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은 국가경쟁력 핵심 열쇠

필자는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그동안 심의한 경기도의 새해 예산안 13조1천856억원을 최종 가결하면서 한 해를 보내는 감회가 예년에 비해 사뭇 컸다. 2주간 밤낮 없이 계속되는 심의작업으로 심신이 피곤했지만 가슴 한 켠에는 2010년이 한국의 위상과 이미지를 가일층 부상시킬 수 있는 국운을 맞이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내년에는 G-20 정상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되고, 한·중간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더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다. 특히 정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해 정부차원의 해외관광객 유치가 대대적으로 이뤄 질 전망이다.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의 중견국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주변에는 중국, 일본, 대만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고 조금 멀리는 급격히 국력을 키워가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있다. 이같은 주변 정세속에서 국가의 경쟁력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적 자본이란 신뢰성,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존중과 포용성, 청렴도, 친절도 등을 지칭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또는 노·사간의 신뢰 부족으로 발생한 대규모 폭력시위들로 인해 국력이 낭비되고 대외신인도와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 또 굉음을 내며 고속 질주하는 오토바이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쟁취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곡예까지 하면서 사라진다. 각종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비리는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을 더 멀어지게 했으며 아직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사시설 하나 없는 기숙사에서 아침저녁을 라면으로 때우면서 일하는 곳이 많다. 어떤 TV 방송국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는 먹을거리를 속이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끊임없이 방영된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의 열쇠는 사회적 자본에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 정직함, 외국인을 국내인과 같이 사랑하는 마음, 이런 사회적 가치들을 가슴속에 간직한 국민만이 진정한 선진국의 의미를 향유하고 오래 오래 그 위상을 지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제 새벽 6시 예산안을 가결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귀가하면서 이육사의 시가 읊조려졌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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