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삶이 주는 행복찾기

피에르 쌍소 (Pierre Sansot)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에서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이 곧 발전이라는 사회의 보편적 룰을 벗어나 ‘느림’의 철학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도태나 일탈이 아닌 ‘여유로움’이라는 내적 통찰을 의미한다.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과 스스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느림에 대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인간의 삶과 풍요는 결코 기계문명에 의한 ‘스피드’가 아닌 자연과 인간의 ‘느림’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치따슬로 운동’이 그것이다. ‘치따슬로(cittaslow)’란 슬로시티(slow city)의 이탈리아식 표현으로 1999년 이탈리아의 소도시 그레베 인 끼안티 시가 인근 몇몇 소도시와 함께 물질과 기계문명이 중심이 되어 환경과 전통이 파괴되는 마을이 아닌 인간과 자연, 그리고 마을의 고유전통을 되살리며 세계인과 교류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현재 12개국 102개 도시가 치따슬로 연맹체에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아시아 최초로 전라남도 4곳(신안군 증도면·완도군 청산면·장흥군 유치면·담양군 창평면)이 치따슬로로 지정되어 있다. 치따슬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느린 삶의 모습은 자동차 덜타기와 제한속도 지키기, 걷기,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절전과 절수(reduce), 쓰레기 덜 버리기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recycle), 이면지 종이쓰기와 종이냅킨 대신 손수건 쓰기(reuse)의 ‘3R’ 운동의 실천이 생활화되어 있다. 인천은 옹진, 강화 등 섬이라는 고유한 문화 및 생태자원과 근대 역사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한 도시이다. 이러한 독특한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가진 인천의 특정 지역에 치따슬로의 컨셉을 도입하여 느린 삶이 가져다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어려울수록 이웃돕기 ‘앞장’ 나눔 캠페인 적극 참여해야

사랑의 온도 체감 온도탑 제막식이 며칠 전 경기도청앞 사거리에서 있었다. 올해는 120억원을 목표액으로 하는데, 100도로 하여 1억2천만원이 모일 때 마다 1도씩 온도계 눈금이 올라간다. 이는 사랑의 열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두 달 동안 ‘나눔-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슬로건으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다. 경기도공동모금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을 정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동전 모금과 방송 모금, ARS(060-700-1212. 통화당 2천원)모금 등 다양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는데 연말연시 집중모금액을 포함, 총 190억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모아 저소득층과 소년소녀가장 등의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도내 민간복지 지원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10년동안 한국의 공동모금회는 진통에 진통을 거듭하며 탄생하여, 나름대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민간 사회복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06 나눔 캠페인’으로 74억7천만원, 2007 캠페인으로 91억9천만원, 2008 캠페인으로 103억4천만원을 각각 모금한 바 있다. 지난 3년 동안의 모금 실적을 보면 매년 모금액이 증가해 왔지만 올해는 제2의 IMF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경제는 매우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어 모금이 잘 될지 걱정이 앞선다. 모금이 잘 안되는 것은 결국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아갈 몫이 적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의 119명의 의원님들도 봉급 끝전운동에 동참해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자 12월부터 참여를 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이웃돕기운동이 잘 안되는 상황을 감안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각하며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인생 역전의 길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면 8시~8시5분 사이에 삼성 건강체조, 8시5분~15분 삼성그룹 사내 방송 시청을 하고 팀원들이 모두 모여 하루를 활기차게 열기 위해 팀별 구호를 외치고 구호를 외치기 전 일자 별로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평소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 및 공지사항 전달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발표 차례를 깜박하고 아무 생각없이 방송 시청 후 팀원들에게 얘기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두들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매우 당황스러웠고 순간 무슨 말을 할까 하다 고민 중에 아침 출근 길에 라디오에서 전세계 유명인 중 큰 업적을 남긴 인물에 대해 소개했던 사연이 문뜩 떠올랐다. 바로 현대그룹의 신화를 일으킨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얘기였다. 정주영 회장이 청년 시절 공사판에서 숙식을 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잠을 자고 있는 데 자신의 몸에 빈대가 기어 다니면서 몸을 간지럽혀서 잠을 이룰 수가 없어 고민을 하다 탁자 위에 올라가 잠을 자면 빈대가 오지 못하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빈대가 자신을 공격해와서 유심히 관찰해보니 빈대가 천장을 통해 자신에게 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이때 정주영 회장은 평소보다 일찍 기상을 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명심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정주영 회장이 느낀 점은 저런 사소하고 하찮은 미물도 한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저렇게 안간힘을 쓰는데 사람이야 더 할 말이 있겠냐고 생각하였다고 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위대한 사람은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났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주영 같은 상황에 닥쳤으면 아마 빈대를 어떻게 제거하고 편안히 잘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팀원들에게 갑작스럽게 정주영 회장 얘기를 하면서 우리들에게 모두 주어진 목표 및 미래의 찬란한 인생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며 당황스러운 순간을 모면하였었다. 그 후에도 가끔 정주영 회장의 얘기가 떠올라 내 자신 스스로를 경각시키는 얘기로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정주영 회장의 저런 비범한 생각과 즉각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인생을 역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건강한 연말연시를 위해

새로운 다짐과 함께 시작한 무자년도 어느새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 놓고 있다. 세월의 빠름을 다시금 절감하게 된다. 이맘 때면 왠지 마음이 바빠진다. 바빠지는 것은 마음뿐이 아니다. 연말연시에 송년회, 신년회 등 여러 가지 모임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이면 보통 자연스레 외식과 술자리로 이어지곤 한다. 먹고 마시는 일의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인 동시에 사람이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기본 요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예절이 더욱더 중요하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예절공부의 시작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던 것이다. 특히 같은 상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 혼자만을 생각하거나, 내입에 들어가는 것만을 생각하지 않고,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와 형제를 배려하는 것이 진정한 밥상머리교육이며, 테이블매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부모가 챙겨 주는 것만 먹는 아이의 경우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지 못한다. 학교 선생님만이 선생이 아니라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은 선생이 될 수 있다. 그것을 알면 밖으로 나가서 어딜 가든 타인을 지켜보며 배울 점과 배우지 말아야할 것들을 알아차리는 힘이 생긴다. 요사이 핵가족화 때문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녀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녀의 응석을 그대로 받아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공공장소에서 떠들거나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워도 ‘기죽인다’며 그냥 바라만 보는 부모도 많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주니 공공예절은 물론 음식예절을 배울 기회가 적어지는 건 당연하다. 예전엔 모든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른 됨을 알리고 또한 술을 배우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갔다. 술은 정다운 사람과 청담을 나누며 술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술은 어른들과 같이 마시면서 배우라고 했다. 그것은 항상 긴장하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시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상 애주가는 과하지 않게 그러나 분위기는 즐기면서 술을 마신다. 연말연시 모두가 건강을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모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스템 경영 혁신 위한 노력

시스템 경영을 통해 혁신된 기업조직의 특성은 직원들이 상관의 간섭 없이도 각자 맡은 바를 넘어 능동적으로 일하며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기업의 모습을 보인다. 시스템 경영은 업무를 표준화·시스템화하여 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핵심 업무와 지원 업무 양축의 질과 스피드를 제고시키는 동시에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율경영 시스템이다. 시스템 경영은 기존과는 다른 혁신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경영 시스템이자 마인드다. 시스템 경영이 갖춰진 회사는 특정인에 의존하거나 좌우되지 않는다. 회사의 모든 관리 과정을 시스템화함으로써 업무체계의 기본을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성과주의 메커니즘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의 요지다. 이같은 이유에서 시스템 경영은 회사업무 중 특정 부분에 도입돼야 할 경영지침이 아니라 모든 부문, 모든 임직원에 걸쳐 수행돼야 한다. 한국기업은 연간 11개월만 일한다는 말이 있다. 12월이 되면 각종 인사를 앞두고 있어 일이 멈춘다는 얘기다. 이같은 폐해는 경영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어떤 사람이라도 교체가 가능하고 조직이 항상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의 본질이다. 정부 관료 시스템이 수시로 사람을 교체해도 일관성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것처럼 기업에도 시스템화 된 조직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스템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업무에서 시스템 경영을 통해 조직의 조정 비용을 최소화해 경영자원이 전략적 업무에 쓰이도록 하는 한편 인재의 개성에 기초한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다. 시스템 경영의 효율성 추구가 지나쳐 각 인재의 재능과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균적인 인재만 육성해 낸다면 그 기업에서 쿠타라기 사장이나 스티븐 잡스와 같은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지금 우리 중소기업들은 세계화와 융합화의 흐름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치 못하고 20세기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된 시스템적 사고와 시스템경영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와 기술·기업·산업의 융·복합화 등 날로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시장을 이해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케 하는 혜안을 제공할 것이다.

트라우마 세대

경제가 어렵다보니 예전에 없던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심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나는 질병을 뜻하는 트라우마(trauma)라는 용어가 지상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또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트라우마 세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트라우마 세대라 지칭하는 이들은 10년전 쯤 중·고교에 다닐적 IMF 외환위기를 맞아 부모의 실직이나 사업도산으로 극심한 어려움 속에 학교를 다니다 이제 사회진출을 앞둔 취업예비생들이다. 그런데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이 될줄 모른다는 최근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취업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젊은이들을 말한다. 세간에 곤란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대략 난감’이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트라우마 세대에겐 요즘 세상이 ‘절대 난감’의 상황이다. 한 친구의 아들도 트라우마 세대로서 근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발하면서 운영하던 사업체가 부도를 맞아 갑자기 도산하면서 그 자녀들은 다니던 학원을 모두 끊고 학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후 그의 아들은 어렵사리 야간 대학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학업을 마치고 올해 졸업반이 되었다. 자신이 꿈꾸던 금융전문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증권사 취업을 준비해왔지만 최근 경제위기의 진원지가 금융계이기에 자신이 바라던 증권사 취업은 엄두도 내지 못할 상황이 돼버렸다. ‘IMF 철퇴’를 맞고 학창시절 내내 그 후유증에 기나긴 몸살을 앓아오다 이제 겨우 극복하는가 싶더니 또 다른 트라우마를 만났으니 무슨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는가. 얼마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를 19년만에 이겨 어떤 이는 ‘사우디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트라우마가 주는 스트레스는 오랜 시간 만성적 노이로제이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위기로 인해 난데없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저 안타깝다고 하기엔 현실은 너무 절박하다. 트라우마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비단 트라우마 세대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되겠다.

라디오를 즐기자

얼마 전 어느 라디오 방송국에 달걀 100판이 배달됐다고 한다. 발송자는 양계장 주인인데 그 방송국에서 나오는 라디오 음악을 하루 종일 닭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닭들이 더 건강해지고 힘이 생겨서 달걀도 더 많이 생산을 했다고 한다. 라디오 덕분에 달걀생산량이 늘었으니 당연히 보답을 해야 한다며 방송국에 달걀을 보낸 것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날로그 소리다. 그 아날로그 음악을 듣고 스트레스 없이 자라서 닭들이 더 건강한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요즈음은 스트레스를 주는 기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텔레비젼 방송은 물론이고 인터넷방송, 지상파, 위성 방송 모두 화면에 눈을 고정해서 봐야 하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매체들이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뉴스도 엠피쓰리 음악도 스트레스를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라디오는 너무나 자연적이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다.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소리가 너무 커서 스트레스 받는다면 소리를 조금 줄이면 된다. 그냥 흘려듣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웃기고 우는 감동이며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음악까지 나온다. 라디오의 또 다른 장점은 시계기능이다. 바쁜 아침시간에 서두르면서도 라디오를 들으면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을 말해 줄 때도 있지만 라디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기에 프로그램을 들어보면 몇 시쯤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몇 년 전에는 라디오 방송만으로도 영어를 원어민의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된 할아버지가 뉴스거리였다. 영국에서 보내오는 BBC방송을 매일 듣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영어 귀가 뚫렸다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멘트를 하니 미리 나올 말을 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영어도 쉽게 들릴 것도 같다. 음악이 나오는 오디오에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 시계도 되고, 또한 들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니 이거야 말로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당장 근처에 있는 라디오의 볼륨을 올려보자. 그리고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그냥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냥 눈감고 귀를 즐기자. 다른 방송보다 더 스트레스가 적은 라디오를 자주 듣자. 그러면 사람도 닭들처럼 더 건강해지고 생산력도 좋아지지 않을까.

에코산업단지 조성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공해산업으로 분류된 산업단지에서도 생태 바람이 불고 있는데 에코산업단지, 에코 타운이 그 예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에 형광등, 자동차, 전자기기 재활용 사업을 집적화한 기타큐슈 에코타운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 26개의 환경처리시설을 집적화하여 폐기물 처리와 동시에 자원을 재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환경산업을 운영해 왔으며, 대만, 태국 등에서도 생태산업단지가 이미 조성 되었다. 에코산업단지란 과거 기피 시설이었던 환경시설을 생태학적으로 개선하여 경제적 성과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기반시설 및 공장의 ‘녹색 설계’, 청정 생산, 오염 방지, 에너지 효율, 기업 간 협력체계 형성 등이 구체적인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아쉽게도 한국의 경우 에코산업단지 조성이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인천지역의 폐수 수탁업체를 집적화를 통해 만든 에코산업단지 조성은 한국형 에코산업단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에코산업단지의 조성은 기존의 산업단지와 환경관리에 일대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폐수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산업은 그 업종 자체에 공익적 기능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미 선진국의 재활용 업종에 대한 집적화를 통해서도 입증되듯이 민관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한 에코산업단지는 부동산개발업자, 기업가, 정책입안자, 규제당국, 투자자, 지역사회 모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중소규모 사업체 입장에서도 폐수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와 운영비가 필요하지만 전문 업체에 위탁처리를 할 경우에는 적은 비용으로 투명한 처리가 가능하며 부지 및 업무도 간소화 되어 다양한 업종의 유치가 가능하고, 폐수 중에 중요 자원 회수를 통한 재이용 및 폐수처리공법을 개발하여 친환경기술로 상용화 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 가능성이 증대 된다. 여기에, 지하시설 상부를 녹지로 조성하고 생태공원과 연못 그리고 교육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면 인천이 공해도시가 아닌 친환경 기업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견학을 통한 관광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이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어윤덕 인천발전연구원장

장애인 보조견 활성화 해야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보조견의 육성 및 보급 사업을 경기도 특성화 사업으로 육성·지원함으로써 우리 도의 장애인 복지향상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의 복지향상과 자립강화를 위해 장애인 보조견의 활용은 아주 중요한 재활 수단으로써 장애인보조견의 훈련과 보급사업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장애인복지를 위하여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이다. 그 나라의 장애인복지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체로서 도우미개가 활성화된 사회일수록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선진복지국가로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애인보조견의 역사는 시각장애인보조견은 1차 세계대전 직후 1923년 독일 포츠담에 훈련센터가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미국은 1929년, 영국 1931년, 일본 1957년에 시각장애인보조견의 훈련과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어 1980~19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보조견학교의 수가 증가해 현재 영국, 일본, 미국 등 30여개국에 80여개의 양성기관이 있으며 약 3만5천여 마리의 시각장애인보조견이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보조견 양성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 지속적인 투자, 장기간의 책임운영 그리고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로 복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조견이 보급되고 있으며 시민의 기부금과 정부의 지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양성기관이 무상으로 장애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발전돼왔다. 장애인보조견은 약 2년 동안의 훈련을 통해 양성되는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경기도가 장애인복지기금의 한시적인 지원을 제외하고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고 기부문화도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정부지원 없이 민간자체만으로는 많은 장애인보조견 육성에 필요한 충분한 예산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 보조견 육성, 보급 등을 현재와 같이 민간에게 의지한다면 보조견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에 비해 양성기관 및 보조견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여 보조견을 분양받기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는 보조견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의 이동권보장과 재활, 사회참여를 저해하는 하나의 요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장애인복지를 위한 도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치영재 오바마의 리더십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던 날, 전 세계의 언론은 인종을 넘어선 미합중국 국민의 승리라 하였고, 메케인의 패배 선언은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승리로 보였다. 할렘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케냐는 국경일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세계는 당사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준비된 분석 자료를 내 놓았다. 우리나라도 FTA, 북핵 문제, 수출 문제 등 정치·경제·교육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였고 국회 교섭단체들은 소속 당의 정책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새겼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오바마는 1961년에 케냐 태생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의 아들로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바드 대학 로스쿨시절에 주 상원의원을 거쳐 연방 상원의원으로 진출하였고 결국 대선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성공 자체로 보면 화려한 경력일 것 같으나 그의 성공은 학창시설부터 잘 가꾸어진 정치영재 성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NGO에 관여한 시민운동가로서 정치 밑바닥에서 민심의 향방과 조직의 운영방안을 체득하였고, 이런 성장 기반이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사고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정치적 영재 성향은 약점을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끈기와 포용의 리더십,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진취적인 품성이라 생각하면 경기교육이 지향할 바를 생각케 한다. 교육이란 최고책임자의 관점에 따라 지향할 방향이 다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10월 경기도교육감은 슈퍼영재 페스티발 행사에서 경기영재교육의 방향을 창조정신과 글로벌 소양교육, 그리고 진취적 도전정신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경기영재교육의 방향과 의지를 오바마의 리더십과 관련해 보면, 오바마는 자신의 약점을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창조인이었고 민심의 밑바닥에서 부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소양인이었다. 또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도전정신이 미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3가지 유형의 리더십은 이미 희망경기교육이 지향할 목표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치영재 오바마의 당선은 경기교육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하고 싶다.

수원예술문화인 심포지엄

지난 11월7일, 내년 다가올 수원의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수원예총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이 ‘수원예술문화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수원의 많은 예술인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수원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하는 뜻 깊은 이 자리에서 김우영 시인과 한세대 홍숙영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가 ‘수원의 예술세계와 전개양상’과 ‘수원예술문화의 발전 방안’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이어서 수원예총 오현규 수석부회장과 정수자 문학박사, 수원대 차대영 미술대학 교수, 한국재활복지대학 주용수 멀티미디어음악과 교수의 토론이 이뤄졌다. 이 자리는 210년전 정조대왕이 펼쳐 보이려던 문예부흥을 오늘날에 다시 재현하여 예술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도시 수원을 만들어 조망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수원의 예술세계와 전개양상’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우영 시인은 수원의 전반적인 예술계의 변화와 흐름을 짚어보며 예술계의 자료들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기록원 사료의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오현규 부회장은 수원예술의 미래를 위해 지역 예술인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꾸준히 지역의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통해 자리매김해 나가야 하며, 공연과 전시의 조화로움과 전문성을 살리고 방송언론매체 설립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수원예술문화의 발전방안’에 대해 홍숙영 교수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지방자치 단체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그 특수성을 살린 축제가 돼야 하며,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해 주최자가 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참여로 그 수익을 시민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주민들의 요구나 기대에 부응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어질 때야 비로소 지역예술인의 역할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주용수 교수는 서울 근접도시로써 장점을 살린 전략을 세워 수원화성의 역사성과 특성화 전략으로 부산국제영화제나 통영의 국제음악축제와 같이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예술제나 미술제가 기획돼야 함을 강조했다. 토론을 마치며 예술이라는 것이 장르가 달라도 각 지역과 분야 등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힘이 있음을 느꼈고, 모두의 생활 속에 배어있는 예술 덕택으로 조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음을 새삼 느꼈다.

“고민하지 말고 실행하라”

최근 우리는 유래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물 경제를 직접적으로 몸으로 느끼는 샐러리맨과 서민들은 제2의 IMF가 오는 것은 아닌지 하루하루를 걱정스럽게 살고 있다. 주위를 돌아봐도 주식 및 각종 펀드 가입자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원금은 커녕 원금의 절반이라도 남아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렇게 경제인들의 한숨을 내쉬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와 기업, 소비자, 은행 등 범 경제주체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함에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대외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어려운 환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예측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끝도 없이 현 경제 상황을 한탄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것처럼 우리에게 어쩌면 현 상황의 위기가 우리 자신의 가치 향상을 위해 더욱더 몰두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의 취약점과 문제점을 찾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얼마 전 사내 인트라넷 블로그 카페에서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라는 글을 보았다. 이 글은 어니 J 젤린 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인용된 글로써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현 경제 상황이 언제, 어떻게 좋아질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못하기 때문에 어니 J 젤린 스키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현재 우리 능력 밖의 일들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걱정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젤린 스키의 철학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각종 걱정거리에 대해 사실은 해결방안을 알고 있으면서 행동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걱정에 대해 고민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고민에 대해서만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앞날을 예측해서 내일 신문을 오늘 읽을 수는 없지만 열정과 노력여하에 따라 내일 신문의 Main issue로 등장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서승범 삼성전기 선임연구원

스승에 대한 최존칭 ‘선생님’이라 부르자

수원시 예절관은 우만동 팔달초등학교 내 5층에 소재하고 있다. 매일 만나는 팔달초교 선생님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국립대학교 교수인 필자의 남편을 대부분 ‘교수님’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학교의 가장 어른인 선생님을 부를 때와 말할 때는 교장선생님이라 하고, 명칭이 학원인 교육기관의 가장 어른인 선생님을 부를 때는 원장선생님이라 부른다. 또 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자기가 다니는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을 부르거나 말할 때는 ‘선생님’이라 한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스승을 ‘교수님’이라고 흔히 지칭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수는 가르치는 직업인 교원 중의 하나의 직급명이기 때문이다. 유치원, 초·중등학교 까지는 교사라 하고, 대학에서는 교수라 하는 것이다. 만일 대학 교수를 교수님이라 말하는 것이 옳다면 초·중등학교까지의 스승은 ‘교사님’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은 스승에 대한 최존칭의 칭호라 생각된다. 대학이라 해서 격하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당연히 대학에서도 ‘선생님’이라고 부르거나 말해야 옳다. 또한 말을 한다고 하는 것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표정과 몸짓, 마음으로도 하게 된다. 진실된 말을 하는 사람은 말하는 태도 역시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갖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처럼 세 번 생각하고 한마디의 말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말하기 전에 상대와 나를 위해 잠시 동안이라도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후회하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말을 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말을 한다면 대인관계 또한 원만해 질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산다면 분명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김우영 수원시예절교육관장

지식을 中企 핵심역량으로

최근 ‘지식’은 기업의 핵심경영자원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으며 지식창조가 기업의 경쟁력이자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선진국의 많은 기업들이 사내의 화두를 ‘지식’으로 삼아 이른바 ‘지식경영’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IMF사태 이후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써 지식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식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에 비해 실제 적용에 있어서 그다지 성공적인 편은 아닌 듯 하다. IT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에 지식경영이 편중되어 지식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적 및 기술력 그리고 경영혁신 인프라 구축에 애로사항이 많다. 그러나 불황과 어려운 시기마다 대두되는 경영혁신 및 구조조정의 요구와 더불어 향후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식경영 도입 면에서 중소기업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성공적인 지식경영은 업무수행에 요구되는 다양한 정보 및 지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지식자원을 개발하여 기업 내부의 광범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재사용 가능한 지식자원을 확충하며, 기업 자신의 핵심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중소기업에 맞는 지식경영 구축방향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지식경영을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한다. 목적이 분명해야만 지식경영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며 지식경영이 업무 성과로도 연결된다. 둘째, 지식경영을 전담할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부서가 지식경영을 계획하고 실천해야만 지식경영이 기업 내에 조기 정착될 수 있다. 셋째, 정보 인프라 구축은 지식경영을 위한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정보인프라 구축과 함께 조직구성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행동변화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 넷째, 기업내부 지식뿐만 아니라 기업외부의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식경영의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에 체화된 지식자본을 타인들과 공유하기 꺼리기 때문에 지식을 창출하거나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으면 지식공유문화가 정착되지 못할 것이다.

자전거의 귀환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지금의 중장년층 가운데는 자전거로 학교에 통학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에는 십리, 이십리 길도 걷거나 자전거로 다녀야 할 만큼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았다. 뿌연 먼지가 풀풀 나는 신작로 길을 달리면서 청운의 꿈을 키우던 그 시절, 자전거는 무척 빠른(?) 교통 수단이었다. 노선 버스는 가뭄에 콩 나듯 오는데다 만원(滿員)이기 일쑤였고 또 아무 때나 차를 타고 다닐만큼 경제 사정이 넉넉치 않았다. 그렇기에 자전거는 아주 유용한, 특히 학생들에겐 보물 1호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자전거가 도로 확장과 자동차의 급속한 보급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몇 년새 다시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요즘 도심 하천의 잘 가꿔진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자전거들이 꼬리를 물고 질주한다. 출퇴근 길에도 멋진 복장을 하고 직장을 오가는 이른바 자출족(자전거 출퇴근族)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 옛날 자전차포라 불리던 수리점이 다시 등장하고 자전거 판매장은 매출이 늘어 요즘과 같은 불황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지난 한해 국내에 수입된 자전거가 240만대에 이르며, 자전거 제조회사는 뜻밖의 주가폭등으로 희희낙락이다. 바야흐로 ‘자전거의 귀환’이 시작됐다. 여가레저생활의 확산에다 고유가에 따른 유(油)테크가 절실해지면서 자전거의 귀환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이에 맞춰 일선 지자체들도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은 물론 이용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자전거 행정’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시민들에게 자전거 보험을 들어주는가 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빌려탈 수 있는 자전거 공영제를 도입하고 자전거 주차장도 대폭 늘리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고객에게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사은품을 주는 등 자전거 붐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홀짝제 운행 등 자동차는 홀대받고 있으나 자전거는 갈수록 귀한 대접을 받고 있어 격세지감의 세상이 된 셈이다. 요즘 같아선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더 위대한 인류의 발명품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올해가 가기 전 자전거 한 대 구입하여 씽씽 달리면서 경기침체의 시름을 잠시나마 떨쳐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는 말도 있는데.

돌아가신 환자를 기억하며

“아이고 원장님, 이 엄지발가락 좀 고쳐주이소” 처음에 그 분은 통풍환자로 오셨다. “통풍이어서 술을 그만 잡수셔야 합니다. 술 먹으면 더 붓는 병이니까 조심하세요.” 그러면서 발가락 관절에 주사를 놓아드렸다. 주사를 맞으시고는 또 거뜬하다며 낚시하러 가셨다. 그렇게 필자의 병원을 찾은 분이셨다. 그 환자분이 폐암으로 지난주에 세상을 떴다. 병원으로 들어오는 길에 장례를 마치고 온 아들을 만났다. 나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하면서 손을 잡았다. 부친께서 살아계실 때 진료를 잘해줘서 고맙다고. 나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입에서만 맴돌고 끝내 그 말을 하지는 못했다. 폐암의 고통으로 힘드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서 다른 말을 잇지는 못했다. 아들의 손을 놓고 진료실로 들어오면서 머릿속에서는 돌아가시기 전 그분의 건강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지난 봄이었다. 허리도 조금 아프고, 왼쪽 허벅지가 이상하다며 찾아오셨다. 허벅지에 아프지는 않는데 혹이 하나 있다고. 그냥 혹인가 해서 만져보니 그냥 단순한 혹이 아니었다. 방사선 검사를 해보니 대퇴골에서 자란 혹이었다.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해 보라고 했는데 그 후론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가 여름이 한창일 때 다시 오셔서는 병원에 가니까 별것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뭔가 불안했지만 더 물어보진 못했다. 며칠 후 부인이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들렀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3차 병원에 가서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다리에 혹도 그 폐암이 전이된 것이라고 했다. 나는 갑자기 답답해졌다. 가족들이 환자분께 폐암이라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았고 나도 환자분 이야기만 들으니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늦은 가을날에 바람 고요하고 하늘 맑은 날 그 환자분은 그렇게 돌아가셨다. 가을 하늘이 무척 맑아 보인다. 그 분이 가신 길이 저 하늘 넘어 보이는 듯하다. 폐암의 고통도 다 잊으시고, 한 잎의 떨어지는 오동잎처럼 그렇게 덩실덩실 춤추며 웃으면서 가셨으리라. 그분의 그 웃음소리가 쓸쓸한 진료실에 가득한 느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무의도(無衣島)의 선견지명

‘무의도’의 한적한 풀숲지대에 ‘무의아트센터’의 건립 소식이 있다. 여기에서 음악, 영화, 건축 등 세계적 예술가, 석학이 모이는 ‘예술포럼’도 개최될 계획인데 이것은 다보스세계경제포럼과 유사한 예술의 정례포럼으로 보면 된다. 몇 년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작은 마을에서도 이처럼 파격적인 프로젝트가 발표된 일이 있다. 바로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때문이었다. 5일장이 설 법한 농촌마을에 ‘출판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그 성공을 점치기 어렵게 했다. 그러나 몇년 후 ‘김영사’, ‘창비’를 비롯, 굴지의 출판사들이 거짓말처럼 서울을 나와서 수백개의 업체들이 모여들었다. 많은 성공요인이 있겠으나 출판업은 비교적 입지가 자유롭다는 점, 장치와 설비에서가 아닌 아이디어와 붓끝에서 돈이 나온다는 점, 이런 업종은 쾌적한 공간과 간섭받지 않는 환경을 도심이 제공하는 편의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파고 든 전략이 적중한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이 곳이 바로 파주시 교하읍의 문발리이다. ‘문발리(文發里)’. 글월로 일어나는 마을이라는 지명 아닌가? 농사를 생업으로 살아가던 문발리가 바야흐로 글월의 창작과 출판으로 부흥하게 되었으니 가히 땅은 자신의 미래와 운명을 알고 있다고 무릎을 칠 수 있겠다. 유네스코에서도 이처럼 도시에 미치는 창의력과 예술의 산업적 성공가능성을 세계 곳곳에 전파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UNESCO 창조도시 네트워크’라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콜롬비아 포파얀, 이집트 아스완 같은 작은 도시들이 자도시만의 고유한 역사와 풍토에 뿌리를 둔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창조도시 네트워크’ 등재에 성공하고 있다. 인천에서도 ‘무의도’에 아트센터가 건립되고 그것도 세계적으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니, 듣기만 해도 흥겹고 설레인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재들이 무의도에 모여 나서게 하고, 또한 세계의 예술가들의 창작과 발표, 교류를 위한 환경과 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다름아닌 세계의 창조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참에 ‘무의도아트센터건립’에서 ‘무의도 창조의 섬 만들기’로 나아가면 어떨까. 아직은 조그마한 섬이지만 인재와 창작이 모여들고 아름다운 무희가 춤을 추듯, 날개 옷을 갈아입듯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으로 우리 앞에 선보일 미래를 오래전부터 ‘舞衣島’란 지명이 알려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봉급 끝전운동 전개하자

최근 사회복지 공동모금을 위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면서 모금이 이젠 사회복지 실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동모금회가 이처럼 사회복지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그 만큼 민주화 되었다는 결과일 것이다. 공동모금은 민주화와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 지역 통합을 위한 것이며, 관주도보다는 민간주도의 사회복지활동이기 때문이다. 공동모금 운동은 지역사회복지에서 협의회의 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복지를 증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회복지 재원은 정부의 보조금, 외국기관과 단체의 원조, 자체수입, 회비, 일반 헌금 등 다양하다. 이들 수입원 중 어느 것에 의존하느냐 하는 것은 사회복지기관의 사업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저소득계층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대상자를 서비스 대상으로 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사회복지관 등은 주로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외는 민간의 재정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에 의존성이 강하고, 민간기관의 재정적 지원은 기관의 운영과 사업에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회복지실천에서 주민의 참여방법은 재정적인 지원, 자원봉사, 회원, 이사회나 각종 위원회의 참여 등 다양하지만 특히 재정적인 원조를 통한 참여가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자 특징이다. 연말연시 불우 이웃돕기의 형태로 우리는 임의적으로 행해질 뿐 조직적이고 자발적이고 정기적인 참여가 부족하여 민간 자율적인 모금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었던 모금의 방법은 각종 기업이나 특정한 개인에게 거의 반강제적으로 할당하는 방법을 취했기 때문에 준조세라는 생각을 많이 하여 같은 모금이라도 시민의 자발성이 부족한 모금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제 곧 연말이다. 국가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 모두 어려운 이웃을 이해 ‘봉급 끝전운동’을 전개 했으면 한다. 매월 받는 봉급의 끝전이 본인에게는 적은 액수지만 다 같이 모금운동을 전개한다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영재와 사회가치 창출

아주 오래전,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제 수 개념을 익힌 후 덧셈과정에서 ‘100’ 단위를 배울 때였다. “아빠! 30+70은 얼마게?”, “100이지”, “그러면 20+80은?”. 아이는 ‘100’이라는 숫자에 너무 재미있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 오늘 100점 받아왔다” 아이는 신나서 시험지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100점을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절반정도는 빨간 색연필로 대각선이 그려져 있었다. “아니, 이렇게 많이 틀리고 100점이라구?” 아이는 아빠의 실망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하나의 시험지를 내밀었다. 그 시험지도 50점이었다. “어휴!”, “아빠, 50점+50점이 얼마게?”, “!!!”.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부모 된 마음이야 ‘내 아이가 영재였으면’ 하는 마음이 어디 없겠느냐마는 아이는 잘 자라 주었고 대학을 입학해서 군대도 갔다왔다. 부족한 아버지로서 감사할 뿐이다. 아이는 사회속의 부분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살아갈 것이라 믿는다. 우리 아이가 영재이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영재들이 담당했을까? 영재를 바라보는 개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라고 주장하고 싶다. 영재란 바람직한 사회가치 창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가치는 개인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 영재 성향에서 독특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아이들은 영재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의 잠재적 영재 성향은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사회 환경에 따라 변화하며, 학교교육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현하게 된다. 학교는 다양한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발현 기회를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공간이다. 요즈음 거리에서 보면 많은 간판이 영재라는 단어로 변해가고 있다. 상업적 욕구가 커지고 있음은 미래 사회에 대한 자연스러운 기대일 것이다. 그러나 영재는 폐쇄된 공간에서 선수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교육환경과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성장을 보면서 희망경기교육의 영재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 자문해 본다.

수원시립미술관 건립 필요

수원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의 도시’로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유독 미술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원책은 미약한 상황이다. 더욱이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로서 문화적, 경제적으로 다른 지역의 어떤 도시보다도 월등하게 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외향적으로 비춰지는 도시의 발전규모에 비해, 그 도시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시설인 ‘미술문화 공간’은, ‘수원미술전시관’과 수원청소년 문화센터와 장안구민회관 전시관 그리고 몇 개의 대안공간 뿐이다. 이에 비해 현재 안산시에는 ‘경기도립미술관’이 있고, 용인시에는 ‘백남준 아트센터’가 있다. 그리고 부산과 광주 그리고 대전은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학예실을 정비하여 자체적인 지역미술을 꽃피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립미술관이 한 지역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적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현대는 문화산업이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미술문화처럼 정치·경제적 상황에 민감한 예술장르는 시민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하나의 도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쇠퇴해가던 바스크 정부의 공업도시에 미술관 하나를 유치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문화도시로 거듭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나의 미술관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꾼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제 하나의 정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미술관은 지역 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낸다.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미술관의 설립은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유동인구를 증가시키며,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고취시키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워주고, 지역문화의 역사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기능을 한다. 수원시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인식해야 할 것은 지역의 경제발전이 미술관 건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미술관이 생겨날 때 비로소 수원시의 문화와 경제가 발전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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