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민성장펀드 30조 투입…국민참여형 펀드도 6천억 조성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가 내년에만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 중 6천억원은 '국민참여형 펀드'로 조성해 일반 국민도 성장의 과실을 함께 향유하도록 하고, 8천억원은 '초장기기술투자펀드'에 배정해 기술기업에 10년 이상 투자한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1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6년 국민성장펀드 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는 첫해인 내년에는 총 '30조원+α'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산업별로는 AI 6조원, 반도체 4조2천억원, 미래차·모빌리티 3조1천억원 등이며, 지원방식별로는 직접투자 3조원, 간접투자 7조원, 인프라투융자 10조원, 초저리대출 10조원 등이다. 또,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국민참여형 펀드는 6천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재정이 최대 20% 수준의 후순위 구조를 통해 손실 위험을 완충하도록 설계됐다. 재정 후순위 보강 및 세제 혜택 제공 등 세부 방안은 내년 1분기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유망기술기업 등에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하도록 하는 '초장기기술투자펀드'도 신설된다. 민간 출자 비중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출자 비중(75%)을 크게 높이고, 위험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재정이 후순위 40% 수준으로 참여한다. 기존 정책성펀드(혁신성장펀드, 반도체생태계펀드) 등은 국민성장펀드로 흡수·정비된다. 정부는 이달 중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을 위촉하고 1차 회의를 연다. 다만 기금 집행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위원들의 명단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현장+] “스테이블코인 자금세탁방지, 온체인 감시로 해야”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원화와 교환 비율을 고정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가상자산)의 연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세탁·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정교한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가 필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상현 한국자금세탁방지학회 상임이사는 지난 27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자금세탁방지학회·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가 공동 주관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자금세탁방지와 불법행위 근절 전략’이란 제목의 학술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앞두고 자금세탁 악용 우려 고조 최근 범죄 조직들은 자금세탁 수법의 핵심 도구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범죄 수익금을 여러 지갑과 계정을 거쳐 흔적을 흐린 뒤, 최종 단계에서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국내외 가상자산 지갑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는 순간 해외 송금이 사실상 몇 초 안에 가능해지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자금 이동의 ‘마지막 관문’으로 쓰인다. 이후 현금화 단계에서는 신원 확인(KYC)을 하지 않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거나, 아예 거래소를 경유하지 않고 개인 간 사적 거래를 통해 현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추적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박 이사는 “지갑 주소는 겉으로 보면 숫자·알파벳의 나열일 뿐이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면 제재 대상자·범죄자·해킹 자금을 받는 지갑, 정상 서비스 지갑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네트워크 구조가 드러난다”며 “노우 유어 트랜잭션(KYT), 노우 유어 엔터티(KYE), 노우 유어 카운터파티(KYC에 더해 서비스 단위 분석) 개념이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사례를 특히 주목했다. 홍콩 감독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1차 발행만이 아니라 2차 시장 유통 과정까지 상시 모니터링할 의무를 부과하고, 법령에 블록체인 분석 툴 활용 의무를 명시했다. 박 이사는 “실제 불법 사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1차 발행이 아니라 2차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제재 대상자 지갑으로 토큰이 흘러가거나, 해킹 자금과 반복적으로 연결되는 패턴이 포착될 경우 즉각적인 탐지·차단 조치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1차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시장이고, 2차 시장은 거래소나 개인 간에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안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제도를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국내 발행이든 해외 발행이든 동일한 기준의 인가제 적용, 발행사와 거래소의 공동 책임 부과, 외환·통화정책 준수 의무, 준비자산·유동성·위험관리 기준 명문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규제차익·외환 질서 교란 등 ‘한국형 설계’ 필요 이날 토론에 참여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현재 논의되는 자금세탁방지 제도가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발행사의 내부통제, 이중시장 구조, 준비자산 기반 규제 등 스테이블코인 고유의 속성을 반영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글로벌 트렌드와 실무 현실을 반영해 과잉규제가 아닌 ‘효율·정합성 기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일 한국은행 가상자산반장은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고, 외환·자본 규제가 정교하게 작동하는 나라”라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려면 규제·외환·금융정책을 아우르는 ‘한국형 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두나무, AI·웹3 ‘융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공략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합병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웹3 융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와 웹3라는 거대한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며 “여기서 살아남고, 의미있는 경쟁을 하려면 웹3라는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와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나무와의 융합 이유를 밝혔다. 이어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웹3는 이용자가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인터넷’으로도 불린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오경석 두나무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최 대표도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맞물린 현재의 기술적 모멘텀은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기회에 글로벌에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자는 것에 네이버와 두나무는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를 넘어 금융 전반, 나아가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의 AI·검색 인프라·대규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역량과 파이낸셜의 결제·금융서비스, 두나무의 블록체인·웹3·글로벌 탑티어 디지털 자산 거래량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기회 선점에 나선다. AI와 웹3 등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 지원을 위해 합병 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K-핀테크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최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투자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에 과감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 보안 인프라에 대한 기본 투자도 있을텐데 스타트업 투자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적으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계열사 편입과 기업융합을 통한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경 보다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자본시장 접근성 확대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정해진 것 없다” 합병 회사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대표는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은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향후 (만약) 상장을 고려하게 될 때도 주주가치 제고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작다”며 “네이버나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하는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큰 기업가치가 있는 회사와 협력하는 것”이라며 “만약 필요하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2.54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경쟁·당국의 심사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회사 투자나 협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고수해왔다. 금가분리 규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국이 최근 일부 규제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고, 양사 모두 전통 금융회사로 보기 어려워 규제와의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네이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있어서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비트, 해킹으로 540억원 비정상 출금…"전액 보전할 것"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540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이 유출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는 27일 공지사항을 통해 “이날 오전 4시42분께 일부 솔라나(Solana)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말한다. 오 대표는 “해당 자산 일부가 내부에서 지정되지 않은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비트는 즉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네트워크 및 지갑 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 검토가 시행됐으며, 추가적인 비정상 이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을 모두 안전한 콜드월렛으로 이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만 사용하는 가상화폐 보관 장치다. 또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뿐 아니라 전체 디지털자산 입출금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 적합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회원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비트 보유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예정이며, 회원 자산에는 영향이 없음을 안내드린다”며 “이번 비정상 출금 상황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환율·집값 우려에…한은, 기준금리 2.5%로 '4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27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했다. 5월 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한 이후 7월, 8월, 10월에 이어 4연속 동결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1천470원대를 넘나드는 가운데, 금리까지 낮추면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그만큼 환율이 더 오를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15 등 각종 대책의 효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는지 확인할 시간도 필요하고, 12월 9~1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낮출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바로 다음 달에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2025년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를 이어갔다. 건설·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그러나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인하 행렬을 멈추고 7·8·10·11월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환율과 집값 등 외환·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는 1천477.1원으로,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4월9일(1천484.1원) 이후 약 7개월 반 만에 최고 기록이다.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서학개미 등 거주자의 해외 달러 투자 수요 증가 등이 최근 원화 가치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같은 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은·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고,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같은 날 환율은 1천460원대(주간거래 종가 1천465.6원)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 이러한 환율 비상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원화 가치 절하를 부추길 이유가 없으며, 환율뿐 아니라 자칫 집값과 가계대출 불씨를 되살릴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1200원대 복귀 쉽지 않다”…구조적 고환율 시대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 경제매체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과거 수준으로 낮아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4일 “환율이 과거처럼 1200원대로 내려가는 국면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재 레벨은 이례적 급등이 아니라 경제 구조 변화가 반영된 정상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환율의 중심값을 1380원 내외로 제시하며, 팬데믹 이전 1100원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환율 체계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해외투자 급증이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국제대차대조표에서 해외증권투자가 큰 폭 증가했고, 증가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보다 더 컸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적 변화로 연결되며 원화 약세 압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역전이 장기화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최소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반면 한국 금리는 팬데믹 이전 장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자본 흐름 변화가 환율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는 내년부터 약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만은 오히려 추세적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화 약세보다 원화 약세가 더욱 심각하다는 의미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금리·유동성 어느 변수로도 설명되지 않는 것이 바로 원화”라며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수급 구조가 환율의 상방을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국내에 있는 달러화가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인·기관의 해외주식 매수가 구조적으로 확대, 대미투자 합의로 수출기업 환전(달러 매도) 지연, 중국·일본과 달리 한국은 ‘해외투자 중심 경제’로 재편되는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압력이 워낙 강해 달러-원 하단은 1,300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 안정은 ▲국내 연기금의 해외 비중 조정 속도 완화 ▲개인투자자의 미국 증시 쏠림 완화 등이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즉, 심리·수급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원화 강세는 느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고환율을 위기 신호로만 해석하는 시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외환 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4200억 달러 규모 외환보유액, 1조 달러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 안정적인 단기 외채 비중(21.9%), 낮게 유지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수료율 등이 근거로 꼽힌다. 즉, 외환·대외부채 구조가 1997년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환율 레벨 자체가 높아졌다고 해서 금융위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용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 충격에 따라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p 줄어들 수 있지만 높아진 환율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오히려 충격을 일부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정책 당국 역시 고환율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환율 체계’로 받아들여 외환정책과 해외투자 구조 개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7원 내린 1,472.4원에 마감됐다.

한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기준금리 4연속 동결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또 다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7·8·10월에도 동결 결정을 한 상태였지만, 최근 경제 변수 등이 생겨나면서 금융 안정 차원에서라도 4연속 동결이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2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차기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지금은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하고 있고,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에도 수도권 집값이 잡히지 않은 만큼 경제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당시 연 3.50%)했던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발 '관세 인상' 카드나 가계대출 급증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이미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내놓은 10·15 부동산 대책도 효과를 확인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나 수도권 집값에 상승 압력을 주지 않을까 한은이 우려할 것"이라며 "높은 환율 수준도 한은이 금융 안정에 초점을 맞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불확실한 정책금리도 외면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28~29일(현지 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 금리 격차가 1.50%p로 줄었지만, 만약 한은이 27일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 차이는 다시 1.75%p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하가 언제 재개되고 얼마나 금리가 더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 반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 7월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코스피 3900선 무너져…8일만 하락 전환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 흐름 속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 19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직후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4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5.07포인트(1.39%) 내린 3,898.5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3.02포인트(0.33%) 오른 3,966.64로 출발했으나 곧장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32%와 2.66% 내린 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나, AI 버블 논란이 지속되는 까닭으로 보인다. 앞서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같이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와 1.21% 밀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고, 나스닥도 2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러한 분위기 속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2.63% 내린 5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4% 내린 9만5천800원에 매매 중이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45포인트(1.88%) 내린 865.25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2.79포인트(0.32%) 오른 881.49로 개장했으나 마찬가지로 곧장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8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02억원과 113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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