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사소함의 극치

김유신 김유신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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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격언이 있다. 어릴 때 무심코 저지른 사소한 행동들이 쌓여 습관이 되고, 생각이 되고 인격이 돼 어느새 자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 인생을 알게 모르게 좌지우지하는 모습들을 본다.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형태로 말이다.

나비효과! 중국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 같은 아주 사소한 변화가 대기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폭돼 긴 시간을 거친 후 미국 본토를 강타하는 허리케인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기상이변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이론이다. 예를 들어 30년대 대공황이 미국의 어느 시골은행의 부도로 시작됐다면…. 언뜻 믿기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 여러 형태들로 나타나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 나타나 있는 결과가 과거의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기인함을 보며 그 위력을 새삼 절감한다.

며칠 있으면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5년의 미래, 아니 그 이상의 앞날을 이끌고 나갈 리더, 세계의 변화에 따라가는 리더가 아닌 그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리더, 그러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대통령선거 투표일이다. 한 국가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되는 나비효과는 그 힘이 실로 엄청날 것이다. 그 주도권이 다름 아닌 우리 각자에게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그 나비효과의 주인공이 돼 세상 변화의 축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대박,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이 이처럼 소중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아주 작은 삶의 소중한 과정들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배움과 감사와 감동 등을 체험한다. 그분들의 삶은 비록 크지 않지만 그 삶에 녹여져 있는 아름다움은 그 어느 것보다 가득함을 느낀다. 사소함은 사소하기에 무심히 지나치기 쉽고 중요한 것은 행하기가 어렵기에 행해지지 않는다. 아주 작은 노력이라도 하나의 방향으로 오랫 동안 축적되면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나의 올바른 방향으로만 유지돤다면 말이다, 기회는 요란한 팡파레소리와 함께 오지 않는다. 아주 조용하게, 아주 은밀하게 그리고 아주 사소하게 찾아온다. 아주 많은 기회들이 사소함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러한 사소한 변화를 자신에게서 조금씩 발견한다면 거기가 바로 자신의 꿈이 자라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김유신 김유신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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