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는 이유

며칠 전 동료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 휴일인데다 날씨도 좋아 산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시간이 나면 산에 오르곤 한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느라 고생시킨 다리도 풀어줄 겸, 내 몸과 마음에 쌓인 찌꺼기들도 덜어낼 겸 산에 오르는 것이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 말고도 참 다양한 것 같다. 외국 유명 산악인은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라고 말했고, 어떤 이들은 ‘내 자신을 만나기 위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게도 산에 오르는 조금 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이다. 그동안 집 문제로, 또 직장 때문에 몇몇 낯선 도시에 살 기회가 있었다. 낯선 도시에 가게 되면 내가 맨 처음 하는 일 중 하나는 그곳에 있는 산에 오르는 일이다. 버스를 타고 그곳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에 이르러 조그마한 봉우리에 올라간다. 이왕이면 그 도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자리에 가서 이곳저곳 건물이며 길들을 보며 인사를 나눈다.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해 보거나 마음을 가다듬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내려와서는 그곳 주민들 옆자리에 앉아 그곳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었을 음식을 먹는다. 이렇게 그곳의 공기와 음식을 맛보며, 사람들, 자연과 인사를 나누고 나면 긴장했던 마음이 느긋하게 풀어진다. 운동 전문가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라고 말한다. 뻣뻣한 몸을 미리 풀어줘야만 운동하는 동안 다치지 않고 그 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준비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사는 곳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새로 사람을 만날 때, 직장이나 학교를 옮길 때나 새로이 가족을 꾸릴 때, 잘 해나가고자 하는 열망과 기대, 처음 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 겹쳐 몸과 마음이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산에 올라 인사를 나누는 일은 내게 ‘몸과 마음의 준비운동’이었던 셈이다. 이런저런 일로 어깨나 목이 뻣뻣할 때 자신만의 준비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어느덧 몸과 마음이 편하게 풀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전기없는 찜통더위가 주는 교훈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찜통더위 속에 정전이 되는 아파트들이 속출한다. 정전이 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노후 아파트로 입주 당시 설치한 변압기가 소비 전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여름밤 아파트 주민들은 어떻게 보낼까. ‘전기가 없던 시절로 돌아갔을까’ 질문해 보지만 그렇지는 않았을 것 같다. 우선 냉장고에서 흐르는 물을 닦고, 재미있게 보던 TV드라마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책도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서는 더위에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열대야 속에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전에서는 매년 전력사용량의 최고치 기록이 경신되었다고 발표한다. 아무리 전력 생산량을 늘려도 아파트가 그 비싼 변압기를 몇 해마다 교체하기 전에는 점차 노후되는 아파트에서 이런 정전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그저 남의 일인 양 바라보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전기를 절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름철 전기소비량이 많이 늘어나는 것은 냉방기기의 사용이다. 가끔 백화점이나 은행에 들어가면 춥다고 느낄 정도로 냉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냉방은 우리 몸에 냉방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력낭비 또한 크다. 여름철 냉방온도를 1℃ 높이면 약 7%의 전기가 절약된다. 따라서 여름철 적정 냉방온도인 26~28℃를 지켜 준다면 전기절약뿐 아니라 냉방병을 줄일 수 있다. 광고효과 때문에 대낮에도 매장이나 식당에 조명등을 켜 놓는 경우가 많은데 고효율 조명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전기절약의 방법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등도 고효율 조명등으로 바꾼다면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새고 있는 전기도 찾아서 절약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은 전기 플러그를 통해 낭비되는 전력은 한 가구당 연간 306kWh 가량으로 약 3만원 가량이 된다. 여름에는 정수기의 냉수전원을 끄고 냉장고에 정수물을 넣어 냉수를 만드는 것도 전기절약 방법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조금은 귀찮고 불편할 수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절약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불편을 없게 하기 위한 지혜일 것이다. 전기가 끊어져 괴로웠던 때를 교훈삼아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올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개풍양묘장, 퍼주기 아닌 1석3조

지난 5월 13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개성시 개풍양묘장 준공행사에 다녀왔다. 경기도가 남북협력사업으로 북한의 산림자원 복원을 위해 개성시 외곽 개풍동 일대 9ha에 온실양묘장, 관리동, 창고, 차고,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갖추고 이날 준공식을 가진 것이다. 한 때 개성관광이나 금강산관광을 다녀왔던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됐던 얘기 중 하나는 북한의 헐벗은 산이었다.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을 지나 북측으로 들어서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풍경이 바로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북한의 산림이 황폐화된 것은 1970년대 식량증산을 위해 산을 깎아 ‘계단식 다락밭’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또한 에너지 부족에 따라 땔감을 얻기 위한 남벌(濫伐)도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깎아지른 벼랑에까지 다락밭을 만들고, 목탄차로 바뀐 화물차들을 움직이기 위해 나무를 잘라 숯을 만들었으며, 수십 년 간 취사와 난방을 땔나무에만 의지해 왔으니 산에 나무가 남아날 리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북한은 수해에 무방비 상태가 돼 버렸다. 1995년 100년 만의 대홍수는 520만의 이재민과 150억 달러의 피해를 냈다. 어느 정도 비만 내려도 대규모 수해로 이어졌고, 이는 북한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북한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 산림녹화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남측에서 아무리 지원을 해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고 공장이 지어진다 해도 수해를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경기도가 북측과 함께 개풍양묘장을 준공한 것은 산림녹화, 수해예방, 경제회복이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의 헐벗은 산을 녹화하기 위해 매년 묘목을 지원하는 대신 묘목 생산 방법을 가르쳐 주어 자력으로 산림녹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과거 퍼주기식의 소모성 지원과도 크게 다르다. 앞으로 개풍양묘장에서는 오는 2011년부터 소나무, 백합나무, 상수리나무 등 매년 150만 그루 이상의 묘목이 안정적으로 생산돼 북한의 산림녹화사업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벌거숭이 산이 다시 푸르게 된 적이 없다는 상식을 깬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산림녹화사업이었다. 10년, 20년 뒤 개풍양묘장이 북한 산림녹화의 기적을 일구어 내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신뢰가 우선이다

삼국지연의는 중국의 위, 촉, 오 세 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나관중이 지은 장편 역사소설이다. 유비와 조조, 손권이 천하 통일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 속에는 소설 특유의 재미는 물론이고 전략, 처세술, 리더십 등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 수세기의 역사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며, 현대인들도 꼭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소설로 꼽히고 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천하를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그만큼 삼국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뜻이리라 생각한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삼국지 속에서도 각각 저마다의 독특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가를 세운 유비와 조조, 손권은 당대의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중에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영웅은 유비이다. 유비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대신 무한한 신뢰를 통해 인재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인물이었다. 특히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하는 삼고초려 부분과 그를 영입한 뒤 제갈량이 참가한 첫 전투에서 유비가 보여준 완전한 신뢰는 제갈량의 무한한 충성과 더불어 삼국지를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아니었을까. 이 자리를 빌어 필자가 유비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신뢰의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각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결국 이 모든 문제들은 신뢰의 문제로 연결된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정부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도 정작 이와 같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 고심 끝에 내놓는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에서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점이 있겠지만, 국민들 역시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면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성들이 먹을 양식이 넉넉하고 국방력이 튼튼하면서 백성들이 신뢰해 주면 잘 하는 정치다”라고 얘기한 공자는 그 중에서도 제일 우선되는 것은 군사나 식량이 아니라 백성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우선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해 주어야 훌륭한 정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훌륭한 정치는 정치가가 아니라 국민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천인기 부천상의 사무국장

당뇨의 한방적 원인과 치료

당뇨란 한방에서 소갈(消渴)이라 하는데 소(消)란 태운다는 뜻으로 불로 물건을 삶거나 태운다는 이치로 배가 자주 고프고 입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므로 소갈이라 칭한다. 그 증상이 현대의 당뇨 증상과 유사하고 거의 증상이 같아서 한방에서는 과거부터 당뇨를 소갈의 범주에 두고 치료해 왔다. 당뇨의 원인은 단 음식 등을 오랫동안 과식하여 비위를 손상하고 음식의 부절제, 정신적 자극, 과도한 방사로 인한 음기의 손상 등으로 인해 발병한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대체로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 등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상소는 갈증을 말하며 매우 갈증을 느껴 많이 마시며 시시로 먹고 시시로 갈증을 일으킨다. 중소는 많이 먹으나 그것이 살로 가지 않고 말라간다는 의미를, 하소는 소변이 노랗고 탁하며 때때로 진하고 지방같은 소변이 배출되고 얼굴이 검고 여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소는 심장과 비장에 원인을, 중소는 비위장기에 즉 소화기에, 하소는 신장에 그 원인 및 증상을 나타낸다. 현대의 당뇨병과 비슷하지만 구분 지어야 할 질환으로 구갈증과 서양에서 말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들 수 있다. 당뇨를 단순히 갈증을 느낀다고 많이 마시고, 많이 먹고, 많은 소변을 보는 소갈증과 같은 병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중소와 비슷한 양방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몇가지 증상이 포함되나 안구돌출이나 목부위의 종괴 등과 구별된다. 한방에서는 소갈의 치료를 대략 세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 치료하고 있다. 대체로 보면 사물탕에 소갈에 유효한 여러 약재를 배합하여 치료에 임하였는데 소(消)라는 의미가 열을 뜻하므로 상, 중, 하소의 구분에 그에 맞는 차가운 성질의 약제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렇게 나열한 처방들은 엄격히 한의사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오용할 시에는 소갈(당뇨)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는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그만큼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운동, 식이요법을 위주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며 정기적 검사를 통해 점검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정광역화가 시급하다!

지난 2006년 김문수 경기지사의 주도로 경기도·서울시·인천시가 수도권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광역행정을 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대수도론’이었다. 수도권의 규제를 풀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통·복지·환경·교육 분야 등에서 통합행정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었으나 지방을 죽이게 된다는 비수도권의 반발 등으로 실천이 되지 못했다.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는 전국을 7개 광역경제권으로 재편하는 ‘5+2 광역경제권’ 구상을 발표했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등 5개 광역권과 강원·제주 등 2개 특별광역경제권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행정구역에 얽매여 글로벌 경쟁에서 취약했던 우리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욕에 찬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비수도권의 반발로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 5월초 국내의 한반도 선진화재단과 일본 PHP종합연구소 등이 ‘21세기 광역분권형 국가 운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는 국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방행정 체제를 광역화하고 통합시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일본은 47개 광역 도도부현(都道府縣)을 6∼12개로 묶는 도주제(道州制) 도입을, 프랑스는 22개의 광역행정 단위인 레지옹(Region)을 6개의 대(大)지역으로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도 16개주를 9개 광역주로 재편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오늘날 세계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역행정권으로 지역구조를 개편하려는 혁명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의 동경권, 중국의 상해·북경권 등이 국가 경쟁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균형발전이라는 족쇄에 스스로 경쟁력을 발목 잡히고 있다. 이제 수도권 규제 해제와 광역화로 수도권을 대한민국 경제 중심으로 세계와 경쟁시켜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다툼에 앞서 국가 생존 문제이다. 광역경제권 구상으론 부족하다. 광역경제권에 맞는 광역행정구역 개편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시·군의 과감한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의 낭비적 요소도 제거해야 한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더 이상 지금과 같은 행정단위는 비효율적이다.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

씩씩한 엄마들

수원시장애인부모회는 매년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봄, 가을로 장애자녀와 부모들이 하루 일정으로 기차여행을 간다. 작년 가을 기차여행에 동행하셨던 노인 장애인과 장애인팀장께서 아이들이 너무 점잖고 의젓하며 부모님들도 너무 밝아서 놀랐다고 말씀하셨던 일이 있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부모들은 밝고 씩씩하다. 물론 이렇게 밝은 표정을 갖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친다. 자녀가 장애진단을 받은 후 충격, 부정, 분노, 우울, 수용 등의 단계를 거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채로 어렵고 긴 시간을 이겨내면서 부모들은 차츰 변화해 간다. 죽을 만큼 힘든 순간을 보내고 나면 비로소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고,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처를 적게 받는 법도 배워가고, 늘 아이에게 매어 있으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자신에게 투자하는 부지런함도 배운다. 아이로 인해 내가 먼저 다가가고 고개 숙일 줄 아는 겸손함도 배우게 되며,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된다. 힘들고 우울한 모습만 보이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 것을 알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줄 아는 지혜도 생긴다. 아이 때문에라고 불평을 하면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아 아이가 미워지고, 아이가 미워지면 스스로가 더 미워 견딜 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아이 덕분에라고 감사할 거리를 찾으며, 내가 아프니 남의 작은 아픔도 돌아보는 사이에 조금은 더 성숙한 인간이 되어간다. 또한 매일이 전쟁처럼 힘들고 바쁘니 강하고 용감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나 하나의 잘못으로 장애부모는 다 그렇다고 확대 해석되기라도 할까봐 늘 조심하며 살아가게 되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며,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에게서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된다. 때론 마음가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많은 어려움이 우리의 삶을 고단하고 아프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까닭은, 남들에게는 아주 평범하고 작은 일이 우리에게는 큰 행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덩치는 커가지만 마음은 늘 어린 아기처럼 맑고 순수한 아이들, 그 아이들의 엄마이기에 오늘도 우리는 씩씩하게 살아간다. 매일이 전쟁이지만 또한 매일이 아름답다.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

“문체(文體)는 곧 그 사람이다”라고 프랑스의 박물학자 뷔퐁은 문체론에서 말했다. 이 말은 ‘글은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란 뜻일 것이다. 글은 쓴 사람의 인품은 물론 정신 세계를 가장 진실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글로 주고 받기를 좋아했다. 조선 명종 때 부안 기생인 매창(梅窓)은 당시대 유희경, 허균(許筠) 등과 서신교환(요즘의 펜팔)으로 정신세계 뿐만아니라 남녀간의 애뜻한 사모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동문학가 이원수와 최순애도 1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다 사랑하게 돼 결혼했다. 이들도 편지쓰기로 문학창작의 열정을 북돋아주며 정신적 사랑을 나누었다. 일기쓰기로 정신병을 치료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펜팔로 교제해오다 결혼하여 살아가고 있는 부부도 여럿 있다. 특히 암(癌) 환자에게 좋은 글 읽기와 쓰기는 그 어떤 항암치료보다 더 효과 있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내 경우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일기쓰기 검사를 받으면서 습관이 된 일기쓰기는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또한 젊은 날의 내 정신적 고뇌와 갈등을 치료해 주었다. 글쓰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물결처럼 일어나는 여러 갈등과 번뇌를 이상세계로 이끌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은 이렇게 좋은 글쓰기를 외면하는 경향이 많다. 시험을 본다니까 마지못해 논술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논술이라는 게 책을 많이 읽되 깊이 있게 읽자는 것인데 책은 안 읽고 논술쓰기 공부부터 하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이다. 여기에 음란 인터넷문화가 학생들 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으니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학교 교육에서 글쓰기 지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학생들이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글쓰기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배설작용이다. 날마다 먹고 마시며 오줌싸고 똥싸고 땀흘리는 배설작용을 할 때마다 상쾌함과 행복감을 느끼듯 글쓰기도 똑같다. 특히 사람의 정신세계를 정화시켜주고 밝게도 해줄 것이다. 각종 음란물로 인한 정신적 갈등을 치료하는 데도, 가족간의 갈등과 화합을 위해서도, 친구들과의 갈등, 선생님과의 갈등 치료에도 글쓰기는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성장하는 우리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우아한 인격 형성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확신한다. 학교에서 국어시간 뿐만아니라 기회만 닿으면 글쓰기를 지도해 학부모의 지나친 기대심리나 각종 음란물에 멍들어가는 우리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한층 힘써야 할 때임을 말하고 싶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하지만…

지난 4월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1.3% 상승해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굳이 이 같은 통계가 아니더라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심각하다 못해 경영위기로 인식될 정도다. 오죽하면 영원한 을(乙)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납품 중단을 선언하는 파격이 연출되고 있겠는가. 이런 가운데 정부의 고환율 정책은 중소기업들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다. 물론 수출기업들은 환율 상승이 반갑다. 보는 각도에 따라 고환율 정책은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연장선일 수 있다. 새정부 출범 초기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정책당국으로서는 수출을 진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수출보다 내수에 기업의 명운을 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7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수출 의존도가 대기업은 55.3%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21.1%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의존도는 지난 2004년 27.8%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 일변도를 걷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지난해 내수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수출기업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서는 수출기업이 보다 양호했다는 분석은 의미심장하다. 수출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0.9%에 그친 반면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은 1.0%였다. 그러나 내수기업은 4.9%의 매출액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폭은 1.9%(5.9%→7.8%)로 대기업의 매출증가폭 3.7%(6.5%→10.2%)에 크게 못 미쳤다. 내수 위주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저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였던 지난 2007년의 결과물이다. 수입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지금 고환율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의 중추신경인 중소기업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피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이 아쉽다. 권재형 한국협업기업협회장

수원역 광장의 미래

감사와 은혜의 뜻을 기리는 5월은 푸르름이 더해가는 활기찬 계절이다. 담장에 매달린 홍조 띤 장미의 유혹이 정열적으로 다가온다. 따가운 햇볕은 어느새 여름을 잡아당기고 있다. 오늘도 수원역에서 택시에서 내리면 답답하고 혼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역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수원의 얼굴이라고 하는 장소성과 역사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기능적인 의미로는 교통의 핵으로 최고의 목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장문화가 더해져 수원역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광장 문화는 공공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군중집회와 문화 이벤트가 이어지는 장소이며 낭만이 살아있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상업시설의 백화점과 지하상가가 광장문화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정겹게 늘어섰던 공중전화 부스에서 가늘게 들려오던 목소리만큼 아련한 추억으로 사라져 버린 광장이 아쉽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수원의 얼굴을 되찾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겠는가. 현재 역 광장 지하에는 본래 대피소 개념으로 만들어진 연결통로가 왜곡되어 지하상가로 쓰여지고 있다. 지상의 차량통행으로 인한 하중과 과거 대형 분수대 철거과정의 충격으로 철근과 콘크리트의 강도가 크게 훼손됐을 것이 뻔하다. 현재 상부 보를 철판으로 보강해 놓은 상태다. 그리고 지하상가 밑은 철도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제공인 안전도시임을 주창하는 수원에서 이러한 현상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일이다. 하루속히 지하상가 상인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절차에 따라 자진 철수시키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기능적인 도시 관리를 위해서도, 수없이 많이 몰려드는 버스와 택시, 각종 차량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지상과 지하의 언더패스를 통한 입체교차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뿐만 아니라 지상의 광장 문화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새로운 공공 디자인과 경관계획으로 반듯한 21세기형 수원의 얼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광장으로서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해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1개 블럭을 광장으로 편입, 확장 할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이러한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보상 방법 및 조성공사에 따른 예산이 수반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먼 훗날 수원의 얼굴을 반듯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하고, 이제 누군가는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 향후 150만 수원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요즘 아이들의 오피니언

초등학교 고학년 반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Q 1>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한자 성어 : 다음 문제의 ()안에 알맞은 글자를 써 넣어라. 설 () 가 (). 두 아이가 재미있는 답안을 써넣었다. ⑴설 (사) 가 (또). ⑵설(마)가 (또) 요즘 한창 봄 꽃들이 만발하였다. 선생님이 다음과 같은 문제를 냈다. Q2> 다음 중 제일 먼저 피는 꽃은? ⑴매화 꽃 ⑵진달래꽃 ⑶사과꽃 반에서 제법 공부를 잘 한다는 아이의 답안: 답 3번 사과꽃.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매화꽃은 이미 졌기 때문에 다음 해에 피므로 세 번째. 진달래꽃은 산 속에서 피어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므로 정확하지 않음. 사과 꽃은 자기네 집 뜰에 있는데, 식구들이 정성껏 돌보기도 하고, 가장 먼저 눈에 띄므로 3번이 제일 빠른 것이다, 라는 답. Q3> 토끼와 거북이와 치타가 달리기 시합을 하였다. 누가 1등을 하겠는가? 다음과 같이 제각각 답이 나왔다. ⑴토끼가 1등할 것이다 ⑵치타가 1등 이다 ⑶아니다, 거북이다 ⑷달리기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각각의 그 답의 이유가 다음과 같았다. ⑴토끼는 치타에게 잡혀먹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릴 것이다 ⑵치타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제일 빨리 달릴 것이다 ⑶옛날 이야기대로 거북이는 무슨 방법이든 써서 또 1등 할 것이다. (4-1) 조건이 모두 똑 같지 않기에 경주가 성립되지 않는다 (4-2) 치타와 토끼와 거북이는 모두 생활환경이 다르기에 한 곳에 모일 수가 없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촛불처럼 번져 일어난 집회가 한창 시끄럽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단지 어린 사람들의 문제로만 넘겨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들에게도 충분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 유관순 열사도 당시 청소년의 나이에 구국의 횃불을 들고 앞장선 것이 아닌가. 언젠가 독후감 대회에 제출한 초등학생들의 감상문을 심사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아이의 글 중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도 훌륭하고 유성룡이란 분도 훌륭하고 이율곡 선생도 훌륭하지만, 그 전쟁에서 열심히 싸우다 죽은 군졸들도 훌륭한 것 아닌가. 왜 그런 병사나 혹독한 고통을 겪은 백성들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가?” 나라면 Q3에 대해 어떤 답을 낼 것인지 나 자신에게 물어 본다. 박 훈 시인·수필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말을 종종 듣는다. 경기에 임하는 운동선수들이나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새로이 일을 맡게 된 사람들까지, 자신들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나도 일을 시작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애용하는 만큼 그 의미를 되새겨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감사합니다’나 ‘사랑합니다’란 말처럼 그 말에 익숙해진 나머지 별 고민 없이 사용한 적도 있는 듯하다. 국어사전에 ‘최선’은 ‘가장 좋고 훌륭함’, ‘온 정성과 힘’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풀이되어 있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가장 좋고 훌륭한 것을 이루기 위해 온 정성과 힘을 들이는 일이 될 것이다. 학창시절, 어머니께서는 내게 ‘빈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한다’며 나무라시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좀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씀이겠거니 하고 흘려 듣곤 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왜 그걸 몰라주실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만히 그 시절을 생각해 보면 어머니 말씀이 옳았구나 하고 인정하게 된다. ‘조금 더 노력할 수 있었는데’, ‘다른 방식으로 해볼 수도 있었는데’라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는 ‘가장 좋고 훌륭한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했던 것일까 반문한다면, 대답하기 머뭇거려진다.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필요한 정도로만 노력하고서 최선을 다했다고 믿어왔던 것은 아닐까. 어머니는 그런 내 마음을 일찍이 알아채신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조금 더 높이 내 한계를 넘어서려 시도해 보는 것,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일 것이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될 때 다른 방향으로 한번 더 손을 뻗어보는 것을 말할 것이다.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오늘 한 뼘 더 나아갔는가,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고민해 보았는가.’

심상찮은 고유가와 대응방안

국제유가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면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넘는 곳이 속출, 운전자들의 유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정부가 올해의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평균유가를 96달러로 잡은 것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고유가 상태에서는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는 것을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국제 유가는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는 것도 어려울 지경이다. 지난주에만 6%이상 오른 것을 보면, 향후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가가 인상될 때마다 유엔의 이란 핵 사찰이나 중동 산유국의 정치 불안에 따른 유가인상 등 전문가들이 단기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그 자료만 가지고 향후 유가를 전망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국제 원유시장은 완벽하게 공급자가 지배하는 구도로 되어 있으며, 사용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시장원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 2차 오일쇼크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으로 원자력 발전이 늘어나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서 5%로 낮아졌다. 또 국내 산업의 중심이 석유화학이나, 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에서 에너지 저소비형인 정보통신과 서비스 쪽으로 옮겨 가면서 유가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가지려면, 정부와 함께 에너지 사용주체인 기업과 일반가정, 더 나아가서는 전 국민이 신고유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하여야 한다. 기업은 에너지관리 진단을 자발적으로 실시해 낭비 요인을 분석하고 과감한 에너지 설비 투자를 통해 에너지원 단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점점 대형화 되는 가전제품을 고효율제품으로 구입해 사용하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철의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한 에너지 절약 이벤트에 참여하고, 경차 내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사회 각계각층에 건전한 에너지 저소비문화가 정착될 때, 에너지 절약과 국가경쟁력이 확보됨은 물론 국가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에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기준과 부모의 도리

해마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지면 매스컴에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교사의 자질문제나 촌지와 관련된 불미스런 이야기 등이 보도되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래서 스승의 날을 아예 가정학습의 날로 정하여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학교들도 있다.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로서는 이러한 세태가 참 씁쓸하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내 기준에 흡족한 분도 계셨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셨다. 그러나 내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선생님들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면 크게 유감은 없다. 장애가 있는 둘째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다. 그 아이를 위해 애쓰셨던, 그리고 수고하고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머리가 숙여진다. 특수교사들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여건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특수학급의 정원이 일반학급의 3분의 1. 인원이 너무나 많다. 우리 아이들이 어찌 세곱절 만큼만 힘들게 하겠는가. 그래도 그 분들은 불평없이 더 많이 가르치고 지원하고자 애쓰고 계신다. 통합학급을 맡고 있는 교사들도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보살펴 준 분들이 많았다. 내 기준에서 훌륭한 교사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가의 여부다. 다른 학부모들도 모두 나처럼 자기기준에서 교사들을 판단할 것이다. 그래서 완벽한 교사상을 그려놓고 거기에 미흡하면 자질부족 등의 이유로 비난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교사들도 사람인지라 능력은 천차만별이고 타고난 개성도 다양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열심히 하고 계시는 분들께는 좀 부족하다 싶어도 아낌없이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부모의 도리를 잘못 생각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다. 극소수의 촌지수수 사례가 마치 전체의 일인 양 확대 해석되어 스승의 날이면 마음부터 불편해지는 선생님들이 많으시다 한다. 자신의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건넨 촌지가 일부 교사에게는 촌지교사라는 오명을, 전체 교사에게는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한 것은 아닐까. 어디 그 뿐인가. 학부모의 교사 폭행은 이미 뉴스에서 볼 만큼 보아와서 더 이상 특별한 기사거리도 아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 분들도 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부모들이 먼저 선생님들을 마음으로 예우하고 존경한다면 그분들도 진정한 사표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허미자 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장

‘제2의 농자천하지대본’시대 열자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해서 농업을 으뜸으로 쳤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농사짓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관직에서 은퇴한 관료들은 귀향해 소박한 농촌생활을 하는 것을 큰 낙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 농업현실을 보면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은 흘러간 구닥다리 슬로건처럼 느껴질 뿐이다. 개방과 경쟁이 농업분야에도 봇물처럼 밀어닥치면서 지금 한국 농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의 DDA(도하개발아젠다) 농업협상 진전과 한·칠레, 한·미, 한·EU 등 이어지는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추진으로 우리 농산물은 값싼 외국 농산물에 생산성과 경쟁력이 완전 무장 해제된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전면 허용과 AI가 전국을 휩쓸면서 축산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세계 농업 현실 또한 지금 심상치가 않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일반 물가까지 앙등하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기상이변과 농경지 감소, 개도국의 식량수요 증가, 곡물의 대체에너지화 등 심각한 곡물부족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농산물 시장에서 ‘농산물 민족주의’로 자칫 식량전쟁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농업 현실 속에서 지금 우리 농업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침체된 우리 농업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막연히 농업을 살리겠다는 말보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농업에 대한 가치 재인식과 실질적이며 종합적인 지원 및 육성대책을 세워야 한다. 식량안보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대책 마련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도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찾고 소비해 준다면 농민들에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 농민들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 바라보고 있을 것은 아니다. 국제 농업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농업기술개발에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 자동차, 컴퓨터, 석유 등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농업은 모든 국가경제의 근본이며, 농업과 농촌이 잘 살고 식량의 안정적인 자급자족이 가능할 때 명실 공히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바야흐로 ‘제2의 농자천하지대본’ 시대를 열어야 한다. 표영범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성공하려면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서점에 들러 책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독서는 일만 갑절의 이익이 있다는 격언도 있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지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근래 성공학에 대한 도서를 읽던 중 조관일씨의 ‘비서처럼 하라’와 노먼 빈센트 필의 ‘생각의 힘’이라는 책이 매우 감명 깊어 간단한 책의 내용과 더불어 성공에 대한 생각을 소개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사업이나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공한 기업인들을 보면 처음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언행이 바뀐다. 바로 이 언행의 차이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둘째로 멀티플레이어의 특성을 가져야 한다. 즉,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방면에 걸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은 복잡한 업무가 하나로 통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만 능숙해서는 복잡하고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응하기 어렵다. 셋째, 모든 일에 열정적이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 비서는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다 나무 이름을 물을 경우 정확하게 대답하기 위해 청와대 안에 있는 나무는 물론 수령까지 외울 정도로 치밀하고 꼼꼼하게 일했다고 한다. 열정적인 사람은 스스로 신바람이 나서 일하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소속된 조직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준다. 주도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현대사회에서도 첫손에 꼽는 인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어느 누구도 혼자서 성장할 수 없는 네트워크의 시대다. 한동안 인맥이라고 하면 ‘학연’이나 ‘지연’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인맥이 실력이자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인맥 역시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효율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또 다른 열쇠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성공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모두 실천을 통해 성공의 길을 열어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천인기 부천상의 사무국장

탈북시인 장진성

북한에서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노동당 작가로 활동했던 탈북시인 장진성의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300만 餓死(아사)를 폭로해야 한다고 북한에서 메모했던 글을 가슴에 품고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한다. 며칠전 시집을 사서 읽었다. 시집은 북한 동포들의 생존에 대한 갈망과 굶주림에 대한 고통을 절절이 표현하고 있었다. 특히 2007년 인터넷을 달궜던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는 시가 아니라 통곡이요 분노요 고통과 절망이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허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고3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에이 설마 사실이겠어요?” 시인은 북한 실상을 또 이렇게 쓰고 있다. ‘밥이라면/ 시퍼런 풀죽으로만 알던 아이/ 생일날 하얀 쌀밥 주었더니/ 싫다고 발버둥치네/ 밥달라고 내 가슴을 쥐어뜯네(밥이라면 중에서)’ 아들이 다시 물었다. 왜 그렇게 못살아요? 우리가 도와주면 안 되나요? 대답했다. 북한이 핵등으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고 김정일이 정권 유지를 위해 민주개혁을 안 하니 못살지. 아들놈이 한 마디 던진다 ‘그래도 주민들이 참나보죠?’ 갑자기 멍해진다. 슬며시 책으로 눈을 돌렸다. 시인은 마지막으로 탈북자를 ‘오고야 말 통일을 미리 가져온 현재’라고 표현하며, 통일을 위해 남·북 모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해 정치적으로 눈치만 보고 있는 남한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최근 북한 핵문제 해결이 진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은 남한의 경제적 지원이 절실함에도 정치적 적대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매년 신년사에서 선군 정치를 주장하던 북한이 2008년 신년사에서 ‘강성대국 건설이 경제’라고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남한의 도움은 북한주민의 절실한 생존 요건이다. 따라서 북한이 남한에 대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근 북한의 작은 태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추진했던 식목행사를 거부하던 북한이 5월13일 김문수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식목 행사단의 북한 입경을 허용하였다고 한다. 이번 식목행사가 남북간 화해의 물꼬를 트고 통일에 다가서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문순 경기신보재단 상임감사

교육환경 개선의 중요성

교육환경 하면 맹모삼천(孟母三遷)이 떠오른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교사상가인 맹자가 어렸을 때도 오늘날처럼 교육환경이 좋지 못했을까.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 이사를 했다. 이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증명해 준다. 그러면 오늘날의 교육환경은 어떤가. 학교 주변 환경부터 보자. 학교 앞뒤에 즐비한 오락실, 게임방, 모텔, 득실거리는 불량배들, 음란물로 번창하고 있는 인터넷문화. 가장 교육적 환경이어야 할 학교가 가장 비교육적 장소로 변화되었다. 모두들 맹모삼천의 교훈을 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인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 교육은 학교교육만 전부가 아니다. 학교, 가정,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바람직한 교육이 된다. 학교에서 아무리 잘 가르쳐도 가정과 사회에서 잘못 가르치면 교육의 성과가 없다. 오히려 학생들은 학교환경과 사회환경의 엄청난 차이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게 된다. 학생들의 고민과 방황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그러면 학교생활이 싫어진다. 학교가 싫어지면 사회의 어둔 곳을 방황하다 나쁜짓을 하게 된다. 나쁜 범죄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도 먼저 학교 주위 환경부터 정화사업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특히 불량배 제거와 향락업소 없애기, 음란사이트 없애기 등에 모든 행정력과 투자를 촉구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광문중학교는 비교육적 환경이 없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교육적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 맹자는 “인간의 성(性)이 선함은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아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물은 아래로 흐르지 않는 물이 없다”고 말했다. 원래 선하고 착실한 우리 학생들을 잘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대하다. 때마침 학교 교육환경 개선이 성공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 이때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의 교육환경도 점검해보고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맹자와 같은 인재가 배출될 것이다. 우리 다같이 우리 학교, 우리 가정, 우리 사회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밝은 미래는 청소년들의 어깨에 달려 있음을 보다 더 새롭게 인식하면서 비교육적 환경 개선에 혁신적인 조처를 기대해 본다. 이준섭 광문중학교 교장·시인

로스쿨 입시를 앞두고

로스쿨을 설치하는 법률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부터 ‘로스쿨’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법학적성시험 강좌를 개설하는 등 조기열풍이 불었다. 이러한 로스쿨 조기열풍은 지난 4월7일 각 대학이 2009학년도 로스쿨 입학전형요강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되는 듯하다. 얼마 전 로스쿨 입학전형요강이 발표되고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한 로스쿨 입시설명회에 재학생 및 졸업생 뿐 만 아니라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각 대학의 로스쿨 입학전형요강에 따르면 대체로 가군과 나군으로 나누어 모집하고, 1·2단계의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각 대학들이 여러 요소들을 단계별로 고루 반영하고 있는 만큼 한 분야라도 소홀하지 않게 전 요소에 대한 고른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로스쿨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의 수와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의 사법시험 못지않은 많은 준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학원으로 몰려가고 있으며, 학원가는 벌써부터 로스쿨 시장이 1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학원에 가겠지만 암기 위주의 학원 수업이 사법시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로스쿨 입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법학적성시험은 광범위한 이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학원수업을 통한 암기 위주의 준비보다는 평소 다양한 서적과 문헌을 읽고 항상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글쓰기 훈련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강화시키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한편 각 대학들은 입시요강에 혹여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 그 내용을 보다 명확히 해 줌으로써 첫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대한 막아 줘야 할 것이다. 아주대학교 로스쿨은 모집인원 50명 모두 가군에서 선발하며, 전형을 1·2단계로 나누어 1단계에서 법학적성시험성적, 공인영어시험성적, 대학교학부성적을 종합, 일정 배수의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시행하여 1단계 성적과 면접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법학적성시험성적과 공인영어시험성적을 대학교 학부성적보다 우선시하며, 법학적성시험의 논술은 면접전형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체, 공공기관 등에서의 근무경력자, 회계사, 세무사, 의사, 한의사 등 각종 자격증 소지자, 일정 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한 자 등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가진 자에 대해 면접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한편 구체적인 점수산정 예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입시정보를 보다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현재 로스쿨 지원자들 중에는 조기퇴직에 대한 불안,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 등으로 로스쿨을 그 돌파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현실에 대한 돌파구로만 로스쿨을 생각한다면 자칫 본인의 적성과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소홀히 할 여지가 있다.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해 로스쿨 진학을 선택한다면 많은 경쟁과 비용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로스쿨은 결코 돌파구나 밝은 미래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로스쿨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안정적 고수익의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 목표 보다는 ‘정의와 봉사를 지향하는 법률가, 창의와 혁신을 추구하는 법률가, 국제적 역량을 발휘하는 법률가’라는 아주대학교 로스쿨의 교육목표를 한번쯤 새겨 보기를 권하고 싶다. 백윤기 아주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당뇨병, 자기관리로 치유하자

당뇨병은 우리의 몸 안에서 당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부전으로 혈중 포도당이 증가(고혈당증)해 소변에 당이 나오는 병이다.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부전은 인슐린 양의 부족, 인슐린이 그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첫 단계인 세포막과 결합부족, 즉 인슐린 수용체 수 또는 결합기능의 부족상태 등을 포함한다. 당뇨병의 근본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체질을 갖고 있는 경우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마주치는 여러 환경의 원인이 더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별로는 40세 이전에는 남성이 많지만 40세 이후에는 여성의 발생률이 더 높다. 발생률은 40세 이후에서 높은데 세포의 노화로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다. 외부 환경 영향으로 인슐린의 감수성이 떨어져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잘 발생한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적어도 일단 당뇨병이 발병한 다음에는 정신적 불안이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당뇨병 치료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식사요법은 섭취한 식품에 대해 혈당을 포함한 대사조절 자체가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중요한 관리 방법이다. 많은 연구에서 필요한 열량을 모두 섭취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게 혈당 조절에는 유리하다. 또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의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며 치우친 식이요법은 오히려 당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요법은 당을 소모해 혈중의 당의 농도를 유지시키는 방법이며 이에 따른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을 소비하는 것이다. 식후 혈중당의 농도는 서서히 상승해 일정 시간 후 최고에 도달하다 서서히 저하된다. 따라서 식후 30분 전후로 30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다.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저혈당 환자에겐 과도한 당 소비로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30분이 적당하다. 약물요법은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혈당을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 내가 어느 정도의 혈당을 유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고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약물 처방과 관리는 전적으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섣불리 인터넷이나 주위의 잘못된 지식으로 자기 스스로 잘못된 약물의 복용하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당뇨병 치유에 대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인정도 청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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