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경영 혁신 위한 노력

정영성 고양시 기업인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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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경영을 통해 혁신된 기업조직의 특성은 직원들이 상관의 간섭 없이도 각자 맡은 바를 넘어 능동적으로 일하며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기업의 모습을 보인다. 시스템 경영은 업무를 표준화·시스템화하여 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핵심 업무와 지원 업무 양축의 질과 스피드를 제고시키는 동시에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율경영 시스템이다.

시스템 경영은 기존과는 다른 혁신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경영 시스템이자 마인드다. 시스템 경영이 갖춰진 회사는 특정인에 의존하거나 좌우되지 않는다. 회사의 모든 관리 과정을 시스템화함으로써 업무체계의 기본을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성과주의 메커니즘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의 요지다.

이같은 이유에서 시스템 경영은 회사업무 중 특정 부분에 도입돼야 할 경영지침이 아니라 모든 부문, 모든 임직원에 걸쳐 수행돼야 한다.

한국기업은 연간 11개월만 일한다는 말이 있다. 12월이 되면 각종 인사를 앞두고 있어 일이 멈춘다는 얘기다. 이같은 폐해는 경영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어떤 사람이라도 교체가 가능하고 조직이 항상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것이 시스템 경영의 본질이다. 정부 관료 시스템이 수시로 사람을 교체해도 일관성 있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것처럼 기업에도 시스템화 된 조직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스템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업무에서 시스템 경영을 통해 조직의 조정 비용을 최소화해 경영자원이 전략적 업무에 쓰이도록 하는 한편 인재의 개성에 기초한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이다. 시스템 경영의 효율성 추구가 지나쳐 각 인재의 재능과 개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균적인 인재만 육성해 낸다면 그 기업에서 쿠타라기 사장이나 스티븐 잡스와 같은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지금 우리 중소기업들은 세계화와 융합화의 흐름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치 못하고 20세기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고도의 지식정보화된 시스템적 사고와 시스템경영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와 기술·기업·산업의 융·복합화 등 날로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시장을 이해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케 하는 혜안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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