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기축년(己丑年경)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올 한 해는 국내외 경기침체, 신종플루 확산, 두 분의 전직대통령 서거 등 어렵고 우울했던 해였지만 김연아·장미란 선수의 쾌거, 2020년 G20정상회의 서울 유치 등은 국민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안겨 주었다. 아울러 올 해의 끝자락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은 새해를 앞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줘 다행스럽다.
신년 경인년(庚寅年)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백호(白虎)해라고 한다. 예부터 백호는 희귀하여 신성한 동물로 여겼다. 국운이 상승하고 모두에게 기쁜 일이 일어나는 해라고 하는 주역인들의 말처럼 호랑이의 기상이 내내 머무를 수 있는 해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분주한 연말이어서 그런지 기축년을 보내는 시간이 더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긴 타종 행사에 마음을 모으고 그 여운을 이어 해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면 행복은 희망을 찾는 곳에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새해 첫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함께 동해나 산을 찾아 떠오르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설계한 새해 희망이 이뤄지도록 기원한다.
하지만 새해 일출을 보려면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지면을 통해 서수원의 명산인 칠보산(七寶山) 해맞이를 권하고 싶다.
수원, 화성, 안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칠보산은 해발 238.8m의 낮은 산이지만 수원은 물론 동탄 시내가 한눈에 보이며 평일과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산이다. 4~5년 전부터는 새해 첫날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능선을 가득 메우고, 인근 칠보지역과 화성시 매송면 주민들로 구성된 농악놀이패의 흥겨운 가락을 들으면서 새해의 해를 맞이한다.
고층의 아파트 건물과 저 멀리 동쪽 능선을 뚫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새해는 도심 속에서의 일출로 색다른 광경을 연출한다. 또 해맞이가 끝난 후 인근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막걸리 한잔을 하며, 산을 찾은 일행들과 정겨운 덕담을 나눠 본다면 칠보산에서의 해맞이는 더욱 희망찬 한 해의 시작이 될 듯 싶다. /홍기동 수원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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