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공감의 리더십”…고양 소노의 ‘농구 혁신’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전력분석가 출신 손창환 감독의 지휘 아래 ‘데이터 기반 농구’와 ‘공감형 리더십’으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소노의 제3대 사령탑이 된 손 감독은 “감독이 된 감흥보다는 책임감이 크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그 생각뿐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소노는 2024-2025시즌 19승35패로 8위에 머물며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초대 김승기 감독이 폭행 논란으로 중도 사퇴한 뒤 ‘젊은 지도자’ 김태술 감독을 선임했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이에 구단은 손 감독을 제3대 사령탑으로 선임,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손 감독은 신뢰의 핵심으로 ‘대화’를 꼽는다. 모든 걸 다 잘하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맞춤형 코칭을 강조한다. 가식 없이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이 진짜 공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력분석가 출신답게 전술 구성에 ‘수치 기반 근거’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말보다 수치, 수치보다 방향”이라며 1~18초 안에 공격 전개가 가능한 흐름을 분석하고, 멤버 조합이나 교체 타이밍까지 데이터를 활용해 전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훈련도 변화의 중심이다. 전통적인 줄서기식 훈련 대신 ‘서킷 트레이닝’처럼 파트를 분리해 밀도와 효율을 높였다. 공만 만지는 훈련, 수비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분리해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실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정현, 이재도(이상 가드), 케빈 켐바오(포워드)로 이어지는 핵심 트리오의 활용 방향도 명확하다. 손 감독은 “세트 오펜스보다는 빠른 공·수 전환 속 넓은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역동적인 농구 속 공존 전략을 준비 중이다. 손 감독은 “결국 농구는 태도”라며 선수들에게 프로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선수마다 농구를 등한시할 수도, 인생을 걸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프로라면 훈련과 경기를 대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도약에 나선 소노의 새 시즌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봄 농구를 현실적인 첫 단계로 두고, 그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의중이다. 소노가 손 감독 체제 하에서 결과보다는 과정과 철학, 변화의 축적에 방점을 찍고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유도훈호’ 안양 정관장, 끈끈한 수비로 새로운 도약 시동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유도훈 감독 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6위로 ‘봄 농구’에 턱걸이한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한 정관장은 수비농구의 ‘대가’ 유도훈(58)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겨 다음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 감독은 최근 개별 면담과 워크숍을 통해 선수 각자의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박정웅, 한승희 등 신예와 박지훈, 변준형, 김종규 등 기존 선수들의 조화를 강조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핵심 자원들의 회복이 팀 성적 반등의 열쇠로 진단했다. 정관장의 색깔은 무엇보다 끈끈한 수비다. 유 감독은 “볼 없는 농구와 수비 집중력, 준비성은 우리가 반드시 갖춰야 할 팀의 철학”이라며 개개인의 수비 능력을 끌어올려 팀 수비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스몰포워드 라인의 수비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된 만큼, 외곽 수비 조정과 조직적 커버 플레이가 새 시즌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약점은 조직력으로 상쇄하고, 장점은 살려 팀 전술 안에 녹여낸다는 복안이다. 유 감독은 외국인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하비 고메즈에 대해선 “공격력이 강점이지만, 2년 차인 만큼 팀 수비 시스템 안에서 약점을 커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며, 공·수에 걸쳐 기본기와 조직력 중심 새 판을 짜고 있다. 첫 시즌 목표는 단순한 성적 향상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과 새로운 리더 발굴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종규와 변준형에게 기대감을 내비치며, 박정웅 등 젊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시도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주문했다. 유 감독은 “주장이자 베테랑인 박지훈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누가 스타가 되느냐보다 어떤 선수가 어떤 준비와 태도를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비농구로 정관장의 변화를 이끌어갈 유도훈호의 첫 시즌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경은호’ 수원 KT 소닉붐, ‘속공 농구’로 정상 도전 시동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문경은 감독 부임과 함께 ‘스피드 농구’를 핵심으로 2025–2026시즌 정상 도전에 나선다. 과거 SK 사령탑 시절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문경은 감독은 KT를 맡은 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선수단 내부 소통을 강조하며 빠른 템포와 전환 중심의 농구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KT는 ‘간판 가드’ 허훈이 KCC로 이적하며 전력 차질 우려를 자아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영입해 허훈의 공백을 메웠다. 김선형은 속공 전개와 돌파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기동력을 갖춘 선수로, 문경은 감독이 구상하는 빠른 공격 전개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허훈 이적에 따른 전술 재구성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KT는 공·수 전환에 능한 외국인 1옵션과,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승부를 책임질 수 있는 득점형 외국인 2옵션을 물색 중이다. 문 감독은 “단순한 실력보다 팀 궁합과 전환 속도에 잘 녹아드는 선수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시즌 팀 야투 성공률이 리그 최하위(40.9%)에 그쳤던 점을 고려해 전환 속공을 통해 보다 많은 쉬운 슈팅 기회를 만들어 외곽슛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어려운 샷을 줄이고 더 쉽게 던질 수 있는 공격 루트를 찾아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문 감독의 설명이다. 문 감독은 내부 안정감도 강조했다. FA 김선형과 정창영 외에는 국내 선수들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조직력 위에 전술을 덧입히는 방식을 택한 그는 “매 시즌 기복이 들쑥날쑥하지 않고 늘 우승권 전력으로 기억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비시즌 로드맵 구상도 마쳤다. 7월엔 기초 체력 강화, 8월 외국인 선수 합류 이후 대학팀,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9월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 개막 전까지 90% 이상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승부하겠다. 선수들과 팬들에게 ‘이래서 문경은을 데려왔구나’란 말을 듣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우승에 목마른 KT가 스피드와 조직력을 갖춘 ‘문경은식 농구’로 새 시즌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기대가 된다.

허훈 보낸 KT 소닉붐, 최정상급 가드 김선형과 FA 계약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훈을 부산 KCC로 떠나보낸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김선형(36)과 FA 계약을 맺고 전력을 보강했다. KT는 28일 KBL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플래시썬’ 김선형과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 나이츠에 입단한 김선형은 14시즌 동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베스트 5’ 4회를 수상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가드다.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탁월한 속공 전개 능력과 정확한 골 결정력이 강점이다. 또한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과 안정된 경기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SK에 ‘승리 DNA’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매년 발전하는 기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다. 신임 문경은 감독과는 데뷔 시즌부터 감독과 선수로 10년간 함께했다. KT는 4년 만에 다시 재회한 사제지간의 시너지와 승리 DNA를 바탕으로 다음 시즌 우승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형은 “문경은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고,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KT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기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훈은 앞서 이날 KCC와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천만원·인센티브 1억5천만원)에 FA 계약을 맺어 형 허웅과 대학 이후 11년 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소년체전 농구 남중부 우승 '수원 삼일중' [영광의 얼굴]

“8년 만의 소년체전 정상 등극은 팀워크 농구의 결실입니다.” ‘전통의 명가’ 수원 삼일중이 27일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육대회 남자 중등부 결승에서 경북 상주중에 77대38로 대승을 거두고 8년 만에 소년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구 삼일중 코치는 “동계훈련부터 준비한 팀워크 중심의 농구가 끝까지 잘 이뤄졌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기술보다 심리적 안정과 조직력을 강조한 훈련이 효과를 본 이번 대회에서 김 코치는 “특정 선수보다는 3학년 모두가 각자 끝까지 역할을 해준 것이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매 경기마다 새로운 산을 넘는다는 자세로 남은 대회에도 임하겠다”며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유상진은 “모든 팀원의 헌신 덕분에 받을 수 있었던 상”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4강전에서 패스를 통해 팀플레이가 완성된 장면을 꼽았고, 결승전에서는 슈팅 감각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유상진은 “부담이 컸지만, 훈련에서 다져온 걸 믿고 플레이했다”며 “앞으로 슈팅 유지력과 경기 컨트롤 능력을 더 보완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언젠가 국가대표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프로농구 KT 소닉붐 사령탑에 ‘람보슈터’ 문경은 전 SK 감독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새 사령탑으로 ‘전설의 슈터’ 문경은(53) 전 서울 SK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2025-2026 시즌부터 KT 소닉붐을 지휘하게 된 문경은 감독은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명성을 떨친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SK를 맡아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2-13, 2019-20시즌)과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7-18시즌)을 이끈 명장이다. 이틀전 송영진 감독과 이별을 통보했던 KT 소닉붐은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득점력 빈곤, 특히 외곽슛 성공율 저조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과 변화를 통한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문 감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은 신임 감독은 SK 감독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 뒤 KBL 기술위원장과 경기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24-25시즌 방송 해설위원을 맡는 등 코트 밖에서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했다. 그는 리그 통산 3점슛 성공 1위(1천699)의 대표 슈터 출신으로, 감독으로 통산 288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지도력과 ‘형님 리더십’으로 다가올 2025-26시즌 KT 소닉붐의 첫 챔피언 도전 꿈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T 소닉붐은 정명곤 kt sports 경영기획총괄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수원 유신고를 나온 정 단장은 kt그룹에서 지속가능경영담당, 컬쳐경영담당 상무 등을 역임한 경영 전문가로서, 첫 우승에 목마른 KT 소닉붐 농구단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