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 “민주시민교육 안 노동인권교육, 진로교육과 연계 운영하겠다”

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민주시민교육 안에 노동인권교육, 진로교육과 연계해서 운영하겠다”며 노동인권교육의 중요성과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성 후보는 16일 ‘학교부터 노동교육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교육감 후보 정책 협약식에서 “노동인권교육에 대해 우리는 중요한 출발점에 있고,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고교학점제에서 진로를 탐색할 때 자신의 노동 근로에 대해서 탐색해 나갈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험교육과 실습 과정에서 자신의 진로 설정에 노동인권교육이 근간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성화고 중심으로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일반고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진로 교육 연장선에서 하겠다”고 부연했다. 성 후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시절 2022 개정 교육과정 심의위원회에 참여했고, 총론 방향성을 잡을 때 일과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제기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책 협약에 뜻을 함께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은 올해 초·중·고 교육과정에 ‘일과 노동의 의미와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노동인권교육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에 노동인권교육 전문 담당자나 전담부서 배치, 자격연수와 신규임용 교사연수 및 직업계고 교원 노동인권교육 의무화, 노동인권교육 민관협의회 설치와 협업체계 구축에 공감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도교육감] 보수 vs 진보… 직선제 첫 1대1 대결

오는 6·1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다. 일찌감치 결집세를 모은 보수 성향의 임태희 후보(65)와 본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두고 뒤늦게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57)는 지난 13년간 진보가 굳건히 지켜온 교육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중도 보수의 단일대오 전선을 구축한 임태희 후보는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 실장, 한경대 총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낸 관록을 앞세워 교육계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임 후보는 획일적이고 현실안주형 교육을 해온 진보 교육감 체제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물론 미래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9시 등교폐지’ 등 현 정책의 변화를 공언했다. 반면 가톨릭대 교직과 교수, 경기도교육감 인수위 민생분과위원장,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지낸 성기선 후보는 교육 전문가인 자신이 교육감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보진영 예비후보 4명과의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뽑힌 성 후보는 진보 교육감들이 이끌어온 지난 13년의 경기교육을 학생 중심의 진보교육이라고 평가하며 혁신교육, 꿈의학교 등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감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가 진검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서울대 선·후배인 두 후보는 정책 공약을 두고 치열하게 격돌, 표심 향방이 어떤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훈기자

[아내와 아이들 찾아 떠났던 고려인 최빌리안] 천신만고 끝에 가족과 한국 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난길에 오른 가족을 만나기 위해 떠난 고려인 동포(경기일보 4월1일자 4면)가 돌아왔다. 15일 오후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에서 다시 만난 최빌리안(33·우크라이나). 한 달 하고도 보름 전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그는 루마니아를 거쳐 몰도바로 향했다. 아내와 어린 아들딸이 피난을 떠난 곳이었다. 빌리안은 어렵사리 가족과 상봉했지만 현지 대사관 시스템이 붕괴돼 곧장 돌아올 수 없었고, 결국 구호단체가 구해준 공동숙소에 300유로(약 40만원)를 내고 짐을 풀었다. 빌리안은 홀로 루마니아를 오가면서 여행증명서 발급을 시도했다. 여권이 없는 가족들은 몰도바에 머물러야 했고, 국경을 넘나들다 보니 교통비로만 수백만원을 썼다. 우리 정부가 가족 초청범위를 넓혔으나 아들이 재혼한 아내의 자녀인 게 발목을 잡았다. 실제로는 한 가족이지만, 별도의 입양 절차를 밟지 않아 서류상으로는 아들과 아내의 가족관계만 인정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빌리안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출국을 도왔던 안산시 고려인문화센터(사단법인 너머)에서도 외교부 등에 호소문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빌리안은 아내와의 혼인증명서, 아내와 아들 사이의 출생증명서로 ‘가족’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빌리안 가족은 몰도바에서 기차를 타고 루마니아로, 다시 카타르로 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빌리안은 아들의 여행증명서가 발급되던 당시를 회상하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그의 낯엔 금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가족을 데려오며 진 빚만 1천만원이 넘는 데다 당장 한국에서 생계를 꾸려나가기엔 주머니 사정이 막막해서다. 빌리안은 한국에 온 뒤 곧장 공장으로 복귀했고, 아내 역시 일거리를 찾아나섰지만 대화도 통하지 않고 정식비자도 아닌 탓에 쉽지 않다. 그 사이 어린 아이들은 학교나 유치원 대신 집에서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어린 딸을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만 외국인등록증이 없어 불가능한 상황이다.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는 것도, 다시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결국 가장인 빌리안에겐 ‘돈’의 문제다. 비단 빌리안 가족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동포가 처한 상황인 만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빌리안은 “다시 한국 땅을 밟았을 때 마음 속에 있던 무거운 짐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면서도 “아내는 아직 현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며 슬퍼하고 있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우리 가족과 동포들도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현장, 그곳&] 낮에도 헷갈리는 차선·표지판… ‘아차’ 하면 역주행

경기지역 일부 도로들이 잘못된 설계로 인해 역주행 우려가 높은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1시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857의 한 삼거리. 삼거리 중 한 쪽 도로는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들만 이용 가능한 일방통행 도로였다. 도로 한 켠엔 동그란 진입금지 표지판 2개가 가드레일 바깥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어둠이 깔리자 이들 표지판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반대 쪽에서 나오는 차량들은 양 갈래 길 앞의 야광 좌회전 표시가 되레 역주행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역주행 차선 진입에 무방비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여주시 대신면 보통리 109-3의 한 사거리. 낮 시간대임에도 차선을 혼동한 운전자들의 역주행은 계속됐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한 1t 트럭 2대는 차선을 헷갈려 중앙선을 침범했고, 차량 운전자들은 황급히 핸들을 꺾었다. 만약 반대 방향에서 차량이 주행 중이었다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상황이었다. 운전자 김홍식씨(60)는 “이 도로는 내리막길로 경사 져 있기 때문에 반대차선의 정지선도 잘 안 보여 운전자 입장에선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사거리는 양 교차로의 도로 면적이 넓어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반대차선을 침범하기 쉬운 구조이다. 더욱이 지난 2015년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의 실태조사에서도 역주행 사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받은 바 있다. 조사 당시, 시선 유도봉 설치 등의 개선 요청을 받았지만, 현장엔 차량 유도선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5년간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는 총 1천297건으로, 한 해 평균 260여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도내에선 총 245건의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20년 역주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도로 105곳을 조사해, 이 중 88곳을 개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해당 조사에선 역주행 사고의 원인으로 ▲노면표시가 제대로 안 된 곳(35.2%) ▲안전표지가 미흡한 곳(21.6%) 등이 꼽혔다. 박무혁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보다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은 만큼 관계 당국은 운전자들이 한 번에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표지판 및 노면 표시 등을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으론 운전자 친화적으로 표지판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일선 경찰서와 협조해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점검 시 이들 지역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