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교육이란 개념은 폭이 넓다. 환경과 교육이라고 하는 경계선이 불분명하지만 어디까지나 2개의 분야를 합친 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환경교육의 분야를 생각해 보면 자연계, 생활계, 지구계가 있으며, 담당분야의 주체로서는 학교, 지역, NGO, 언론, 기업, 행정 등이 있다. 또 환경교육의 개념도 시대와 함께 변화하여 21세기에 들어서고 부터는 환경교육이라는 말 대신에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교육이라고 말하여지고 있다. 더욱이 환경교육은 결과가 보여지기 어렵기 때문에 그 투자효과가 별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아나 전염병, 전쟁, 사건, 사고 등에 비하면 긴급성이 없고 예산이 다음 순위로 밀리기 쉽다. 누군가가 노력하지 않으면 방치되어 버리고 마는 일이 많은 분야인 것이다. 그러한 사정을 염두에 두고서 환경교육에서 적은 투자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연체험의 중요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다. 자연체험활동은 환경교육의 기초가 되며 출발점이라 말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자연체험활동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 특히 아이들이 자연과 동떨어져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근래에 여름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의 생생한 하천생태체험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제주 서귀포 강정천 인근의 모 리조트에서 실시하는 자연생태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길 수 있도록 자연해설가의 진행이 곁들여지고 있었다. 하천은 때로 위험한 면도 있지만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을 볼 수 있으며, 살아있는 생물이 풍부하고, 무리가 협력하여 자연현상에 대처하는 사례가 많은 등 환경교육에는 최적의 장소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였다. 위의 사례를 발전적으로 민·관이 협력해 아이들을 위한 자연체험활동프로그램의 제도를 잘 정비하여 안전면의 확보와 즐거운 프로그램의 개발을 발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21세기의 큰 문제의 하나인 환경문제를 개선해 가기 위해서 환경교육은 불가피하며 그 근간을 이루는 자연체험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인식하기 위해서도 자연속으로 밀치고 들어가 일상의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점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어른도 아이들도 자연체험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하여 확실한 시대의식을 가지고 살아 가보자. /김종찬 道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오피니언
김종찬 道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
2006-08-1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