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들의 새로운 희망

조정아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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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를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기혼 여성들을 찾아가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IT직업훈련을 받고 구로 디지털단지 내 중견 IT기업에 취업, 근무하고 있는 39세 안팎으로 결코 적지않은 나이였다. 이들을 만나면서 최근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는 주로 30~40대 기혼 여성들의 재취업을 위해 IT분야에서 직업훈련을 제공해왔다. 이들은 자녀 양육과 가사 등으로 직장경력이 단절됐다 다시 경제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열정과 노력이야 가히 세계 최고라고 정평이 나있어 교육과정에서의 노력과 변신 등은 눈부실 정도이다. 그러나 문제는 노동시장에서 고용대상으로 환영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만나본 기혼여성들을 채용한 기업들도 당초 열심히 근무하지 않거나 가사로 갑자기 퇴사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 속에 차선책으로 채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채용한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무엇보다 근무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일해 오히려 기존 직원들에게 자극을 주고 전체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기혼여성들에 대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혼여성들도 처음에는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나 “내 실력으로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등 걱정했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하며 새로운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만족스러운 첫출발이 가능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실력을 기르는데 시간과 노력 등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한만큼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기술·사회적 실력도 중요하다. 시장 상황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눈높이 조절도 필요하다.

직장경력이 단절됐던 여성이 단번에 원하는 지위와 급여를 보장받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혼여성들에게 ‘경력개발’이란 개념으로 직업에 접근할 것을 적극 권한다. 원하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한발씩 이뤄나가는 것이다.

경기도의 정책 지원도 확대되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만큼 땀과 눈물 등이 함께 할 때 ‘비록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한’ 미래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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