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정치인, 낙하산공천 이제 그만!

황선희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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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치인은 한국의 정치에서 정강과 신념보다는 당장의 이익과 권력을 좇아 쉽게 당적을 바꾸는 정치인을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에 덧붙여 철새정치인이라고 명명해야 하는 또 한 부류의 정치철새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적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지역과는 전혀 연고도 없고 이름 한번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는 정당인들이 본인이 활동하던 지역구에서 공천이 불리해지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지금부터 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서 지역의 현안들을 해결하겠다고 명함을 내미는 사람들이다. 한국정치에서 해마다 선거를 전후해 권력을 향한 철새들의 이동이 줄지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나라 정당제도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긴 우리나라 정당의 평균수명이 국회의원 임기 4년보다 적은 3년2개월이라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이들은 철새가 되더라도 유력 정당의 권력 있는 인사를 후광으로 공천만 받기만 하면 당선이 가능하겠다는 착각에 일시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철새 정치인이 되길 선택한다.

어느 정당이고 이러한 철새 정치인들에게는 절대 낙하산 공천을 줘서는 안된다. 그동안 어쩌다 당선된 철새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그들에게 부여한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국민들을 대변하는 것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와 권력을 좇는 것에 사용해 왔다.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는 자체가 정치를 구태로 만들어 왔으며 선거에 따른 민의를 왜곡해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철새 정치인들에게 공천을 주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와 국민들에게 돌아갈뿐 아니라, 그동안 지역 정당을 위해 애정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당원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지역 정당을 갈기갈기 분산시키고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가 되는 것이다.

무시당한 주민 누가 철새 정치인을 지지하며 선출하겠는가? 불 보듯 뻔한 낙선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까닭에 활동경력과 자질 등이 주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은 예리하고 판단력이 있다. 그리고 바르게 선택한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선거에서 경험하지 않았는가?

철새 정치인들에게도 한마디하고 싶다. 더 이상 자신의 권력쟁취를 위해 정치를 구태화시키고 지역 정당을 우롱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처사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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