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 인프라

정부의 예산안이 발표된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보다 677억원 증가한 3조6천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일자리 창출 규모도 2만300명 늘어난 57만8천명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예산 규모뿐 아니라 실업자, 고령자 주부 등 여성들의 일자리 확대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담고 있었다.우리나라 여성들의 취업 경향 곡선을 흔히 M자형이라고 표현하는데 학교 졸업 후 취업이 급증하다가 출산과 동시에 큰 폭으로 감소하고 다시 자녀의 성장으로 취업률이 상승하는 형태다. 그러나 출산 전 소위 말하는 잘나갔던 여성들은 경력 단절을 경험하면서 자녀 성장 후 일자리의 대부분이 판매 서비스업, 생산, 노무직 등 전문성을 발휘하기 힘든 단순직에 그치고 있다.최근 몇 년 새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보육시설 확충, 양육비 보조 등으로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양육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없다. 여성들의 잠재 인력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은 저출산, 노령화시대에 노동력 확보와 인적자원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취업 교육과 취업 알선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키운다는 공동 육아 문화의 정착이라 생각한다.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관련 단체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취업 교육과 일자리 알선을 시행하고 있으나 실업자 취업 정책과 똑같은 이 일을 여성이라는 이름을 붙여 따로 진행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항상 의문이 생긴다.굳이 예산을 따로 편성해 넘쳐나고 있는 실업자 재취업 교육이나 취업 알선을 중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여성 단체들이 힘을 써야 한다면 여성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문화 정착일 것이다.또한 여성의 취업 확대는 노동부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보다는 남성 우월의 사회적 관념이 사라지고 일의 능률에 따라 남녀가 평등하게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직장문화가 선행되어야 더 많은 여성의 잠재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한영순 이천시여성예비군 소대장

영·유아 보육 지원 늘려야

다가오는 민속명절을 맞으며 설렘과 어릴 적 추억이 주마등같이 스친다. 온 동네가 놀이터요, 전통 가족문화 속에서 항상 북적대던 형제들 틈 속에서 사과 한 쪽이라도 더 먹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동네 주변에서 듣는 것조차도 신기하게 생각될 때가 있다.전통 대가족 중심의 우리나라는 농어업의 1차 산업 비중이 높았던 시기에는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집안 어른들의 보살핌으로 육아 문제에 부족한 새내기 부모들이 아이 키우는 법을 모르면서도 자녀를 평균 대여섯 명씩 낳았다. 이후 산업화를 겪으면서 도시 집중적인 현상과 핵가족의 급속한 확대로 인해 OECD 국가 중 저출산 국가로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30년 후의 우리나라 미래를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외환 위기와 전 세계 경제 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한 원금 상환과 이자에 대한 부담, 부동산 가격 거품으로 인한 내 집 마련의 어려움 등으로, 최근에는 결혼 기피와 함께 한가족 세대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0% 이상의 여성의 사회 참여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문제의 해결이다. OECD 국가의 평균 70% 이상이 영유아 보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겨우 30%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의 출산은 사회 참여의 단절과 자녀를 키우는 육아 비용 부담이 맞물려 저출산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젊은 부부에게 아이를 낳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사회 풍토 조성과 보육 시설 역할 확대, 정부의 무상 지원으로 자녀에 대한 육아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가 부담하는 보육 비용 차별, 보육교사의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정부 규제와 법 적용이 달라 혼란과 혼선을 주고 있는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다가오는 설날에는 가족이 모여 애국하는 가족계획을 세워 보는 것을 권해 보고 싶다./최창한 한국아동미래연구소장

경기도의 정체성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남양주시에 특별한 박물관 하나를 개관했다. 실학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에 비로소 실학 연구와 전시 기능을 갖춘 박물관을 세운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경기학의 근본인 실학을 체계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하며, 이를 통해 본연의 색깔을 못 찾고 있는 경기도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실학은 무너져 가는 조선 후기 사회 개혁을 목표로 한 사상과 이론의 체계였다. 실학이 발생할 당시 조선의 사회와 경제는 봉건제가 붕괴되어가고 있었으며, 이를 통찰한 실학자들은 자신이 처해 있던 현실세계의 분석을 통해서 주자설에 입각한 성리학이 현실과 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실학자들은 성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왕도정치론을 존중했지만, 여기에서도 그들은 주자 유일 기준을 거부했던 것이다. 그들은 성리학에 대체될 수 있는 경세론으로 육경고학에 기초한 왕도정치론을 제시했다.실학의 세계는 학술에 한정되지 않고 문학, 예술, 과학, 무예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중 문학은 실학을 구성하는 주요부분이며 실학자들 스스로 회화나 음악을 애호하여 높은 성과를 보여준 사례가 많다. 그리고 실학의 영향은 예술 일반에 여러모로 미쳐서 그 성과는 예술사의 신기운으로 평가되었다. 과학적인 측면을 보면 종래의 성리학적 자연인식 체계를 비판적이고 자유분방하게 수정해 재정립한 새로운 체계이고, 전통적 자연지식과는 상당히 다른 서양과학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것이지 않았으며, 그들이 새로이 정립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성리학적 인식체계에 기반을 두어 선택적으로 수용했다.실학은 당시의 상황에서 상당히 진보적인 것이었으나 그들의 주장은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되지 못하였다. 실학은 또한 백성들의 이익과 입장을 많이 고려하기는 하였지만 일반 백성들의 사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시대적, 정치적 상황 때문에 꽃 피우지 못했던 실학을 우리 경기도가 관심을 갖는 데에는 점차 광역화, 글로벌화 되어가는 경기 도세에 걸맞은 정신적 철학이 없다는데 기인한 것으로 본다. 시대 변화에 따라 물질은 변화할 수 있지만 정신은 맥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최점숙 경기도의원

치매도 사회적 질환 인식을

요즘 아파트나 동네 이름을 보면 참으로 어렵다. 영어, 불어, 한자어 그리고 순 한글과 조합된 혼합어(예, 래미안, 앙브와즈, 타워팰리스, 푸르지오, 꽃뫼마을, 백설마을)에 이르기까지 일부러 어렵게 만든 것은 노부모 또는 치매 초기 환자가 쉽게 집을 찾지 못하도록 한 것 아니냐는 웃지 못 할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씁쓸하지만 시대적인 풍자라 생각된다.급격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치매에 걸리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지만 핵가족화로 인해 한가정이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치매란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의 뇌가 각종 질환으로 인해 지적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병으로 65세 이상의 5~8%, 80세 이상의 20%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0년에는 지금의 약 2배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보고도 있다.치매에 걸리면 초기(건망기), 중기(혼란기), 말기(치매기) 과정을 거치며 정상적이던 사람이 기억력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성격의 변화와 함께 인지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은 물론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심각한 질환을 앓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한 가지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진단명이 아니라 두통처럼 일종의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원인을 잘 모르는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치매의 30%는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가 가능한 뇌혈전증, 뇌경색증, 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내과 및 신경과적 이상으로 인한 치매 등으로 나눈다.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 고혈압 치료와 당뇨조절, 금연과 절주, 규칙적 운동, 친구와 어울리기, 항상 즐겁고 느긋하게 긍정적인 태도로 노후생활하기, 기억력 및 언어 장애가 있을 때 전문의 조기검진하기 등이다.또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 가능한 체계적인 정부의 대안이 절실하다. 예컨대 질환의 예방에 따른 보건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치료시설 확보와 사회적 관리체계 구축 등 우리 모두 돌보아야 할 사회적 질환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조준필 경기도의료원장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의 리콜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영혁신 연수차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 유명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회사인 것 같다. 도요타의 성공적인 생산기법으로 널리 알려진 TPS(Toyota Production System)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이다. 도요타 생산방식은 일하는 가치를 높이는데서 시작됐으며 인력과 설비 등의 생산능력을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작업정보를 긴밀하게 교환하는 협동적인 생산시스템을 말한다.3년여 전 찾아갔던 도요타 협력회사 기후차체공업 생산현장에서 5분도 채 안되어 차량이 한대씩 나오는데 그것도 같은 모양이 아닌 제각기 다른 모델의 차가 생산되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인 주문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었다. 원가절감과 품질관리라는 목표아래 현장에서 현장의 문제를 찾아 개선해 가는 경영기법이 이 기업으로 하여금 세계 1위라는 위치를 차지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최강을 자랑하던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해외 부품회사에서 제작된 가속페달에서 결함이 발생해 760만대의 리콜이 이뤄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1천만대를 예상하기도 한다. 도요타자동차의 안전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미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시장의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양적팽창에 치중한 나머지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이 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리콜이라는 결단을 내린 용기만큼은 높이 사야할 것 같다. 인명과 직결되는 자동차라는 상품에서 안전은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위의 제품을 많이 만들고 있다. 1위를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 정상을 수성하는 것은 어렵다.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현장에서의 불필요한 낭비요인 제거,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수준 향상,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등이 없으면 바로 뒤처지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필 한국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새해에는 운동합시다

새해가 시작되면 되풀이되는 행동들이 있다. 담배를 끊겠다든가 다이어트도 하고 어학공부도 시작하겠다는 등등 온갖 계획을 세우지만 한 달이 되지 않아 대부분 포기하고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새해 계획 중 너무 간단해서 누구나 한번쯤 세워보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운동이다. 현대인의 대표적인 질환인 순환계 질환, 암, 우울증, 심리정서적인 질환, 심지어는 치매조차도 체중 조절과 운동 처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일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바로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등산, 빠르게 걷기, 스트레칭 등은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인간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의 거의 대부분을 예방 및 치유할 수 있다는 운동을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운동을 하기 전 주의 사항이 있다. 우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혈압이나 관절에는 이상이 없는지, 피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가까운 병의원 혹은 보건소를 찾아 체질검사나 알레르기 검사, 그 외 몇 가지 검사를 해보면 좋겠지만 여건상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 본다.먼저 자기 몸에 대해 생각해보자. 수영과 사우나를 하고 난 뒤 자신의 몸이 개운했는지 아니면 피곤하고 축 처지는 체질이었는지 기억이 날 것이다. 수영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라면 운동은 수영과 같은 물에서 하는 것이 좋고,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산 등 땀 흘리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사우나가 잘 맞는 체질이었다면 위의 경우와 반대로 하면 될 것이다. 몸에서 땀이 배출되면 대부분은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매일 땀 내며 운동하는 것은 건강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듯이 운동도 맞지 않으면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때는 자신의 몸과 다른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길 바란다. 비만한 사람은 이제 항공권도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비싼 보양식이나 건강식품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개발해 다시 한 번 시작해 보자. /조상윤 국제디지털대학교 교수

휴일·야간 당번약국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약국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약국당 인구수가 2천300명 수준으로 약국당 인구수가 5천여명인 제외국의 경우와 비교할 때 상당히 우수한 약국 인프라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약국이 동네 구석구석까지 분포돼 시민의 의약품 조제와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다.다만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국이 병의원 근처로 이동하고 조기에 폐문, 일요일에 휴무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야간 시간대와 휴일, 명절날 의약품 구입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일부 시간대의 의약품 구입 불편은 일부 시민단체와 지식경제부와 같은 일부 정부부처에서 안정성이 확보된 일반 의약품의 슈퍼판매 허용을 주장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그러나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효능효과와 더불어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사용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의약품으로 인한 약화사고는 단 한 번의 잘못된 복용이나 장시간 반복 복용으로 인한 약물 누적 등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의약품의 특성으로 의약품 사용에 있어 국가 차원의 일정한 규제가 불가피하며 사용에 있어 접근성, 안전성, 비용성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제도와 법에 의거,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야간, 휴일 시간대의 의약품 구입 불편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세계 최고의 약국 인프라와 접근성을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약사회는 야간 당번약국과 휴일 당번약국 운영을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현재 당번약국 홈페이지(www.pharm114.or.kr)를 운영하고 1339(응급의료정보센터), 129(보건복지콜센터) 등과 연계한 실시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의약품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안전성과 사용의 질을 담보해 국민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약국은 의약품 구입 불편이 발생치 않도록 휴일, 야간시간대 당번약국 운영에 만전을 기해 의약품 사용의 안정성과 구입 편의성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다./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

중증장애인 희망근로 수요 창출해야

올해 10만명을 모집하는 2010년 희망근로 신청자 접수 공고문에는 희망근로 접수와 선발대상에 제외되는 사람으로 중증장애인 등 근로가 불가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포함시켰다. 그 이유로 백두대간정비, 재해위험지구 예방사업, 슬레이터 지붕개량 사업 등 노동 강도가 높은 직종이 있기 때문에 중증장애인은 보호차원에서 참여를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장애 12등급과 3급 일부 등 중증장애인이 희망근로를 신청조차 할 수 없도록 기회를 차단한 것이다. 명백한 장애인 차별정책으로 중증장애인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자 행정안전부는 수정지침을 각 지자체에 시달했다.수정지침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희망근로 참여자 선발 시 장애인의 경우 가산점(5점)을 부여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하고,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도 단위사업별 사업내용에 따라 근로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지자체 추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참여가능토록 변경해 참여자 선발과정에 적용토록 했다.이번 지침으로 당장 한푼이 아쉬운 장애인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이들을 선발하고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지자체들은 난감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지자체들은 장애등급이 12등급인 중증장애인들의 근로 능력을 판단할 기준이 모호할 뿐더러 이들에게 과연 어떤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지 몰라 고심하고 있다.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증장애인의 근로능력을 판단할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인 기준 제시가 이뤄지지 않을 때 각 지자체들의 혼선은 장애인차별에 따른 불편을 장애인들이 고스란히 껴안게 될 소지가 크다.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의 하나로 전국에 설치된 162개소 장애인복지관의 전문인력(직업재활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을 활용해 근로능력 판단에 따른 판정과, 활용 가능한 일자리 수요 창출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한다.지난해 희망근로에 참여한 장애인들의 경우를 보면 희망근로가 한시적이고 임금도 적지만 당장 한푼이 아쉬운 장애인들에게는 소중한 희망이 되었다. 각 지자체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중증장애인의 복지사각지대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바란다./정용충 인천 중구 장애인종합복지관장

만남

흔히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한다. 지난주 토요일 동문들과 함께 학창시절 소풍 가서 즐기던 서봉산을 오르며 만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서로 만나는 것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만 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는 만나게 되는 걸까?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제일 긴 시간은 우주가 탄생한 141억년일 것이다. 우주 탄생 후 95억년의 세월이 흐른 후 46억년 전 지구가 탄생하고 40억년 전 생물이 탄생하며, 생물은 40억년을 진화하여 400만년 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인간이 태어난다.인간은 300만년 전 도구를 발명하고 200만년 전 두 발로 서며 30만년 전 불을 발견함으로써 마침내 만물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30만년이 흘러 9천년 전 씨앗을 발견하여 농업사회를, 400년 전 전기를 발명하여 산업사회를, 60년 전 컴퓨터를 발명함으로써 지금의 정보화사회를 구가하고 있다.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제일 큰 공간 역시 우주일 것이다. 우리는 우주하면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을 떠올리는데, 별과 별 사이는 30조km로 1초에 지구를 7.5바퀴나 도는 광속으로 3년간을 가야 하는 거리다. 이러한 별들이 2천억개가 모여서 반지름이 10만광년인 은하계를 만들고, 은하계가 1천억개 모여서 반지름이 141억광년이나 되는 우주가 형성된 것이라 한다.한편 만남의 중요성을 인연으로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1겁은 사방 40리 바위가 비단으로 1년에 한번 스쳐 달아 없어지는 긴 시간인데 한 나라에 태어남은 1천겁, 옷깃 스침 2천겁, 하루 여행 3천겁, 밤낮 여행 4천겁, 한 마을 5천겁, 하룻밤 6천겁, 일가친척 7천겁, 부부 8천겁, 형제자매 9천겁, 부모자식은 1만겁의 인연으로 만난다고 한다.이처럼 무한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영겁의 인연으로 만나는 사람들!한 분 한 분 진심으로 대하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소중히 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며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홍광표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젊은 장병들의 진로 상담

이천 여성예비군 소대장으로 활동하며 젊은 군인들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젊은이들의 상처에 가슴 아픈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전문적으로 상담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자식 같은 젊은 아들들의 고민과 상처를 어머니 혹은 이모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에 여성예비군으로서 보람을 느낀다.장병 대부분은 20대 초반으로 주민등록상 엄연히 성인이지만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한 개인의 인생에 밑그림을 그려야 할 가장 중요한 나이에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은 전역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또는 인생의 선배로서 이러한 고민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상담사 역할을 해주는 것도 여성예비군이 해야 할 역할이다.진로(career)는 일을 통해 무엇인가를 축적해 놓은 직업적 경력을 의미하는 동시에 생애의 모든 단계에서 쌓아가야 할 행로라는 미래지향적인 의미도 있기에 진로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부터 확고히 해야 한다.현재 젊은이들의 취업 관문은 좁고 험난한 상태이다. 이를 반영하듯 군 관련단체는 지역 고용지원센터와 연계해 진로상담과 직업훈련교육 등 사병들의 진로지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역 후 자신의 일을 찾는 젊은 장병들이 많아지고 있다.사회는 경쟁력, 취업스펙을 가진 인재를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사병들의 진로상담, 직업교육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분명한 진로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도록 촉진시키는 일은 자아정체감 형성은 물론 군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적응적 행동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사명은 무엇보다 고귀하다. 젊은이들에게 군대가 사회와의 격리, 자신을 도태시키는 장소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올바르게 이끌며 사회 복귀 후 각 분야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한영순 이천 여성예비군 소대장

바우처제 도입의 필요성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의 해라 하여 저출산에 대한 청신호가 기대된다. 백호는 고구려벽화 사신도에서도 나오듯 많은 이들이 신성시하는 동물로 백호해에 자녀를 갖기를 바라는 젊은 층의 가족 계획이 일어나 다시 한 번 올림픽 붐세대에 이어 백호 붐세대가 나오길 바란다.정부도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저출산 극복 대책과 저출산 해결을 위한 법령 정비, 지원계획 등을 세워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지난번 이 자리에서 필자는 출생에서 대학 졸업까지 국가가 무상으로 보육과 교육을 위한 법령을 제정할 것과 100년을 생각하는 교육 정책을 시행할 것을 언급한 바 있다.이어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저소득가정의 아동 부모에게 지원하는 바우처제도 도입을 정책적으로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통해 폐허가 된 상태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약적인 성장과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 가난 극복을 위한 부모님들의 뜨거운 교육 열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위한 부모의 희생은 말할 것도 없으며 가난한 집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개천에 용이 난다는 말로 표현했고 또한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이런말이 사라지고 자녀의 학업 성취도는 부모의 재산에 비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IMF라는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중산층의 몰락과 함께 소득 분배의 불균형은 커지고 빈부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저소득층 아동의 재능을 보충하기 위한 선택적 바우처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부모 능력의 영향으로 인해 우리 미래의 주역인 어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상처받지 않도록 기성세대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작게는 8cm에서 크게는 무려 1m가 넘게 자란다고도 한다. 우리도 아동의 재능발굴에 적극 힘써 보는 것에 대해 신중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최창한 한국아동미래연구소장

문화복지

2010년 우리 한국사회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625 한국전쟁과 전후 궁핍에서 벗어나려는 처절하지만 생명력을 잃지 않았던 삶, 조국 근대화를 위한 발버둥, 배움이 곧 가난한 가정과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지켜온 교육열, 과도기적 주마등 같은 시간들을 버텨내고 이제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선 우리의 과제는 무엇일까?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 습관의 변화로 사회가 점차 노령화 되어가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젊은 처자들이 한국에 시집을 오게 되면서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말도 들어본지 오래다.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전파된 사교육 열풍 때문에 정규 수업 이후에 방황하는 아이들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먹고 사는 문제만 없으면 만사가 해결될 줄 알았던 생각이 이제 새로운 직면에 부딪친 것이다. 생활고만 해결하면 되었던 복지문제가 이제 새로운 패턴으로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복지 정책의 방향에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대안은 과거에 실행됐던 퍼주기 식의 일방적인 복지가 아닌 문화복지에서 찾아야 한다.조기 퇴직으로 일자리를 잃은 어르신들은 인생 후반기에 새로운 활력소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우리사회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푸념한다. 외국에서 시집 온 처자들은 그들이 살아온 이전의 삶보다 생활은 윤택해졌을지 모르지만 문화적 괴리감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공교육의 보편적 수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들이 학원에 가는 방과 후 시간에는 발붙일 곳이 없어 방황하기가 일쑤다. 새로운 세기는 문화가 좌우할 것이라고 하고 한류, 한식, 한스타일로 승부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복지 문제를 문화로 풀어나가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어르신들이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은 다문화 가족들에게 한글과 한국의 고유문화를 보따리처럼 풀어놓고, 외국인 처자들은 방과 후 시간의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며, 정부와 우리사회는 문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문화복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볼 때이다./최점숙 경기도의원

from B to D

하늘은 올해도 어김없이 삼백 예순 다섯 날을 우리에게 선물하셨다. 지난 연말, 존경하는한분이 Dreamisnowhere를 읽어보라고 하셔서 이것은 Dream is now here(드림 이즈 나우 히어)이라 했더니 흐뭇해 하시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며 덕담을 하셨다. 그러면 부정적 사고방식은 무엇이냐고 했더니 Dream is no where(드림 이즈 노 훼어)라고 답하셨다.누군가 개개인의 삶은 생로병사를 지나면서 하나의 점처럼 이어지고 그 점이 이어져서 하나의 선이 되었을 때 인생의 역사라고 한다. 그렇다.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하나의 작은일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도 말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두려워 하지도 말며 위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처럼 바로 현재(Now) 꿈을(Dream) 여기서(Here)소중하게 하루하루 만들어야 할 것이다.리처드 스티븐스는 행복의 세 가지 요소로 긍정적 마음, 활기 넘치는 생활, 인생에 있어서 가치 있는 선택을 꼽았다. 인생의 가치 있는 선택이 행복의 요소라는 말은 매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인생은 from B to D란 말에 함축적인 B에서 D까지 즉, B는 Birth(출생)이고 D가 Death(죽음)이니 결국 생로병사가 이곳에 있다는 말인데 그 과정이 복잡하고 희로애락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알파벳 B와 D사이에 C가 있다. B에서 D로 가는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 (Choice)과 변화(Change) 그리고 도전(Challenge)을 통해 행복한 삶의 기회 (Chance)를 갖게 된다.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지, 기회를 주신 것은 아니다. 기회란 오직 의지로 선택하고 변화되어질 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가 없으면 기회도 없고 성공도 없다.생각이 변하면 말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행동이,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변하지 않으면 아무런 기회도 없다. 이제 변화된 세상만 바라보았던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자하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 /조준필 경기도의료원장

어떤 제왕의 죽음

아프리카에 커다란 사자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 사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냥꾼이었다. 한 번도 사냥에 실패해본 적이 없었다. 몸놀림이 재빠르고 발톱은 너무나도 날카로워 밀림 속의 어떤 동물이든 단번에 때려눕힐 수 있었다. 사자는 사냥을 아주 좋아해서 틈만 나면 사냥을 나갔다. 하루에 두세 마리쯤 잡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모두들 사자를 아프리카의 제왕이라고 불렀다.아무런 고민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 아프리카의 제왕에게 남모르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자기가 기껏 사냥 솜씨를 발휘해 놓으면 그것을 이용해 공짜로 이익을 챙기려는 얌체들이 들끓는다는 것이었다. 같은 사자들은 물론 하이에나와 자칼, 그리고 독수리와 솔개까지 합세하였다. 처음에는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자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사자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얌체들에게 주지 않기 위해서는 사냥감을 자기가 다 먹어치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사자는 배가 부른 뒤에도 사냥감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먹어치웠다. 사자가 사냥감을 다 먹는 바람에 하이에나와 자칼, 그리고 독수리 등은 쫄딱 굶어야 했다. 배가 고파서 죽는 동물도 생겨났다.사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사냥을 하고 신나게 먹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임이 둔하고 소화불량에 걸렸는데도 사자는 다른 동물들이 먹는 게 싫어서 먹이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는 심장에 기름기가 끼어서 피가 돌지 않는 바람에 심장마비로 죽어버렸다. 사자가 죽는 날, 하이에나와 독수리들에게는 잔칫날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사자가 너무 많이 먹어서 엄청나게 비대해졌기 때문이었다. 얌체들은 사자의 고기를 뜯어먹으면서 역시 제왕이라 많은 것을 남겼다고 비아냥거렸다.이 아프리카의 사자처럼 재능이나 재물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있다. 조물주가 그에게 그토록 많이 허락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그것을 나누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경인년에는 나보다 재능이 없고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조성필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장

마음의 고통, 어떻게 할 것인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는 무엇일까?사랑, 행복, 감사, 평화 등 좋은 말들을 뒤로하고 하루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바로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 글을 쓰기 전 나 또한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3번 이상 썼고 또 이렇게 나열하고 있다. 도대체 이렇게 인기 있는 스트레스는 어떤 것일까?사전을 찾아보니 기분이 억눌려 있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공연한 일에 깜짝 놀라며, 매사에 근심이 앞선다. 그리고 또 쉽게 피곤을 느끼고, 잠을 잘 이룰 수 없으며, 과식과 폭식을 일삼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고 쓰여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균형이 깨지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듯이 만병을 일으키는 주요인이 된다는 것이다.코티솔의 불균형은 비만당뇨우울증심장질환불면증만성피로증후군갑상선질환궤양과민성대장증후군골다공증 등과 연계되어 있다고 지적한다.스트레스라는 용어 대신에 적합한 단어를 생각해 보니 마음의 고통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해 보인다. 스트레스로 대변되는 마음의 고통은 세상에 회자되듯 소통의 문제이며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어떻게 하면 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 오늘 읽은 짧은 글에서 답을 구해본다.이해는 깊이 바라보는 과정에서 생긴다 / 내가 고통을 받는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 우리의 형제자매들도 고통을 받는다 / 그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순간 / 우리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게 되고 우리의 고통은 멎게 된다 /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 이해는 거기에서 생겨난다 (브라이언 피어스의 동행 中) /조상윤 국제디지털대학교 교수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의 실체

지난해 정부는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이라는 정책을 제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의 핵심은 법률서비스, 세무서비스, 의약서비스 시장에 일반인에 의한 거대자본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하고 그 결과 고용을 창출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전문자격사 제도는 그 서비스의 전문성과 특수성, 배타성이 강해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볼 수 있기에 면허제도를 통해 국가에서 서비스의 수준과 방법을 규제해 전문성의 남용과 오용을 차단하고 대신에 면허소지자에게는 배타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이 심한 전문자격사 제도는 국가의 시장 개입을 통한 규제가 용인되고 공공성과 윤리성, 공익성을 근간으로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의사 면허제도가 없다면 시술자에 따라 의료 수준이 달라지므로 시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잘못된 시술이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것이다.이러한 전문자격사 제도가 본래의 목적대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면허 소지자가 면허행위를 함에 있어서 강압을 받거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약사가 아닌 대자본 소유자가 투자해 설립한 영리법인 약국이 있다고 할 때 약국의 약사는 자신에게 월급을 주는 대자본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영리를 추구하는 대자본가가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과잉 투약을 강요할 경우 과감하게 거부하려면 직장을 떠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자본가의 강압에 순응하거나 적당히 타협해 고객의 건강을 위한 입장이 아닌 영리 추구의 입장에서 최대한 고객이 주머니를 열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다.이와 같이 정부 일각에서 추진하는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은 면허소지자를 거대자본에 종속시킴으로써 독립성을 크게 훼손해 전문자격사 제도를 심하게 왜곡하고 국민 보건 향상에 역행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는 전문자격사 제도의 기본 정신과 주관 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의 정책 방향을 무시하고 경제적인 시각으로 제도를 바꾸려고 하는 기획재정부의 월권행위일 뿐이다./김현태 경기도약사회장

장애인복지과 신설 희망의 불씨로

경인년 새해 첫 출근하는 날부터 서울과 인천지역에는 기후관측 이래 100년 만에 최고의 폭설이 내리고 연일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가 우리의 몸을 움츠러들게 하더니 장애인들에게는 연초부터 마음마저 움츠러들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집권여당이 지난해 12월31일 단독으로 통과시킨 올해 수정 예산안 중 장애인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는 소식이었다. 당연스레 장애인 사회나 복지계의 불만섞인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천막농성에 돌입하거나 전국 결의대회에 동참하는 등의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국회 예결위는 장애인연금 소요예산으로 3천185억원을 상정했으나 집권여당은 1천519억원으로 1천666억원, 무려 절반이 넘는 예산을 삭감했으며, 이용대상도 41만명에서 32만6천명으로 줄였다. 장애인연금이 시작되면서 기존 중증장애인 장애수당은 폐지됐지만 연금이라고 해봐야 14만~15만원으로 수당보다 매달 2만원 가량을 더 받는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이 전체 장애인 가운데 14% 가량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편성도 없는 제도라는 것이 장애인 사회의 공통적인 의견이다.특히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의 경우 그 신청자가 이미 전국적으로 2만7천명을 넘어섰고 매월 1천여명씩 추가로 신청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서비스 대상인원은 자연증가분에도 미치는 못하는 3만명에 불과하다. 장애아동재활치료서비스 대상은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자부담 비율이 50%나 인상돼 장애가정의 부담은 더 늘기만 했다.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라면 인천시가 장애인복지과를 신설해 장애인 복지분야를 확대강화하겠다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것이다.속빈강정식의 장애인 복지예산으로 어깨마저 축 쳐져 있던 12만1천여명 인천지역 장애인들과 장애가족, 장애인 복지 관계자들에게는 반갑고도 고마운 소식이다. 인천시의 이번 조직개편이 장애인들에게 추운 겨울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정용충 인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장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

관광산업은 교통, 숙박, 음식, 문화, 쇼핑 등이 연계된 시스템산업으로써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없는 공장 등으로 비유된다. 관광을 국가 경제적 효과로 보면 외화가득률 88%(반도체 43%), 고용창출효과 10억원 당 52.1명(산업평균의 2배)이라는 고효율 산업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환경적 측면으로도 자원소모율이 낮은 저탄소산업으로 자연과 문화재의 보호보존과 균형 있는 국토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이러한 관광산업의 육성을 위해 경기도는 약 15만명의 고용효과와 약 12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건립사업 추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의 관광자원화 등 유무형 관광자원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주요 목표시장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현지 마케팅과 국적항공사와의 협력사업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260여만명의 외래관광객이 경기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경기도는 300만 외래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관광자원의 철저한 보존과 완벽한 개발, 수용태세의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의 시책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실제 관광객에 전달되어지는 이미지는 현장 또는 주민들의 수용태세가 가장 중요하다.이는 세계관광을 대표하는 프랑스, 스페인의 사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동남아나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중동지역을 뿌리치고 관광대국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은 그들의 수용태세에 있다 할 것이다. 타 대륙에서 온 관광객 뿐 아니라 주변국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마치 자신의 나라처럼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하는 수용태세가 바로 경쟁력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정부와 도민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외래 관광객 환대를 위한 준비와 수용태세를 함께 갖춘다면 경기도는 동북아 관광허브로 우뚝 설 것이며, 관광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홍경의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본부장

체육웅도 경기도

건국 이래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으로 기억된다. 스포츠는 온 국민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5천년 우리 민족의 위상을 세계에 과시한 제24회 88올림픽에 경기도 기획단으로 참여한 필자로서는 세계 최초의 개발도상국 개최라는 것과 자원봉사, 성화봉송로 가꾸기 등 온 국민 참여를 들 수 있다. 또한 제22회 소련, 제23회 미국 중심의 반쪽 올림픽에서 미소 양대 진영이 모두 참가한 동서 화합 올림픽이었으며 적자에서 흑자 올림픽으로 전환, 분실물 도난 사고가 1건도 없는 모범 올림픽 등 숱한 신화를 창조한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또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의 부자, 교수, 문학가, 예술가 등을 찾기는 어려우나 체육 분야에서는 김연아, 장미란 등이 세계 최고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으며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지금까지 68명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 세계 최고를 뽐내고 있다.우리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개최한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출전 사상 첫 종합우승 8연패 달성의 신기원을 이룩하였다.내용 면에서도 경기체전 사상 최초로 세계 신기록 1개를 포함하여 예년의 2배가 넘는 50개의 신기록을 세웠으며 2위와의 격차도 2006년 8%에서 2009년 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경기 체육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이로써 2009년 경기도는 제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8연패를 시작으로 2009 국민생활체육대축전 9연패,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4연패 등 전국 4개 종합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4년 연속 그랜드슬램 달성의 신화를 창조하였다.여기에 장미란이 세계를 들어 올리고 박지성, 김연아, 이강석이 그라운드와 빙상에서 세계를 주름잡고 있으며 최나연, 오지영이 세계 LPGA 골프에서 우승하는 등 우리 경기체육은 세계에서도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2010년 경인년 새해를 맞아 온 도민이 체육웅도 경기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호랑이 같이 웅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홍광표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생의 의미는 기다림과 희망이다

오늘의 만족보다는 내일에 만족할 수 있는 삶의 준비가 미래에 대한 희망의 태양을 높게 띄우는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오늘 이만큼 살았으니 내일도 오늘만 같이 살자고 한다면 우리에게 더 나은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2010년 1월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3천6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8% 하락했으나 수입도 3천228억 달러로 25.8%나 떨어지면서 무역수지는 410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6.2%로 OECD 회원국들 중 최고조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성장은 이렇게 당대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가 뒤따르지 않았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물론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것이 또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결코 여기서 주저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거리에 쌓여서 얼어 버린 눈덩이를 보면서 악조건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요즘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온 세상을 덮은 많은 눈이 내렸으니 올해는 풍년이 들고 경제가 좀 더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이렇듯 어려운 여건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가 세상을 바꾸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어려운 순간을 걱정하고 욕하며 외면하기보다는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가져갈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이 내일의 희망이요, 나아가 살기 좋은 우리나라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2009년도의 희망은 2008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국민 모두가 파이팅을 외치고 할 수 있다는 긍지가 2009년도에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들 중 최고조의 기록을 남기게 한 것이다. 그러한 2009년도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2010년도는 감히 밝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국민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서 최선을 다하여 경인년 호랑이 해는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한영순 이천시여성예비군 소대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