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은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9개국의 흥망사를 그린 ‘대국굴기(大國屈起)’를 방영한 적이 있다. 중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열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자극(刺戟)할 우려 때문에 이 프로의 재방을 자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이 지도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이 돼 가는 가슴 떨리는 순간에 살고 있음을 절감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자부한다. 굳이 사서삼경을 들지 않더라도 ‘삼국지연의’를 통해 유비, 관우, 장비 등은 물론 제갈공명 등에 대해서도 숙달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현대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잘 안다고 자부한다. 30년 전 중국공산당이 농업·공업·국방·과학기술의 현대화란 4대 현대화 노선을 제기한 이후 일어난 발전상에 대해서도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이해했다. 80년대 말부터 중국에 진출하는 명분은 블루오션이며 중국은 언제나 제조업,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수 아래라고 믿고 싶어했다. 그래서 가르쳐 주고 기술을 전수한다는 생각, 임금·공장부지·시장 등을 고려해 중국으로 물밀듯이 몰려 가거나 몰려 가는 것을 장려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늘 중국에서 펼쳐지는 양상들을 보면 중국에 대해 아는 게 무엇인지 고개를 젓게 만든다. 연간 무역흑자액이 한국 외환보유액에 육박하고 매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연간수입이 최소 5만달러인 중국 부유계층이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수상한 경제성장률 통계 오류’란 기사를 접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나라의 발전동력인 기업들이 고군분투할 때, 우리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개인이든 집단이든 예외일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당사자란 인식을 가져야 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해주·남포 개발에 그렇게 열띤 의욕을 보이는 사람들이 면적이 서울 보다 더 크고 인구 4만7천명에 지나지 않는 연천군을 대구나 부산 등과 함께 성장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슨 의도일까? 안타까운 순간이다. 국가 역량과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지도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점을 바꿀 때가 됐다. 중국이 우뚝 일어서고 있다. 오 세 구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오피니언
오 세 구 경기도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2007-10-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