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즐기자

문철원 굿모닝통증비만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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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라디오 방송국에 달걀 100판이 배달됐다고 한다. 발송자는 양계장 주인인데 그 방송국에서 나오는 라디오 음악을 하루 종일 닭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닭들이 더 건강해지고 힘이 생겨서 달걀도 더 많이 생산을 했다고 한다. 라디오 덕분에 달걀생산량이 늘었으니 당연히 보답을 해야 한다며 방송국에 달걀을 보낸 것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날로그 소리다. 그 아날로그 음악을 듣고 스트레스 없이 자라서 닭들이 더 건강한 것 같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요즈음은 스트레스를 주는 기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텔레비젼 방송은 물론이고 인터넷방송, 지상파, 위성 방송 모두 화면에 눈을 고정해서 봐야 하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매체들이다.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뉴스도 엠피쓰리 음악도 스트레스를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라디오는 너무나 자연적이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다.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소리가 너무 커서 스트레스 받는다면 소리를 조금 줄이면 된다. 그냥 흘려듣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웃기고 우는 감동이며 기분을 즐겁게 하는 음악까지 나온다.

라디오의 또 다른 장점은 시계기능이다. 바쁜 아침시간에 서두르면서도 라디오를 들으면 시간을 알 수 있다. 시간을 말해 줄 때도 있지만 라디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기에 프로그램을 들어보면 몇 시쯤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몇 년 전에는 라디오 방송만으로도 영어를 원어민의 수준으로 할 수 있게 된 할아버지가 뉴스거리였다. 영국에서 보내오는 BBC방송을 매일 듣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영어 귀가 뚫렸다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멘트를 하니 미리 나올 말을 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영어도 쉽게 들릴 것도 같다. 음악이 나오는 오디오에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 시계도 되고, 또한 들으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니 이거야 말로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당장 근처에 있는 라디오의 볼륨을 올려보자. 그리고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서 그냥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보자. 그냥 눈감고 귀를 즐기자. 다른 방송보다 더 스트레스가 적은 라디오를 자주 듣자. 그러면 사람도 닭들처럼 더 건강해지고 생산력도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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