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돈, 명예, 건강, 가정의 화목, 성취감? 50~60년대 행복의 가치기준은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좋은 집에서 배불리 먹고 질병 없이 자식 공부시키며 잘 사는 것이었다. 그래서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한 새마을운동을 시작했다. 모든 농촌 마을에 시멘트 335포대와 철근 1.5t씩을 줘 마을 개울가에 다리를 놓고 길을 포장하고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나 기와지붕 등으로 바꾸는 잘 살기 운동을 펼쳤던 것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의 가치기준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화목이나 자신의 성취감 등을 말한다. 경제성장과 소득증대 등으로 이제는 양적이고 외적인 행복보다 질적이고 내적인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어느 한 시골에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외아들과 사는 노모가 있었다. 그 노모는 늘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 아들이 제일 효자라며 자랑하고 다녔다. 하루는 마을 이장이 궁금해 효자라는 젊은이의 행동을 눈여겨 보았다. 5월 어느날 효자라는 아들이 산에서 나무를 한 짐 가득해 집에 놓고 툇마루에 앉자, 허리 굽은 노모가 무거운 놋쇠 대야에 더운 물을 받아와 아들의 발을 닦아 줬다. 이 광경에 놀란 이장은 잠시 후 젊은이를 불렀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는 네가 제일 효자라고 늘 자랑하시는데 지금의 네 행동은 불효”라며 꾸짖었다. 그러자 그 젊은이는 “이장님! 저도 시원한 찬물에 제가 발을 닦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희 어머님은 제발을 닦아 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십니다”라고 말했다. 백발이 성성한 노모의 행복은 바로 아들의 발을 손수 닦아 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행복의 기준은 모두 자기 마음에 달렸다.
필자는 가끔 아침에 택시를 타고 출근할 때가 있다. 내릴 때 택시요금이 4천200원이면 5천원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결코 부자여서가 아니다. 대신 “오늘 이 잔돈이 기사님께 행운을 가져다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택시기사의 표정은 그렇게 밝을 수가 없다. 분명 그날 택시기사는 하루 종일 승객들을 친절하게 대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을 것이고, 그 택시를 탄 손님들도 친절한 택시기사에 아주 행복해 했을 것이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며, 우리 멀리에 있지도 않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며 이웃들을 돕고 배려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갈 때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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