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의사소통

김유신 김유신치과 원장
기자페이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인간관계에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사실·체험적으로 시사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이혼율은 우리 가정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하나의 요소가 됐고 청소년 가출 및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혼에는 다양한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부재와 실패가 많은 부분을 차지함은 부정할 수 없다.

현대사회의 도시화, 산업화, 첨단화, 개인화 등으로 부부대화의 간격이 점차 벌어지고 이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줄어들고 있다. 가속화된 가정붕괴현상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서로의 관계는 그저 유지하는 정도 내지는 기본적인 대화 능력마저 상실한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건강한 부부는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눈다. 결혼생활에 있어 부부간 대화는 마치 우리 몸의 혈관과도 같아 부부생활에 활력과 신선함을 공급해준다. 부부사이에 대화가 신통치 않거나 있어도 보통수준의 대화만 한다면 행복한 부부라고 할 수 없다. 부부간의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의사소통방식으로는 언어 7%, 감정 38%, 표정과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 55% 등을 차지한다. 의사소통은 ‘말하는 것’ 그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다. 대화의 내용은 물론 말의 어조, 음성, 분위기, 그리고 무심코 드러나는 몸짓과 표정 등이 일치하는 진솔함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의 영어적 표현인 커뮤니케이션의 원어적 뜻은 ‘나누다’는 어원에서 기인한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은 서로의 깊은 곳까지 어루 만지며 쓰다듬어 주는 고귀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부부가 무엇인가. 멀고도 가장 가까운 이웃?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하나, 아니면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둘?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그 두 사람이 가족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서로간에 존재하는 많은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서로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배필로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부족을 채워주고 돕는 배필로서의 성숙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말을 주고받는 단순한 의사소통을 떠나 상대방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면서, 말과 스킨십, 따뜻한 미소, 안아주기 등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한다면 이 얼마나 멋있는 부부관계인가!

김유신 김유신치과 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