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인’ 안현민, 감독 추천으로 생애 첫 ‘별들의 잔치’ 초대

KT 위즈의 ‘괴물 타자’ 안현민(21)이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 안현민은 30일 발표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3년차 ‘중고 신인’으로 올 시즌 5월부터 1군 경기에 출전, 51경기서 타율 0.333, 팀내 1위인 13개 홈런, 46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올스타 감독 추천선수로는 안현민 외에도 KT에서는 장성우(포수), 우규민, 박영현(이상 투수), 권동진(내야수), 배정대(외야수)가 이름을 올렸다. 우규민은 통산 3번째 올스타 출전으로 2007년 이후 18년 만에 나서게 됐으며, 장성우는 2년 연속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또한 SSG 랜더스는 팀내 ‘베스트12’ 올스타인 3루수 최정에 이어 감독 추천 선수로 투수 조병현·이로운, 포수 조형우가 출전하게 됐다. 이들 모두 처음 올스타 무대를 밟게돼 잠재력을 선보일 기회를 잡았다. 한편, 드림 올스타의 외야수 부문서 윤동희(롯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4번째 득표자인 김지찬(삼성)이 ‘베스트 12’에 뽑혔고, 나눔 올스타에선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KIA)과 플로리얼(한화) 대신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이 각각 ‘베스트 12’로 선정됐다. 한편, 2025시즌 올스타전은 오는 7월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다.

KT 위즈, 7월 첫주 반등 기회…하위권 팀과 6연전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6월을 보낸 KT 위즈가 7월 첫 주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반등에 나선다.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첫 주까지 상승세를 탔던 KT는 이후 심한 기복을 보이며 6위(40승3무7패·승률 0.519)에 머물러 있다. 6월 22경기를 치르며 5할 승률을 밑도는 10승12패로 주춤했다. 5월 하순부터 강백호, 황재균, 장준원에 투수 손동현, 전용주 등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다가 중심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이유로 꼽힌다. 한동안 팀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불펜 부하도 커져 흔들리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와 원정에서 35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스윕을 노렸지만 마운드의 불안과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상황 속 KT는 이번 주중 리그 최하위인 키움과 홈에서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잠실 원정에 나서 9위 두산과 만나게 돼 올스타 휴식기(7월 11~16일)를 앞두고 순위 반등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위 롯데와의 격차가 3경기에 불과해 이번 주 경기서 모두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이라고 얕잡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키움은 지난 주말 삼성에 시즌 첫 스윕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삼성과 두 번째 경기에서는 홈런 5방으로 9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송성문은 삼성전 3경기에 리드오프로 나서 3연타석 홈런 등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8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움의 팀 평균 자책점이 5.46점으로 리그 최하위인 데다 올 시즌 맞대결서 KT가 7승2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어 1일 첫 경기서 키움 타선을 잠재우면 시즌 두 번째 스윕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키움전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경우 두산과의 주말 시리즈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올 시즌 두산과의 대결서 KT는 6승1무2패로 우위에 있고, 최근 두산이 10경기서 4승6패로 시즌 평균치 성적이어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KBO리그가 선두 한화부터 8위 NC까지의 격차가 7.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급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이상을 노리고 있는 KT로서는 후반기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 합류를 위해 이번 주 반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오원석, ‘커리어 하이’ 시즌 9승…KT 위즈 5위 도약

KT 위즈가 ‘이적생 복덩이’ 오원석의 호투에 힘입어 위닝시리즈를 예약하며 5위로 도약했다. KT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주말 시리즈 2차전서 선발투수 오원석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4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KT는 40승 고지(3무36패)에 오르며 이날 한화에 패한 SSG 랜더스(38승3무36패)를 끌어내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날 17안타를 몰아친 KT 타선은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민혁의 중전 안타와 안현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장성우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김민혁이 홈을 밟았다. KT는 3회초 선두 타자 김상수의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와 안현민의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2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민성과 고승민을 연속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4회 2사 후 오윤석, 권동진의 연속 안타로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한 KT는 4회말 수비서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후 5회 추가점을 뽑았다. 김민혁, 안현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장성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득점했다. 6회에도 KT 타선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장진혁의 번트 안타와 오윤석의 좌전 안타에 이은 권동진의 희생번트, 김상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김민혁이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대0으로 달아났다. KT는 안현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장성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빅이닝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KT는 9회초에도 1사 후 장성우의 우익수 앞 안타와 이호연의 볼넷으로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 못했다. 3번의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넘긴 선발투수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돼 지난 2023년 SSG 시절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승(8승) 기록을 경신했다. 오원석에 이어 KT는 7회 우규민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8회부터 등판한 원상현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자들 중에는 ‘캡틴’ 장성우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김민혁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연이틀 진가를 발휘했다. 김상수, 안현민, 오윤석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13안타로 활발한 타격을 펼쳤다.

8회초 0-5 → 8회말 7-5, KT 행운의 대역전 '승리'

KT 위즈가 대역전극을 쓰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주연은 NC 다이노스의 마운드였다. KT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8회말 NC의 마운드 난조를 틈타 0대5 열세를 딛고 7대5로 대역전승을 거둬 3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이날 KT는 선발 오원석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말 1사 1,2루, 3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T는 4회초 수비서 1사 후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박민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다. 5회말 권동진이 우중간 3루타로 진루했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KT는 6회초 오원석이 권희동, 박민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무사 1,2루 상황서 마운드를 원상현에게 넘겼다. 이후 NC는 1사 1,3루에서 박건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계속된 2사 1,3루서 이중 도루를 하며 1점을 더 달아났다. NC는 8회초 연속 안타와 자동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서호철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점수 차를 5대0으로 벌렸다. 패색이 짙던 KT에게 8회말 기적이 일어났다. 김상수와 안현민의 NC의 3번째 투수 전사민으로 부터 연속 볼넷을 얻은 뒤 이정훈이 바뀐 투수 배재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뽑아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장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대반격의 서막을 연 뒤, 계속된 무사 만루서 이호연이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허경민의 몸에맞는 볼과 배정대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2점을 추가하며 3대5로 추격했다. KT는 대타 문상철을 오윤석 대신 기용했고, NC의 5번째 투수 류진욱의 헤드샷으로 1점을 보탠 KT는 1사 만루서 김민혁이 몸에 맞는 볼로 5대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7대5로 역전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9회초 수비서 마무리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은 선두 타자 천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주원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권희동에게 좌중간 2루타,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매듭지으며 14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한편, KT는 이날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진 멜 로하스 주니어를 1군 엔트리에서 등록 말소하고 2군행을 결정했다.

‘불꽃 타선’ 부활 KT 위즈, ‘여름 대반격’ 예고

예년과 다른 비교적 무난한 시즌 출발에도 불구하고 타선 침체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KT 위즈가 6월 들어 팀 타율 1위로 타력이 살아나면서 ‘여름 대반격’을 예고 하고 있다. KT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매년 반복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상위권 경쟁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강백호, 황재균, 김민혁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로하스와 장성우, 클러치 능력이 돋보이는 배정대 등의 부진으로 지난 5월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2개월 동안 막강한 선발진과 불펜진 등 마운드의 힘으로 그나마 중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부진과 불펜진에 부하가 걸리면서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한 안현민의 맹활약과 부상·부진을 씻고 돌아온 김상수, 배정대, 오윤석,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정훈, 이달초 1군에 콜업된 이호연 등이 활약하며 최근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KT는 팀 타율이 0.353으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하위의 홈런포가 다시 살아나 주말 삼성과의 2연전에서 이틀동안 7개가 터지는 등 한주 동안 11개를 생산해 폭발력을 과시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991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KT 타력의 부활은 주간 타율서 안현민(0.476), 이호연(0.474), 김상수(0.455)가 2~4위에 오르고, 이정훈(0.438)이 6위, 배정대(0.400)가 12위에 랭크된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이 같은 KT 타력의 변화는 지난 5월 중순 이종범 1루 주루코치를 타격 지도에 투입, 기존의 유한준, 김강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을 들인 것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위 구분 없이 고르게 터지고 있는 KT 타선이 본격 상위권 순위 싸움을 이어갈 6월 3째주에도 이어질 지 관심사인 가운데, 이번 주 광주 KIA와의 원정 3연전과 주말 NC와의 홈 3연전을 치르게 된다.

수원서 뺨맞은 KT 위즈, 대구서 이틀 연속 ‘분풀이’

수원에서 롯데에 두 차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KT 위즈가 대구에서 삼성에게 분풀이를 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KT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방문 경기에서 홈런 5방 포함, 활화산처럼 터진 타선의 폭발로 16대4 대승을 거뒀다. 양팀 모두 15안타를 기록했으나, 장타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KT가 우위를 점했다. 전날 10대3 승리를 거두고 주중 롯데전 2연속 역전패 아픔을 씻어낸데 이어 이틀 동안 홈런 7개를 작렬시키며 2경기 연속 대량 득점으로 연승을 거둔 KT는 36승3무31패를 기록, 삼성(36승1무32패)에 0.5게임 앞선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T는 1회초 2사 후 안현민의 안타에 이어 이정훈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정훈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점 아치를 그렸다. 삼성도 1회말 무사 2루서 이재현의 좌전 안타와 야수 실책을 틈타 만회점을 뽑았으나, KT는 2회 이호연의 안타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배정대의 좌익수 왼쪽 2타점 2루타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가 터져 5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KT는 3회 장성우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고, 3회말 삼성도 이재현의 적시타로 응수했다. 4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보내며 숨고르기를 한 KT는 5회 다시 타선이 폭발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김상수가 볼넷 출루 후 안현민이 좌월 비거리 130m짜리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정훈의 유격수 실책 출루와 장성우, 로하스의 연속 2루타가 터진데다 오윤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1대2로 앞서갔다. 선발 투수 고영표의 뛰어난 위기 관리 속 리드를 지킨 KT는 6회초 장성우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추가한 뒤,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점수는 15대2로 더욱 벌어졌다. 삼성은 6회말 반격서 김성윤, 김도환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한 고영표는 7회 마운드를 전용주에게 넘겼다. 7,8회 잠잠하던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8회부터 1루 대수비로 들어온 선두 타자 문상철이 삼성 3번째 투수 김대호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은 뒤, 9회말 1점을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3실점(2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돼 최근 4연승과 함께 시즌 6승(4패)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홈런과 2루타 2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이정훈과 안현민이 역시 투런 홈런 포함 나란히 3안타, 2안타에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쿠에바스, 7이닝 무실점 ‘쾌투’ …KT 위즈, 연패 탈출

KT 위즈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삼성 킬러’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활投를 앞세워 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방문경기서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7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홈런 2방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10대3 대승을 거뒀다. 이틀전 홈에서 롯데에 6대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대12로 패하는 등 이틀 연속 역전패를 하며 루징 시리즈의 뼈아픈 경험을 했던 KT는 이날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했다. 최근 5연패 포함, 7경기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했던 선발 쿠에바스가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이자 타선이 화답했다. 1, 2회 연속 2아웃 후 안타를 생산한 KT는 3회초 선두 타자 권동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 배정대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김상수가 상대 선발 후라도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안현민이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이번에는 이날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적생’ 이정훈이 볼 카운트 1-2의 불리한 상황서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 홈런으로 격차를 4대0으로 벌렸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쿠에바스는 3회말 수비서 선두 타자 박승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첫 주자 허용을 했지만, 이후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KT는 4회초에도 1점을 보탰다. 선두 타자 이호연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2루서 배정대의 좌전 적시타로 이호연이 홈을 밟았다. 이후 김상수의 내야 안타와 후라도의 폭투로 2사 2,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4회말 수비서 쿠에바스는 1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디아즈와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달아오른 KT 타선은 5회에 다시 폭발, 5점을 뽑으며 이날 두 번째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허경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쳐 후라도를 강판시켰다. 이어 이호연이 삼성의 바뀐 투수 황동재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았고, 조대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서 권동진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다음 타자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격차는 10대0으로 벌어졌다. 6회초 첫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친 KT는 6회말 쿠에바스가 이재현을 볼넷, 김지찬을 우전안타로 내보내 무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고 7회에도 2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임무를 마쳤다. KT는 8회말 쿠에바스에 이어 원상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으나 선두 타자 이성규에게 우중간 솔로포를 맞고, 대타 전병우를 중전 안타로 진루시킨 뒤 구자욱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3점을 허용했다. 이틀전 악몽이 되살아는 듯한 KT는 원상현을 내리고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다. 주권은 첫 상대인 디아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후, 김재성을 3구 삼진, 김태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불을 껐다. 9회에도 등판한 주권은 선두 타자 박승규를 안타로 내보낸 뒤 보크로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웅을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우규민이 등판, 두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마쳤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구속이 살아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돼 13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펼치면서 지난 4월 29일 두산전 승리 후 46일 만에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째(7패)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호연이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 활약을 펼쳤고, 김상수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배정대와 권동진도 나란히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절친’ 이정후 vs 김혜성, 적이 돼 빅리그서 첫 '맞대결'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1위 다저스와 2위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다저스의 홈인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맞대결 3연전을 갖는다. 따라서 KBO리그 키움에서 활약하다가 1년 차이로 빅리그에 진출한 둘은 첫 지구 라이벌전서 조우한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각각 1차와 2차 1라운드 지명을 통해 키움에 나란히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각각 외야와 내야 핵심 전력으로 활약해 팀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바람의 아들’인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바람의 손자’란 닉네임이 붙은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시즌,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에 올랐으며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평균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5월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 아웃됐으나, 올해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 했다.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김혜성은 이정후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했다. 그 결과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 다저스와 3년 1천250만달러,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 조건으로 입단해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5월초 빅리그로 입성했다. 김혜성은 상대 왼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벤치서 대기하는 다저스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해 출전이 제한적이지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29경기에 출전, 타율 0.391,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0.998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KBO리그 ‘절친’에서 1년 6개월 만에 적이 돼 첫 대결을 펼치는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번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앞으로 13차례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누가 첫 맞대결서 우위를 점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