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150여개의 크고 작은 공공아트센터가 건립되었다.문화의 궁전처럼 화려하고 덩치 큰 공공아트센터가 많이 세워졌지만 아직도 예산, 운영 시스템, 경영의 전문성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부끄러울 정도로 초라하다. 더구나 2010년 광역,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주요 아트센터의 대표자들이 대거 교체되었다.서울에서는 충무아트홀, 노원문화예술회관, 마포아트센터 등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구 단위 아트센터의 대표가 바뀌었고 경기도에서는 경기도 문화의 전당, 성남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의정부예술의전당,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부천문화재단, 하남문화예술회관, 군포문화예술회관 등 메이저급 공공아트센터의 대표 90%가 교체되었다.아쉬운 것은 일부 아트센터의 대표를 전문가에서 비전문가로 바뀌는 등 경영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에 후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 점이다. 게다가 2010년도에 비해 2011년에는 많은 공공아트센터의 예산도 크게 삭감되었다는 사실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세수의 격감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문제는 공공아트센터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공아트센터를 돈 먹는 하마로 보는 시장, 군수, 의회의원이 의외로 많다는 안타까운 사실에 기인한다.지역 공공아트센터는 시민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시키고 일깨우며 이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써 삶의 가치와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 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주 5일제 근무제도의 정착, 노령화 시대의 도래 등 급격이 늘어난 여가시간을 보다 창조적 문화 활동으로 유도하는 것은 도시의 격조, 분위기, 활력을 부여하는 일이다. 또한 도시를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끄는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의 4개의 축에서 이제 문화는 그 으뜸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도시를 발전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물리적 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 도시에 생명, 의미, 가치, 이상을 부여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 것이 문화의 힘이다. 문화는 바로 시장논리가 하지 못하는 경제논리로 설명 못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한다. 2011년 아트센터 경영이 정치에 너무 휘둘리지 않기를 기원한다. 최진용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
오피니언
최진용
2011-01-13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