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악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과 새해 연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한국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고궁이나 스키장, 번화가에서 외국인을 접하는 것은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린 지 오래다. 뿐만 아니다. 일본 동경의 긴자거리에 가보면 닭갈비, 삼계탕, 막걸리 등 한국 메뉴판을 내건 음식점을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다. 동남아는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문화로 승부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는 개봉 20여일 만에 벌써 700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문화가 국경을 무너트리고 문화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는 시대인 것이다. 문화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이 녹아내린 총체적인 것이다.

 

우리 농경문화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평택농악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권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1985년 국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매년 100여 차례의 국내 초청공연을 하면서 평택농악은 기량을 향상하고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과 중국, 일본, 대만, 터키 등 수차례의 해외 공연을 통해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해외에서 보여줬던 관람객들의 반응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전폭적이었다. 평택농악을 해외 시장에 내놓아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평택농악은 경인년 새해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평택농악의 역사와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공연 동영상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번역해 제작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와 일본 등 해외 공연도 여러 차례 준비하고 있다.

 

흥과 신명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 평택농악이 경기도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빛을 발할 날을 기대해 본다.  /최점숙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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