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작심삼일로 끝?

조흔구 의정부 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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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출발을 다짐하며, 마음 속 깊이 무엇인지 한가지를 실천하자고 굳게 약속을 하면서 새 출발을 했을줄 믿는다. 이 중 아마 금연에 대한 약속을 한 사람이 가장 많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많은 애연가들이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하고 담배의 달콤한 유혹에 다시 젖어들게 마련이다.

담배를 끊기 위해선 우선 흡연자 자신이 흡연을 개인의 기호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니코틴에 대한 물질 의존이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즉 쉽게 끊기 힘든 현재의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다. 한편 애연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바로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찾는다는 점과 식후 담배가 가장 맛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금연에 돌입한 애연가들은 기상 후와 식후 5분의 순간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기상 후에는 먼저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후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체조 등을 하도록 하고 흡연욕구가 강해지는 식후 역시 가벼운 산책이나 녹차 한잔, 혹은 껌이나 사탕 등으로 흡연 욕구를 해소해야 한다.

최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조사에 의하면 남성 흡연자의 72%는 금연에 성공하는데, 아내와 자녀의 지지와 독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을 정도로 가족들의 도움은 금연에 큰 도움이 된다.

흡연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흡연이 인간의 수명을 7년이나 단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폐암 또한 폐에서 발생하는 암의 종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한다.

폐암보다 고통스럽다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미국에서 네 번째 주요 사망원인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사망원인의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병이다. 대부분의 원인이 흡연이며 흡연자의 15% 정도에서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흡연으로 인해 신체·정신·경제적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끊지 못하는 이유는 담배를 상사병(相思病)에 빗대 상사초(相思草)라고 불렀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것일까?

아무튼 신년초 금연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작심삼일로 끝나지 말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에 옮겨 유종의 미를 거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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