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법의 세계화

의사들이 해외 봉사를 나가 오지의 원주민을 진료하는 것을 보면서, 의술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지만, 법률가는 국경을 벗어나면 아무 쓸모가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자동차나 전자제품처럼 사법시스템을 수출하고 있고, 우리 법률가들이 세계의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 우리가 독일, 프랑스의 대륙법 체계나 영미법 체계를 수입하였으나, 이제는 거꾸로 우리의 사법시스템을 다른 나라에 전파하고 있으니 높아진 한국의 국격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법관들이 한국에 연수 와서 사법시스템을 배우고 감으로써 우리의 사법시스템이 그 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 법 체계로 전환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 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우리나라 사법 체계의 전파는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사법체계의 전파에 힘입어 법률도 해외에 수출되고 있으며, 베트남의 정보통신법, 캄보디아의 국채법과 전자상거래법은 우리 법을 토대로 한 것이다. 또 몽골의 헌법재판소 재판관 수와 임명방법은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제도를 그대로 도입하여 우리나라와 똑같다. 이처럼 사법시스템 수출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그 나라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현지의 법제도에 훨씬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되고,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사법시스템 수출 외에 다양한 국제 재판소에 한국인들이 진출하여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법률가가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유고국제전범재판소 부소장,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진출하여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도 후배 부장판사가 킬링필드의 주범들을 단죄하려고 설립된 캄보디아 특별재판소(Extraordinary Chambers in the Courts of Cambodia)의 재판관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변호사협회도 일본과 중국의 변호사단체와 교류하던 단계를 벗어나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으로 교류대상을 확대하고, 교류형태도 우의를 다지던 친교의 장을 넘어 공통의 국제적 법률이슈에 관하여 전문가그룹이 모여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는 우리나라 법률가들이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직책을 담당하고, 세계법률문화를 선도할 능력이 되었고, 또 그러한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로스쿨 도입과 해외 법률시장 개방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는 국내 법률가들이 국내 시장만 움켜쥐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조현욱 법무법인 도움 대표변호사

현대의학 통증치료 ‘침이 대세’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침이 무슨 효과가 있냐며 빈정대던 소수의 서양의사가 근래 미국에서 배워 왔다고 침을 하나 둘 사용하면서부터 과학도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한의사인 나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적어지는 기쁨이지만 무슨 메커니즘으로 혹은 어떤 근거로 침이 효과가 있냐고 반문하는 의사를 볼 때마다 내가 왜 그들에게 증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곤 합니다.제 기억에 따르면 2003년 5월 21일 뉴스위크지 영문판에 현대의학에서 통증치료에 침 치료법을 주요한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acupuncture treatment therapy is a main stream tools in the modern medicine who its work nobody knows)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의학의 통증치료에서 침 치료에 대한 권위는 이제 세계의 대세이지 않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침 치료가 왜 그런지는 모르나 효과는 확실하다라는 말로 요약해 볼 수 있지요.땅이 오염되면 결국 물이나 강이 오염됩니다. 병이 심하면 인체의 혈관에 있는 혈액이 오염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려면 상류를 깨끗하게 하면 되지요. 아니면 그 물은 새롭게 바꾸든지요. 한번 오염된 강이 금방 복원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 아이 같은 생각이지요. 큰 강은 작은 강을, 작은 강은 더 작은 지류를 나아가 근원에서부터 치료하는 방식을 취할 때 정화됩니다. 인체에도 큰 강이 있는데 이를 경락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인체가 질병에 노출되면 경락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오래되면 정체되고 오염돼 온갖 만성병과 성인병 등이 일어나게 되지요. 경락 중 팔꿈치 관절과 무릎 관절 이하에는 경락의 근원에 해당하는 혈 등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혈 등을 오수혈이라고 합니다. 다른 혈보다 치료의 효과가 강력하다고 볼 수 있지요. 왜냐하면, 해당부위보다는 그 근원이 되는 부위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이치를 알면 침 치료의 방법이 나오며 이러한 침 치료의 바탕 위에는 동양의학적인 생리, 병리관이 있어야만 진단이 용이해진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찰과 정확한 침술은 상호 불가결한 관계이니까요.비가 많이 오는 계절입니다. 치수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체도 여름이면 자연과 마찬가지로 치수와 치습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 한의원에 가셔서 침을 맞으시길 권고 드립니다.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침을 맞으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여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침이 무슨 효과가 있냐며 빈정대던 소수의 서양의사가 근래 미국에서 배워왔다고 침을 하나 둘 사용하면서부터 과학도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한의사인 나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적어지는 기쁨이지만 무슨 메커니즘으로 혹은 어떤 근거로 침이 효과가 있냐고 반문하는 의사를 볼 때마다 내가 왜 그들에게 증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곤 합니다.제 기억에 따르면 2003년 5월 21일 뉴스위크지 영문판에 현대의학에서 통증치료에 침치료법을 주요한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acupuncture treatment therapy is a main stream tools in the modern medicine who its work nobody knows)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의학의 통증치료에서 침 치료에 대한 권위는 이제 세계의 대세이지 않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침 치료가 왜 그런지는 모르나 효과는 확실하다.라는 말로 요약해 볼 수 있지요.땅이 오염되면 결국 물이나 강이 오염됩니다. 병이 심하면 인체의 혈관에 있는 혈액이 오염되는 이치와 결국 같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정화하려면 상류(물이 만들어지는 연원)를 깨끗하게 하면 되지요. 아니면 그 물은 새롭게 바꾸든지요. 한번 오염된 강이 금방 복원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린 아이 같은 생각이지요.큰 강은 작은 강을, 작은 강은 더 작은 지류를 나아가 근원에서부터 치료하는 방식을 취할 때 정화됩니다.인체에도 큰 강이 있는데 이를 경락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인체가 질병에 노출되면 경락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오래되면 정체되고 오염되어 온갖 만성병과 성인병 등이 일어나게 되지요. 경락 중 팔꿈치 관절과 무릎 관절 이하에는 경락의 근원에 해당하는 혈 등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혈 등을 오수혈이라고 합니다. 다른 혈보다 치료의 효과가 강력하다고 볼 수 있지요. 왜냐하면, 해당부위보다는 그 근원이 되는 부위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이치를 알면 침 치료의 방법이 나오며 이러한 침 치료의 바탕 위에는 동양의학적인 생리, 병리관이 있어야만 진단이 용이해진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찰과 정확한 침술은 상호 불가결한 관계이니까요.비가 많이 오는 계절입니다. 치수의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인체도 여름이면 자연과 마찬가지로 치수와 치습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 한의원에 가셔서 침을 맞으시길 권고 드립니다.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마당을 나온 암탉’ 아시아를 날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렸던 파라마운드 영화사는 2006년 인기 배우 톰 크루즈와 14년 간의 독점계약을 해지했다. 대중의 관심과 선호가 특정 스타에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스타 경제학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게다가 디지털 영상 시대에 몇 백 억 원씩 받는 슈퍼스타들을 대신하여 슈렉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반지의 제왕, 아바타 처럼 CT(문화기술)의 힘으로 태어난 디지털 배우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연기를 펼치고 있어 스타 배우들과 경쟁하기에 이르렀다. 2010년 슈렉은 수많은 인간 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할리우드에 있는 명예의 거리에 2천408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첨단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대가 우리 앞에 활짝 열린 것이다. 지난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약 1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 원 규모다. 이 시장은 해마다 점점 커지고 있지만 미국(42.5%), 유럽(26%), 일본(18%)이 독식하고 있다. 중국의 점유율은 2.2%, 우리나라는 0.3%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고, 인건비가 저렴한 아시아 국가들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도전은 거세다. 전국 19개 도시에 애니메이션 전문 산업기지를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척박한 한국의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6년의 산고 끝에 지난 달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극장가의 화제로 떠올랐다. 우리 애니메이션 44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경기도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유망 콘텐츠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신화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탄탄한 원작과 개성 있는 캐릭터,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영화사가 힘을 합친 마당을 나온 암탉에 5억6천만원의 시드 머니를 지원했다. 제작사 오돌또기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해 첫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으로써 이 영화가 탄생하는 시금석이 됐다. 이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진출, 2천여개 극장에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애니메이션 영화가 또 하나의 콘텐츠 한류를 이끌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울러 차세대 유망 콘텐츠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글로벌 시장으로 비상하려는 콘텐츠 기업의 도전 정신이 잘 결합된 후속모델이 계속 나와 주었으면 한다.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마당을 나온 암탉’, 이제 아시아를 날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엄청난 흥행 수입을 올렸던 파라마운드 영화사는 2006년 인기 배우 톰 크루즈와 14년 간의 독점계약을 해지했다. 대중의 관심과 선호가 특정 스타에 집중되는 이른바 슈퍼스타 경제학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게다가 디지털 영상 시대에 몇 백 억 원씩 받는 슈퍼스타들을 대신하여 슈렉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반지의 제왕, 아바타 처럼 CT(문화기술)의 힘으로 태어난 디지털 배우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훌륭한 연기를 펼치고 있어 스타 배우들과 경쟁하기에 이르렀다. 2010년 슈렉은 수많은 인간 스타들을 제치고 당당히 할리우드에 있는 명예의 거리에 2천408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첨단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대가 우리 앞에 활짝 열린 것이다. 지난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약 1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 원 규모다. 이 시장은 해마다 점점 커지고 있지만 미국(42.5%), 유럽(26%), 일본(18%)이 독식하고 있다. 중국의 점유율은 2.2%, 우리나라는 0.3%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고, 인건비가 저렴한 아시아 국가들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도전은 거세다. 전국 19개 도시에 애니메이션 전문 산업기지를 건설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척박한 한국의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6년의 산고 끝에 지난 달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극장가의 화제로 떠올랐다. 우리 애니메이션 44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경기도와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유망 콘텐츠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신화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탄탄한 원작과 개성 있는 캐릭터,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영화사가 힘을 합친 마당을 나온 암탉에 5억 6천만원의 시드 머니를 지원했다. 제작사 오돌또기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 입주해 첫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으로써 이 영화가 탄생하는 시금석이 됐다. 이제 마당을 나온 암탉은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진출, 2천여개 극장에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애니메이션 영화가 또 하나의 콘텐츠 한류를 이끌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울러 차세대 유망 콘텐츠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글로벌 시장으로 비상하려는 콘텐츠 기업의 도전 정신이 잘 결합된 후속모델이 계속 나와 주었으면 한다./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휴가철과 우기

여름은 즐거운 계절이다.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바다로 산으로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OECD 30개국 중 유일하게 연간 2천시간이 넘는 세계 최장근로시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여름 휴가는 중요한 생활양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앞으로의 여름 휴가는 작열하는 태양이 아니라 난폭한 장대비와 만나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다. 지난 30년동안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날이 11.7회에서 22회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7월 한달간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1,311㎜ 로 연평균 강수량에 육박했다. 금년 7월 서울에서 비가내린 날은 23일, 주요 여름 휴가지인 강릉에서는 24일이었다. 여름철 강우가 전통적 장마패턴에서 벗어나 마치 아열대지방의 우기와 유사한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기대했던 휴가 스케줄이 폭우로 망가지는 것은 당사자뿐만아니라, 지역경제나 국가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올해의 폭우로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9%나 감소했다. 이제 휴가는 개인적 삶의 재충전 차원을 넘어 일에 있어서의 창의성 강화, 여행을 통한 성찰과 교양의 획득, 내수확대 등 건강한 사회의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이즈음에 우리의 휴가패턴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다. 늘 같은 시기에 늘 가던 장소로 휴가를 감으로써 교통체증과 바가지요금에 짜증과 피곤이 가득한 경험으로부터 탈피해보는 것은 어떤가? 휴가의 시기와 패턴, 목적지를 다양화하면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혼잡문제 해결, 내수진작, 지방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행히 10여 년 전 간행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근래의 인기 TV 프로인 1박2일을 통해 새로운 여행 방식이 주는 재미에 대해서는 대중적 인식이 넓어지고 있다.예컨대 12월 마지막 주, 5월초의 연휴 기간 등을 여름휴가철에 버금가는 재충전의 시기로 정하고, 문화유산 답사, 농촌체험, 자연생태체험, 휴양테라피,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휴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휴가문화를 가장 먼저 정착시킨 영국 등 유럽에서도 20세기 후반부터 여름철 해변 레저휴양 중심에서 사계절 문화생태체험형 휴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는 소득 증가, 문화적 성숙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관 변화에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우리도 휴가패턴 다양화의 경제문화적 여건은 충분히 형성되었다. 휴가에서 맛보게 될 새로운 체험과 재미를 생각하면 여행의 설레임과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녹색도시를 꿈꾸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도 녹색도시(Green City)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녹색도시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워 개발의 부정적인 면을 감추고 친환경적인 긍정적 이미지 향상을 꾀하면서, 녹색도시가 답답한 대도시 빌딩 숲속의 신기루인 양 포장하고 있다. 녹색도시는 1992년 브라질에서 지구 환경보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최된 리우회의 이후, 전 세계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전제 아래 도시 개발과 환경 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도시개발도시계획환경계획 분야에서 대두된 개념이다. 즉, 녹색도시란 인간과 자연(숲)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도시환경을 뜻한다.영국과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가들은 이미 100여년 전부터 쾌적한 도시생활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저밀도의 경관계획 도시를 건설해 왔으며,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마스다르와 중국의 동탄 등이 10여년 이상의 장기프로젝트로 녹색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 정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최근 조성 중인 신도시(검단, 동탄2, 아산탕정)를 중심으로 제로(zero) 에너지타운, 에너지자립마을, 저탄소 녹색마을 등의 명칭으로 저탄소 녹색도시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공기업이 이전하는 10대 혁신도시(원주, 진천, 전주, 나주, 김천, 진주, 대구, 울산, 부산, 서귀포) 역시 친환경저탄소 녹색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돼 온 지자체들의 녹색도시 개발사업을 보면 진정한 의미의 녹색도시를 찾아보기란 어려운 것 같다.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에 맞춰 구색 맞추기 식의 녹지비율을 일정정도 확보하고, 실개천을 만들고, 지상공원 조성을 위해 100% 지하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녹색도시를 포장하는 데는 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왕도시공사는 약 30만평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으로는 최초로 백운호수 주변을 공공주도의 도시개발을 통해 친환경 전원주거 및 휴양공간으로 조성, 모범적인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준비하고 있다. 백운산바라산과 백운호수라는 배산임수의 천혜의 자연여건이 조성된 지형적 특성은 전원녹색도시의 완벽한 환경을 갖췄고, 수변공원휴양림생태서식지그린웨이그린홈U-city 등 저탄소 녹색도시의 환경단지를 구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의왕도시공사는 백운지식문화밸리를 진정한 녹색도시 모델로 만들어 국내의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회자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다.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

녹색도시(Green City)를 꿈꾸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도 녹색도시(Green City)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녹색도시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워 개발의 부정적인 면을 감추고 친환경적인 긍정적 이미지 향상을 꾀하면서, 녹색도시가 답답한 대도시 빌딩숲속의 신기루인양 포장하고 있다. 녹색도시는 1992년 브라질에서 지구 환경보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최된 리우회의 이후, 전 세계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전제 아래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도시개발도시계획환경계획 분야에서 대두된 개념이다. 즉, 녹색도시란 인간과 자연(숲)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는 도시환경을 뜻한다.영국과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가들은 이미 100여 년전부터 쾌적한 도시생활과 자연환경이 결합된 저밀도의 경관계획 도시를 건설해 왔으며, 최근 아랍에메레이트(UAE)의 마스다르와 중국의 동탄 등이 10여년 이상의 장기프로젝트로 녹색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녹색성장 정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도시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최근 조성 중인 신도시(검단, 동탄2, 아산탕정)를 중심으로 제로(zero) 에너지타운, 에너지자립마을, 저탄소 녹색마을 등의 명칭으로 저탄소 녹색도시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공기업이 이전하는 10대 혁신도시(원주, 진천, 전주, 나주, 김천, 진주, 대구, 울산, 부산, 서귀포) 역시 친환경저탄소 녹색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지자체들의 녹색도시 개발사업을 보면 진정한 의미의 녹색도시를 찾아보기란 어려운 것 같다.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에 맞춰 구색맞추기식의 녹지비율을 일정정도 확보하고, 실개천을 만들고, 지상공원 조성을 위해 100% 지하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녹색도시를 포장하는데는 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의왕도시공사는 약 30만평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으로는 최초로 백운호수 주변을 공공주도의 도시개발을 통해 친환경 전원주거 및 휴양공간으로 조성, 모범적인 저탄소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준비하고 있다. 백운산바라산과 백운호수라는 배산임수의 천혜의 자연여건이 조성된 지형적 특성은 전원녹색도시의 완벽한 환경을 갖췄고, 수변공원휴양림생태서식지그린웨이그린홈U-city 등 저탄소 녹색도시의 환경단지를 구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의왕도시공사는 백운지식문화밸리를 진정한 녹색도시 모델로 만들어 국내의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회자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다. /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

콘텐츠 상상버스가 뜬다

이제 뛰어난 기술 하나로만 고객을 사로잡던 시대는 지나갔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은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을 더 따를 수밖에 없다. 하이테크의 산물인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결합시키고,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함을 제공해 준 아이팟은 기술 그 자체인 소니의 워크맨을 몰락시켰다. 통화기능 위주의 핸드폰에 다양한 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을 결합시킨 아이폰은 온 세상을 스마트 콘셉으로 바꾸면서 시장의 맹주였던 노키아를 침몰시키고 있다.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검색엔진을 개발한 야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진지 오래다. 그 자리에는 검색엔진을 이용한 검색광고 사업으로 우뚝 선 구글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기존의 경쟁법칙들을 쫓는 룰 추종(rule follower)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보장 받을 수 없게 됐다. 콘텐츠 산업 분야야말로 창조적 혁신과 상상력에 의한 룰 파괴자(rule breaker)가 되어야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지만, 과연 우리의 교육시스템은 얼마나 부합할까? 미국의 직업 종류는 2만개가 넘지만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강권하는 직업은 불과 20개 미만이라고 한다. 학부모느 자신의 트라우마 속에 아이의 미래를 획일적으로 맞춰 넣으려 한다. 학교에서는 스펙만이 강조된 공산품 같은 인재를 양상한다. 공식을 줄줄 외워서 최대한의 속도로 진도를 빼는 한국식 교육법은 창의력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미래교육은 직접 보고 만지며 느끼는 체험교육이 중요하다. 다양한 재능과 분야가 융합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콘텐츠 세계의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8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찾아가는 콘텐츠 상상버스가 출범한다. 디지털 교실로 변신한 이 버스에는 다양한 기능성게임, 스마트TV, 3D 영상, 태블릿PC, 대화형 아바타 어플리케이션, 전자출판, 시뮬레이션 콘텐츠 등을 탑재했다. 스마트 기기를 탑재한 버스가 학교를 찾아가 콘텐츠 상상교실을 체험하도록 제공하고, 교육용 기능성게임 분야의 학교별 경진대회도 진행하게 된다. 콘텐츠상상버스의 또 다른 임무는 디지털과 스마트 문화에 소외된 계층의 정보화 격차를 줄이고, 콘텐츠 나눔의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정보격차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도의 콘텐츠상상버스가 1도씨의 자그만 동기를 부여해 우리나라 소프트파워가 100도씨로 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빗님! 우리를 부탁드려요

여기저기 물난리가 말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힘들다. 그래서 빗님께 편지를 보낸다. 읽어 주시라고.빗님! 왜 그러셨어요? 너무 하셨습니다. 손님으로 조용히 다녀가시지 폭군으로 거칠게 다녀가셨습니다. 마음대로 쏘고 쓸고 몰고 다니며, 때리고 부수고 덮치고 쳐박고 휩쓸고 가셨습니다. 저들을 어찌 하나요? 그냥 저렇게 져버린 꽃다운 고운 생명들.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나요? 오열하는 가족들은 어쩌구요. 그리고,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밖으로 나앉아 망연자실하는 가난한 이들도 있습니다.빗님! 잘못하신 겁니다. 원래 빗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단군 할아버님을 따라 풍백(風伯) 운사(雲師) 뇌공(雷公)과 더불어 우사(雨師)로서 우리 금수강산에 오실 때는 안 그러셨잖아요? 몸은 낮게낮게 아래로 낮은 데로 임하셨고, 걸음은 차근차근 다 채우고 앞으로 나아가셨고, 은혜는 두루두루 부드럽게 적시며 모두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철따라 곳따라 알맞게 오시어 알찬 곡식과 달콤한 과일이 익도록 하셨습니다. 풀과 나무를 위해 양과 소를 위해 그리고 사람을 위해 생명의 물로 함께 하셨습니다.아! 그러나, 빗님! 우리를 벌주려 하셨나요? 당하고 나면 다녀가신 이유를 알거라고 가르치려 하신 겁니다. 우리가 설쳤습니다. 작년 곤파스 이후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반성을 안 했습니다. 나쁜 짓 계속했습니다. 헐고 헤집고 뒤집어 놓았습니다. 몹쓸 것 나쁜 것 독한 것 마구 섞어 쏟아 붓고 버렸습니다. 우리들 마음이 조급하고 거칠어져 서로 헐뜯고 다리 걸고 싸우고 안 볼 거라고 돌아섰습니다. 위대한 자연 앞에 장엄한 진리 앞에 거대한 역사 앞에 우리들이 오만하였습니다. 쓰나미를 보고도 태풍을 보고도 준비를 안 했습니다. 물폭탄(爆彈)이다 물난리(亂離)다 수마(水魔)다 수재(水災)다 라고 원망만 했습니다. 빗님! 이제 물난리 부리지 마십시오. 우리들 이제 난리(亂離) 떨며 살지 않고 정리(定理)로 살겠습니다. 정해진 이치에 맞게 정리(整理)하면서 살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물이 잘 흘러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나라도 정치도 경제도 그렇습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겸손해지겠습니다. 치산치수(治山治水) 잘 하겠습니다. 결코 빗님을 물로 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우리 소원 꼭 한 번 들어 주십시오.빗님! 우리를 부탁드려요.김태석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

반값 등록금

느닷없이 대학 등록금을 절반으로 인하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알아보던 중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란 걸 알았다. 비싼 등록금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폭탄같은 충격인지 모르나, 보통 대학교의 경우 살아가기 위한 재원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을 보니 대학 재단은 1조원에 가까운 적립금을 쌓아둔 채 등록금만 자꾸 올리는 나쁜 집단으로 묘사되어 있다. 재단 적립금이 있는 사립대학(교)은 전체 300여개의 대학 중 47개에 불과하고, 독자들이 의아해하는 1조원 가까운 적립금을 가진 주체는 극히 일부 명문대학교의 경우에 불과하다.그런데 등록금 논의가 진행되면서 사립대학은 남아도는 재원을 쌓아두고 등록금만 자꾸 올려받은 파렴치한 주체로 묘사돼 있다. 그렇지 않다. 등록금이 물가상승율만큼 인상되어야 대학의 재정운용이 가능한 것이며 재정운용이 가능해야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경기가 엉망이고 일자리도 자꾸 줄어드는 판에 대학이 적립금 보따리는 풀려하지 않고 학부모의 주머니만 털려해 서운하게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적립금이 있는 대학은 전체의 10% 남짓이다. 모든 부문이 성숙되었으니 이제 학부모께서도 등록금뿐 아니라 교육편익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 500만원의 등록금을 냈음에도 300만원의 편익을 주는 대학에 핀잔을 주는 것은 좋다. 그런데 500만원의 등록금을 받고 1천만원의 교육편익을 제공하는 대학이라면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우수한 학생이 지방(서울 소재의 상당수 대학 포함)으로 눈을 돌리면 등록금 무료에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까지 받아가며 공부할 수 있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반값이 아니라 거의 공짜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기회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다 외면하고 세칭 명문대에 진학해 등록금만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교과부 등 정부부처에서도 등록금 규제에 앞장서지 않았으면 한다. 언론도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기사를 작성했으면 한다. 300개 넘는 대학대학교의 교육내용이나 교육방식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왜 모든 대학과 등록금문제를 동일하게 접근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모든 대학을 동일하게 다루려는 입장을 철회하고 등록금은 대학 자율에 맡겨주기 바란다. 그리고 반값 등록금을 제안하신 분께서는 자신의 지위를 걸고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하고 넘어가셨으면 한다. 최영한 파주웅지세무대학 총장

올바른 의사전달이 안전운전의 시작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는 문장을 중간에 끊지 않고 읽으면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신다는 뜻으로 들리게 됩니다. 사람이 하는 말은 분명하고 명확해야만 올바로 전달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말 하나에서부터 분쟁이 시작됩니다. 그만큼 의사전달이 중요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도로에서도 올바른 의사전달이 사고예방은 물론 밝은 도로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무엇보다 방향전환 의사표시는 적절하고 충분히 해야 합니다. 특히 방향지시등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한 등화장치입니다. 예를 들면 골목이 여러 개 인접해 있을 때 우회전 신호를 너무 빨리 넣으면 오히려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로 난폭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갑자기 방향지시등을 켜면서 끼어드는 것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뒤차 운전자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또 우회전 방향지시등은 내가 우측에 정지하겠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우측에 길이 있고 그 길을 지나쳐 가서 정지하고자 할 때에는 더욱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 쪽에서 나오려고 기다리는 운전자가 당신이 우회전하려는 줄로 착각하고 나오다가 충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교차점을 지나칠 때까지 우회전 신호를 넣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고, 교차점을 지나 또 다른 교차점 부근에 정차할 경우, 우회전을 하려는 것인지 정차를 하려는 것인지 알기 어려울 때는 비상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향전환이나 진로변경시에는 적어도 30미터(고속도로에서는 100미터) 전방에서 3초 이상 방향지시등을 켜고 안전할 때 진입해야 한다는 사실은 운전자의 기본상식입니다. 교통체증이 심한 요즘,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옆 차로에 틈만 보이면 갑자기 끼어드는 차를 수없이 보게 됩니다. 그것도 핸들부터 돌려 놓고 방향지시등은 나중에 켜고 들어가면서 나 들어 왔으니까 너 알아서 하라는 식의 운전기본예절을 무시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차량이 뒤엉켜 오히려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거나 때로는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등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방향지시등을 사전에 충분히 조작해 주는 행위는 운전자가 지켜야할 기본 예절임과 동시에 운전자 상호간에 주고받는 의사전달 방법입니다. 운전 중 명확한 의사전달로 안전한 운전, 그리고 기분 좋은 운전 하시기 바랍니다.김진형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 교수

지방의원 출신 당 사무총장

얼마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이 선임됐다. 그는 경남도의원 3선을 거쳐 국회에 진출한 재선 의원이다.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은 정장선 의원이다. 그는 평택에서 도의원 재선을 거쳐 국회에 진출한 3선 의원이다.두 국회의원 모두 지방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과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다. 5대 경기도의회에서 함께 의정활동을 했다. 그리고 내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을 때 정 의원은 같은 당 국회의원으로 의원실에 가끔씩 들르곤 했다. 얼마전에는 민주당 사무총장과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한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 의원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10년 전의 모습을 회상하곤 한다. 정 의원은 온화하고, 남다른 성품을 지녔다. 일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그런 면모로 볼 때 당의 살림을 도맡아 처리하는 사무총장의 소임을 끝까지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지난 18대 총선을 보면 도내 지역구 당선자 51명 중에서 8명이 도의원 출신 당선자였다. 비례대표 2명과 재선거 당선자 1명을 포함하면 현재 도의원 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11명이다. 17대 4명 보다는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단 지방의원이 정당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 공천은 통상적으로 지역위원회 경선이나 공천심사, 전략공천 등 중앙당의 결정에 의해 결정된다. 대부분의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이거나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가 맡는다.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기업의 CEO, 법조인 등 외부 경력이 화려하거나 인지도 높은 후보자가 등장하기 일쑤다. 지방의원과 국회의원 사이에는 극복하기 쉽지 않은,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쉽지 않은 장벽을 돌파하여 국회에 진출하고, 연임에 성공해 중앙당 사무총장까지 맡은 두 국회의원을 특별한 시선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지방자치가 뿌리내린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지방자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분권이 강화되어야 하고, 지방의회의 위상과 의원들의 자질도 더 높아져야 한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과제가 많다. 중앙의 법적,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 누구보다 지방자치의 현실을 잘 알고 있을 두 사무총장을 바라보면서 지방자치도 더 발전되길 기대해 본다.강득구 경기도의회 기획위원장

화장실을 통해 본 女權

한 점의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 관습을 알 수 있다. 어떤 그림이든 인간이 만들었고, 그 사람은 특정한 어떤 시대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노출된 개인은 자연스럽게 그가 만들어내는 창조물에 그 시대의 문화와 관습을 담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화장실을 통해서도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산업화 이전의 재래식 화장실은 농사에 필요한 땅의 지력을 높이는 비료역할을 하였고, 그 후 새마을 운동으로 각 가정마다 설치된 양변기 화장실은 서구식 생활의 표상이 되었다. 이제는 화장실이 예술품과 비데를 갖춘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하여, 단순히 생리적인 필요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휴식과 안락함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화장실은 또한 여권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법과대학에 입학하였던 때만 해도 여자 법과대학생이 적어 선배 여자 법조인들을 모시고 귀한 조언이나 여자 법조인으로서의 애환을 듣는 자리가 종종 있었는데, 초창기의 여자 법조 선배들이 서소문 법원에 근무할 때 남자법관용 화장실만 있고 여자법관용 화장실이 없어 고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외교통상부 10층의 남자화장실을 여자화장실로 바꾸는 공사를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격세지감을 느낀다. 같은 층에 여성 직원이 많아지면서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외교통상부 내 여성 인력 증가에 따른 우먼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장실이 부족하기로 소문난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달리 노상에서 대소변을 해결하지 못하여 불편함을 겪다가 드디어 화장실이 없는 집의 남자에게 시집가기를 거부하는 화장실이 없으면 신부도 없다(No Toilet, No Bride)는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인도 전역에 여성을 위한 많은 화장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화장실이 생리적인 필요를 위한 공간을 넘어 성 차별에 따른 근심을 해소하는 곳(해우소)이라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생리적인 공간에서부터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동반자로서 서로 포용하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조현욱 변호사

저출산 사회와 백일

백일이란 말을 한번 언급하고 싶어졌습니다. 사회문화적인 점도 있겠지만 의학적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통상 아이가 태어나 100일이 되면 떡을 만들어 친척과 이웃에 돌리며 기쁨을 나누곤 하지요. 100일 동안 죽지 않고 버텨줘서 축하한다는 의미가 있다지만, 이는 과거의 사회문화적인 삶을 열등하게 표현하고 있는 말로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옛날 선조의 의식행사(백일축하)가 그렇게 치졸하지 않았으며 더 격조 있고 수준 높은 그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의사로서 산모 진료를 할 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은 산후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후 몸조리를 잘못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산모가 허약한 틈을 타 바람을 맞아 생기는 병입니다. 물론 서양의학에선 이 의견에 대해 묵살하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퍽 난감하더군요.바람을 맞는다 함은 결국 우리가 걷거나 뛸 때 바람이 우리를 때리는 이치와 같아서 대기권에서는 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공기 중을 헤엄친다고 보면 되겠지요. 이렇게 산후 허약한 틈에 바람을 맞으면 이런 병이 옵니다. 경험적으로 남아는 4주 여자 아이는 8주 정도의 절대 안정 기간이 필요하고, 산모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100일이 지나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기간이라고 이해하면 백일의 의미가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백일은 여성의 몸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시점으로 모자보건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숫자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숫자 속에 의미를 숨겨두는 아주 차원 높은 문화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백일은 여성이 다시 사회적으로 복귀하는 시점으로 축하받아야 합니다. 부성에 비해 섬세하고 민감한 모성을 보호하는 것은 역차별이 아니고 출발점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요즘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좀처럼 듣기 힘듭니다. 간혹 거리를 걷다가 만삭의 산모를 보노라면 매우 반갑고 예뻐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출산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를 논의의 선상에 올려 갑론을박해야만 합니다. 그보다도 먼저 임신과 관련된 문화적인 가치 정립과 아울러 모자보건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역사가 오래되고 전통이 보존된 나라는 오래된 과거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응용할만한 훌륭한 유산들이 많습니다. 정책적으로 입안되고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쉬운 장점도 있습니다. 출산하기 좋은 나라!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의 시작은 문화에서 시작합니다.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평창에서 무르익는 옥수수의 꿈

한번의 실패와 또 한번의 좌절, 그리고 새로운 지평의 승리! 감자바위의 뚝심으로 10여년의 세월동안 오로지 하나를 향해 달려온 평창의 꿈이 드디어 실현됐다.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더반에서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었을 때의 가슴 뭉클한 감동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로 우리나라는 세계 4대 메이저대회(하동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되어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과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강원도 하면 누구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대표적 먹을거리인 감자와 옥수수를 떠 올린다. 특히 옥수수는 벼, 밀과 더불어 세계 3대 식량작물 중 하나로 전 세계인에게 친숙한 곡물이다. 그 중에서 여름철 대표 간식인 찰옥수수는 추억의 음식으로, 지금도 여름 휴가철에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은 너나없이 삶은 찰옥수수를 즐긴다. 옥수수에는 단백질, 지질, 당질, 비타민 등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 풋옥수수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유리하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여 자급률 향상이 시급한 작물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식용옥수수는 맛과 기능이 탁월하여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가지며, 식품소재로서 이용 가치도 높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는 맛과 기능이 탁월한 옥수수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해 왔으며,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여름철뿐만 아니라 늦가을에도 찰옥수수를 맛 볼 수 있게 했다. 최근 옥수수밥으로 가공적성이 우수한 기능성 흑진주찰을 개발해 단팥죽, 샐러드, 옥수수범벅 등 다양한 식품소재로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또한 다양한 가공저장유통방법의 발달로 레토르트 형태의 냉동 옥수수를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맛과 기능이 탁월한 우리의 찰옥수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외국 관광객들에게 올챙이국수와 같은 우리 옥수수로 만든 전통음식과 편의식품 등 다양한 식품을 먹고 즐기게 해주자.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의미의 먹고 즐기는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우리 옥수수의 꿈을 이루어보자.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소프트파워 코리아시대를 열자

올여름 무더위와 장마의 피로를 한꺼번에 씻어주는 두 가지 기쁜 소식을 접했다. 한국 대중음악(K-pop)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정보화 등 몇 단계의 질적 성장단계를 압축적으로 거쳐 왔다. 2008년 국제금융 위기와 함께 찾아온 글로벌 질서 재편기에 우리나라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아야 했다. K-pop 한류와 평창은 이 시기에 대한민국이 이룬 중요한 성과물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아이콘이다.IOC 위원들은 압도적으로 평창에 공감했다. 국제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G-20 정상회담을 개최한 KOREA는 평창의 배경무대로 그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김연아가 전달한 메시지는 평창의 매력과 진정성을, 글로벌기업 총수들의 활동은 평창의 기능과 편의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을 것이다. 주제로 내세운 뉴 호라이즌은 시대정신과 올림픽 이념을 잔잔하면서도 통크게 포용하고 있다는 점도 유효했다. 유럽은 평창 뿐만 아니라 K-pop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있다. K-pop 가수들은 어느 나라의 대중문화에서도 접하지 못한 한국적 이미지와 매력을 발신했다.평창과 K-pop 신한류는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의 증강과 깊이 관련돼 있다. 미국의 석학 조지프 나이(Joseph Nye)는 국가운영에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프트파워는 매력과 문화, 공존의 리더십에 기반한 신뢰와 공감에서 나온다. 미래의 산업과 경제에선 감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지식과 서비스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다. 그래서 소프트파워는 21세기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원천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88올림픽이나 2002 월드컵 축구대회의 시대적 역할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신한류와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이미 적지 않은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서 앞서가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양면적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는 이런 호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로의 이행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경기도는 이미 김연아, 박지성, 장미란, 백남준과 같은 세계적인 인재를 길러냈다. 새롭게 다가오는 소프트 파워 시대에도 경기도는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에 서있을 것이며, 또한 그래야 한다.이정훈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

땅콩밭 프로젝트

대한민국의 부동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최근 새로운 주거환경을 선도하고 있는 부동산의 화제는 단연 땅콩집이다. 땅콩집이란, 하나의 필지에 두 개의 집을 닮은 꼴로 나란히 짓는, 즉 듀플렉스 홈(duplex home)을 친근하게 일컫는 신조어이다. 땅콩집은 재료와 설계가 규격화되어 있으며, 시공도 조립식으로 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완공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땅콩집이 화제가 된 것은 건축가 이현욱의 저서 두 남자의 집 짓기를 통해서다. 이현욱씨와 지인인 구본준씨는 용인시 동백지구에 158㎡의 땅콩집을 짓는 전 과정을 공개했다. 이 두 가족은 약 3억원으로 60평 남짓되는 필지에 절반은 공동마당으로 쓰고, 절반에는 쌍둥이 목조주택 두 채를 지어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용인에 각자 자신의 집을 마련한 것. 수도권 지역에서 1억 5천만원 정도로 자신의 단독주택을 갖는 것은 일반 직장인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땅콩집은 이런 일반인의 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수평적 구조의 주거공간을 수직적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창의적 사고 또한 이슈가 되고 있다. 16평의 좁은 공간을 3층의 생활공간으로 수직화한 것.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2층에는 침실을 각각 52.8㎡(16평) 규모로 시공하고, 3층은 다락방을 두어 자녀가 있는 가정의 생활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사실 단독주택 16평은 일반 32평 아파트 전용면적(25평)보다 훨씬 넓어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냉난방비 또한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이 모든 비용이 3억원, 보다 나은 인테리어 비용이 추가되어도 4억원이면 가능하다니 단독주택을 꿈꾸는 중산층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땅콩집은 전국적으로 이미 60호 넘게 건축되었으며, 수도권에는 화성 동탄지구와 고양시 대자동에 여러 채의 땅콩집을 타운하우스처럼 짓는 땅콩밭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한국인들은 유독 서구인보다 주거공간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다. 그럼에도 사실상 아파트의 경우 실제 주거공간에 비해 토지소유분이 매우 협소하다. 가령 30평 아마트에 살면서도 실제 땅에 대한 자기 소유지분은 5평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30평 아파트의 매매가 역시 수도권의 대다수 지역이 2억원을 윗돌고 있다. 그렇다면 땅콩집은 아파트를 대신해서 자신만의 주거공간을 꿈꾸는 3040대 한국인에게 내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의 집 마련이란 꿈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용락 의왕도시공사 사장

캐릭터 한류를 향한 도전

세계 130개국에 수출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뽀로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금년도 이 캐릭터의 상품매출액으로 1조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뽀로로의 가치는 8천400억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디즈니에서도 뽀로로를 탐내며 제작사 아이코닉스의 인수를 타진했다고 한다. 뽀통령(뽀로로 대통령), 뽀느님(뽀로로 하느님)으로 불리우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의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현재 아이코닉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종일 대표다. 그가 처음 애니메이션을 시작했을 때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패를 밑거름으로 오늘의 성공을 누리게 됐다. 세월이 흘러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등의 콘텐츠 분야는 거대한 산업으로 바뀌었다. 매15초마다 한권씩 팔리는 해리포터처럼 이야기경제는 기술경제를 앞지르고 있다. 콘텐츠 산업은 고용유발효과면에서도 제조업보다 크게 앞서고 있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고용유발효과가 자동차는 7.54명, 선박은 6.05명, 반도체는 5.2명, 정보통신은 5.88명인 반면, 문화산업은 12.12명에 이르고 있다. 영화 1편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67 명에 달하고 있는 것. 특히, 콘텐츠 산업은 관광 등 다른 문화산업으로 쉽게 확장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 뉴질랜드에 가져다 준 경제적 효과를 뜻하는 프로도 경제는 콘텐츠 산업의 파급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영국 BBC는 유럽에 폭풍처럼 파급되고 있는 K-POP의 콘텐츠 파워를 보도하면서 한류는 삼성을 대체할 국가브랜드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비해 한참 밑에 머물러 있다. 제2, 제3의 뽀로로가 계속 나와 글로벌 문화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창조산업에 종사할 우수한 젊은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 콘텐츠 산업의 인재상은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 아닌 창의성과 상상력, 끼로 뭉쳐진 디지털 노마드다. 이들을 발굴해 일인창조기업으로 인큐베이팅 해 나가야 한다. 경제자본 시대에서 문화자본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창조산업이 신성장 동력의 돌파구를 제시해 줄 것이다.성열홍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평창 승리와 프레젠테이션

Pyeongchang 2018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지난 7월7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환희를. 준비 과정에서 겪은 온갖 고초와 눈물과 땀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쾌거였다. 한층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에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본다. 이젠 흑자 올림픽과 2018 이후 평창의 성공을 기약하는 올림픽 준비가 우리의 도전 과제다.평창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새로운 지평 프레젠테이션(PT)을 꼽는다. 프레젠테이션은 무대에서 말하기의 진수(珍羞)다. 제한된 시간 내에 주제의 집중성 유지와 강한 임팩트 전달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해야 하는 발표다. 꿈을 주는 메시지, 희망의 소리를 전달하는 말하기다. 내용과 영상자료와 발표 기술의 절묘한 화합이다. 그중에서 내용이 되는 메시지는 에피소드로 가공되어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 메시지는 이야기로 말해야 오래 기억된다. 설화, 이솝우화, 성경, 신화 속 이야기들이 그렇다. 김연아의 꿈과 토니 도슨의 희망도 그렇지 않았던가? 에피소드 만들기는 우선 소재 찾기로부터 시작한다. 말하려는 주제와 해당 행사에서 찾되, 들어야 할 대상 청중들에게 친숙한 일과 사물에서 발견한다. 때로는 관련이 적어 보이는 일에서도 연관성 있는 요소를 찾아내 조합한다. 비상창구 (ABCD) 네 개의 키워드를 적용해서 가공한다. 비유(Analogy), 상상(Brain), 창조(Creation), 그리고 구성(Design)의 과정을 거친다. 비유하고 상상해서 상징을 찾아내고, 창조하고 구성해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흔히 대화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를 물음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답답한 대답, 동쪽을 물었는데 서쪽을 말하는 엉뚱한 대답, 묻지 않은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읊어대는 대답이라고 한다. 이를 비유적으로 말하면 훨씬 효과적이고 접착성이 강하지 않을까? 우리는 대화에서, 두꺼비가 되어도, 맹꽁이가 되어도, 개구리가 되어도 안 됩니다라고. 여기에 시간과 장소와 등장인물을 더하면 에피소드로 가공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과 진정성이다. 진실만큼 감동을 주는 것이 없고, 정성만큼 일의 성공을 도모하는 것이 없다.김태석 용인지원교육청 교육장

오피니언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