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는 치킨시장에서 요즘 굽네치킨이 화제다. 회사 이름도 ‘맛있는 생각’으로 지은 이 회사가 내놓은 굽네치킨이 야금야금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킨 요리는 기름에 튀기거나 숯불에 굽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굽네치킨은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쑥 빼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굽네치킨은 요즘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4년도 안돼 전국에 500개 점포를 낼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BQ, 처갓집 등 기존의 유명 브랜드가 버티고 있는데다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 레드오션으로 변한 치킨시장에서 굽네치킨의 성공은 놀라운 평가를 받고 있다.
굽네치킨의 성공요인은 다름아닌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누구나 치킨요리는 튀기거나 불에 직접 굽는 것을 생각하지만 굽네치킨은 오븐구이 방식을 선택, 트랜스 지방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부응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디 굽네치킨 뿐이랴. 우리 주변에는 생각을 달리하거나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시장을 석권하고 세상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무런 소득원을 찾기 힘든 한적한 농촌을 매년 수백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요괴마을’을 만들어 한 해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일본 돗토리현의 사카이미나토시, 모래사막 뿐인 열사의 땅에 최고급 7성 호텔을 세우고 바다를 매립하여 세계지도 모양의 호화리조트를 건설한 두바이 역시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개가라 할 수 있다.
상상력은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창조경영의 핵심요소이자, 국가경영의 성장엔진이 될 수도 있다. 첫사랑도 짝사랑도 실은 눈을 감고 이성을 상상하는데서부터 싹이 튼다.
요즘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경제위기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어쩌면 새롭고 기발한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과 비전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발상을 바꾸고 무한한 상상력을 갖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여는 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는 상상력이야말로 위기극복의 무한한 보고임을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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