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fun)하게 시작하자!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에 미치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2010년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또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람 중 한 사람이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일 것이다. 겨울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이 다음 달 23일부터 밴쿠버에서 개최된다. 우리에게 낯설었던 피겨스케이팅이 김연아가 뜨기 시작하면서 인기 스포츠가 됐다. 전문가들은 김연아가 플레이를 즐기는 것 같다고 평한다. 여타 선수들은 음악 맞추기에 급급한 데 반해 김연아는 음악의 흐름을 타고 심지어는 음악을 주도하는 데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자신이 주체가 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며 관객들에겐 몸짓으로 노래하는 자신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고 한다. 완벽한 기술의 예술로의 승화라고나 할까.

 

하지만 자신의 플레이를 즐기기까지에는 우리가 모르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거듭되는 실패,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 굳은 의지 등이 어우러져 최고가 되니 이제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은 아닌지? 최고가 된 자만의 여유는 아닌지 모르겠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나라 경제가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기업,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OECD국가 중 가장 먼저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서 올해는 5% 내외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든가 국민 실생활에는 아직 어려움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즐기라니? 반문할 사람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짜증내 뭘 얻을 수 있겠는가.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그래야 남 보기에도 좋고 자신한테도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혹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도 즐기면서 할 수 있으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겠는가. 최고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가 아니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땀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즐길 수 있다면 생산성도 높이고 창의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무식이 있던 지난 4일, 눈이 많이도 왔다. 풍요로움의 징조가 아닌가 한다. 우리 모두 펀(fun)하게 2010년을 시작하자.  /조성필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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