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우리는 웃기 위해 태어났다

미국 남서부에 살던 어느 인디언들에겐 갓 태어난 아기에게 ‘웃음부모’를 정해주는 풍습이 있다. 피를 나눈 부모 자식 사이는 아니지만 아이를 직접 간지럼 태우는 것 외의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가장 먼저 웃게 만든 사람을 아이의 웃음부모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정해진 아이와 웃음부모의 관계는 평생에 걸쳐 계속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아이는 웃음부모를 찾아가 함께 웃으며 고통과 위기를 극복해간다. 웃음부모는 아이에게 친부모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며 존경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자녀양육과 가족관계에 있어서 웃음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웃음으로 키운다. 자녀가 인생을 웃으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자 사랑의 표현이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도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웃음으로 극복해냈다고 한다.

“나는 울지 않기 위해 웃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했다. 매일 나를 짓누르는 두려운 고통을 이기기 위한 무기로 나는 웃음을 선택했다. 내게 웃음이 없었다면 나는 인생의 실패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웃음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 힘을 주는 명약과 같다.

요즘처럼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활템포가 빨라지면서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다. 웃음은 정신적, 육체적인 긴장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웃음은 심폐운동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과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크게 웃으면 긴장하고 있던 몸속의 혈관과 근육이 이완되면서 심장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놀랍게도 웃음은 혈액 속의 NK세포 숫자가 증가하고 뇌하수체에서 엔돌핀, 엔케팔린 등의 천연진통제가 생성된다. 크게 웃으면 자연살상세포인 NK세포의 수가 늘어나 암세포를 살상하게 되므로 사전에 암을 예방하거나 사후적으로 암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 엔돌핀 등의 진통 호르몬이 분비되어 암환자들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웃음요법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웃음이 갖고 있는 위대한 힘 중 또 하나는 바로 놀라운 번식력이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작게 시작되었다가도 어느 순간 박장대소로 변해간다. 또한 웃음은 상대를 웃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웃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옷을 사고 입는 것과 마찬가지다. 웃음 역시 상대를 위해, 나를 위해 마련해야 하는 소중한 옷인 셈이다. 많은 재료와 공정을 통해 한 벌의 옷이 만들어지듯, 여러 가지 웃음의 이유들이 모여 한 벌의 희망을 만들게 된다.

 

멋진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듯, 웃음의 효과 역시 마찬가지다. 기분이나 날씨가 안 좋을 때도 웃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지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우울한 날, 거울 앞에 서서 미소 한 번 지어보아도 뭔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웃음의 이유와 기회는 찾을수록 많아진다. 지금까지 웃을 수 없는 이유들만 보아왔다면 이제 시선을 돌려 웃을 수 있는 이유들을 하루에 한 가지씩 찾아보자. 그렇게 한 달을 찾으면 30가지 100일을 찾는다면 100가지의 웃으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게 된다.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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