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의 한방적 원인과 치료

인정도 청록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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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란 한방에서 소갈(消渴)이라 하는데 소(消)란 태운다는 뜻으로 불로 물건을 삶거나 태운다는 이치로 배가 자주 고프고 입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므로 소갈이라 칭한다. 그 증상이 현대의 당뇨 증상과 유사하고 거의 증상이 같아서 한방에서는 과거부터 당뇨를 소갈의 범주에 두고 치료해 왔다.

당뇨의 원인은 단 음식 등을 오랫동안 과식하여 비위를 손상하고 음식의 부절제, 정신적 자극, 과도한 방사로 인한 음기의 손상 등으로 인해 발병한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를 대체로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 등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상소는 갈증을 말하며 매우 갈증을 느껴 많이 마시며 시시로 먹고 시시로 갈증을 일으킨다. 중소는 많이 먹으나 그것이 살로 가지 않고 말라간다는 의미를, 하소는 소변이 노랗고 탁하며 때때로 진하고 지방같은 소변이 배출되고 얼굴이 검고 여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상소는 심장과 비장에 원인을, 중소는 비위장기에 즉 소화기에, 하소는 신장에 그 원인 및 증상을 나타낸다.

현대의 당뇨병과 비슷하지만 구분 지어야 할 질환으로 구갈증과 서양에서 말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들 수 있다. 당뇨를 단순히 갈증을 느낀다고 많이 마시고, 많이 먹고, 많은 소변을 보는 소갈증과 같은 병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중소와 비슷한 양방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몇가지 증상이 포함되나 안구돌출이나 목부위의 종괴 등과 구별된다.

한방에서는 소갈의 치료를 대략 세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해 치료하고 있다. 대체로 보면 사물탕에 소갈에 유효한 여러 약재를 배합하여 치료에 임하였는데 소(消)라는 의미가 열을 뜻하므로 상, 중, 하소의 구분에 그에 맞는 차가운 성질의 약제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렇게 나열한 처방들은 엄격히 한의사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오용할 시에는 소갈(당뇨)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는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그만큼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 운동, 식이요법을 위주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며 정기적 검사를 통해 점검하여 합병증을 예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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