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최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전국의 축산 농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대구시 달서구에서 3살 된 남자아이가 이번 겨울 신종플루로 인하여 네 번째 희생자가 되었으며, AI(조류독감)를 비롯한 계절독감까지 각종 바이러스의 활동이 가축과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호흡기전염병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감기나 독감의 전염경로는 대부분 호흡기와 손을 통해서 전염된다.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우리가 무심코 만지는 의자나 손잡이 또는 “콜록콜록”하는 기침소리가 나면 찜찜하고 우려스러울 때가 많다. 때로는 극장이나 엘리베이터 등 밀폐공간에서 머리 위나 뒤통수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당하여 하루 종일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호흡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감기환자나 일반인들은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사용하되 자주 세탁건조하여 사용하는 것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자 최선의 대책이다.
감기환자들이 무심코 한번 뱉어낸 기침 한 방울은 약 2만개의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기침 등으로 외부로 배출된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은 짧게는 수 분에서 수십 시간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독감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이를 타인에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기침을 할 때 옷자락이나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않은 채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기침 후에는 손에 묻은 침을 없애기 위해 옷이나 의자 등에 쓱쓱 문지르는 등 위생관념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호흡기질병을 완전히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 보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겠다는 에티켓이다. 기침할 때 코와 입을 가리는 등의 기침예절만 잘 지켜도 독감의 대유행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정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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