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만나거나 헤어질 때 공경의 뜻으로 나타내는 예(禮)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사는 내가 먼저, 상대를 바라보며, 밝은 표정 큰 목소리로, 정성을 다하여, 상황에 알맞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상황에 알맞게 하기란 쉽지 않다. 잘하면 두고두고 멋스러운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엉거주춤 때를 놓치거나 조금 과하여 넘치면 가벼움을 낳는다.첫인사는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성명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하거나 소개받을 때 하는 일이다. 자기를 처음 소개할 때는 성(姓)만 말하지 않고 이름까지 또박또박 말하되, 안녕하(시세셔)요? 만나서 반가워(요) 보다는, 안녕하십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가 좋다. 시세셔요보다는 까다가 정중하기 때문이다. 물론 말끝을 살짝 올려 물방울이 튕기듯이, 신선하게 마무리하면 더욱 좋겠다. 이렇게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하는데 대뜸 나이를 묻는다거나 비밀을 캐듯 대답하기 거북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예(禮)가 아니다.소개(紹介)란, 모르는 사이를 알도록 관계를 맺어 주는 것이다. 소개의 종류는 다양하여 소개하는 사람이 맛깔스럽게 함으로써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요즘은 연말이어서 동창, 부부, 선후배, 종교, 동아리 등의 모임이 잦다. 상황을 살펴본 후, 먼저 남성을 여성에게, 한 사람을 여러 사람에게, 손아랫사람을 웃어른에게, 친한 사람을 덜 친한 사람에게, 지위가 낮은 사람을 높은 사람에게, 후배를 선배에게 소개한다. 지나친 과장이나 너무 간결하지 않아야 좋다. 장황하거나 지루하면 실격이다.이렇게 만난 첫자리에서는 진한 사투리나 외래어 또는 전문용어를 자주 사용하거나, 목소리가 너무 크고 작아도 호감 받기 어렵다. 조용한 어조, 분명한 발음, 맑고 밝은 음성, 적당한 속도로 말하면서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을 주시해 반응을 살핀다면 첫인상 형성은 만점이다. 물론, 가장 훌륭한 예의(禮儀)는 모든 형식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하지만, 기본을 배제한 자유는 존경받기 힘들다. /강무강 수원차(茶)인회 회장
오피니언
강무강
2009-12-23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