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시장 떡방앗간

새해 지나 한 달이 가더니 설이 가깝다. 해가 깊으니 나이를 셈하고 싶지도 않다. 갈 테면 가라는 배짱만 성성하다. 송구하지만 나도 잘 모르는 나이를 구태여 묻지 말았으면 한다. 버드내를 낀 세류동을 지나다가 시장 떡방앗간 집을 발견했다. 간판이 무려 4개나 걸렸다. 전문 떡집이 존재하다니 괴이하지만 요즘 떡은 참으로 화려하다. 내용물이 다양하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대로 외양 또한 우아하다. 서양의 케이크나 바게트보다 문양과 빛깔이 곱고 전통적 깊이가 있다. 시루떡, 인절미, 절편같이 흔히 먹던 떡 개념을 넘어선 궁중떡과 지역을 대표하는 떡은 저마다 품격이 있다. 예전엔 설 앞의 가래떡이 불문율 같은 고유 양식(樣式)이었다. 따끈한 떡가래를 조청에 듬뿍 찍어 먹는 달콤함이란 형용하기 어려운 맛이다. 고향의 맛보다 더한 게 또 있을까. 조선시대 허균은 ‘도문대작(屠門大嚼)’이란 음식 저술에서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 방풍죽이었다고 기술하는데 그의 고향 강릉에 지천으로 널린 방풍나물 덕분일 것이다. 올 설엔 부모님 돌아가시고 자주 못 만난 동생들에게 떡국이라도 나눠 먹자고 연락했다. 어머니는 떡국을 끓일 때 꼭 소고기와 배추 고갱이를 넣었다. 그 시원하고 익숙한 맛을 지금 H가 계승하고 있다. 불손하지만 내가 주문하는 H의 떡국은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가장 향수적인 대체 수단이다.

“맑은 거울로 우주를 비추다” 수행자의 예술 ‘성파선예’ [전시리뷰]

“똑같은 사물일지라도 거울에 때가 묻어 있는 것과 거울이 맑을 때 그 모습은 달리 보입니다. 마음속 거울에 따라 비치는 세상은 다를 것이니 눈앞의 그림이나 글자 그 자체에 얽매이지 말고, 그저 스스로 평안하게 작품 너머를 느끼면 됩니다.”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기자정담회에서 성파스님이 던진 이 말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화두와도 같았다. 정답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깨달음을 찾아 헤매는 수많은 대중에게 그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곧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불교의 진리를 꺼냈다. 전시는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가’를 묻는다. 여든을 훌쩍 넘은 노 스님은 지난 작업 과정을 이야기하는 내내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도 닦는 자’의 그림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종교를 떠나,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존재가 도를 닦는 수행자라는 겸허한 인식이다.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담긴 이번 전시가 평범한 대중에게도 고요함과 평안함을 전할 수 있는 이유다. “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평상의 마음이 도”라고 말한 스님은 물 흐르듯, 바람 불 듯 삶 가운데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빚고 옻칠하고 천을 염색해 온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이 모든 순간이 ‘날마다 좋은 날’이었다고 말한다. 이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으니, 이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평안하게 갖고, 사회가 안정되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주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특별전은 성파스님이 2025년에 제작한 옻칠 회화를 중심으로,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통도사 삼천불전(三千佛殿)의 도자불상 일부와 장경각의 16만 도자 대장경판 일부, 불교 교리의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 작품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통도사 밖으로 나온 옻칠·도자·서예를 아우르는 방대한 작업은 한 수행자가 평생에 걸쳐 축적해 온 사유의 기록이자 수행의 흔적이다. 성파스님은 조계종 제15대 종정이라는 상징적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40대 중반 통도사 주지를 마친 뒤, 전통문화와 예술의 연구와 실천이라는 특별한 길을 택했다. 흙으로 구운 삼천불전과 16만 도자 대장경 조성은 이러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스님은 “도 닦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교나 양식이 아니라, 수행의 태도가 작품을 만든다는 인식이다. 방수·방충·방부라는 옻의 유익한 물성에 주목한 작업은 서양 미술과는 다른 동양 예술의 가치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전시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제1부 ‘영겁(永劫)’에서는 아득하고 먼 우주의 시작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옻칠 회화와 삼천불 도자 불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스님은 이를 “무엇을 먼저 생각하거나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시작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붓으로 통제하기보다 깊은 명상에 잠긴 상태에서 손이 가는 대로, 옻이 흐르고 굳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우주에 자리한 단 하나의 존재처럼 자리한 작품 ‘미륵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에게 미소가 전염된다. 동시에 수많은 별과 함께하고 있는 공존을 드러낸다. 제2부 ‘물아불이(物我不二)’에서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삼천불 도자 불상이 물과 거울, 반사를 통해 배치된다. 6m 수중에 설치된 옻칠 회화는 물에 비친 나와 거울에 비친 우주를 동시에 보여준다. 불상들은 타자가 아니라 ‘나 자신’의 얼굴로 다가온다. 약병을 든 약사여래 역시 특별한 존재라기보다,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의 상징이다. 각기 다르면서도 닮아 있는 조그마한 불상 하나하나를 들여다볼수록, ‘나’와 ‘남’의 경계는 흐려진다. 제3부 ‘문자반야(文字般若)’는 반야심경을 주제로 한다. 흙으로 구운 도자판과 옻으로 쓴 글씨는 반야심경 가운데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사유를 시각화한다. 형상은 실체가 아니며, 공은 곧 형상이라는 깨달음에 대해 스님은 “글자에 매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뜻을 보라”고 말한다. 물질과 정신, 음과 양, 비움과 채움이 하나임은 읽는 경전이 아닌, 삶 속에서 체득되는 진리다. 전시를 마무리하는 제4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선 가장 자유롭고 유희적인 옻칠 회화가 펼쳐진다. 스님은 “옻칠을 할 때는 아무 생각이 없다. 평상의 마음으로 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수행과 예술,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이다. 전시는 ‘중력’이란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것을 당기는 우주의 기본 법칙처럼, 성파선예의 사유는 ‘나’에게로 귀결된다. 내가 곧 우주이며, 우주가 곧 나라는 인식. 나와 남, 인간과 사물, 생명과 비생명의 구분 또한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성파스님이 반복해 강조한 ‘일체유심조’는 공존과 배려라는 동시대의 관람객에게 건네는 가장 분명한 메시지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이어지며, 개막 후 3일간 드론과 비행선을 활용한 옻칠 염색 작품의 공중 전시가 진행된다. 이달 중순부터 전시 연계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3·4월에는 특강, 5월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생각하며 읽는 동시] 하늘의 마법사

하늘의 마법사 전영구 히야, 신기해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아 하늘이 보내주는 솜사탕 하얀 솜사탕 하늘엔 마법사가 사나 봐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하얀 솜사탕 마법사님,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장수하셔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눈이 오면 제일 좋아하는 건 아이들이다.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법석이다. 어디 뛰기만 하는가. 눈을 받아먹기도 한다. 공해가 없던 옛날엔 그랬다. 이 동시는 눈 오는 날의 아이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솜사탕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엔 마법사가 사나 보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상상력이 귀엽고도 재미있다. 동시는 어린이 눈으로 보고, 어린이 마음으로 써야 한다. 그래서 아무나 쉽게 덤벼들 수 없는 게 동시 쓰기다. 성인 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게 쓰더라도 ‘시(詩)니까’ 하고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지만 동시는 금방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다고 한다. 여기에 단순 간결에다 재미까지 있어야 하니 얕잡아 볼 수 없는 게 동시 창작이다. ‘마법사님, 고맙습니다/오래오래 장수하셔요.’ 요 끝 구절이 또 얼마나 아이다운가. 먹어도 줄지 않는 솜사탕을 내려보내 주시는 마법사님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만수무강을 비는 기도야말로 천생 동심이다. 격주로 연재하는 본란의 동시를 읽고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 음성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필자도 행복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퇴행성 무릎관절염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치료 적기는?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위해선 스스로 걷고 움직이는 힘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척추와 관절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세월 만큼 관절 마모는 피할수 없는 흔적이다. 퇴행성 질환인 중기 무릎관절염으로 진단 받은 경우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가 치료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지난 2024~2025년 무릎 자가지방유래 SVF 치료를 받은 환자 1437명을 연령과 성별 기준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는 56~65세 연령대에 집중됐다. 연구 결과, 56~65세 환자가 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66~75세 환자도 533명이나 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전체 환자의 약 82%로, SVF 치료 선택이 퇴행성 질환이 시작되는 장년층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911명(63.4%), 남성 환자 526명(36.6%)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특히 56~65세 여성 환자는 422명, 66~75세 여성 환자는 360명으로 동일 연령대 남성 환자 수를 크게 웃돌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병기에 따라 초기·중기·말기로 나뉜다. 방사선학적으로는 KL Grade 1~4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KL Grade 2~3단계를 중기 무릎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무릎 뼈에 골극이 있는 경우를 2기, 골극이 심하면서 관절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경우가 3기다. 지난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 ‘Stem Cell Research & Theraph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기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서 자가지방유래 SVF 주사 치료 후 2년 이상, 최대 5년까지 통증 완화가 관찰됐다는 보고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 2~3기 환자군을 대상으로 SVF 치료 후 관절염 진행 속도가 완만해지는 경향이 관찰돼 인공관절 수술까지의 진행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시됐다는 점에서 논문은 주목받았다. 논문은 또 중기 퇴행성 관절염에서 관절 내 염증 반응이 질환 진행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적시했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염증 상태에서 인터루킨-1β(IL-1β),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염증 매개물질이 연골세포와 활액세포에 영향을 미쳐서 연골 손상을 촉진하는 효소의 활성화를 유도해 관절염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병원장은 이어 “SVF 치료는 지방 조직에서 유래한 다양한 세포 성분이 함께 작용해 관절 내 염증 환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은 기전을 통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연골 조직 손상 진행을 늦추고 퇴행성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행 연구 결과와 연세사랑병원 실례 분석을 종합할 때 50대 후반에서 60대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통증 완화와 함께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춰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늦추는 SVF 치료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분석 결과 전체 SVF 치료 환자의 약 82%가 55세 이상으로, 치료 수요가 중·장년층에 뚜렷하게 집중돼 있다. 고 병원장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기 전 단계에서 SVF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말기 진행 전에 연령과 성별, 증상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인천으로 떠나볼까?” 일출부터 노천 온천까지 ‘가족 여행 5선’

인천관광공사가 일출 명소부터 실내 힐링 공간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인천의 다채로운 여행지를 선보인다. 10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인천 개항장 거리를 비롯해 계양산, 거잠포구, 신포국제시장, 석모도 등 역사·일출·실내 체험·미식까지 한 번에 즐기는 설 연휴 코스를 마련했다. 먼저 과거의 정취가 살아있는 개항장 일대는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가 되어주는 공간이다. 1883년 개항 이후의 근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대불호텔, 중구생활사 전시관 등이 모여 있어 짧은 동선으로 둘러보기 좋다. 인천 내륙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395m)은 도심 속 대표 일출 명소다. 정상에서는 멀리 관악산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 뜨고 지는 풍경으로 유명한 거잠포구에서는 무인도 ‘매도랑’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으로 옥토끼우주센터, 아트팩토리참기름 강화, BMW드라이빙 센터 등이 있다. 명절 분위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단연 전통시장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미식의 성지 신포국제시장부터 부평종합시장, 모래내시장, 구월시장 등의 먹거리들이 명절의 풍성함을 더한다. 연휴의 마무리는 석모도에서 자연과 쉼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으로, 지하 460m 화강암 암반에서 솟아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의 천연 온천이다. 노을이 질 무렵 방문하면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며 온천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유지상 관광공사 사장은 “인천은 개항장 문화지구를 비롯해 송도·강화·영종·청라와 섬 여행에 이르기까지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동안 가족, 친구와 함께 인천의 다양한 명소를 즐기며 희망 찬 새해를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문화재단, '1인 1악기 학교' 수강생 모집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오영균)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026 수원은 학교 1인 1악기 학교’ 수강생을 27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인 1악기 학교’는 문화도시 수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상 속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 과정은 대금, 소금, 해금, 플루트 등 성인 대상 수업과 자녀와 부모가 함께 배우는 미니하프 수업 등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아우르는 5개 강좌로 구성됐으며 복합문화공간 111CM과 지혜샘어린이도서관에서 운영된다. 강좌는 3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하며 6월 30일까지 주 1회씩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악기를 갖고 있지 않은 수강생을 위해 무료로 악기를 대여해 누구나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수강신청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수강료는 강좌당 8만 원이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1인 1악기 학교’는 악기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강좌를 초급 과정으로 구성했다”며 “악기 수업이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인 1악기 학교’ 접수는 강좌별로 개설돼 있는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강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치과의사회 제36대 회장단 '위현철·김광현' 당선

경기도치과의사회 제36대 회장단으로 위현철·김광현 후보가 당선됐다. 앞서 9일 저녁 7시30분 경기도치과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투표는 총 유권자 3천294명 중 2천327명(투표율 70.64%)이 투표에 참여했다. 위현철·김광현 후보는 1천185표(50.92%)의 득표율을 얻어 1천142표(49.07%)를 얻은 김욱·이선장 후보를 43표 차로 따돌리고 신승을 거뒀다. 위·김 후보는 ‘진료실 안에서는 안심을, 진료실 밖에서는 자부심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상근 변호사 직접 고용 상시 배치 및 즉각 대응 서비스 ▲경기도형 ‘분쟁 발생 즉시 보장보험 단체협약 추진’ ▲덤핑, 과대광고 ‘무관용 원칙’ 강력대응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현철 회장 당선자는 “당장 내일부터 바쁠 것 같다"며 “이번에 약속드린 공약은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며, 저희를 선택해주신 회원들과 상대 후보를 지지해주신 회원들도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김욱·이선장 후보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3년 동안 부지런히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광현 부회장 당선자도 “저희에게 열심히 일하라는 회원들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회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위현철·김광현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화성특례시, 시립미술관 건립 앞서 전문가 고견 듣는다

화성특례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에 앞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는다. 시는 10일 서연이음터에서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화성 미술 기초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술관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화성 지역 미술사와 도시 정체성을 반영한 미술관 비전과 운영 전략을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마련됐다. 포럼은 기조 발제와 주제 발제,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 발제는 정연심 홍익대 교수가 ‘화성 미술 기초 자료 조사 연구’를 바탕으로 화성 미술의 형성과 흐름,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주제 발제에선 공립미술관의 운영 전략과 정체성 구축에 관한 다양한 관점이 제시된다. 주제 발제에서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공공 미술관의 소장품 수집 전략과 지역 기반 컬렉션 구축 방향을,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정책실장과 신은영 수원시립미술관 영 아트스페이스 광교 팀장은 화성 미술의 역사적 흐름과 지역 미술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석모 미술사학자는 지역 공립미술관의 국제화 전략과 정체성 방향을 각각 제안한다. 종합 토론은 김연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화성시립미술관이 지향해야 할 역할과 미래 가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미술관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학술 연구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화성시립미술관을 지역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정명근 시장은 “전문가 연구와 시민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해 차별화된 미술관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수고 깨뜨려, 새로움 얻는 K-도자”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반도체의 공정은 도자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흙을 빚고, 불을 견디며 탄생하는 오랜 유산에는 선조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선조의 지혜가 담긴 여러 유산이 오늘날 ‘K-콘텐츠’, ‘한류’라 불리며 세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값싼 중국산 도자가 물밀듯 밀려오며 혹자는 위기라 말하지만, 여백의 미를 강조한 달항아리처럼 우리 도자 고유의 정신엔 흉내 낼 수 없는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도자에 유연함의 정신을 장착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 고온의 열을 다루는 기술은 이 도시에서 낯설지 않다. 수원과 이천, 용인과 평택으로 이어지는 경기도의 풍경은 첨단 산업의 언어로 익숙하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면 또 하나의 ‘세라믹’이 있다. 흙을 빚고, 불을 견디며, 수천 도의 온도를 몸으로 기억해 온 도자다. 1,000도를 훌쩍 넘는 열을 다루는 도자의 세계는 반도체 공정의 물성과 맞닿아 있고, 경험과 축적으로 온도를 맞춰온 전통 가마의 기술은 현대 산업의 원형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이천 도자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단의 청사진과 방향성을 자신 있게 내비쳤다. 그는 오랜 기술을 현재형으로 불러냈다. 류 대표는 우선 “만져보고, 던져보고, 깨뜨려보는 전시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도자를 ‘귀하게 모셔두는 문화’가 아니라, 다시 경험하고 소비되는 문화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한국도자재단의 역할을 ‘문화경제’라는 단어로 정리했다. 도자문화가 전시와 향유에 머무르지 않고, 유통과 소비,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문화를 키워서 산업을 일으키는 방식이 아니라, 팔리는 것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값싼 중국산 도자에 밀려 한국 도자가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시장에 나가야 소비자의 반응을 알고, 자원을 어디에 써야 할지 보인다는 논리다. 이 같은 인식은 적극적인 판로 개척 전략에서 구체화된다. 온라인에서는 10·20세대와 친숙한 쇼핑 플랫폼 무신사 29CM, 오늘의집, 네이버 등 민간 플랫폼과 협업한 기획전을 확대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힌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 코엑스 등 대형 공간 활용과 함께, 경기광교청사 내 경기문화라운지에 ‘경기도자상점’을 조성해 상설 판매 거점으로 키울 예정이다. 올해와 내년을 잇는 핵심 무대는 2026 경기도자페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콘텐츠와 함께, ‘달항아리 100인전’ 같은 특별전을 통해 도자문화의 상징성과 실제 유통 성과를 동시에 겨냥한다. 공간의 성격도 달라진다. 경기도자박물관과 도자미술관은 관람 중심에서 참여형 문화공간으로 확장된다. 미술관에서 준비 중인 ‘뮤지엄 크리에이티브 랩’은 도자를 만지고, 실험하고, 때로는 깨뜨리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류 대표는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은 경험에서 나온다”며 “특히 오는 가을 열리는 국제 도자예술 행사 ‘경기도자비엔날레’는 한국 도자의 위상을 확장할 핵심 사업으로 단기 행사가 아니라, 예술성과 산업성이 함께 작동하는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술감독은 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감독이자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로 활동해 온 이대형 감독이 선임됐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경험을 가진 이 감독은 도자를 전통 공예가 아닌 동시대 예술과 산업, 대중문화가 만나는 매체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주·이천·광주에 집중된 도자 지형을 31개 시군으로 넓히는 확산 전략도 세웠다. 경기북부권 도자·공예 복합문화센터를 시작으로 권역별 거점을 만들고, 각 지역이 스스로 도자문화를 축적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고르게 나누는 동시에, 지역 기반 산업을 키우는 전략이다. 류 대표는 도자공예의 미래를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확장해 바라본다. ‘도자공예는 청년뿐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 은퇴 세대에게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설비나 자본 없이도 지역 안에서 창작과 생산이 가능하고, 취미가 곧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이를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바라봤다. 그는 “도자문화는 K-컬처의 핵심 자산”이라며 “장작가마에서 축적된 경험의 과학, 그리고 한국 도자에 깃든 ‘여백의 미’, 여백을 이해할 때 한국 도자의 가치도 함께 이해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여백을 품은 한국 도자는 결국 생활이자 문화이고, 그 자체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콘텐츠”라며 “도예인이 안정적인 창작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도민들께는 전시와 교육, 축제 등 다양한 문화 접점을 통해 도자문화를 일상에서 경험할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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