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면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넘는 곳이 속출, 운전자들의 유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정부가 올해의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할 때 평균유가를 96달러로 잡은 것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고유가 상태에서는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는 것을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국제 유가는 얼마나 오를지 예측하는 것도 어려울 지경이다. 지난주에만 6%이상 오른 것을 보면, 향후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가가 인상될 때마다 유엔의 이란 핵 사찰이나 중동 산유국의 정치 불안에 따른 유가인상 등 전문가들이 단기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그 자료만 가지고 향후 유가를 전망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국제 원유시장은 완벽하게 공급자가 지배하는 구도로 되어 있으며, 사용 에너지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시장원리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 2차 오일쇼크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으로 원자력 발전이 늘어나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서 5%로 낮아졌다. 또 국내 산업의 중심이 석유화학이나, 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에서 에너지 저소비형인 정보통신과 서비스 쪽으로 옮겨 가면서 유가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유가에 대한 내성을 가지려면, 정부와 함께 에너지 사용주체인 기업과 일반가정, 더 나아가서는 전 국민이 신고유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처하여야 한다.
기업은 에너지관리 진단을 자발적으로 실시해 낭비 요인을 분석하고 과감한 에너지 설비 투자를 통해 에너지원 단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점점 대형화 되는 가전제품을 고효율제품으로 구입해 사용하고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철의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한 에너지 절약 이벤트에 참여하고, 경차 내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사회 각계각층에 건전한 에너지 저소비문화가 정착될 때, 에너지 절약과 국가경쟁력이 확보됨은 물론 국가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에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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