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공식

언제부턴가 종이로 된 성탄카드, 신년 연하장이 사라지고 전자우편과 휴대전화 문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음을 전하는 매체는 바뀌었지만 내용은 과거나 현재가 별반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그것인데, 과연 만인이 이야기하는 이 복은 어떻게 받는 것일까? 이 고민을 풀어주는 공식이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캐럴 로스웰(Rothwell)과 피트 코언(Cohen)이라는 상담가가 세계 최초로 행복공식이라는 것을 수치화해 발표했다. 행복=P+(5XE)+(3XH)이라는 것이다.

 

얼핏 수학공식 같은 이 공식에서 P는 개인적인 특성(인생관, 적응력, 탄력성), E는 생존조건(건강, 인간관계, 재정상태), H는 더 높은 수준의 조건(자존심, 기대, 야망)을 말한다. 즉, 행복=개인적인 특성+(생존조건X5)+(높은 수준의 조건X3)이다. 행복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생관이나 사회 적응력, 탄력성보다 개인의 건강과 인간관계, 재정상태 같은 생존조건이라는 것이다.

 

18년 동안 1천여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의 상황 속에서 그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개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라니 전혀 엉뚱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건강과 재정은 사회제도와 개인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취 가능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쉬울 듯해 보이는 인간관계 만큼은 그렇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간관계를 잘 못해 직장을 이직하거나 퇴사 후 방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하고, 타인과 밀접한 대인 관계를 맺도록 노력하라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가? 우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그 사람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일중독에 빠진 대부분의 한국인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2010년 1월은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까를 고민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 그 사람과 즐겁게, 그리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원봉사 같은 것만이 의미 있는 행동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 2010년 1월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것만 찾아 보자.

 

/조상윤 국제디지털대학교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