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걸맞는 스타디움

영국의 런던에는 수 많은 경기장이 있다. 국내에도 인기가 높은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소속 구단 중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4개 팀은 대단히 훌륭한 각자의 스타디움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유명한 구장이 아스날의 홈 구장으로 2006년 개장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다. 중동의 에미레이트 항공사가 2021년까지 이름을 사용하기로 하고 공사비를 대서 건축한 스타디움이다. 그러나 런던에는 또 다른 명물 경기장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웸블리 스타디움이 그것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런던 올림픽과 런던 월드컵을 치뤘고, 영국의 국가 대표 축구팀 A매치 경기가 열리는 영국의 홈 그라운드와 같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세계적인 대규모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으로 더 유명하다. 1985년 유명한 자선공연인 Live Aid, 2007년 다이애나 비 서거 10주년 추모 공연 등이 모두 웸블리 구장에서 열렸다.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웸블리 구장에서 공연하는 꿈을 꾼다. 더욱이 이들 경기장 주변은 그야말로 하나의 문화 타운이다. 수 많은 샵과 볼거리들이 전세계인을 유혹한다. 인터넷에는 머나먼 우리나라에서도 이들 경기장 투어를 마치 성지 순례하듯이 다니는 젊은이들의 무용담으로 넘쳐난다. 경기장을 단지 스포츠만 열리는 곳으로 보는 것은 낡은 시각이다. 이제 경기장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의 공간이며,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2014년 인천의 아시아경기 주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인구 275만의 도시에서 기존의 문학경기장 한 개의 경기장만으로 자족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 인천은 그 규모에 맞지 않게 문화적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도시이다. 더욱이 문학경기장은 남부에 있고, 새로운 경기장은 허허벌판에서 신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미래의 인천을 보여줄 서구에 건설할 예정이다. 서북부와 남부의 균형있는 발전을 지향하는 미래의 전략에도 맞아 떨어진다. 그러한 문화적 인프라는 지역을 품위있게 만든다. 더욱이 최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안되고 있으며, 그 중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1순위로 등장하고 있다. 아시아 경기대회 주 경기장 건설은 이제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명품 도시에 걸맞는 명품 스타디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기 판잣집이 보이니?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저기 판잣집이 보이니? 네가 공부하지 않으면 그렇게 살게 될 거야”다. 하지만 항상 돌아오는 식구들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자식들뿐만 아니라 아내로부터도 잔소리로 치부되지만 기성세대로서 자신이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 심리, 자신의 경험을 통해 후세에게 길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버지의 책무라는 생각에 반복적 설교를 늘어놓곤 한다.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다. 그래서 과거와 다른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면 미래를 향한 변화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근거해 나온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매체 이용률을 보면, 세대 간의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기성세대가 가장 자주 접하는 매체는 TV와 신문인 반면 10대에서 20대가 주로 접촉하는 매체는 인터넷이다. 지난 2000년 40%내외에서 2008년에는 97%가 넘는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의 고객인 1318세대부터 2529세대는 기성세대가 가지는 소비의 행태와 정보 채널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세대를 일컬어 일명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혹은 디지털 노마드(Nomad:유랑자) 세대라고 한다. 미디어를 통한 뉴스의 생성 및 전달도 과거 몇 사람의 전문가에게서 이해되고, 서술되어 오던 사회현상이 소비자들의 참여에 의해 해석되고, 전달되는 대중 참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은 대중 매체 시대를 넘어 개인 미디어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고객이 변하고, 그에 따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1938년에 최초의 컬러 필름을 만들었던 아그파 필름이 2005년 5월 파산한 것은 자신의 경쟁상대가 코닥 필름이 아닌 HP, 소니, 니콘 등 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반도체 기업임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IT기술의 영향을 받는 곳은 개인의 일이든, 기업의 사업 내용이든 반드시 미래의 변화를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이치를 파악하여 스스로 지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말은 급속히 도래되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미래를 준비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아 불황이라 하지만 꿈의 크기를 줄이기보다 끈기 있고, 큰 꿈을 꾸는 황소와 같이 미래를 위해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기축년 송아지의 미소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이제는 교과서에도 사라지고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노래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의 천진한 목소리가 논두랑·밭두랑에 울려 퍼지고, 냇가 멀리 평화로운 송아지를 그렸던 기억도 난다. 방학을 하려면 소꼴을 한 짐씩 베어야 했던 추억이 아스라하다. 정말 평화롭던 옛날이었다. 이제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무자년(戊子年)은 심한 변화 속에서 한 해를 보내야 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 위기가 실물위기로 전 세계로 급속히 번졌다.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빅3’ 자동차 회사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월 5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은 직장을 잃고 있다. 사상 초유의 천문학적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도 구제 불능이었다. 이러한 위기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 중동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번져 나갔고 한국도 예외일 수 없었다. 자산가치 하락, 일자리 감소, 물가 상승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이 덮치면서 중산층은 하나 둘 붕괴됐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운 한 해였다. 유일한 성장 동력이던 수출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침체된 내수는 더욱 얼어붙었다. 자금 줄이 막히면서 기업들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촛불시위에 의해 희망 동력을 잃는 듯하였다. 그러나 어려울 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일어났던 우리의 국민성은 김연아, 박태환 등 스포츠에서, 이소연은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 희망을 보내왔다. 기축년(己丑年)은 소띠 해이다. 소는 지리풍수에 재(財)를 몰고 온다고 하고, 소 꿈은 재수(財數)가 좋다는 길몽으로 생각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자식 공부나 결혼 밑천으로 소를 키우는 농부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성실하고 믿음이 있으며, 근면하고 참을성이 강하다. 즉, 소는 부(副)와 풍요의 근본으로서, 집안의 번창과 마을의 안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민족은 소를 가축으로서보다 가족처럼 생각해왔고, 그러한 순박한 심성으로 새해에는 온 세상이 평화가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기축년 새해 벽두에서 송아지의 평화로운 미소를 상상해 보며 어렸을 때 배웠던 노래를 불러본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의 미소는 무자년의 고통을 넘어 우리 국민들에게 위대한 포부가 실현될 수 있는 희망을 주리라 기대해 본다. /이구남 道교육청 영재담당장학관

세배

희망찬 다짐을 하고 시작한 2008 무자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좀 더 열심히 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 소의 해에는 소처럼 말없이 부지런히 일하면서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기원 한다. 2009년 새해를 맞아서 그동안 바쁘게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 분들도 서로가 만나서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새해가 되면 세배를 하게 되는데 귀여운 손자 손녀들이 한복을 곱게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 세배 드리게 앉으세요”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이것은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명령을 하는 말이 된다. 그냥 아랫사람은 어른을 뵈오면 세배를 드릴 장소가 크게 불편하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조용히 절만 하면 된다. 특히, 절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맞지 않는 일이다. 덕담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것이지 아이가 어른에게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절을 하고 나서 어른이 앉으라고 할 때 까지는 잠시 서 있는 것이 바른 일이다. 어른이 자리에 앉기를 귄하면 공손한 자세로 앉아 덕담을 듣고 어른이 묻는 말씀이 있으시면 또박또박 대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간에 세배를 할 경우 경기도 지방에서는 남자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동에서 서로, 여자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서에서 동으로 한다. 부부간에는 서로 동시에 맞절을 한다. 이렇게 가족세배가 시작되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먼저 상석인 북쪽 자리에 앉고 자손들이 큰절을 겹절, 즉 남자는 2번 절하고 여자는 4배를 한다. 형제들과 그 배우자간에는 평절로 맞절을 한다. 세배를 마친 후 할아버지 곁에 큰형이 앉고 할머니 곁에도 맏동서 앉으면 차례대로 둘째, 형제간에 또 배우자간에 평절로 맞절을 한다. 결국 제일 어린 아이는 자기의 웃어른인 아버지 어머니에게 세배 할 때까지 반복해서 절을 하게 된다. 웃대는 앉아서 받고, 같은 세대는 서서 맞절 또는 답배를 한다. 이렇게 세배를 하면서 형제간의 정을 돈독히 다지며, 가족 간에 일체감과 일가친척과도 같은 뿌리임을 자연스럽게 알아가 서로 힘든 일을 나눈다면 자연스럽게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다. /김우영 수원시예절교육관장

어린이 창의·상상력 ‘쑥쑥’ ‘미술체험관’ 한 해 보내며

어린이들이 미술체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난 5월에 개관한 ‘어린이미술체험관’이 어느새 2008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게 됐다. 개관 이래 1천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미술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였다. 어린이 미술체험관은 아동작품을 전시하고 함께 감상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의 고유한 문화를 공유하고 어린이문화공간으로써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미술을 통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시각적 조형언어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의 잠재력과 감성이 충전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어린이들이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음악, 언어, 문학, 춤, 음식, 미디어 등의 결합을 통한 미술표현은 바로 문화예술교육이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을 가로 질러가면서 기존의 미술교육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합하는 교육사례를 더욱 개발하여 어린이들의 오감을 발달시키고 감성을 활성화함으로써, 자율적인 표현과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올 한해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 프로그램만을 진행해 일부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수원어린이미술체험관은 참여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가족프로그램은 물론 소외계층어린이, 장애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어린이미술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수원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잠재돼 있는 창의력을 깨워주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어린이예술문화의 새로운 미래와 창조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어린이미술체험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목표 성취하는 기축년 되길

올해 9월 말 경기일보로부터 천자춘추 필진을 부탁받고 글을 기고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부탁을 받고 평소 글쓰기에 자신이 없던 나로서는 매우 당황스런 일이었다. 처음 기고문을 작성할 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였는데 한 두 차례 쓰다 보니 약간의 요령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글 쓰는 시간이 짧아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9월말 기고문을 작성할 즈음부터 업무적으로 많은 일들에 정신이 없어 성의 없이 글을 써 보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일에는 결과적으로 후회를 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글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하다 보니 금년 초에 세운 각종 계획들의 결과는 어떠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역시나 금년에도 작심삼일의 해가 됐음을 발견하게 됐다. 일례로 금년 초 중국어 어학 자격증을 따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연초에는 각종 중국어 사이버 교육을 들으면서 열의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가 많다는 핑계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중국어 자격증을 따지 못했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데 있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내 자신 스스로 반문해 본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얼마 남지 않은 기축년에는 모든 목표에 대한 결심이 작심삼일의 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도 진행 중이지만 앞으로 세상은 창의와 진취적인 사람이 대우받고 인재라는 명칭을 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진취적인 정신을 지니고 자기계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변화를 리드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창조하는 인재들만이 어떤 부류이든 조직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나아가 혁신을 이끄는 바탕을 이룰 것이다.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점과 지식을 넓히고 유연하게 사고하며 자심의 전문분야 뿐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다시 말해 21세기 인재상은 끝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하고 진취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자신의 계획을 작심삼일로 보내는 사람들은 결코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우직하고 든든히 맡은 일을 해나가는 소처럼 내년 기축년에도 모두 당초 목표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길 바란다.

中企 공동브랜드 개발 지원

오늘날 경영 환경은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 경제의 글로벌화, 업종의 전문화 그리고 기술혁신으로 요약되는 변화와 개혁으로 급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으로서 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과 열악한 경영여건으로 다른 기업과 정면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다수의 중소기업이 연합하여 자신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 협력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공동브랜드 전략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공동브랜드의 장점과 역할을 인식하고 1996년도부터 지원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으나, 당초 기대했던 것처럼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지 못하다. 현재의 불황 양상은 과거와는 달리 총체적인 난국을 의미하고 있으며 어느 한 국가, 한 지역이 아닌 전세계적인 범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브랜드를 개발하여 공유하고 품질, 디자인 등의 공동관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변화하는 시장구조와 소비자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개발을 위한 지원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중앙정부의 대책으로,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중소기업체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고객 및 잠재고객에 대하여 공동브랜드의 존재를 알리고 다른 사업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공동브랜드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사후관리를 함으로써 공동브랜드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는 그런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중소기업자를 보조하고 행정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 둘째,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으로, 지자체 브랜드 내지 공동브랜드의 농수산물이나 특산품 비중을 줄이고 공산품 비중을 확대하여야 지역 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중앙정부에서도 각 부처별로 경쟁적인 지역브랜드 지원시책을 실시함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므로 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해당 부처를 중심으로 법률 제정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하나, 하루 빨리 관련 법령을 정비하여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방의 공동브랜드 사업이 이루어져 지방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발상을 바꾸자

프랜차이즈업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치킨시장에서 요즘 굽네치킨이 화제다. 회사 이름도 ‘맛있는 생각’으로 지은 이 회사가 내놓은 굽네치킨이 야금야금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킨 요리는 기름에 튀기거나 숯불에 굽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굽네치킨은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쑥 빼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굽네치킨은 요즘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4년도 안돼 전국에 500개 점포를 낼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BQ, 처갓집 등 기존의 유명 브랜드가 버티고 있는데다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 레드오션으로 변한 치킨시장에서 굽네치킨의 성공은 놀라운 평가를 받고 있다. 굽네치킨의 성공요인은 다름아닌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누구나 치킨요리는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것을 생각하지만 굽네치킨은 오븐구이 방식을 선택, 트랜스 지방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부응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디 굽네치킨 뿐이랴. 우리 주변에는 생각을 달리하거나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시장을 석권하고 세상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무런 소득원을 찾기 힘든 한적한 농촌을 매년 수백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요괴마을’을 만들어 한 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본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시, 모래사막 뿐인 열사의 땅에 최고급 7성 호텔을 세우고 바다를 매립하여 세계지도 모양의 호화리조트를 건설한 두바이 역시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개가라 할 수 있다. 상상력은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창조경영의 핵심요소이자, 국가경영의 성장엔진이 될 수도 있다. 첫사랑도 짝사랑도 실은 눈을 감고 이성을 상상하는데서부터 싹이 튼다. 요즘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경제위기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어쩌면 새롭고 기발한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발상을 바꾸고 무한한 상상력을 갖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여는 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는 상상력이야말로 위기극복의 무한한 보고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개인정보보호 더욱 철저히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출근을 한다. 아파트 출입구에 있는 폐쇄회로카메라에 내 얼굴을 확인하고 출근을 한다. 지하철입구에 다다르면 또 다른 카메라가 내가 지하철에 들어가고 있음을 구간별로 확인을 하면서 찍어둔다. 어느 역을 몇 시 몇 분에 들어가고 있고 지하철을 타고 나서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 신용카드 결제로 확인을 하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면서 다시 폐쇄회로카메라에 내가 어느 출입구로 나가는지 실시간 감시를 당하면서 걸어나온다. 그리고는 다시 편의점에 가서 내가 무슨 물건을 어느 지역 편의점에서 샀는지 얼마를 썼는지를 카드사에 알리고는 출근을 한다. 물론 출근을 하면서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기에 통신사에서는 내가 어느 기지국을 통과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 본다. 병원에 출근을 해서 컴퓨터를 켜면 환자진료기록부가 열린다. 그 프로그램으로 내가 출근을 해서 진료를 시작했다는 것을 DUR(drug usage review, 약물 사용감시) 시스템을 통해서 알리게 된다. 환자들은 언제 도착을 해서 몇 시에 진료를 마치고 갔는지 컴퓨터에 다 기록이 될 뿐만 아니라 무슨 약을 썼는지도 자료로 남게 되고 이러한 모든 자료는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때 넘겨지도록 되어 있다. 이렇듯 우리는 이미 생활의 많은 부분을 감시 아닌 감시를 당하고 살고 있고 내가 원하지 않은 정보도 나도 모르게 많이 알려지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액과 내역을 보면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주로 사는지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도 어떻게 구매를 하게 될지 예측이 되어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이 될 거다. 좀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이러한 정보가 한곳에 통합 관리 된다면 더욱 위험하게 이용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겠다. 개인정보의 보호를 늘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병원정보 뿐만 아니라 내 생활의 모든 부분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건강보험공단에서 대부업체에 개인정보가 흘러갔다고 한다. 참으로 걱정이다. 병원 혼자만 개인정보보호를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개인정보보호는 늘 홀대받지 않을까. /문철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인천 車산업, 위기를 기회로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이나 EU의 판매실적이 크게 줄었다. 잘 나가던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자동차시장도 얼어붙었다. 이런 불황 속에서 GM, 도요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기업들은 저리 할부판매, 생산능력 감축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의 자동차산업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재고가 늘면서 GM대우가 한시적이지만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수백 개의 중소기업과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인천 수출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물류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70년대말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이 침체에 빠진 적이 있다. 이때 대우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만든 소형 승용차의 진가가 발휘됐다. 세계적으로 소형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이것이 80년대 성장 기반이 됐다. 또한 2000년대 초반 대우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그랬다. GM대우는 소형차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고 GM의 소형차 개발본부가 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7천5백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흥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고연비의 친환경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바로 GM대우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요인인 셈이다. 세계 선진업체들은 벌써부터 친환경 소형차 위주의 신모델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 정부들도 이에 대한 자금 및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도 경쟁력 있는 친환경 소형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우리 국가시책에도 부응한다. 최근 시가 ‘GM대우차 사랑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이 나서서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판촉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민과 근로자, 그리고 기업과 유관 기관이 서로 격려하면서 인천의 전략산업으로서 자동차산업을 지켜나가는 데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야 한다. 모두 하나가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화의 이름으로 통하다

약 34년 동안 지역미술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과 활동들을 활발하게 펼쳐온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의 정기 협회전이 12월16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한국화, 서양화, 서예문인화, 디자인 공예,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작가 140명, 중국작가 20명, 일본작가17명, 총 180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특히 일본자매도시인 아사히카와미술회와, 중국 주해시 미술가협회와의 작품교류를 함께하고 있어 우리 시의 미술문화발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미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소통의 장이라 할 수 있다. 개막일에는 많은 내외귀빈과 중국 주해시 미술가협회의 부단장 외 4명의 작가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작품증정식과 양국의 문화교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수원의 미술계 인사들과 중국작가들이 모인 문화교류의 밤에서는 식전 무용공연과 식후 양국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름다운 선과 율동의 한국 전통무용으로 흥을 돋우고 서로의 취향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자리를 가득 채워 나갔다. 진풍경은 식후 화선지가 테이블에 놓이고서 시작됐다. 수원의 한국화가 김승호, 이길범 작가를 선두로 중국작가들과 번갈아 가며 화선지에 한국과 중국의 산수(山水)를 그려 넣었다. 이 진풍경은 영화 취화선의 오원 장승업이나 최근 흥행몰이를 한 신윤복이 작품을 그리는 모습과도 과히 견줄만 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한국화가 김승호는 붓 끝에 진한 농묵을, 중간에는 중묵을, 붓의 안쪽에는 담묵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농·중·담묵을 한번에 표현하는 삼묵법의 아름다운 농담으로 산수 풍경을 그려내자 이에 질세라 왕자오펑 부단장이 아무렇게나 먹물을 묻혀 붓을 움직이는 듯하더니, 흥에 겨운 발묵(發墨)으로 짧은 시간에 그려지는 산석운수(山石雲水)를 그려내 마치 왕묵(王墨, 중국 당나라 때의 화가)이 살아 돌아온 듯 했다. 이에 이길범 작가는 자유분방하고 명쾌한 갈필법으로 한국의 정서를 나타내는 소나무를 그려 화답했다. ‘통(通)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날 예술이라는 한 가지 공통언어로 모인 우리는 국경도 언어도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은 채 하나가 되었다. 문화교류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바람직한 문화여야 한다. 올바른 문화 교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문화의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조건이며,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다.

세심한 배려

베리어 프리(barrier free). 문자 그대로 ‘장애 또는 장벽이 없다’라는 뜻으로 무장애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 몸이 불편한 자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 심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 생활환경 전문가 회의시 ‘베리어 프리 디자인’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일본, 스웨덴, 미국 등을 거쳐 문턱을 없애자는 운동으로 세계 곳곳에 확산되었다. 최근 조선대학교 건축부 학생들이 무장애 버스정류장을 만들어 호평을 받은 사례가 화재가 되기도 했지만 무장애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은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보편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 발표되는 신도시 개발, 뉴타운 조성 등도 예외없이 모두 무장애 도시 건립을 표방하고 있다. 늦은감은 있지만 아주 당연한 조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보다 중요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어 최근 겪은 체험담을 소개한다. 얼마전 늦은 밤길 공사장 옆 계단을 내려갈 기회가 있었다. 급한 경사라 주민들 이용에 편리하게 나무계단을 만들어 말끔하게 정비해 놓은 모습이 보기에 좋아 유쾌한 기분으로 내딛는 순간 하마터면 앞으로 곤두박질 칠뻔 했다. 조명이 없는데다가 무늬목 색깔인 계단 발판을 모서리가 쉽게 식별될 수 있도록 구분하지 않아 모서리 부문과 아래 발판을 동일한 높이로 인식하면서 헛디뎌 중심이 흐트러져 일어난 일이었다.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문뜩 이래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만 밝혔어도, 모서리 부분을 구분할 수 있도록 노란색이든, 흰색이든 칠만 해놨어도 이렇게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도시를 만들고, 뉴타운을 조성하는 거창한 개발,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보다 소중한 것은 일상생활속의 사소한 부분까지 들여다 보며 미세한 부분까지 마음을 쓰는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조금 더 살펴보고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고 조금 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작은 예산으로도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이 우리 주변에는 꽤나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어려운 경제난국을 맞이하여 그 어느때 보다 도민들의 아주 작은 마음까지 읽고 그에 화답하는 세심한 배려가 절실한 때다.

가슴이 따뜻한 날

편지가 왔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선생님 생각이 간절합니다. 선생님이 생각날 때마다 오래 전 선생님께서 주신 빛바랜 편지를 꺼내봅니다. 기억나세요? 선생님이 직접 쓰신 글이라며 읽어 주시던 ‘별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에 담겨 있습니다. 그 이후 저도 글을 쓰려고 생각했어요.’ 아주 오래전 시골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의 편지를 읽으며 그 때의 글을 찾아보았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 가슴에 숨겨진 이야기를 / 손바닥에 올려 놓으면 / 둥실 떠올라 반짝인다 / 손끝 따라 머물면 / 지난 해 별이 된 아이들이 / 옹기 종기 모여들어 / 품안에 돌아와 반짝인다 / 눈 감아 가슴을 열면 / 총총히 빛나는 별 / 별 호수되어 흐른다 / 별을 찾는 아이들 / 별이 찾는 아이들 / 별을 보는 아이들 / 별이 보는 아이들 / 한 점 바람 없는 날 / 가슴에 숨겨진 이야기를 / 손바닥에 놓으면 / 별이 된 아이들이 반짝인다’ 제자는 이미 별이 되었다. 어느새 훌쩍 커서 국문학을 전공하였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선생님들은 분주해 진다. 학년말 성적처리, 교육과정의 마무리는 물론이려니와 한 해의 이야기를 문집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떤 학급에는 학예회 발표 연습을 하기도하고 긴 방학동안 자율 학습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다음 해에 좀 더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기도 하고 학습자료를 개발하기도 한다. 정말 바쁜 12월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 스스로 고달픔을 자처한다. 선생님의 작은 움직임마다 이야기이고, 추억이고, 아이들의 꿈으로 간직된다. 선생님의 생각은 낮에는 햇빛이 되고 밤에는 달빛이 되어 아이들의 고운 발길을 이끌어 준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 빛 속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어 별을 만든다. 선생님이란 직업은 늘 이야기를 만들고, 사랑을 만들고 추억을 만든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먹고 희망을 안고 산다. 세월이 흘러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과 희끗한 머리카락은 아이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장치가 된다. 제자가 보내온 글을 읽을 때마다 선생님의 육신과 생각은 젊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별이 된 제자의 글을 읽는 오늘은 가슴이 더욱 따듯한 날이다.

즐겁게 일하라

현재 나의 직업은 차세대 조명기구인 LED의 핵심 업무인 박막 성장 연구이다. LED의 최종 특성이 박막의 구조 및 품질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대학원에서 LED 관련 연구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흥미와 열정이 있었기에 쉼 없이 학습하였고 또한 소정의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더욱이 한 인생에 있어 행복한 일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다 점이다. 나는 현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평생의 ‘業’을 하며 삶을 보내고 있다. 업무에 있어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업무 성취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느낀다. 입사 후 1년 6개월 만에 높은 고과를 받고 발탁 진급을 한 것이다. 이런 성과가 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물론 학사과정부터 대학원까지의 LED에 대한 연구로 현업에서의 이해 및 적용이 남보다는 쉬웠겠지만 이런 이유 보다는 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생활한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요령 및 방법이 있다. 무턱대고 마냥 즐겁게 일하다가는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짧은 사회 경험이지만 지금까지 회사 생활하면서 실천해오고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업무를 단순화하여 생각하고 단순하게 실행하자. 업무를 하다 보면 부서간 많은 일들이 이뤄지게 된다. 따라서 어떤 현상에 대해 복잡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어떤 현상이나 목적의 단서가 되는 포인트를 찾아 현상이나 목적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최대한 쉽게 파악하여 설명하고 대응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전시키자. 나는 평소 꼼꼼한 성격에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 업무에 대한 일을 적고 우선 순위를 매겨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자’이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했다. 몸은 마음의 지배를 받으므로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사물을 대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모두 자신의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올 한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많은 분들과 만났던 것 같다. 수원시 예절교육관을 찾아 주었던 어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 한국문화의 모든 것이 낯선 외국인, 그리고 수원을 이끌어 가는 수원시민들… 이렇게 예절관을 거쳐가신 분들이 대략 2만5천여명에 이른다. 지금까지도 가끔 안부를 물으며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분들도 있지만, 마음은 있어도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안부를 어떻게 전하면 나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지 생각해보았다. 전화 혹은 이메일, 아니면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요즘은 거의 사라져 버린 편지 등 여러 방법이 있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결례가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오랜만에 드리는 전화는 직접 찾아 뵙고 하는 인사보다 어려운 면이 몇 가지 있다. 즉, 이러한 통신을 이용한 방법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전달되어지는 수단이 아니기에 일방적인 혹은 형식상의 인사가 되기가 쉽고 상대방의 현재 기분도 헤아리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칫 연락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하는 난처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물론 전화가 수월한 안부의 수단이긴 하지만 한층 정다운 방법은 직접 글로 쓰는 편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편지로 소식을 전하거나 안부를 물을 때 몇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편지는 일방적으로 편지를 작성하는 사람의 말만을 작성 하는 것이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특히나 친구간이나 친한 사이 일지라도 편지에는 경어를 쓰는 등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편지를 받는 사람에게 반가움과 정다움을 전하여 간략하면서도 자신의 안부를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8년이 며칠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안부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이왕이면 정성을 담은 편지 한 장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 경우 한해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후원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들이 너무도 고맙다. 그리고 수원시예절관에 관심을 가져 주었던 모든 분들께 일일이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이 글을 통해 마음의 안부를 전하고 싶다.

전시컨벤션산업 활성화해야

우리 고양시에는 KINTEX(킨텍스)라는 좋은 시설을 가진 컨벤션센터가 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킨텍스 건립 목적은 서울, 수도권 전시·컨벤션 면적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국제화를 이루며, 국내외 일류 기업들의 무역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컨벤션은 시설, 호텔, 관광, 교통, 통신 등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는 종합산업인 동시에 지식과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을 촉진하는 지식기반산업이다. 컨벤션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경제적 측면에서 외화획득, 고용창출, 양질의 관광객 유치 등을 얻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홍보효과와 시민의식 향상 효과도 얻어낼 수 있다. 컨벤션 관광객의 경우 일반 관광객보다 체재기간이 1.3배나 많으며 지출액도 2.2배에 달하기 때문에 전시컨벤션산업은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최근 고양시에서 2011년 전국체전과 한류우드 조성 등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킨텍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러한 계획이 최근의 불경기와 맞물려 중단될 위기에 있다. 이에 고양시에서는 개발사업자 공모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 실행에 있어 불투명한 상태이다. 향후 킨텍스가 경제적 효과를 제고시키면서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더욱 다양한 국제기업행사 유치를 위해 현재 지지부진한 킨텍스 사업을 재개하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지자체의 지원, 외자유치나 다른 지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지역 상공인들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다른 전시컨벤션센터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지역특화전시회의 발굴과 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킨텍스는 상업적 전시회에 치중하기보다는 지역중소기업들과 해외바이어의 B2B 방식의 거래알선과 Off-Line의 전시회와 On-Line 무역간의 상호결합, 사이버를 통해 지역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 지원 등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킨텍스와 주변의 인프라 확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중·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서 사업의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야 하며, 끝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전시 컨벤션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정 영 성고양시기업인협의회 회장

휴대폰 유감

현대인의 필수품이자 ‘생활의 중심’이 된 휴대폰이 여전히 말썽이다. 문명의 이기로서의 편익을 넘어 그 폐해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음악회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앞줄에 자리한 몇몇 중학생들이 처음에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매료되어 흥미있게 감상하는가 싶더니 이내 따분한지 휴대폰 놀이에 빠졌다. 연주회 장면을 찍는 것은 예사요, 메시지를 주고받고 또 어떤 아이는 아예 통화를 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듯한 아이들의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이 뿐이랴. 요즘도 전철 안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고, 큰소리로 통화를 하는 몰염치족이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지식인들이 참석하는 강연회나 세미나 등 공식적인 행사 중에도 휴대폰 때문에 유쾌하지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기 일쑤다. 특히 청소년들은 장시간 통화하는 것은 물론 하루에도 수 십 차례 메시지를 보내고 게임, 인터넷, 사진촬영, 영상편지 보내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중고생들의 20%가 하루 두 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고, 전체 평균 60통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넷 게임 등으로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음란물 접촉, 전자파 발생 등 그 폐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휴대폰이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면서 상당수 청소년들이 탐닉의 수준을 넘어 ‘중독’에 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휴대폰이 한시라도 손에 없으면 불안해지는 금단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일본 오사카(大阪)부는 내년 3월부터 초중학생들이 휴대폰을 갖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고교생에 대해선 반입을 허용하되 교내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설만큼 일본에서도 청소년들의 휴대폰 이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갖고 있다는 우리나라도 올바른 휴대폰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 특히 한창 책과 씨름해야 할 청소년들이 ‘오락’을 위한 휴대폰에 빠져 소중한 시간을 허송하는 것은 큰 문제다. 21세기 디지털 문명의 대표 코드가 된 휴대폰에 대한 예찬론은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다만 의식주와 함께 현대생활의 필수요소가 된 휴대폰에 대해, 편리함의 이면에 따라붙는 폐해만큼은 아무리 거론하고 고쳐나가도록 계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최 태 열 道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시디롬을 치료하며

얼마 전에 시디롬 드라이브가 고장이 났다. 고장 증상은 시디 꺼내기 버튼을 눌러도 트레이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고장의 원인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흔히 생기는 고장인지 어느 컴퓨터 수리 전문가의 블로그에 구동모터가 휠 부분을 돌려서 트레이가 빠져 나오는데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고무링이 오래 쓰다 보니 늘어나서 트레이가 잘 안 열린다는 내용이 있었다. 읽어 보니 필자의 고장 난 시디롬 드라이브의 증상과 일치하고 그 과정이 명확해서 시디롬을 분해해서 고쳐보기로 했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 분해과정을 찍어 두니 조립 걱정 없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분해할 수 있었다. 시디롬을 분해할 때는 꼭 트레이를 밖으로 빼낸 상태에서 분해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디롬 전면부 플라스틱이 분리되지 않는다. 전원을 넣은 상태로 꺼내기 버튼을 누르든지, 만약 전원을 넣지 않았다면 꺼내기 버튼 옆의 작은 구멍으로 철심 같은 것을 넣어서 트레이가 밀려나오도록 한다. 그런 다음에 시디롬 드라이브의 트레이를 밀어주는 휠 부분까지 분해해서 접근해 보면 고무링이 하나 있다. 그것을 새로운 고무링으로 끼우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꼭 맞는 고무링을 일반인이 구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필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장갑 검지 부분을 가로로 잘라서 구동모터 휠에 타이어 스노우 체인처럼 끼우니까 휠이 조금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헐거워져 있던 고무링이 더 커진 휠에 끼워지니까 고무의 긴장이 증가하고 휠과의 마찰도 높아져서 모터 구동 시 트레이부분이 잘 빠져 나오게 되었다. 다시 원래대로 조립을 하고 컴퓨터에 장착하니 새것처럼 트레이가 잘 작동이 된다. 시디롬 드라이브의 고장 증상을 치료한 것이다. 시디롬을 구입하면 금방 중고 물품이 되듯이 사람도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중고다. 중고 물품들은 오래 쓰다 보면 한두 군데씩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무릎도 아파지고 허리에 통증이 생겨 고장이 난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해야 하겠지만 통증이 심하면 시디롬을 고쳐 쓰듯이 허리통증도 무릎통증도 한 두 군데씩 고쳐가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문 철 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현관 앞마당에는 겨울을 알리기엔 아직 이른 가을비가 마르지 않은 채 은빛처럼 반짝였다. 스며들지 않은 촉촉한 마당을 밟으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가는 빗방울이라도 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손바닥을 하늘로 향해 펼쳤다. 낮게 드리워진 회색 빛 먹구름 사이로 하얀 토끼털 모양의 구름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셨다. 오늘은 하늘도 두 가지 마음을 선사하고 있었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천부경의 첫 구절과 마지막 글귀를 생각해 본다. 천부경의 깊은 뜻을 어찌 나같은 범인이 근접하랴마는 나의 지적 범위만큼 해석을 해보았다. ‘하나가 시작했지만 하나는 없고 하나가 끝났지만 끝난 하나도 없다’ 인간의 욕심은 끝내 허망한 꿈속에 있지만 사는 동안 허망한 꿈을 잊고 살게 된다. 인간의 욕구는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끝없는 인간의 관계는 사랑과 증오, 비전과 패배를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천부경은 말한다.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하나가 시작했지만 하나는 없고 하나가 끝났지만 끝난 하나도 없다. 무자년(戊子年) 쥐띠해의 달력도 한 장이 남았다. 올 초 사람들은 풍요와 희망, 기회를 상징하는 쥐띠 해를 맞아 재물, 다산, 풍요를 기원했다. 개개인의 처해있는 위치에 따라 가정의 복은 물론 사회의 복, 국가의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새로운 정부의 탄생은 모두에게 풍요를 약속해 주는 듯 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의 임무를 완수한 이소연 박사나 ‘마린보이’ 박태환 수영선수,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은 한국의 브랜드와 가능성을 세계로 알려주었다. 세계시니어피겨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국민의 희망과 경기교육의 자존심을 높였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을까?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불황은 일그러진 장밋빛 청사진으로 전락했고, 세계 각국은 이기적 이해관계로 전쟁, 테러, 살상 등 끝이 보이지 않는 국제적 불안에 노출되었다. 결국 희망과 절망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한 장 남은 무자년의 달력은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라는 지혜를 말해주고 있다. 이 구 남 道교육청 영재담당장학관

장애 넘어 세상밖으로!공동체 사회 적응해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의 구성인으로 누구나 생산적 활동을 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길 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 여유와 생활의 안정을 누리는 일은 장애인의 크나큰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가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에서 전환교육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아직 제도적 장치나 복지수준은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아 스스로 살아가기에는 힘겨운 실정이다. 특히 취업과 관련하여 장애 학생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제한적 환경에서도 장애인이 능동적이고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직업인으로 육성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전환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얼마 전 졸업을 앞둔 수원의 A학교 장애학생 2명이 학교라는 보호된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현장 취업을 위해 서둔동 소재의 B주유소에서 세차원으로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학생들은 지적장애인으로 모든 면에서 서툴었지만 주유소 직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 속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을 하며 실습이 진행될 수 있었다. 장차 이 학생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고, 추후지도와 사회적 관심으로 이들은 성공적인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상적인 장애 학생에 대한 교육관과 배려보다는 지역 내에 취업상황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개별화된 직업교육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 장애 학생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처럼 즐겁게 일하고 있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니 돌아서서 오는 길에 우리 사회의 훈훈한 인정을 아직은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면을 보는 것 같아 흐뭇했으며, 그 두 학생이 앞으로 성공적인 직업인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해 본다. /조 진 식 수원미술전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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