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2013 경기국제보트쇼와 2013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및 경기화성해양페스티벌이 분리 개최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성료했다. 화성시 전곡항 일대에서 동시에 개최됐던 지난 5번의 대회와는 달리, 올해에는 국제보트쇼는 고양의 킨텍스에서, 세계요트대회는 전곡항에서 개최됐다. 보트쇼를 킨텍스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경기국제보트쇼를 아시아를 대표 하는 비즈니스 중심의 전문 산업전시회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5년 전 처음 보트쇼와 요트대회를 개최할 때에는 해양레저 산업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해양레저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전시회와 요트대회, 체험행사 등을 결합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보트쇼 참가업체 수와 전시면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적의 비즈니스 여건을 갖춘 킨텍스로 옮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곡항에서 개최된 세계요트대회 및 해양페스티벌은 많은 숙제를 남기긴 하였지만 중요한 보트쇼가 떨어져 나갔음에도 여전히 성공적이었다. 이번 보트쇼에는 305개사가 1천232개 부스에 2만8천500㎡의 전시면적으로 참가해 지난해보다 참가업체 수는 1.6배, 전시면적은 2.4배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바이어도 29개국에서 141개사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우리나라의 요트제조업체인 (주)마스터마린이 독일의 드레트만 요트사(Drettmann Yacht)에 100ft급 메가요트 1척을 600만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1억3천158만달러 상당의 상담 및 계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관람객도 유료로 전환한 2011년 이후 최대인 3만3천여명이 방문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외형적인 성과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해양레저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국제보트쇼가 세계적인 보트쇼로 성장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첫째, 경기국제보트쇼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시 참가업체와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해양레저 활동의 대중화를 통해 요트와 보트의 소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마리나 시설의 개발, 레저 선박의 유지보수 및 보관, 교육, 차터사업 등 해양레저활동을 지원하는 각종 사업과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취약한 디자인, 판매,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해양레저산업은 제조업과 관광, 스포츠 등 서비스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선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대형조선 산업에 버금가는 규모의 해양레저 시장의 진출에는 한 발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경기도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발전을 위한 도전을 하는 것이다. 경기도가 시작한 경기국제보트쇼 및 세계요트대회가 전곡해양산업단지 건설, 그리고 전곡, 제부, 흘곳, 방어머리 등 경기만 일대의 마리나 건설 프로젝트들과 함께 우리나라 해양레저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육성하고 우리의 젊은이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희겸 경기도 경제부지사
오피니언
김희겸
2013-06-09 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