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의 일출은 모든 이의 소망을 한 몸에 안은 듯 아주 엄숙하게 서서히 떠올랐고, 우리는 그 소망의 끈을 놓칠세라 옆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와 어느새 일몰의 시간 앞에 섰다. 이 순간 무언가 채우지 못한 아쉬움으로 숙연해진다.
연초에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했다면 그 시간에 충실했던 자신에게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말처럼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에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신년으로 그 약속을 이연시키며, 희망도 함께 살포시 얹어 볼 때 삶의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볼 때 제각기 주어진 환경이 다른 것과 같이 송년을 맞이하며 느끼는 바도 다를 것이다. 경기침체를 가장 일선에서 느끼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난이 많았을 영세상인의 한해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고단했을 것이고, 대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심각한 취업난에 안타까운 마음을 쓸어 내려야 했던 한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역사와 우리 가슴에 남을 고 김대중·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었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온 국민을 애도의 물결 속에 몰아넣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 비상사태를 몰고 온 신종플루는 올해 가장 무겁고 어두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수원시장님과 시의회의장님을 비롯한 수원시자원봉사단 170여명과 함께 캄보디아 시엠립주의 빈곤지역인 프놈끄롬 마을을 방문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의식주는 물론 의료시설 및 교육 등 열악한 환경들을 직접 피부로 접하고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움의 손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수원시자원봉사단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람을 느꼈다.
우리는 인생의 긴 여정 중 다사다난했던 2009년 기축년을 보내며, 그간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할 시점에 있다. 자신이 걸어온 자취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지탱해줄 수 있는 배움의 동기가 돼주었음을 알 수 있다.
범띠해로 다가오는 2010년 새해에는, 염원하는 자신의 소망들을 이루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복한 모습으로 차곡히 메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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