는 결정됐지만, 봄배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 경기에서 누가 먼저 흐름을 움켜쥘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