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맛집 프로의 내막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 가 화제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는 TV들의 맛집 프로그램에 대한 허위와 조작 그리고 검은 거래를 폭로하고 있다. 상호간 비판과 반박이 거듭하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영화와 관련하여 줄 소송도 예상했다는 제작자의 말대로 단시일에 끝날 것 같지 않다. 방송사나 케이블 TV가 반격에 나설 것이고,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음식점이나 관련자들도 소송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트루맛쇼의 집계에 의하면 일주일에 방송 3사에 출연하는 식당이 177곳(2010년 3월 둘째 주 기준)이었다고 한다. 합산해보면 1년에 9천200여 곳의 식당이 출연한 셈이다. 거기에다가 각종 케이블 TV의 음식프로그램까지 합치면 그 수는 배가 된다. 그 많은 음식점이 TV출연을 했다는 광고를 내건 이유다. 그런데 맛집 공화국의 탄생에 지방자치단체도 가세했다. 모범음식점, 외국인용 식당, 시군이 인정하는 맛집 등이 그것이다. 정작 시민들은 어떤 기준에 의해 그런 표장을 내거는지 알지 못한다. TV에서 말하는 비법인지, 칼로리 기준인지. 주체도 불확실하다. 구청인지, 보건소인지, 단체인지. 그래서 미슐랭의 기준(Michelin guide)을 부러워하는지도 모른다. 미슐랭은 재료의 질, 요리법과 양념, 가격과 음식의 질, 개성, 일관성을 토대로 등급을 매긴다. 물론 미슐랭의 기준을 한국 음식점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제시해야 할까. 우선 모범 음식점이나 맛집의 간판을 내걸려면 식기부터 바꿔야 한다. 플라스틱 그릇이나 군사용 식판으로는 음식문화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말하지 않더라도 도자기를 쓰는 음식점을 모범이나 맛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도자기는 깨지기 쉽고, 무겁고, 다루기 힘들다. 그래서 손님 앞에서 더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욕쟁이 할머니와 소스비법을 내건 선전보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과 건강을 함께 베푸는 음식이 더 신뢰를 얻는다. 음식으로 장난치는 놈은 용서할 수 없다는 옛말을 기억할 때다.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 원장
오피니언
김민배
2011-05-26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