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장, 양평서 ‘희망을 부르면…’ 주제강연 호응
“우리는 지금까지 희망만 배워 왔습니다. 아무도 절망을 가르쳐 주진 않았습니다. 우린 그동안 희망과 절망의 귀로에서 ‘덥석’ 절망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희망의 싹을 키워야 합니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장이 최근 양평군민회관을 찾아 ‘희망을 부르면, 희망이 내게 온다’를 주제로 제137회 창조아카데미를 통해 이처럼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소나기마을과의 인연을 계기로 양평을 찾게 됐다”고 말문을 연 뒤, ‘세계를 짓밟고 80년 만에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읊은 고(故) 황순원 선생의 시 ‘꿈’을 인용, “가수 싸이의 말춤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듯, 황순원 선생은 일제강점기 절망의 시대에도 벌써 이처럼 희망을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차 신부는 “유대인들은 3천 년 동안 오로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염원하며 희망을 꿈꿔 왔지만, 사실 가나안은 모래투성이의 사막이었는데, 수경재배를 통해 농업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아무거나 붙잡고 희망이라고 우겨야 희망을 쟁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를 예로 들며, “2차대전의 악명 높은 유대인수용소에서도 체격이 건장한 사람들이 아니라, 살아 남아야 할 이유나 목적이 뚜렷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살아 남았다”며 “이처럼, 희망은 살기 위한 거룩한 이유가 있으면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 전령사로 유명한 차 신부는 인천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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