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의 여파로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이나 EU의 판매실적이 크게 줄었다. 잘 나가던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자동차시장도 얼어붙었다. 이런 불황 속에서 GM, 도요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기업들은 저리 할부판매, 생산능력 감축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천의 자동차산업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재고가 늘면서 GM대우가 한시적이지만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수백 개의 중소기업과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인천 수출물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물류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70년대말 오일 쇼크를 거치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이 침체에 빠진 적이 있다. 이때 대우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만든 소형 승용차의 진가가 발휘됐다. 세계적으로 소형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이것이 80년대 성장 기반이 됐다.
또한 2000년대 초반 대우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그랬다. GM대우는 소형차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하고 GM의 소형차 개발본부가 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7천5백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흥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고연비의 친환경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바로 GM대우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요인인 셈이다. 세계 선진업체들은 벌써부터 친환경 소형차 위주의 신모델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각국 정부들도 이에 대한 자금 및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도 경쟁력 있는 친환경 소형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우리 국가시책에도 부응한다.
최근 시가 ‘GM대우차 사랑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 산하 모든 공공기관이 나서서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판촉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민과 근로자, 그리고 기업과 유관 기관이 서로 격려하면서 인천의 전략산업으로서 자동차산업을 지켜나가는 데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야 한다. 모두 하나가 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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