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4년 새 13.9% 증가…자가진단과 운동법은?

최근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0년 12만5천927명에서 지난해 14만3천441명으로 13.9%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은 70대가 37.9%(4만2천172명)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36.5%(4만603명), 60대 18.7%(2만819명)으로 집계됐다.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움직임의 느려짐, 보행 장애 등 다양한 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변비, 기립성 저혈압, 배뇨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피로감, 발성 및 연하곤란, 타액 과다분비 등의 비운동증상도 함께 동반돼 환자들의 어려움이 특히 가중된다. 발병 원인은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신경퇴행으로 인한 도파민 부족이 꼽히지만,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법도 아직은 없다. 가장 중요한 진단 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초기에는 진단이 어려워 감별진단을 목적으로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한다. 발병을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제공하는 ‘닥터 파킨슨’ 앱을 통해서도 파킨슨병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자가진단 후 파킨슨병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이 앱에선 주치의 찾기로 전문의 검색도 가능하다. 국립보건연구원 누리집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을 검색해 내려받으면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자가운동 프로그램과 운동법을 배울 수 있다. 파킨슨병 운동연구소 누리집에선 운동영상을 통해 환자가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및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기적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위고비·마운자로…안전한 투여 방법은?

최근 청소년 및 임신부에게까지 처방 돼 논란이 일고 있는 삭센다·위고비·마운자로 등은 체중 관련 동반질환자 및 과체중 환자들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달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만 12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점검 건수는 69건, 임신부에 대한 점검 건수는 194건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km/m² 이상 30kg/m²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만 사용돼야 한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 이하 GLP-1)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인슐린 자극 뿐 아니라 위에서 음식이 소화하는 것을 지연하고 일시적으로 입맛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GLP-1이 인간의 몸에서 작용하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 짧은 작용시간을 개선해 비만환자들의 치료 목적으로 분자구조를 일부 변형해 만든 GLP-1 계열 약물이 리라글쿠티드(Liraglutide)를 주성분으로 하는 ‘삭센다’이다. 삭센다는 한 번 투약으로 효과가 12시간 가량 지속돼 비만 치료제로 유럽 식약처 및FDA의 승인을 받았다.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분자구조를 조금 더 변형해 반감기를 165시간(일주일)으로 증가시킨 GLP-1 계열 약물이 세마글루티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위고비’다. 지난 8월 국내 출시된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 GLP-1계열 약물로 위고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주1회 투약하며 초기 2.5mg에서 최대 15mg까지 증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계열 약물은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궁상핵이라는 곳에 머물며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분비는 감소시킨다. 또한 뇌간의 솔기핵에 작용해 음식을 천천히 소화하게 하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게 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 후 허가된 용법대로 시작하고 서서히 증량해야 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고용량으로 시작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기능 장애, 간기능 장애, 추장염,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갑상선 수질암 또는 다발성 내분비 종양증 2형, 당뇨성 망막변증, 그 외 모든 의학적 병력을 가진 경우 안전한 사용을 위해 처방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인 GLP-1 계열 약물은 처방에 의해 올바르게 투여하더라도 음식 소화와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울렁거리거나 개인에 따라 구토를 하는 등 투여 환자 절반 이상이 소화기계 불편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처방 이후에도 의사와 꾸준히 상담하며 부작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체중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정상체중이 GLP-1 계열 주사를 투여할 경우 심각한 저체중 유발은 물론 근육 손실과 심장 질환, 혈압 이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무리한 처방은 금물이다. 과체중 환자들이 1년 여 GLP-1 계열 주사를 꾸준히 투여해 체중 감량의 효과를 봤더라도 갑자기 투약을 끊으면 금세 원래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건강한 식사와 운동 습관을 병행하며 서서히 투약을 줄여 안정적인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소아 뇌전증, 항경련 약물로 발작 조절 가능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 때문에 발작이 반복적으로 오는 질환이다. 알코올 금단현상이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없어도 근육 경직이나 떨림·발작 증상을 보인다. 뇌졸중이나 뇌염·외상 등 뇌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뇌전증은 소아·청소년기 발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년기에 발생빈도가 높다. 뇌 손상에 따른 뇌성마비나 뇌병변 장애아 뿐 아니라 정상 아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이다.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영아기에는 몸통과 팔다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연축 형태로 발작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대발작 외에도 멍해지는 발작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어느 연령대이든지 아이가 갑자기 꺽꺽 소리를 내며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몸을 바들바들 떠는 발작 증세를 보인다면 뇌전증 신호로 보면 된다. 소아에서의 결신발작은 수 초간 갑자기 반응 없이 멍해지면서 눈만 깜빡이는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청소년에서 발생하는 간대성 근경련발작은 아침에 양팔이 순간적으로 튕기는 것이 특징적 증상이다. 부분발작은 30~60초 정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거나 두리번거리는 양상을 보인다. 입맛을 다시거나 입을 쩝쩝거리기도 하고, 한쪽 팔·다리·안면이 저리면서 순차적으로 경직되거나 경련이 올수 있다. 최선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가 발작 증세를 보인다면 먼저 원인을 찾고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전증 환자별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뇌전증 환자의 약 70%는 항경련제 약물로 발작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 “약물 복용 시 어지럼증·졸림·두통·무기력감 등의 부작용 의심 증상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제를 변경하거나 감량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뇌전증 치료에는 보통 2~3년 정도 필요하다. 약물치료에도 30~50%에서는 재발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약을 거르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 교수는 “소아 뇌전증 환자들이 가끔 약을 실수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게 뇌전증 치료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최근에는 뇌전증 치료에 사용하는 다양한 기전의 항경련제 약물이 개발돼 발작 조절 효과와 함께 부작용 없는 약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뇌전증도 예방이 최선이다. 음주·피로·불규칙하고 부족한 수면 및 밤샘 등의 중요 발작 유발 원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뇌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도 도움이 된다. 견과류·달걀·연어·다크초콜릿·녹황색 채소와 과일 등이 대표적이다. 소아·청소년이 좋아할 만한 동물성 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이 든 가공식품, 사탕·아이스크림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은 뇌건강을 위해 피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는 “아이에게 뇌전증이 있다고 운동이나 단체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 질환을 미리 알리고 발작 시 아이가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나·침술은 안전하고 허리·다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추나와 침술은 안전하고 허리 및 다리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입니다.” 웬춘 취 플로리다주 메이요 클리닉의 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추나와 침술이) 유망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모커리한방병원과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에 대해 한방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 최근 11월호에 발표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려 허리·다리·엉덩이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전방전위증은 보통 뼈가 밀려나가기 때문에 나사를 박는 척추유합술이 치료법으로 많이 시행된다. 한·미 공동연구팀은 환자들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완추나·침치료) ▲양방치료군(신경주사·진통제)으로 나눠 주 2회, 5주 연속 치료를 진행한 후 96주간 후속 평가를 했다. 임상연구 대상 전방전위증 환자들은 기립이나 보행 시 신경성파행증상이나 다리방사통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상태가 심한 상태였다. 임상연구에서 모커리한방병원이 시행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법은 교정추나가 아닌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법 교육이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은 11일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고 연부조직,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서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아 척추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한방치료군·양방치료군 모두 허리 통증·다리 통증 호전 반응이 확인됐다. 특히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에 비해 월등한 개선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리 통증은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0.27점 더 감소하며 통증 완화 효과가 우수함을 입증했다.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1.91점 더 감소하면서 우수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추나·침 한방치료군이 신경주사를 포함한 양방치료군 보다 전방전위증 다리통증과 허리통증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양국 공동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연구에 참여한 웬춘 취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모든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며 “한국의 동료들과 계속해서 협력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요클리닉은 ‘환자의 필요가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서 유망한 전통 치료법을 철저하게 평가하는 의료기관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모커리한방병원과 공동임상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19년 1차 공동임상연구에서는 입원치료 시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바 있다. 당시 협착증 증상을 가진 743명 중 중증 환자 34명을 선별해 4주 동안 입원집중치료를 실시한 결과 한방치료군(추나·침·한약)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68m에서 748m로 증가해 11배 향상됐다. 반면 양방 치료군(진통제 스테로이드주사 및 물리치료)은 60m에서 203m로 3.4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허리·다리 통증 감소율도 한방치료군이 더 우수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통증연구 저널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김 병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 아니라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방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방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통증 무시했다 더 커진 고통, 회전근개 파열

식당에서 일하는 김모씨(52)는 수년 전부터 어깨 통증을 느꼈다. 통증이 심하다가 가라앉으면 다시 무리해서 일을 했고 결국 팔을 들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됐다. 병원에서는 회전근개 파열이 심하게 진행돼 봉합이 불가능하며, 어깨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힘줄 구조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할 때 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힘줄들이 반복적으로 마찰을 받거나 나이가 들며 약해지면, 실처럼 닳아 결국 찢어지게 된다.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부른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40대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많이 쓰는 팔, 즉 지배측 어깨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만큼, 일상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돌리는 대부분의 동작이 오른쪽 어깨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고령층에서는 양쪽 어깨 모두 손상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노화로 인해 힘줄로 가는 혈류가 줄고 조직이 약해지면서 파열 위험도 함께 커진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처럼 지나가지만,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을 내릴 때 힘이 빠지는 느낌, 야간통, 어깨에서 팔꿈치로 퍼지는 통증, ‘사각사각’ 소리가 반복되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네 개의 힘줄이 함께 작용하므로, 하나가 손상돼도 나머지가 기능을 보완해 준다. 이로 인해 초기에는 기능 저하가 뚜렷하지 않아 통증이 줄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회전근개 파열이 장기간 방치되면 손상 범위가 넓어지고, 힘줄이 말려 들어가거나 지방 변성이 진행되면 일반적인 봉합술이 불가능해진다”라며 “이러한 상태에서는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나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프롤로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는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을 병행해 관절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파열이 크거나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약 2~3개월의 재활 기간 동안 수동운동에서 능동운동으로 단계적으로 기능을 회복해 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의 핵심은 결국 단순한 통증 완화가 아니라, 통증 조절·조직 재생·근력 회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재발을 막고, 어깨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김씨처럼 손상이 심해 봉합할 수 없고 어깨 회전력과 안정성이 무너진 상태라면 ‘역행성 견관절 치환술’이라 불리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 수술은 손상된 회전근개의 기능을 대신해 삼각근을 활용해 어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이다.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가급적 마지막 선택으로 고려된다. 민슬기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통증이 약하다고 방치하면 결국 더 큰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게 된다.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단순한 어깨 통증이라도 반복되거나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방치된 회전근개파열은 관절 기능 상실과 인공관절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 어깨 통증이 계속된다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칼럼] 퇴행성 질환 ‘척추관협착증’ 주의

100세 시대에 50대는 아직 젊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연령대부터 척추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머리에서 팔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의 중심 통로 역할도 한다. 기둥이자 통로 역할을 하는 척추의 주변 조직 가운데 재생 능력이 떨어져 나이가 들수록 오래 쓴 타이어같이 마모돼 가는 디스크 같은 조직도 있고 약해지는 기둥을 어떻게든 보강해 보려고 두꺼워지는 황색인대와 척추뼈 같은 조직도 있다. 두꺼워진 조직들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발생하는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속도는 비교적 느려 디스크 파열같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지는 않지만 척추관을 좁아지게 하는 바로 선 자세 등에서 척추신경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허리를 굽혀야 겨우 걸을 수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야 통증이 줄어들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우리 몸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다. 하지만 척추 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당장의 통증을 피하기 위해 허리에 나쁜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하게 되고 꾸준히 하던 운동을 못해 장기적으로 퇴행성 척추 질환의 악화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조절된다. 바른 자세 유지와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상당 기간 일상 생활을 지장 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치료를 2주 이상 적극적으로 받았지만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MRI 검사 등으로 척추신경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검사에서 척추신경이 많이 눌려 있는 위치가 확인되면 그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주사 치료나 유착을 경감시키는 시술 등도 도움이 되지만 황색인대나 척추뼈가 심하게 두꺼워져 신경을 심하게 누르는 경우에는 척추내시경으로 척추관을 넓혀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광학기술과 기계공학의 발달로 이전보다 훨씬 작은 기구로 척추신경을 누르는 인대과 뼈조직을 제거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마치 도로 상판을 크게 파내지 않고도 지하철 공사를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게 작은 절개로 신체에 부담이 덜 가도록 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을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으로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으로 누구도 피해 갈 수는 없다. 척추는 여러 마디로 이뤄져 있어 문제가 있는 마디를 수술하더라도 다른 마디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악순환의 고리를 잘 끊은 후 내 몸을 100세까지 소중히 관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바른 자세에 신경 쓰면서 열심히 척추 주위 근육에 좋은 운동을 한다면 90대에도 꼿꼿한 허리로 여행을 다니는 멋진 100세 시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화성 동탄 새병원 도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전국 4개 병원을 운영중인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규 병원 설립에 도전한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지난 7월 31일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사업계획서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경기 화성 동탄 지역에 미래형 상급종합병원 건립을 공식화한 것이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지난 50여 년간 서울·부천·천안·구미 등 4개 부속병원을 운영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심뇌혈관센터·코로나 거점병원 등으로 국가 의료 대응의 최전선에서 역할해 왔다. 이번 동탄 프로젝트는 이같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의 최종 거점 병원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는 게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암·심혈관·응급·소아·여성의학 분야를 특화하고 AI·정밀의료 등 첨단 스마트 진료시스템을 구축한 신축병원 건립을 통해 미래 의료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의료데이터,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연구소를 운영하고 디지털·스마트 환경에 최적화된 치유공간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부천·천안·구미 등지의 4개 부속병원과 동탄을 연계해 의료·연구·교육의 삼각축을 완성하고 진료와 연구·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AI 메디컬 러닝 시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유성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장은 “순천향의 철학은 빠른 확장이 아니라 깊은 신뢰”며 “순천향이 동탄에서 세우는 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도시의 심장’이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뛰게 할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2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종합개발 구상, 종합병원 건립 및 운영계획, 사업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고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팔다리 힘 빠지고 시야 흐릿... 젊은여성 위협하는 ‘다발성경화증’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흐릿하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쉽게 말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신경을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그 과정에 신경이 손상되고 다양한 신체 증상과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20~40세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인에게서 비교적 흔하고 아시아인이나 흑인에게서는 유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위도 45~60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적은 일조량과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청소년기 비만 및 흡연과 과도한 음주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뇌, 척수,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수염, 시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고 걸음걸이 이상, 복시, 안면 근육 마비, 실어증과 같은 증상도 보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이 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환자에서는 처음에는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반복적인 재발이 지속되며 신경 손상의 누적으로 실명 등의 영구적인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다발성경화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은만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 신경학적 검사, 뇌 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다른 질환들과 감별해야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크게 급성기 치료와 질병조절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기에는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단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고 이에 반응이 없으면 혈장교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질병조절치료는 재발의 빈도를 줄이고 신경학적 장애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주사제와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 백설희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최근 치료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탁 스카이브 대표 "1시간 작업, 25초로 줄였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수작업으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을 25초 이내로 단축시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강경탁 스카이브 대표는 28일 “스카이브가 선보인 기술은 MRI 영상에서 AI가 자동으로 무릎뼈를 분할하고 3D 모델을 생성, 수술 계획에 필수적인 해부학적 랜드마크까지 자동으로 검출해 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업체 ㈜스카이브가 정형외과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25일 대한정형외과컴퓨터수술학회 주최로 열린 ‘CAOS Asia-Pacific 2025’에서 발표한 ‘AI 기반 인공관절 수술 계획’ 연구 성과 때문이다. CAOS(Computer Assisted Orthopaedic Surgery)는 정형외과 분야의 컴퓨터 보조 수술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회다. AI 기반 인공관절 수술 계획은 인공관절 치환술의 수술 전 계획 단계를 AI를 통해 자동화하는 통합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의사나 연구원이 환자의 CT 또는 MRI 영상에서 수동으로 무릎뼈를 분할해 3D 모델을 생성하는 기존 방식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스카이브가 발표한 기술은 뼈 부종이 동반된 어려운 사례에서도 AI가 자동으로 뼈를 정밀하게 분할하고, 3D 모델 오류를 최소화 해 수술 계획의 정확도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이번 발표는 스카이브의 AI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로,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이라며 “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의료 현장에 접목해 수술의 정확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브의 기술력은 이미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브는 ‘대퇴골 사이즈 측정장치’ 관련 특허로 ‘2024년 제18회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고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스카이브가 개발한 인공무릎관절 수술용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니비게이트(KNEEVIGATE)’는 보건복지부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2027년 8월 31일까지 2년간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카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연세사랑병원 등 전국 의료기관에 비급여로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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