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0년 12만5천927명에서 지난해 14만3천441명으로 13.9%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은 70대가 37.9%(4만2천172명)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36.5%(4만603명), 60대 18.7%(2만819명)으로 집계됐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움직임의 느려짐,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변비, 기립성 저혈압, 배뇨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피로감, 발성 및 연하곤란, 타액 과다분비 등의 비운동증상도 함께 동반돼 환자들의 어려움이 특히 가중된다. 발병 원인은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신경퇴행으로 인한 도파민 부족이 꼽히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법도 아직은 없다. 가장 중요한 진단 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초기에는 진단이 어려워 감별진단을 목적으로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한다. 발병을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제공하는 ‘닥터 파킨슨’ 앱을 통해서도 파킨슨병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자가진단 후 파킨슨병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이 앱에선 주치의 찾기로 전문의 검색도 가능하다. 국립보건연구원 누리집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을 검색해 내려받으면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자가운동 프로그램과 운동법을 배울 수 있다. 파킨슨병 운동연구소 누리집에선 운동영상을 통해 환자가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건강·의학
정자연 기자
2025-11-1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