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주민 피해 외면… 태양광시설이 웬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폐 철도부지 일부 구간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업체에 임대하자 해당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며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양평군 양동면 석곡1리 섬말마을 주민 및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011년 중앙선 용문~서원주 구간을 복선전철화하면서 7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마을 안쪽에 새로운 철도를 개설했다.

구 철도부지는 섬말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수십년 동안 한 마을이 단절되는 등 마을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왔다. 복선전철 사업으로 구 철도부지가 폐쇄되자 마을주민들은 마을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폐 철도부지를 깎아 산책로 등 마을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으로 조성해 달라고 군에 건의했다.

양평 섬말주민 애타는 호소

폐철도 부지 주민 공간으로

단절된 마을 하나로 이어야

郡 “활용안 적절히 대처못해”

철도공단 “대책 마련 모색”

그러나 공단 측은 지난달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발생한 구 철도부지 가운데 석곡~양동역 구간 13.3㎞(넓이 34만3천㎡)를 일반공개경쟁 절차를 밟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업체에 20년 동안 최소 연 1억6천만원에 사용대부 계약을 체결하고 임대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폐 철도부지로 인해 수십년 동안 단절된 마을을 다시 이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군에 의견을 제시했지만 수렴되지 않아 또 다시 불편을 감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공단 측으로부터 지난 4월 중순까지 구 철도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회신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활용 방안을 강구하지 못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군에 섬말마을 앞을 지나는 구 철도부지 활용 방안과 관련된 공문을 발송했으나 회신이 없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군과 협의해 석곡~양동역 구간을 제외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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