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일상도 화보처럼 소화하는 스타일리시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소희는 최근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한소희는 우아한 블랙 코트와 우아한 드레스, 내추럴한 데님 셋업은 물론 시크한 스포티 룩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특히 한소희는 ‘온(ON)과 오프(OFF)’를 넘나드는 스타일을 보여주며,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패셔니스타로 등극하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일상에서는 편안하지만 센스 있는 스타일을 통해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한소희는 패션뿐만 아니라 본업인 연기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 예정인 영화 ‘프로젝트 Y’에서는 위험천만한 범죄를 시작하는 인물 ‘미선’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또 영화 ‘인턴’에서는 열정 넘치는 패션 회사 CEO ‘선우’ 역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 작품에서 한소희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패션과 연기, 두 영역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 중인 한소희는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가고 있어관심이 집중된다.
1950∼60년대 미국 인기 TV 시리즈에서 어머니 역을 자주 맡아 인기를 끈 배우 준 록하트가 향년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록하트 가족의 대변인 라일 그레고리는 이날 고인이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의 자택에서 자연사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레고리는 “록하트는 마지막 순간까지 매우 행복한 상태였다”면서 “그녀는 매일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를 읽었다. 그녀는 당일 뉴스에 집중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록하트는 1958년부터 1964년까지 미국 CBS에서 방영된 인기 시리즈 '래시'(Lassie)에서 고아 '티미'를 키우는 '루스 마틴' 역으로 열연했다. 1965∼1968년에는 CBS의 모험극 '우주가족 로빈슨'(원제 Lost in Space)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로빈슨 가족의 어머니 역을 연기해 따뜻하고 자애로운 모습으로 어린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록하트는 '우주가족 로빈슨' 이후에도 오랫동안 활동하며 단발성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고,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데뷔 초반에는 '크리스마스 캐롤'(1938), '래시의 아들'(1945),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1944), '요크 상사'(1941)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우주가족 로빈슨'에서 극중 아들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빌 머미는 "유일무이하고 재능 넘치며, 보살핌이 깊으면서도 모험심이 강한, 타협하지 않는 여인이었다"며 "준은 영원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추모했다. 생전 록하트는 자신이 주로 '래시'의 엄마 역으로 기억되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고 언급하곤 했다. 그는 "한 사람의 커리어에서 단 하나의 역할로 유명해지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많은 배우가 평생 일해도 진짜 자신만의 역할을 얻지 못한다"고 전했다.
배우 강하늘이 24년 지기 죽마고우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퍼스트 라이드’로 돌아온다. 24일 주인공 ‘태정’을 맡은 강하늘은 이 영화를 두고 “웃음 뒤에 머리가 ‘띵’해지는 감동이 남는 즐거운 영화”라고 소개하며 촬영 비하인드를 풀었다. 강하늘이 주연을 맡고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함께 모이기만 하면 유치하고 이상해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이들의 숨겨진 연약함과 상처를 보여주며 위로를 건넨다. 그와 남 감독은 앞서 2023년 영화 ‘30일’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30일’은 손익분기점인 160만명을 넘는 216만명에 달하는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강하늘은 “웃긴 장면도 지나치지 않게, 감정적인 장면도 너무 깊어지지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라며 “기복이 과하지 않도록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남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퍼스트 라이드’에는 ‘끝을 보는 놈’ 태정 역을 맡은 강하늘 외, ‘잘생긴 놈' 연민 역을 맡은 차은우와 ‘해맑은 놈’ 도진을 맡은 김영광, ‘눈 뜨고 자는 놈’ 금복 역을 맡은 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 역을 맡은 한선화가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강하늘은 ‘퍼스트 라이드’를 포함해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과 ENA 월화 드라마 ‘당신의 맛’까지 더하면 모두 6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그는 “최근 3~4년 동안 찍은 작품들이 올해 한꺼번에 공개됐는데 ‘퍼스트 라이드’는 길었던 올 한 해의 마지막 종착점”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강하늘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 2’를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국제시장’의 후속편이다.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K-컬처의 세계화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CJ그룹은 이 부회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5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아츠 챔피언상’(Arts Champion Award)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99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26회를 맞은 뉴포트비치 영화제는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국제 영화제로, 매년 영화와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다. 매년 5만여 명의 영화 팬과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포트비치 영화제 측은 “이미경 부회장은 글로벌 미디어 사업에서 동양과 서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교육과 산업 지원으로 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시상 취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수상 소감으로 “CJ는 30년 전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에서 문화사업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서로 다른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재능이 있는 창작자들과 그들의 꿈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해는 특히 ‘부고니아’와 ‘어쩔 수가 없다’ 등 다른 문화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두 편에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이 작품들은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보편적 인간애를 기리는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예술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연결이며, 이야기와 인간성을 통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필러 어워드’, 2023년 ‘금관문화훈장’, 지난해 대서양협의회 ‘글로벌 시민상’, 올해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친절한 금자씨’, ‘어거스트 러시’, ‘설국열차’,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을 제작 및 총괄 제작한 바 있다. 현재 제작 중인 ‘버고니아’, ‘어쩔 수가 없다’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는 이병헌, 스칼렛 요한슨, 브렌든 프레이저, 마크 해밀, 다이안 레인 등 세계적인 배우와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박찬욱 감독 등 글로벌 영화계 이사들이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배급사 CJ ENM은 박찬욱 영화감독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제58회 시체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영화제는 벨기에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장르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 박 감독은 이미 여러 작품으로 수상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올드보이’(2004·작품상), ‘쓰리, 몬스터’(2004·FX작업상),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7·각본상), ‘아가씨’(2017·관객상) 등이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이는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이다. 또 해당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정재가 한국인 최초로 찰리 채플린 어워드를 수상했다. 4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이정재는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찰리 채플린 어워드 아시아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찰리 채플린 어워드는 미국 링컨센터 필름이 수여하는 상이다. 1972년 세계적인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이 망명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전세계 영화계에서 권위있는 공로상 중의 하나다. 첫 해 찰리 채플린의 수상을 시작으로, 매년 글로벌 영화계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인물에게 수여하고 있다. 2018년 아시아 부문이 새롭게 만들어진 후 매년 한 명에게만 상을 주고 있다. 그동안 배우 양조위, 감독 장예모, 배우 임청하 등 중화권 영화인 등이 주로 수상했다. 이정재는 "존경하는 영화인이자 예술가, 아티스트인 찰리 채플린의 이름으로 주는 상을 받으니 긴장되고 무게감 때문에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아시아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마무리했으며 지난해에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도 출연하면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다음달 3일 오후 8시50분 방영되는 tvN 월화극 '얄미운 사랑'으로 복귀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에는 우리 민족의 축제, 한가위를 상징하는 풍요로움과 따뜻함이 담겨 있다. 일상에 치여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을 직장인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 언니, 오빠들을 손꼽아 기다릴 어린아이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연휴를 보낼 이들을 위해 쾌적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 꾸러미를 모아봤다. ■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 "영화로 돌아온 전설의 만화… 추억 선물" 추억 속 ‘하니’가 우리 곁에 돌아왔다.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에 이어 TV로 방영된 국내 애니메이션 시리즈 ‘달려라 하니’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엄마를 여의고 홀로 옥탑방에 사는 하니에게 ‘달리기’는 유일한 기쁨이다. 하니를 눈여겨본 홍두깨 선생은 그를 육상부로 스카우트한다. 라이벌 ‘나애리’와의 승부, 땀과 눈물을 순수하게 그려낸 대표적인 순정 스포츠 만화 ‘달려라 하니’가 7일 추석 연휴 극장판 영화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로 자신을 기다렸을 관객을 다시 만난다. 영화는 부모 세대에겐 학창 시절 잊지 못할 향수를, 자녀 세대에겐 ‘그 시절’ 이야기를 전하며 2025년 색다른 감성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 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추억을 이야기하며 명절 연휴를 보내기에도 좋다. ■ 연의 편지 "K-애니메이션 열풍 예약… 국내외 큰 주목" ‘연의 편지’는 낭만적인 제목처럼 누구나 한 번쯤 품고 있을 어린 시절 따뜻한 어느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소리’는 책상 서랍에서 궁금증을 일으키는 알쏭달쏭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내 편지를 더 읽고 싶다면 두 번째 편지를 찾아 줘”. 보물찾기하듯 학교를 누비던 소리 앞에 ‘동순’이 나타나고 둘은 함께 편지를 찾게 된다. 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상, 코코믹스 음악상 등을 수상한 영화는 ‘K—애니메이션’의 열풍을 일으킬 작품으로 국내외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청량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그룹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양은 주인공 ‘소리’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OST도 직접 부르며 몽글한 감성을 더했다. ■ 보스 "대세 배우들 대활약… 추석엔 역시 코믹 액션 영화" 황금 연휴의 시작인 3일, 코믹 액션 영화 ‘보스’가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영화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동상이몽의 조직원들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양보’하며 펼쳐지는 한바탕 대결을 그렸다. 명절 극장 나들이에 나선 관객들에게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로 꼽힌다. 누구도 보스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독특한 발상에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힌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에 이성민, 황우슬혜 등의 출연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며 추석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신작… 믿고 보는 배우 대거 출연" 실험적이고 발칙하면서도 상상 이상의 반전으로 전 세계 ‘마니아’층을 거느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도 추석 연휴 기대되는 영화로 꼽힌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차승원 등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다 이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의 정점에 이른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만수’에겐 아내 ‘미리’, 두 아이, 반려견들이 행복한 일상을 완성해주고 있다. 어느 날 돌연 해고 통보를 받은 만수는 석 달 안에 반드시 재취업을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1년 넘게 면접장을 전전할 뿐이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는 박찬욱 감독만이 풀어내는 서사와 미장센으로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인천시는 ‘영화 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하기 위한 복합 영화 축제 ‘인천 영화 주간 2025’를 오는 10월17~23일 일주일간 인천 전역에서 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여행’을 주제로 마련했다. 메인 프로그램은 17~19일 CGV인천연수에서 엄선한 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한다. CGV인천연수 로비에서 운영하는 ‘5GO! 체험존’은 자연 ASMR 청음 쉼터존 ‘듣GO!’, 나만의 여행지·영화 추천 게시판 ‘쓰GO!’, 여권 사진 촬영존 ‘찍GO!’, 에어볼 뽑기존 ‘뽑GO!’, 여행 소품 DIY 체험존 ‘꾸미GO!’ 등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오는 10월18일에는 스퀘어원 야외광장에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와 연계한 특별 부스를 운영한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인천 영화 주간 전용 워크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행운 뽑기 이벤트 참가권도 제공한다. ‘극장에서 만나요’는 10월20~23일 열린다. 지역 극장 활성화를 위해 오랜 시간 부평의 중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한극장’, 한국 최초 극장인 ‘애관극장’, 다양한 독립 예술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는 ‘영화공간 주안’, 원도심의 문화사랑방인 ‘인천미림극장’ 등 4곳의 극장이 대상이다. 행사는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과 평론가의 깊이 있는 영화 해설을 곁들인다. 예매는 10월1일부터 ‘인천 영화 주간’ 공식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영화 주간은 인천이 지닌 영화적 자산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동구는 2025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최근 미림극장에서 ‘양성평등주간 기념’ 영화를 상영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구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여성에만 국한하지 않고 가족친화 등 다양한 주제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 상영작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의미를 담은 ‘미나리’를 시작으로 가족영화 ‘감쪽같은 그녀’, 지난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소방관’까지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주민 100여명이 영화를 감상하며 가족의 의미와 존중, 배려의 가치를 되새겼다. 김옥례 동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영화를 통해 주민들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가정에서부터 존중과 배려를 시작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진 구청장은 “관람객들이 가족과 함께 좋은 영화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에서는 양성평등 모범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누군가는 때로 “A와 B, 둘 중에 당신은 무엇이냐”며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나나와의 왕자’는 세상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으며 누군가에겐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홉 살 소년이 성인이 되어가는 10년의 시간을 옆에서 지켜보며, 영화로 담아낸 작품은 ‘삶’이란 영원히 두 세계의 경계를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11~17일 임진각평화누리 등 경기도 전역에서 국내외 50개국 143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였던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227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은 영화가 있다. 국제경쟁부문 초청작이기도 한 ‘나나와의 왕자’다. 영화는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두 경계에 자리한 소도시 ‘나나와(Nanawa)’에 살아가는 한 소년의 기록이지만, 그 속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제가 열린 고양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은 “불완전함을 겪는 청년 세대, 두 나라 사이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경계에 놓인 한국의 관객에게 영화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 두 개의 세계, 두 개의 언어 2부로 구성된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1부는 나라, 정체성, 언어, 가족 등 소년을 구성하는 외부 세계와 관한 이야기이며 2부는 소년에서 남자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학생에서 노동자로, 누군가의 아들에서 한 아이의 부모로 성장하는 소년의 내면 세계와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두 나라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 파라과이의 소도시 ‘나나와’의 어느 골목에서 시작한다. 24살의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인 클라리사 나바스와 제작진은 경계의 도시, 나나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파라과이는 스페인어와 과라니어 두 개가 모두 공용어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 원주민 언어인 토착어가 국가 공식 언어 지위를 갖는 건 매우 드물다. 그만큼 파라과이 사람들에게 ‘과라니어’는 민족적 자부심이자, 정체성이자, 역사적 뿌리를 담는다. 반면 스페인어는 파라과이란 나라를 세계와 연결하는 중요한 공식적 언어로 스페인어는 ‘제도’의 언어, 과라니어는 ‘뿌리’의 언어라 할 수 있다. 감독이 만난 한 파라과이 여인은 제작진에게 “스페인어와 과라니어 사이에 경계가 있냐”고 묻고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파라과이 사람들에겐 두 세계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때, ‘앙헬’이 그들에게 말을 건다. “왜 나에겐 질문하지 않냐”고. 그것이 클라리사와 앙헬의 첫 만남이다. 당찬 질문을 던진 9살 소년에게 감독은 이끌린다. 소년은 자신은 파라과이의 피가 흐르면서 동시에 아르헨티나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소년은 자신이 학교에서 친구와 과라니어로 대화하자 선생님이 화를 냈던 일화를 설명하며 ‘그것이 정말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한다. ‘자신은 그저 동물을 사랑하고 돌보고 싶은 수의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어른조차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문제와, 선택의 강요 사이에서 아홉 살 소년의 자기 확신에 찬 대답과 영민한 모습에 감독은 앙헬이란 소년에 매료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클라리사 감독은 10여년 전 앙헬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기적 같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앙헬이 삶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저 역시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계에서 자라났고, 저조차도 답하지 못했던 질문에 앙헬이 자신만의 명확하면서도 올바른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며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습니다. 그에게 카메라를 줬고, 자신의 세상과 친구들을 담아보라고 했습니다.” 영화는 이처럼 클라리사가 그를 관찰하며 그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에 더불어 앙헬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앙헬은 자신의 고민을 카메라에 이야기하며 가장 내밀한 친구가 됐고, 그와 클라리사는 영상을 통해 서로를 지켜주는 유대감을 맺었다. ■ 어느 날 찾아온 변화, 소년은 어른이 됐다 2부에서 나타난 앙헬의 변화는 누군가에겐 충격일 수도 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되고, 타인에게 무례하면 안된다고 말하던 맑고 순수하고 귀엽던 어린 소년은 거친 모습의 10대로 자라났다. 소년을 구성하던 주변의 세계도 달라져 있었다. 마약에 노출되거나, 파티에서 누군가 죽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몰며 어른과 뒤섞여 있는 앙헬의 모습은 불안해 보인다. 다큐멘터리의 세계에서 피사체와의 거리는 늘 고민의 대상이다. 허구가 아닌 실재하는 대상을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는 것이기에 피사체와 연출가 사이의 경계는 가까울 수밖에 없다. 9살 어린 아이의 모습부터 지켜왔던 어른으로서 감독인 클라리사 역시 깊은 고민을 하는 지점이 존재했을 것이다. “앙헬이 사춘기를 겪으며 굉장히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파라과이라는 사회에선 소년에게 더욱 남성적인 모습을 강요하기도 하구요. 제가 알던 앙헬의 모습과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클라리사와 제작진인 어른들이 한 것은 ‘기다림’이었다고 한다. “한 가지 명확한 것은 작품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앙헬의 삶이라는 것이니다. 앙헬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고, 영화라는 건 언제든 다른 소재로도 찍을 수 있습니다. ‘소년의 삶’을 다루기 위해 앙헬을 선택한 게 아니라, 앙헬과 우리가 맞닥뜨리게 됐고, 그러면서 그와 영원히 그의 삶을 카메라로 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작품을 촬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영화는 관찰자이면서도 동시에 여느 다큐멘터리와는 다르게 감독과 피사체가 활발하게 소통한다. 앙헬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슬픔과 단란하기만 했던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 나의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만나는 순간, 남자가 되어 여자친구와의 사랑으로 고민하는 그 순간들 속에서 클라리사는 그의 곁에서 언제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로를 지켜준다. 10여 년의 세월을 하나의 영화로 압축하는 편집 과정에서도 그녀는 앙헬과 함께 편집하며 그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직접 선택했다. ■ 두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 “앙헬이 어깨에 무거운 짐을 이고 나르는 모습을 처음 보며 슬픔과 충격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을 잇는 보도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더 저렴한 가격, 높은 이윤을 위해 누군가는 그 다리를 건너며 밀매를 하기도 한다. 앙헬 역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그 다리를 건너던 때가 있었다. 클라리사는 앙헬이 앙헬의 아이를 안은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십대의 소년이자, 어린 아이였던 앙헬은 어느새 어른이 돼 있었다. “앙헬이 영화 편집 과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그의 삶이 담긴 소중한 기록입니다.” 자신의 아들 ‘노아’에게 앙헬은 자신이 자신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듯 노아가 언젠가 작품을 보고, 아버지인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영화는 앙헬의 삶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누군가의 잣대로 보는 편견일 뿐이다. 수의사를 꿈꾸던 소년은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됐고, 지금은 상업 영화의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다. 여전히 그와 활발히 소통하며 스위스 등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그녀는 앙헬과 함께 무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앙헬은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가치를 인정하는 치유를 받기도 했다고 말한다. 온전하지 않은 세계에서도 앙헬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경계는 무언가를 구별짓는 가림막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곳은 두 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문이자 기회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경계는 두 지역을, 두 세계를 흡수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녀는 작품이 관객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을 던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앙헬의 삶이자 고작 카메라 한 대밖에 없던 24살의 제가 30대가 되어간 제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의 삶이기도 하죠.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모두에게 질문이 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