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표 화백, 한국戰 소재 서양화 4점 美국방성 기증

양평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 서양화가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린 작품 4점이 미국 국방성에 영구 기증돼 화제다.

참전용사이기도 한 이동표 화백(82)이 주인공.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한국전쟁 동안 월남, 전남 광주에서 지내다 20여년 전에 양평으로 귀촌한 그는 최근 미국 국방성이 한국전쟁 정전(停戰) 60주년을 맞아 기획하고 있는 특별전에 그의 분신같은 작품 4점을 시집보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미해병 1사단 1만 2천여 명이 10배에 이르는 중국군 병력 3만여 명을 상대로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3일까지 개마고원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6ㆍ25 장진호 동계전투’를 비롯해 1951년 흥남 철수를 담은 ‘참담했던 그날, 51년 1월 흥남부두’, 1950년 11월 수복된 평양에서 북한군과 피난민들이 뒤엉켜 수용됐던 평양형무소 화재현장을 그린 ‘평양형무소 대화재’ 등을 비롯해 38선을 탈출하는 아낙네를 묘사한 ‘드디어 38선에 도착한 어머니’ 등이다.

이동표 화백은 “한국전쟁은 ‘종전(終戰)’이 아니라, ‘정전(停戰)인데, 요즘 젊은 세대들이 한국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아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다시는 이 땅에서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질 않길 염원한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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