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을 연구한지 벌써 20년째가 되었다. ‘15초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다’라는 연구 결과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설마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장수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생활습관을 살펴보니 웃음이 실제로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가장 큰 도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00살이 넘는 이들 중에는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낙천적인 성격이었다. 이 말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남들보다 더 잘 웃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낙천가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마틴 셀리즈만 교수의 연구결과, 첫 번째 심장마비를 겪고 8년 이내에 두 번째 심장마비가 온 32명 가운데, 인생을 비관적으로 산 사람은 16명 중 15명이 사망했으나, 웃고 즐기는 사람은 16명 중 5명만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제거된다. 따라서 자주 웃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므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웃음이 많은 사람은 대인관계가 좋아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으므로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진다. 결국 웃음 속에 장수비결이 숨어 있는 것이다. 장수하게 만드는 웃음에는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하자. 첫째, 크게 웃자 크게 웃으면 광대뼈 주위의 근육이 자극을 받아 얼굴 근육들이 함께 움직인다. 이때 광대뼈 주위의 혈과 신경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크게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나아가 광대뼈의 신경은 심장 위에 있는 흉선을 자극해 면역계의 총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T임파구를 활성화시켜 면역체를 건강하게 한다. 둘째, 길게 웃자 웃는 얼굴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쉬는 호흡, 즉 날숨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웃을 때 날숨을 내쉬게 되는데, 날숨은 몸 안의 독소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숨을 들이마시거나 숨을 멈추었을 때 웃으면 어딘지 표정이 어색해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10초 이상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배와 온몸으로 웃자 크게 그리고 숨이 끊어질 정도로 웃으면 배가 움직이는데, 이때 오장육부가 움직여 내장이 튼튼해지게 된다. 웃음이 ‘내장 마사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웃을 때는 손과 발을 움직이면서 웃자. 그러면 웃는 것이 더 쉽고 재미있다. 아이들은 정말로 신나게 웃을 때, 방바닥을 때리거나 방방뛰면서 웃는다.이렇게 웃으면 온몸이 움직여 전신운동이 된다. ‘박장대소’란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는다는 뜻인데, 배와 온몸으로 웃을 때 진정한 박장대소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박수 칠 때 12번 정도 치는데, 10초에 32번 칠 수 있어야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팔을 어깨 넓이로 벌린 다음 얼굴 높이에서 세게 박수를 쳐보자. 그렇게 박수를 치며 웃으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 미친듯이 웃을 때에는 포복절도, 요절복통의 웃음으로 발전하게 된다. 배가 아프고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어야 최고의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수하기 원한다면 크게 웃자. 길게 웃자. 배와 온몸으로 웃자. 장수마을엔 웃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오피니언
이요셉
2016-07-17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