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쟁취하는 것, 이제부터 싹을 키워요

우리는 지금까지 희망만 배워 왔습니다. 아무도 절망을 가르쳐 주진 않았습니다. 우린 그동안 희망과 절망의 귀로에서 덥석 절망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희망의 싹을 키워야 합니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장이 최근 양평군민회관을 찾아 희망을 부르면, 희망이 내게 온다를 주제로 제137회 창조아카데미를 통해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소나기마을과의 인연을 계기로 양평을 찾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세계를 짓밟고 80년 만에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읊은 고(故) 황순원 선생의 시 꿈을 인용, 가수 싸이의 말춤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듯, 황순원 선생은 일제강점기 절망의 시대에도 벌써 이처럼 희망을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차 신부는 유대인들은 3천 년 동안 오로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염원하며 희망을 꿈꿔 왔지만, 사실 가나안은 모래투성이의 사막이었는데, 수경재배를 통해 농업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겨야 희망을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를 예로 들며, 2차대전의 악명 높은 유대인수용소에서도 체격이 건장한 사람들이 아니라, 살아 남아야 할 이유나 목적이 뚜렷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살아 남았다며 이처럼, 희망은 살기 위한 거룩한 이유가 있으면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 전령사로 유명한 차 신부는 인천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수십년 주민 피해 외면… 태양광시설이 웬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폐 철도부지 일부 구간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업체에 임대하자 해당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며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양평군 양동면 석곡1리 섬말마을 주민 및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11년 중앙선 용문~서원주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면서 7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 안쪽에 새로운 철도를 개설했다. 구 철도부지는 섬말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수십년 동안 한 마을이 단절되는 등 마을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복선전철 사업으로 구 철도부지가 폐쇄되자 마을주민들은 마을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폐 철도부지를 깎아 산책로 등 마을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군에 건의했다. 양평 섬말주민 애타는 호소 폐철도 부지 주민 공간으로 단절된 마을 하나로 이어야 郡 활용안 적절히 대처못해 철도공단 대책 마련 모색 그러나 공단 측은 지난달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발생한 구 철도부지 가운데 석곡~양동역 구간 13.3㎞(넓이 34만3천㎡)를 일반공개경쟁 절차를 밟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업체에 20년 동안 최소 연 1억6천만원에 사용대부 계약을 체결하고 임대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폐 철도부지로 인해 수십년 동안 단절된 마을을 다시 이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군에 의견을 제시했지만 수렴되지 않아 또 다시 불편을 감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공단 측으로부터 지난 4월 중순까지 구 철도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활용 방안을 강구하지 못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군에 섬말마을 앞을 지나는 구 철도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된 공문을 발송했으나 회신이 없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군과 협의해 석곡~양동역 구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군 여섯째兒 장려금 2천만원 지급 등 출산정책 업그레이드

양평군이 장려금으로 여섯째 아가를 낳은 산모에게 전국 최고 수준인 2천만원을 지급하고, 자녀들을 많이 낳은 세대에 대해 상수도요금을 감면해주는 등 공격적인 출산정책을 펼치고 있다. 25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둘째아 300만원, 셋째아 500만원, 넷째아 700만원, 다섯째아 1천만원 등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여섯째아에 대해선 2천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둘째아는 309명, 셋째아는 107명, 넷째아는 21명, 다섯째아는 4명, 여섯째아는 2명 등이 출산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군은 또한 올해부터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다자녀 가구에 대해선 가정용 상수도요금에 한해 사용량을 기준으로 가구당 많게는 10㎥(5천80원)에 대해 깎아주고 있다. 군은 이와 함께 다자녀가구에 대해 우대카드를 발급, 지역 내 음식점 등 112곳을 이용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정하고 공직사회를 시범으로 정시 퇴근을 유도하고 부서별 행사나 회식, 사적인 모임 등을 지양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정책들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6번국도 구간 가운데 양서면 양수리와 청운면 신론리 등 2곳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출산장려 인증사진도 다음달 11일까지 접수받아 시상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출산장려를 유도키 위해 지난해부터 매년 동생을 낳아 주세요를 주제로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가족사랑 양평동요제도 개최해오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이동표 화백, 한국戰 소재 서양화 4점 美국방성 기증

양평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 서양화가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린 작품 4점이 미국 국방성에 영구 기증돼 화제다. 참전용사이기도 한 이동표 화백(82)이 주인공.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한국전쟁 동안 월남, 전남 광주에서 지내다 20여년 전에 양평으로 귀촌한 그는 최근 미국 국방성이 한국전쟁 정전(停戰) 60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있는 특별전에 그의 분신같은 작품 4점을 시집보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미해병 1사단 1만 2천여 명이 10배에 이르는 중국군 병력 3만여 명을 상대로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3일까지 개마고원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6ㆍ25 장진호 동계전투를 비롯해 1951년 흥남 철수를 담은 참담했던 그날, 51년 1월 흥남부두, 1950년 11월 수복된 평양에서 북한군과 피난민들이 뒤엉켜 수용됐던 평양형무소 화재현장을 그린 평양형무소 대화재 등을 비롯해 38선을 탈출하는 아낙네를 묘사한 드디어 38선에 도착한 어머니 등이다. 이동표 화백은 한국전쟁은 종전(終戰)이 아니라, 정전(停戰)인데, 요즘 젊은 세대들이 한국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아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다시는 이 땅에서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질 않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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