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전으로 가는 시간여행 양평 세미원은 ‘타임머신’

조선 후기 개혁군주인 정조의 실용주의 사상이 오롯히 녹아 있는 배다리와 추사 김정희의 명화 세한도에 담긴 허름한 집과 잣나무 세 그루, 노송 한 그루의 풍경이 150여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양평 세미원에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양평군은 1일 세미원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선교 군수, 강지원 변호사, 서영훈 세미원 대표이사,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다리와 세한정의 현판식낙성식을 가졌다. 군은 지난해 세계 100대 정원에 선정된 세미원에 차별화된 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각 25억원과 14억9천500만원 등을 들여 배다리와 세한정을 조성했다. 배다리는 지난 2011년 2월 자문위원 고증과 학술심포지움 등을 거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하천점용 허가를 내고 개발제한구역 행위 허가를 받아 길이 245m(배다리 순수 길이 175m), 너비 4m, 접안시설 13m 규모로 조성됐으며 당시의 깃발 등이 걸렸다. 배를 잇달아 띄워 놓고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지른 형태의 배다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있는 화성 융건릉을 참배할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만들었던 교량이다. 세한정은 추사 선생의 세한도에 나오는 풍광을 조망할 수 있도록 건립됐으며 지난해 7월 세한도 풍광 재현면적 1천474㎡, 정자 면적 81.8㎡ 등의 규모로 건립됐다. 세한도는 추사 선생이 제주도 유배시 제자인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 준 그림으로, 당시 이상적은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청나라 역대 유학경전을 엮은 한 수레 분량의 황청경해(皇靑經解)를 구해다 스승에게 바쳤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양평 도덕고개 오르막차선 공사 ‘민심은 뒷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6번국도(경강로) 도덕고개 구간 700여m 오르막 차선 개설에 산림 훼손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9일자 7면) 사전에 주민설명회 등도 열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도덕고개 오르막차선 설치반대비상대책위는 1일 김선교 군수를 면담한 자리에서 혈세 400억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간선도로망 확충과 강원도 횡성군민들의 숙원사업이라는 미명으로 교통 수요도 정확하게 예측하지도 않고 양평군민들의 생존을 말살하는 도덕고개 오르막 차선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어 이 공사의 문제점으로 오르막 차선은 국토부 지침에 의해 종단구배(경사도) 6% 이상, 구배 길이 500m 이상인 경우, 시간당 교통량 200대 이상, 화물트럭 등 중차량 혼입률 15% 이상인 구간에만 개설할 수 있지만 도덕고개는 종단구배 5%, 교통량 100대 미만, 중차량 혼입률 10% 미만이어서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도덕고개 오르막차선에 설치할 예정인 속칭 게비온 옹벽도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환경훼손 최소화 등에도 위배되고 이 옹벽이 설치되면 주민들의 생존권도 위협받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사전에 주민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은 점은 분명 잘못됐다며 꼭 필요하지 않은 오르막 차선을 신설키 위해 수백년된 소나무 등 수천그루를 훼손하는 것도 녹색성장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설계변경 문제를 적극 건의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주민 대표들과 함께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접근 및 간선도로 확충 등을 위해 오는 2017년 10월 완공목표로 392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와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을 잇는 길이 15.8㎞ 경강로 확장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청운면 갈운리 구간 도덕고개 700여m에 오르막 차선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쉬쉬놀놀 공화국’ 양평을 상상하고 느껴라

상상할 수 없으면 관광이 아닙니다. 기존의 보고 즐기는 아날로그 관광 개념에서, 느끼고 연상하는 디지털 관광시대의 비전들을 제시하는 박람회가 개최된다. 상상관광은 살 길, 창조관광이 갈 길!을 슬로건을 내걸고 재단법인 상상나라연합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상상엑스포(Korea Imagination Expo)가 서울 코엑스에서 다음달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펼쳐진다. 양평군을 포함한 전국 12개 기초지자체들이 참여하며 Idea(아이디어)와 Imagination(연상) 등 알파벳 I로 할 수 있는 모든 상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 양평군은 쉬며 놀자는 의미의 쉬쉬놀놀 공화국을 타이틀로 정하고 완벽한 휴식과 캠핑레저강&산 하이킹을 테마로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의 수려한 강과 산, 섬, 사찰, 축제 등을 컨셉으로 한 전시물들을 선보인다. 특히 군은 이번 행사기간 동안 강으로는 두물머리, 산으로는 용문산, 섬으로는 들꽃수목원 앞에 위치한 떠드렁섬, 사찰로는 용문사, 축제로는 산나물축제 등을 이미지화 했다. 이밖에 도자기로는 용천리 색유도자기, 쌀로는 유기농쌀, 마을로는 소나기마을, 전통시장으로는 양평시장, 음식으로는 산채비빔밥 등이 도시인들을 유혹한다. 전시와 함께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두물머리합창단과 소림무술, 강상두레패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군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상 관광지로 양평을 부각시켜 차별화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발족된 재단법인 상상나라연합에는 양평군을 비롯해 가평여주군, 춘천 남이섬, 서울 강남광진구, 인천 서구, 강원 양구군, 충북 충주시, 경북 청송군, 충남 서산시, 전남 진도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근간…수(修)·창(創)·애(愛) 추구하는 공직자 돼야”

저는 태어나 주소도 한 번 옮긴 적 없는 토박이입니다. 어려웠던 학창시절에는 외상으로 자장면을 먹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공직에 입문했고, 27년 동안의 행정을 통해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근간(根幹)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선교 양평군수(54)가 강원충청영남호남권역 기초 단체장 4명과 공동으로 자치단체들의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를 출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군수 등 기초 단체장 5명이 공동 집필한 저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에는 이종윤 충북 청원군수(63), 김주영 경북 영주시장(66), 이명흠 전남 장흥군수(65), 채용생 강원 속초시장(61) 등이 함께 참여했다. 김 군수는 이들 단체장들과 함께 지난 15일 오후 충북 청주 리호관광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는 저서를 통해 전국 기초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만들기사업을 비롯해 생태행복도시를 위해 그동안 군정수행 원칙 365운동, 군수결재권 1%로 하향 조정, 자전거 여행의 천국, 달려라 양평 조성, 전국 최초의 군립미술관 건립,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전국 최초ㆍ최고의 친환경농업특구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중앙정부의 지시에만 충실하면 지방자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신이 살아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하고, 공직자들은 기존의 갑의 자세를 탈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서비스정신을 갖춰야 하며, 건강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전용도로를 조성하는 등 자전거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 군수는 마지막으로 지방 공직자는 수(修)창(創)애(愛) 세 가지를 추구해야 한다며 단체장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비전 제시와 정책구상 등을 제시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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