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깨뜨리기

얼마 전 TV를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계획하는 많은 것 중에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계획이 ‘다이어트’, ‘금연’, ‘영어공부’라고 한다. 특히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담배를 끊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새해계획을 세우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꼭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니다. 담배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헤로인보다도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가진 약물이기에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끊기가 매우 어렵다.

 

갑자기 필자와 가까이 지내는 학원 원장님이 떠올라 미소를 지어본다. 어느 해인가 원장님의 남편과 학생들의 등원을 담당하는 기사아저씨가 금연을 새해 계획으로 세웠다고 기뻐하며 금연 보조제를 구입하러 약국을 방문하였다. 나는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곁들여 보냈다. 삼일쯤 지나 원장님이 어두운 얼굴로 약국을 찾아와 하소연 하기를 금연을 시작하고 기사아저씨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학생들을 태워야 하는 장소를 지나쳐 등원에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남편은 금연을 하더라도 기사아저씨는 담배를 다시 피웠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웃지 못할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겸연쩍게 웃었다.

 

이렇듯 강한 중독성 약물인 담배는 끊으면서 나타나는 금단증상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끊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현재 그 두 분은 여러 번의 실패와 반복 끝에 금연에 성공했다. 물론 수 없이 찾아온 고비때마다 본인들의 피나는 노력에 더해서 학원 원장님의 지치지 않는 격려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때론 살면서 어려운 결심을 한다거나 실천하는 데에는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 주변의 협력자가 필요하다. 주위의 누군가가 새해에 ‘작심삼일’만에 끝날 수 있는 계획을 세웠다면 기꺼이 그 계획에 동반자가 되어 완성시켜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다.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아도 끝까지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해 질 수 있다. 새해 결심을 잘 지켜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다함께 웃어보자.  이애형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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